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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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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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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지역대가 12

DUMMY

문제는 백하사였다.

서대위와 오하사는 사실 동기다.

그것이 어쩌면 이러한 시도 발상의 토대가 되었다.


강안침투는 몇 시간 동안 교량을 보고 난 후의 결정이었다. 걸어서 거기 도달하는 방법은 북한군에 입대하는 방법 외에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서대위와 오하사는 대대 해상훈련 인명구조 동기로, 다소 미묘한 전우애를 가지고 있다. 과거 모여단 출신 대통령이 대대 해상훈련 인명구조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인명구조는 마지막 통과훈련으로 평영 3마일(약 4.8km) 바다수영에 성공해야 한다.


사령부 스쿠버나 유디티는 여기에 거리가 더 늘어나면서 핀 수영이 추가될 뿐이다. 바다수영은 민물에 비해 몸이 잘 뜨는 것은 사실이나, 조류에 걸리면 반 죽는다. 존나게 저어도 계속 그 자리인 경험을 하게 된다.


팔과 다리로 저어도 저어도 저 앞에 섬 크기가 한 시간 동안 똑같다. 대신, 조류가 내 수영 방향과 일치하면 거의 뭐 어머니 등에 엎혀 가는 것처럼 짜릿한 경험도 주나, 기본적으로... 물에서 나오면 항상 기합에 때린다. 사회 수영선수가 사령부 스쿠버 일주일 만에 자퇴?하는 게 군대 교육이다.


2주간 인명구조 곤죽이 되고 나면 적십자사 측정원들이 인명구조 자격증 측정을 위해 훈련장에 오는데, 항상 표정은 같다. 이게 북한사람이야 남한사람이야. 보트 몰고 바다로 나가 영법 후에 구조법 측정하고 거의 99.999999% 합격하고 달랑 사각형 종이 자격증을 보답으로 받는다. 그것을 병인데도 입교를 자청해 수료한 전임 대통령의 그 인명구조 자격증을 보고 출신들은 감이 바로 왔다.


오하사는 인명구조반 중간에 자기 팀장에게 동기라고 반쯤 반말을 하다가 팀 복귀 후에 아니다 싶어 다시 존댓말로 복귀했다. 특전사 대대 여단 사령부 모든 교육에서 장교는 교번이 앞 번호다. 같은 대위라도 교번이 빠르면 임관일자가 빠르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앞 교번은 교육 초기 시범케이스를 많이 당한다.


장교부터 잡고 부사관을 잡으면 편리하니까. 가끔은 교번 1번 소령도 있고, 종종 교번 1번 중령이나 대령도 있는데, 별 셋 중장이 교번 1번이 되면 7개 여단 더하기 1개 복면가왕대대 모두 실망하고 육본을 욕할 것이다. 사령관이 전입 공수교육 받으면 군대 개판된 거다.


서대위와 오하사가 인명구조 교육을 받을 때, 서대위는 교번 3번이었고, 오하사는 거의 끝이었다.


이런 교육을 받게 되면 어느 순간 계급이 사라지고 교번이 이름이 되며, 계급이 사라진 결과로 서로 반말이 시작된다. ‘특’자 붙는 부대의 특징이다.


인명구조는 하루 밥 먹고 자고 PT 하루 두 시간 빼고는 그저 물에 떠 있거나 수영해야 한다. 스칼링이 휴식이다. 군기 빠지고 수틀리면 놋대와 오리발로 존나게 맞는다. 교육이 끝나고 보트를 대가리로 지고 가는데, 장교 교번이 비틀하면 ‘어이 3번, 똑바루 들어. 이 쪽이 힘들잖어.’ 이런다.


어쩌랴, 선택은 둘이다. 침묵하거나 같이 ‘너나 똑바로 들어!’ 그렇게 반말이 시작되고, 그러면서 계급을 떠나 미묘한 동기의식이 형성된다. 그래서 오하사는 주로 둘이 있을 때 장난을 쳤다. 한번은 서대위가 지역대 본부 사무실에서 서류를 정정하느라 사무용 화이트를 흔들고 있었다. 그때 오하사가 뒤로 와서 귀에 속삭였다.


‘어이 3번 동기생. 싸모도 모자라 주간에 경운기 모슈?’ 하고 튀었다. 그날을 지역대는 ‘교장샘 분노 탄신일’로 기억한다.


몇 명 들어오지 않는 인명구조반 장교 입교자는 부사관들에게 그 어떤 계급 대우를 못 받는다. 그리고 그때 이후 서대위는 이 부대가 좋아졌다. 인명구조반 책임자를 상사 혹은 중위가 맡기도 한다. 그때는 중위가 대위를 반 죽인다.


교육생 신분 대위는 빤스만 입은 장난감이다. 대대에 그걸 맡길 유디티/사령부 스쿠바/하다못해 인명구조반 출신 대위가 없을 때 발생하는 일이다. 있어도 보통은 A나 B조나 일반수영-전투수영 주간 책임을 맡는다. 아주 오래전에는 여단 스쿠버가 있었으나 사령부 스쿠버로 통합되었다.


그런데 백하사는 해상훈련 C조 훈련 한 여름 받고, 조를 상승도 못하고 전쟁터로 나왔다. 평영과 전투수영의 주요소인 횡영 약간 정도였다. 물론 배형은 개나 소나 앵커조도 살려고 다 한다. 그러므로 세 명이 야밤에 북한 땅에서 로프와 사제 줄로 서로를 묶은 다음, 서대위가 앞에 서고 중간에 백하사, 후미가 오하사였다.


백하사가 불안하니까. 방법을 결정한 직후 서대위는 백하사에게 침투에서 빠지거나 근처에서 유인사격을 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었다. 백하사는 완강히 거부했다. 자신이 같이 가지 않으면 모든 입장을 철회하고 작전에 반대한다고 으름장 아닌 으름장을 놨다. 어쩔 수 없었다. 서대위는 원래 하던 대로 전술을 숙지시켰다.


1. 다리를 지나칠 경우 교량임무는 종료한다

2. 다리에 적 폭약이 장착되어 있지 않으면 가져간 폭약을 비전기식으로 도화선을 최대한 길게 해서 최대한 교각과 떨어진 상판에 장착하고 점화/퇴출한다. (오하사가 가진 폭약은 15파운드 조금 못 되는 양이었다. 상판 두께를 모른다.)


3. 셋 중 하나라도, 저체온증, 익사의 위험이 생기면 그 상태에서 일단 작전을 중지하고 차후 판단한다. 그런 경우 침투조원을 구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둔다.


4. 퇴출은 후위나 엄호조를 두지 않고 3인 공통으로 한다.


이 모든 것은 군발이에게 물은 초구검 가능성 80%라는 체험에 의한 기반에서 나왔다. 그만큼 물이 힘들다.


그러나 시련은 보다 일찍이 다가왔다. 교량에서 얼마 떨어졌는지 모르는 곳에 차량이 지날 수 없는 작은 인도교가 있었다. 굉장히 부실한 다리로 보였는데, 그곳을 통과할 즈음. 갑자기 총성이 터지면서 총알이 셋을 향해 날아왔다.


셋 모두 당연히 부유 급조도하물을 잡은 상태에서 머리와 온 몸을 물로 입수했다. 총알이 물속으로 들어와 스치는 경험을 했고, 숨이 차면 다시 머리를 내밀어 흡기를 하고 다시 내려가 죽어라 가위차기를 했고, 백하사는 무의식적으로 크롤 차기를 했다.


총성이 멈추고 다시 머리를 내밀었을 때, 백하사의 상태가 이상해 보였다. 물을 먹은 것인지 꿀꺽 꿀꺽 소리를 냈고, 입이 벌어진 채 몸이 굳었다.


몸이 밑으로 내려가려 했고, 서대위와 오하사가 사력을 다해 위로 당겼지만 반응하지 않았다. 그리고 서대위는 흡기에서 물이 약간 입에 들어가 피맛을 봤다. 백하사가 맞은 것이다. 백하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고통과 신음을 참고 있었고 출혈이 계속 되고 있었다.


말릴 틈도 없이 백하사는 대검을 꺼내 앞 뒤 자기 줄과 로프를 잘랐다. 나머지 둘은 잠시 착각했다. 대검을 날카롭게 갈고 훈련을 나간 적이 없었기에 줄을 자른다는 상상도 못한 것이다. 이제 대검도 장식품이 아닌 날카로운 칼이라는 것을 망각했다. 그리고 그걸 알았을 때는 이미 백하사 손이 수중에서 한 상태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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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7 hi******
    작성일
    20.06.24 14:07
    No. 1

    부유급조도하장비는 바지 밑단 묶어서 만드는 거지요? 의지할 만 한가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조휘준
    작성일
    20.06.24 15:30
    No. 2

    단독군장 이상 무게면 힘겹습니다. 인체 정도는 충분히 버티는데, 젖은 바지 위쪽이 마르면 공기가 샙니다. 그래서 도하거리가 길고 태양이 뜬 상태면, 가위차기 하면서 손으로 계속 물을 부어서 수막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조휘준
    작성일
    20.06.24 15:34
    No. 3

    영손으로 밈둥을 잡고 있을 때는, 머리로 눌러서 계속 물을 적셔줘야 합니다. 해상훈련은 여름 땡볕에 하기에 그런 기억이 있는가 봅니다. 아, 서산 돗곳리과 안면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3.26 20:14
    No.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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