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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天
작품등록일 :
2011.02.18 23:24
최근연재일 :
2011.02.1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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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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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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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공작 2화-아이도 크면 어른이 된다(4)

DUMMY

"B급 용병들에 의해 치러져. B급 용병 3명의 합공을 얼마나 버티는가가 관건이지. 몇 분인지는 각각 용병길드마다 다르지만, 대략 D급은3~4분, C급은 5~8분 정도, B급은 10분 이상, A급은 30분 정도이지."

"S급은요?"

키야는 검을 거두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현재 S급은 용병왕이라고 불리는 제이시스 님 한분뿐이지. 소문에 의하면 그분은 A급 용병 10명과 1시간가량 싸웠다고 해. 그 이후 S급 시험은 A급 용병 10명과 맞붙는 거다~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는데, 사실상 S급의 시험은 없다고 해. 다만 용병 길드의 중추들이 모여 회의로 정한다고 하더군."

"헤에…대단하네요."

"그렇지? 하나 더 얘기해 줄까? 이 곳 아센 최고의 검객이라 불리는 델로아 공작은 그보다 더 쌔다고 하더군. 그의 검에서는 불꽃이 나간다나 뭐라나."

키야는 지나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말하고 있었기에 저스틴의 표정이 굳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저스틴은 애써 고개를 돌렸고 덕분에 저 멀리서 오고 있는 테이를 볼 수 있었다.

테이는 그새 멀쩡해진 듯 당당히 걸어오고 있었다. 키야는 얼른 오라고 손짓했고 저스틴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테이가 다가오자 키야가 손을 내밀었다. 테이는 그녀의 손을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키야는 손가락으로 경비를 가리킨 다음 다시 손을 내밀었다. 그제야 손바닥의 의미를 알아 챈 테이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차라리 내가 내고 만다, 내가 내!"

키야는 방긋 미소 짓고 말했다.

"원래 내야 하잖아? 어서 계산하고 와. 나랑 저스틴은 먼저 간다. 가자, 저스틴."

저스틴은 킥킥 웃고는 키야를 따라 다리를 건넜다. 홀로 남겨진 테이는 다릿세를 치르기 위해 경비에게 다가갔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 아이 하나. 얼마입니까?"

"방금 지나간 여자 하나와 아이 하나가 당신 일행이오?"

"그렇습니다."

경비는 테이의 할버드를 흘끗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8로아, 여자 6로아. 아이는 4로아 합이…음 18로아이오."

테이는 뭔가 찜찜한 느낌을 받으면서 돈을 지불하였다. 그는 돈을 받아 세고 있는 경비를 향해 확인 차 물었다.

"설마, 아까 그 여자가 제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 그렇죠?"

"하, 하하…설마 그럴 리가 있나. 자네가 착각한 걸세. 암, 그렇고말고."

경비가 식은땀을 흘리며 말하는 폼이 뭔가 미심쩍긴 했지만 테이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그가 돈을 지불하는 사이에 키야와 저스틴은 저 멀리 가버렸고 테이는 그들을 쫒아 서둘러 움직여야만 했다.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기에 테이는 금방 저스틴과 키야를 따라 잡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보니 왠지 키야가 괘씸해진 테이는 숨을 죽이고 조심스레 키야의 뒤로 다가갔다. 키야는 저스틴과의 잡담에 정신이 팔린 상태였다. 그런데,

파앙! 트카가각.

테이가 뒤로 접근하자 키야는 재빨리 몸을 돌리며 검 두 자루를 모두 꺼내 교차로 휘둘렀다. 테이는 자신의 목을 향해 배어들어오는 두 줄기 섬광에 기겁하며 자신의 할버드를 목 주위로 끌어들여 급히 방어했다.

"죽이려고 작정했냐!"

맞부딪친 무기들을 사이에 두고 테이는 키야에게 소리쳤다. 키야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테이를 어이없게 했다.

키야는 무기를 거두며 말했다.

"내 뒤로 기척을 지우고 온다는 것 자체가 죽여 달라는 소리란 거, 몰라?"

테이는 어떤 대꾸도 하지 못했다. 뒤로 기척을 지우고 오는 상대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 그건 그들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죽여 달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테이는 키야에게 사과하고 묵묵히 걸어갔다. 그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나란 거 뻔히 알면서도…그런 반응을 보일 것 까진 없잖아…"

점심을 먹기 위해 로라표 도시락을 꺼낼 때 쯤 테이가 한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은 키야는 피식 웃더니 식사용 포크와 나이프를 테이에게 던지듯 건네주며 말했다.

"그래서, 잘했어? 잘못했어?"

식사용 나이프를 들고 있는 키야는 왠지 모르게 한기가 감돌아 보였다. 테이는 대번 키야에게 고개를 90°로 숙이며 "잘못했습니다, 누님!" 하고 외쳤고 키야는 싱긋 웃으며 나이프를 고기에 찍어버렸다. 그 모습에 테이는 감히 그녀에게 눈을 마주 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식사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었다.

"자, 먹자."

테이는 어눌하게 고개를 돌리다가 저스틴과 눈이 마주쳤다. 저스틴의 눈에 장난기가 서린 것을 본 테이는 그의 머리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원래 인생이 다 그런 거야."

저스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심히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테이는 빵을 하나 집어 들고 천천히 먹다가 문득 생각난 듯 저스틴에게 말했다.

"저스틴, 점심 다 먹고 대련 한번 하자."

"예?"

저스틴은 깜짝 놀랐다. 갑자기 웬 대련이라니? 테이는 천연덕스럽게 빵을 먹으며 말했다.

"용병 시험에 대비해야지. 아, 용병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알지?"

"B급 용병 3명을 상대로 버티는 것이잖아요."

"그렇지. 아마 네 시험은 우리가 보진 않을 거야. 우리는 말만 B급이지 사실상 A급 정도로 강력하거든. 그렇지만 일단 대련을 통해 네 실력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거야."

저스틴은 고개를 끄덕였다. 키야가 옆에서 거들었다.

"좋은 생각이야. 아마 테이 한 명이 B급 용병 3명 정도의 몫은 너끈히 할 거야. 그러니 테이랑 맞붙어보는 것도 좋겠지."

키야는 주스까지 세심하게 챙겨 준 로라에게 감사하며 주스의 밀봉을 땄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싶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테이의 뒤통수를 때렸다.


"왜!"

"그렇게 얼굴에 금칠하면 좋으냐?"

테이는 그녀의 갑작스런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언제? 라고 묻는 듯 한 그의 표정에 키야는 한숨을 쉬고 말했다.

"뭐, 사실상 A급? 그렇게 얼굴에 금칠하면 좋냐고."

"사실이잖아! 이번에 우리가 용병 길드에 가는 목적에 승급 시험도 있잖아. 그러니까 맞는 말이지, 뭐."

키야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느긋하게 식사를 마친 테이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할버드를 가볍게 휘둘렀다. 그 바람에 먼지가 일어나자 키야는 대뜸 테이에게 면박을 주었다.

"식사하는데 먼지 일으키지 말고 저만치 떨어져!"

테이는 투덜거리며 저만치 떨어졌다. 저스틴은 그런 테이를 보더니 자신도 일어나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의 무게가 저스틴에겐 약간 버거운 듯 검끝이 작은 반원을 여러 번 그렸다. 저스틴은 결국 한 손으로 들기를 포기하고 두 손으로 검을 꽉 쥐었다. 그래도 검 끝의 반원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검을 늘어트렸다.

반 발짝,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위로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저스틴의 검이 미끄러졌다. 검은 흐느끼듯 유영하며 그 끝에서 많은 잔영을 피워내었다. 곧 그 잔영은 나비가 되어 날아올랐다.

테이는 몸을 풀던 것을 멈추고 저스틴의 검무를 구경했다. 아직 검이 무거운 탓인가, 그의 검은 중간 중간 떨리듯 맴을 쳤지만 그 맥은 끊어지지 않았다. 10년이 넘도록 용병으로 살아 온 그에게 필연적으로 생긴 눈은 저스틴의 검술이 예사 검술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비록 나이가 어려 미숙하긴 하지만 그건 세월이 해결해 줄 문제였다. 아마 그가 저 검술을 완성한다면 웬만한 일류 검사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이리라. 테이는 그런 뜻을 눈에 가득 담아 키야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 담긴 뜻을 알아 본 키야는 살포시 주먹을 쥐어 올려보였다. '대련 똑바로 안 해주면 죽어!'

테이는 한숨을 내쉬고 할버드를 크게 한 번 휘둘렀다. 그의 분위기가 진지해지자 저스틴도 휘두르던 검을 회수하여 그의 앞에 섰다.

"시작할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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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한 글이나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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