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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문. 님의 서재입니다.

난 외계인에게 세뇌당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뉴문.
작품등록일 :
2024.01.24 12:25
최근연재일 :
2024.03.30 13:24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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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9,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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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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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생명의 은인

DUMMY

일호가 2층에서 내려오고 주위를 살피더니 화자 옆에 자리를 잡는다. 화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다른 곳에 앉으세요"

일호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고 작은 상자를 내민다. 화자는 눈이 커지고 작은 상자를 쳐다본다.

"이게 뭐죠?"

"하하 그동안 고마워서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화자는 냉정하게 고개를 돌린다.

"됐습니다. 전 아무나 건네는 그런 선물은 받지 않아요"

일호는 눈웃음을 보이며 속삭인다.

"특별히 금을 좋아하신다고 하트로 제작한 18K 금 목걸이죠. 앞으로 잘 부탁 드리는 의미로 마련했으니 성의를 봐서 받아주십시오"

화자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재빨리 상자를 낚아채더니

"어머나 금이라면 환장하는 것은 어떻게 아시고 감사히 받을게요"

박영자가 눈을 흘긴다.

"205호 손님에게 신경을 더 쓰고 잘해줘라. 혼자서 외롭다고 밤마다 울던데"

일호는 고개를 가로 젓고 손을 흔든다.

"아닙니다. 외롭다니? 잠버릇이죠. 그리고 동료들이 없으니 심심하긴 하네요"

화자는 얼굴이 밝아지고 상냥한 목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그러면 저하고 같이 바다에 구경하러 가요"

"바다에?"

화자는 두 손을 맞잡고 눈망울이 반짝인다.

"여기 가덕도 바다의 절경은 전국에서 유명합니다. 선물도 받았으니 배는 공짜로 태워줄게요."

일호는 주원의 눈치를 살피고 주원은 고개를 끄덕인다.

"알겠습니다. 참말로 친절하시네요. 하하"

"즐거운 시간이 될 거에요. 호호"


이만수가 손으로 배를 문지르며 다가온다. 박영자의 눈동자가 점점 충혈되고 거친 말투가 튀어나온다.

"작작 처먹어라. 송이장하고 일찍 저 세상 가고 싶나?"

모두가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이만수를 쳐다본다. 이만수는 의자에 앉더니

"미안타. 송이장 마누라가 죽고 난 뒤 한번도 같이 술을 안마시고 외롭더니만 송이장이 괜찮아지니 나도 모르게 자주 어울리다 보니 이렇게 되었네. 앞으로 조심할게"

"가덕도 섹시 미녀 인사 드립니다."

모두가 입구를 쳐다보고 미옥은 밝은 얼굴로 다가오더니 이만득 옆자리에 앉으며 일호에게 윙크를 날린다.

"이제는 알아서 자리를 비워두네요. 땡큐 베르망치"

"덕분에 저도 오늘부터 제 자리가 생겼죠. 탱큐 베르베르망치입니다."

화자는 금 목걸이를 들고 미옥 얼굴 앞에 흔들더니 목에 건다. 미옥의 모든 얼굴이 2배는 커진다.

"그게 뭐꼬? 금. 금이 맞나?"

"그래 일호씨가 선물로 주더라. 호호. 너도 잘해줬으면 이런 선물을 받을 텐데. 아까비 호호"

부러운 눈빛을 가득 보이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 이만득을 째려본다.

"생판 모르는 남자도 화자에게 금목걸이를 선물하는데 오빠는 양심도 없나? 내 팔자도 참 더럽네"

이만득이 바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고 식탁에 올려놓는다. 미옥의 얼굴이 활짝 피어오르고 두 손은 입을 가린다.

"어머머 나에게 금목걸이 주는 거가?"

"미리 대학 졸업 선물로 마련했다. 금은 아니고 은이야 하여튼 졸업식에 못 가니 그렇게 알아라"

미옥은 상자 뚜껑을 열고 은색의 반지를 들더니 눈망울이 흔들린다.

"괜찮다. 그 뭐꼬? 산신령이 금도끼 줄까 은도끼 줄까? 물어보면 난 은도끼가 좋더라 고맙다. 오빠야"

화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쇠도끼가 정답이잖아?"

미옥은 방실 방실 웃으며

"오빠가 쓰레기를 줘도 난 다 좋다. 호호"

이만수가 밥을 먹다가 고개를 든다.

"그러면 잘되었네. 오늘 바다에 쓰레기 치우는 날이라 미옥이도 같이 가자"

미옥은 고개를 흔든다.

"죄송합니다. 어제 누구와 배터지게 술 먹고 아버지가 완전히 뻗어 자빠져 자고 있어요.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 전 시간이 안되네요"

화자가 미역국을 들이켜고 그릇을 내려놓는다.

"죽이네. 오빠도 가는데?"

미옥은 깜짝 놀라며 입을 연다.

"나도 갈게요. 아버지는 저녁만 드셔도 됩니다. 호호"

모두가 아무런 말없이 식사를 한다.


시간이 흐르고 모두 배에 오른다. 김점순과 박말자가 해녀복을 입고 다가온다. 주원은 손을 내밀고 두 여자의 손을 잡아주자 두 여자는 안전하게 배에 오른다. 화자가 달려오며 손을 흔든다.

"잠깐 기다려요"

이만득이 손을 내밀자 화자는 손을 잡고 배에 오르고 일호는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

"해녀복을 입으니 전혀 다른 사람이네요"

화자는 호흡을 가다듬고

"어떻게 보이는데요?"

일호는 추억에 잠기더니 눈동자가 흔들린다.

"군대에서 훈련을 하면 24시간을 바다에서 버티고 생존을 해야 했습니다. 힘든 훈련이죠"

화자의 눈빛이 반짝이며 일호의 위아래를 살핀다.

"어머나 일호씨가 그런 남자라니 전혀 상상도 못했네요. 대단합니다."

일호는 손으로 머리를 긁적인다.

"쑥스럽네. 지금도 훈련을 하면 제가 1등을 합니다. 하하"

화자는 눈이 커진다.

"그러면 군인이세요?"

일호는 웃다가 동작을 멈추고 잠시 뜸들이고 침을 목구멍에 넘긴다.

"지금은 그만두고 여행을 합니다. 하하"

"회사 다닌다고 하셨잖아요?"

일호는 눈동자와 입술이 떨리고 주원이 다가온다.

"일호씨 회사도 그만뒀어. 자 다온거 같은데 준비합시다."

이만득이 박수를 치며 목청껏 외친다.

"모두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조심해서 작업하세요"

해녀복을 입은 여자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일호는 화자가 물 밖으로 모습을 보이자 손을 흔든다.

"조심하세요"


여자들이 폐그물을 당기며 올라온다. 이만득은 허리를 숙이고 그물을 당기지만 엄청난 무게에 힘겹게 끌어올리고 주원이 재빨리 다가오며 당기자 이만득은 뒤로 벌러덩 넘어지고 김점순과 박말자는 그물과 함께 배 위로 올라온다.

"에구구. 이게 어떻게 된 일이고?"

두 여자는 멀뚱히 주원을 쳐다보고 이만득이 일어나며 그물과 두 여자를 쳐다보더니 주원을 바라보고

"아니 어떻게 꿈쩍 않던 그물이 이렇게 가볍게 올라오다니?"

"화자씨가 안 보입니다."

모두가 일호를 쳐다본다. 일호는 얼굴에 비장함이 보이더니 바다로 뛰어든다. 물속은 뿌옇게 흐리고 일호는 눈에 힘을 주고 주변을 둘러보니 화자가 그물에 다리를 빼내려고 발버둥을 친다. 일호는 빠르게 헤엄을 치며 화자의 발에 걸린 그물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하고 화자와 함께 위로 올라간다. 두 사람은 물 위로 모습을 보이고 화자는 휘파람 소리를 내더니 호흡을 가다듬는다. 일호는 힘들어하는 화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괜찮나요?"

화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두 사람은 헤엄을 치며 배에 다가가고 이만득이 화자를 끌어올린다. 화자는 그물을 정리하는 주원을 쳐다본다.

"아니 기계로 그물을 당겼나요? 갑자기 그물이 빠르게 올라가던데"

김점순은 주원의 눈치를 보더니 속삭인다.

"우리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나와 말자도 그물과 함께 배 위로 올라왔으니 하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화자는 발을 쳐다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물에 발이 걸려 죽다 살았네"

김점순과 박말자는 놀라며 얼굴을 내민다.

"큰일 날뻔 했구나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

화자는 그윽한 눈빛을 일호에게 보낸다.

"다행히 일호씨 덕분에 목숨을 건졌어요"

두 여자는 존경의 눈으로 일호를 바라보고 김점순은 일호의 손을 잡는다.

"잘했다. 고마워"

"다행입니다."

김점순은 그물을 정리하는 이만득을 쳐다본다.

"오늘은 그만하고 돌아가자"

이만득이 뒤를 돌아본다.

"왜요?"

"화자가 그물에 걸려 죽다가 살아났어"

주원과 이만득은 눈을 크게 뜨더니 다가온다.

"괜찮니?"

화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일호를 바라보더니

"일호씨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요"

일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다정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다음부터는 제가 돕겠습니다. 아무리 숙련된 해녀도 그물은 위험하죠."

이만득은 선장실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높인다.

"아버지 철수하세요"


배가 선착장에 다가오자 송봉주 이장이 손을 흔든다. 배가 멈추더니 여자들이 내리고 화자가 입을 연다.

"미옥이는 어디에 있나요?"

"지금 낮잠을 자고 있어"

갑판에 보이는 그물을 쳐다본다.

"오늘 고생했네. 다음에는 나도 참석하지. 근데 일찍 끝났구만?"

아무도 대답 없이 자리를 벗어나고 주원이 내리자 송이장이 다가온다.

"모두 표정이 왜 그래?"

"화자가 물속에서 그물에 발이 걸려 위험했습니다."

송이장의 눈이 커진다.

"아이고 다행이구만. 항상 바다는 조심해야지. 나도 죽다가 여러번 살았지만 그래도 화자는 아직 시집도 못 갔는데"

주원은 펜션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두 손을 쳐다보며 이제는 힘을 적당히 조절해야 오늘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다짐을 한다.


화자는 걸어가는 일호의 등을 살짝 두드리고 일호는 뒤돌아 화자를 바라본다. 화자의 두 볼에 붉은 물감이 칠해지고 몸을 비튼다.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제가 제일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 사람들을 구하는 일입니다. 지금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죠. 오늘 정말 감사하고 기분이 좋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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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최건이 나타나다 24.03.30 18 0 9쪽
53 모여드는 능력자들 +1 24.03.30 16 1 9쪽
52 목숨을 지킨 약속 24.03.29 15 1 9쪽
51 국방부와 손을 잡다 24.03.28 18 1 9쪽
50 주몽의 능력 24.03.27 9 1 9쪽
49 죽음을 기다리는 능력자들 +1 24.03.27 15 1 9쪽
48 인연 +1 24.03.25 20 1 10쪽
47 주몽 가덕도에 도착하다 24.03.23 13 1 9쪽
46 주원과 이대호의 대결 24.03.22 13 1 9쪽
45 능력을 발휘하다 24.03.21 10 1 9쪽
44 다가오는 어둠의 세계 24.03.20 11 1 9쪽
43 킬러 이대호 +1 24.03.19 16 1 9쪽
42 한솔의 정체 +1 24.03.18 13 1 9쪽
41 에너지의 근원 +1 24.03.16 18 1 9쪽
40 복잡한 관계 +1 24.03.15 18 1 9쪽
39 대단한 경기 24.03.14 11 1 9쪽
38 능력자 한솔 24.03.14 13 1 9쪽
37 운명의 만남 24.03.12 16 1 9쪽
» 생명의 은인 +1 24.03.11 20 2 9쪽
35 한국에 모인 능력자들 24.03.10 17 2 9쪽
34 어려운 사건 +1 24.03.07 24 2 9쪽
33 외모가 중요해 +2 24.03.06 24 2 9쪽
32 검은 조직 24.03.05 21 1 9쪽
31 뛰는 자 나는 자 24.03.04 25 3 9쪽
30 힘든 여정 24.03.02 48 3 9쪽
29 엄청난 수련 24.03.01 38 3 9쪽
28 후계자 24.02.29 36 3 9쪽
27 위험한 거래 24.02.29 30 3 9쪽
26 또 다른 능력자 24.02.28 29 3 9쪽
25 삼총사 +1 24.02.27 3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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