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解凍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를 방해하는 방법.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解凍
작품등록일 :
2017.09.07 12:09
최근연재일 :
2017.10.12 19:4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20
추천수 :
3
글자수 :
78,893

작성
17.10.11 19:13
조회
27
추천
0
글자
0쪽

서산과 대화를 하고 방으로 돌아온 하나는 한숨이 절로 쉬어졌다.


“하아.”


현수와 가짜 연애를 해서 태환과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겠다는 생각까지는 좋았다.


데이트를 방해해서 그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헤어지게 하려면 협조할 사람이 필요하다.


‘진서연’이라 쓰인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며 하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


자신의 과거라고 해도, 정확하지 않았다. 간혹 장소나 대략의 시간만 알 수 있다.


하나는 잠시 전화기를 바라보고 한참을 망설이다 이내 고민을 끝낸 듯 전화기를 들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잠시 신호음이 몇 번 들리더니 이내 익숙한 서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세요.”


서연의 목소리가 귓가를 타고 울리자, 하나가 눈썹이 화들짝 놀라 올라간다.


자신이 전화를 걸었으면서도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에 하나가 선뜻 말을 먼저 못한다.


“...”

“주하나? 주하나 아니야?”


하나가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있자, 이윽고 서연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진다.


“어, 어. 나야.”

“뭐야, 왜 전화를 하고 말이 없어. 무슨 일이야?”

“아, 아니..”


서연의 예민한 반응과 함께 날카로워진 목소리에 하나가 당황하며 말하자, 그런 하나의 목소리에 한숨을 푹 쉬며 말한다.


“하아, 그래 무슨 부탁이야.”

“응?”

“나한테 용건이 있어서 전화한 거 아니야.”


저번 전화기를 개통해서 줬을 때도 그랬다.


서연은 하나가 자신에게 전화를 받아 갔을 때 자신에게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그 말만 할뿐 자신의 현 상황뿐 아니라 자신이 지금 어떤 이유로 미래에서 왔는지 말하지 않았다.


“사실..”


서연의 직접적인 그 물음에 하나는 미안한 마음에 잘 안 떨어지는 입을 뗀다.


“부탁이 있어.”

“어느 정도 예상했어. 얼른 말해봐.”


하나의 그 말소리를 들은 서연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말해오자, 하나가 더욱더 미안함에 고개를 숙이며 이야기한다.


“지금의 나, 현재 나에 대한 스케줄을 알고 싶어.”

“무슨 소리야?”

“꼭, 중요한 거야.”

“... 하나야.”


하나의 중요하다는 그 말에 서연의 목소리가 한층 낮아지더니 이내 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너한테 물어보지 않았지만, 왜 과거로 온 거야?”

“...”

“무슨 일 때문에? 이유가 있을 것 아냐.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강력한 이유.”


서연의 그 말에 하나의 얼굴이 굳어졌다.


‘이유’ 그것을 언제가 물어볼 거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


“과거를 바꾸고 싶었어. 지금 사귀는 남자를 만난 미래를.”

“...”


하나의 담백하기 그지없는 그 말에 아무 말 없는 서연, 그런 서연의 반응에 이미 안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짓고는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얼마 뒤에 정말 내가 후회할 일이 벌어지거든.”

“...”


그 말을 하고는 하나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서연에게 묻는다.


“서연아.”

“응?”

“네가 말했지. 과거에 상처가 너무나 커서 말 할 수 없다고.”

“...”


미래에서 온 하나가 과거의 서연에게 말하는 그 소리는 어딘가 이상한 것은 당연했다.

지금 서연에게 하나의 과거는 현재였다.


“지금 내가 그래. 그래서 그 사건을 이루어지는 순간부터 막고 싶었어.”

“...”

“누구에게는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 그래서?”


하나의 그 말에 듣고만 있던 서연이 묻는다. 그 물음에 하나는 미소를 짓고는 말한다.


“도와줘.”


하나의 ‘도와줘’라는 그 말이 한참을 공허하게 울린다.


***


“저기, 저 정연씨한테 가보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요?”


하나가 방에서 나와 마침 보이는 서산에게 물었다, 서산은 하나의 물음에 손에 들고 있던 물통을 바라보며 말한다.


“지금 화분에 물 주려고 했는데, 괜찮으면 기다릴래요?”

“네.”


삭막해 보이는 고시원에 초록 식물들이 군데군데 있다. 자칫 어두울 수 있는 고시원이 쾌적해 보인다.


“이 화분들은 다 서산씨가 키우는 거예요?”


전부터 이 고시원에서 궁금했던 것 중 하나였던 화분들을 바라보고 하나가 물어봤다.


“아, 네. 몇 개는 선물 받은 거고, 몇 개는 제가 가지고 온 거예요. 기분전환 하라고.”

“아.”

“그건 왜요?”


예전에 하나가 처음 자취하기 전, 잠깐 살았던 고시원의 풍경과 많이 다른 ‘비나리’고시원을 생각하며 미소를 짓는다.


“뭔가 여기는 삭막한 고시원 이미지랑 달라서요.”

“그런가요?”

“네. 예전에 고시원 살 때는 정말 허름하기 짝이 없었거든요. 엄청나게 뭐랄까, 하루하루 버티는 것도 생존이다. 라는 것이 팍팍 느껴지는 곳?”

“전 여기가 그래도 사는 곳이니까, 힐링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하나와 대화를 하며 화분에 물을 주던 서산이 물통을 한 곳에 치우곤 하나에게 말한다.


“그럼 갈까요?”

“네.”


하나는 서산과 정연의 카페로 향하는 길목 길목을 바라보며 이제 정말 완연한 여름이구나 생각했다.


“이제 더워지네요.”

“이제 곧 한 여름이잖아요.”

“히히.”


서산의 그 말에 하나는 미래에서는 이 날씨 때 완전 지옥인데, 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배시시 웃음을 짓는다.


“왜? 한여름이라는 게 웃겨요?”


하나의 웃는 소리에 서산이 하나를 내려다보며 말하자, 하나가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개구쟁이 모습이 되어서 말한다.


“서산씨.”

“네?”

“제가 하나 예언할까요?‘

“뭘...”


서산이 하나의 예언이라는 그 말에 불안한 표정으로 하나를 바라봤다.


하나의 얼굴은 불안한 표정에 서산과 달리 자신만이 미래를 안다는 자신감에 나오는 장난 섞인 웃음이 드리워져 있었다.


“요번 여름은 전기세 폭탄이 많이 나올 거예요.”

“전기세 폭탄요?”


하나의 알 수 없는 그 말에 서산이 어리둥절하며 하나를 바라봤다.


“네.”


당당히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하나의 모습에 그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이냐고 서산이 바라봤다.


“전기를 절약하라, 그 말인가요?”

“아뇨. 전기 한 달 책정 잘 체크해서 과징금인가? 누진세인가? 하여튼 그거 조심하라고요.”

“아..”

“제가 특별히 서산씨에게만 알려주는 거예요.”


당당히 그 말을 하고는 해맑게 웃는 하나의 모습에, 서산이 미소를지으며 영문 모를 그녀의 말이 귀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하나는 그런 서산의 끄덕임에 뿌듯한 얼굴로 마침 다 온 정연의 카페 입구를 바라보며 말한다.


“그리고 오늘 커피 살게요.”

“커피요?”


서산이 왜 커피를 사냐는 얼굴로 하나를 보자, 하나가 서산을 바라보고 활짝 웃으며 이야기한다.


“저번에 저 병원에 데려다준 고마움에 뜻이요.”

“그거요? 뭐, 당연한 일을.”

“약소하지만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싶고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서요.”


그 말을 하며 딸랑- 울리는 정연의 카페 문을 열고 정연이 앉아있는 카운터를 바라보고 하나가 씩씩한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하세요.”

“오, 하나씨? 이제 괜찮은 거예요?”


활발하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 하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정연이 웃으며 맞이했다.


“저도 있어요, 정연씨.”


하나에게로 관심이 쏠리자, 하나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서산이 하나의 뒤에 떡하니 서서 정연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런 서산의 모습이 어딘가 웃겨 보여 정연이 웃음을 터트리며 관심을 요구하는 듯 말하는 서산의 말에 대답한다.


“우리 서산씨를 내가 못 봤을까 봐요? 가게 문 앞에서부터 자체발광하시고 계신데?”

“그러던가요?”


정연의 놀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소리에 서산이 나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여튼,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두 분이 행차하신 건가요?”


정연의 그 말에 하나가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저번에 정연씨한테 아르바이트하고서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그래서요. 제대로 사과도 드리고 싶고... 아, 근데 저도 정연씨라고 말해도 되죠?”

“당연히 되죠. 인사하러 이렇게 일부로 오고, 고마워요. 하나씨.”

“전? 안 고맙나요?”


서산의 투덜거리는 그 말투에 정연이 눈웃음을 짓고 서산을 바라본다.


“오늘따라 서산씨, 투정이 늘었네요.”

“그러게요. 늘 내게만 관심을 주시던 정연씨가 들어오는 순간부터 제 얼굴을 보기는커녕, 하나씨에게만 시선이 꽂혀서 그런 거는 아니에요.”

“하하하!! 이거 잘생긴 남자한테 지금 질투 받는 건가?”


서산의 그 볼멘소리에 빵- 터져 버린 웃음소리와 함께 정연이 말하자 하나도 그 둘을 바라보다 같이 웃는다.


“오늘 여기서 보니 서산씨도 참, 귀여운 남자네요.”

“오, 몰랐어요?”


하나의 그 말에 정연이 놀랍다는 듯 표정을 과장되게 짓고는 하나를 바라본다.


“네. 늘 하얀 백지장 같은 얼굴에 뻔히 쳐다보는 얼굴만 봤거든요. 호기심 가득해서는 무슨 이야기든 얼른 내놔! 이러는 얼굴요.”

“오, 그건 또 새로운 사실이네요.”

“그쵸? 저도 여기서 지금 새로운 사실을 알았어요.”

“하하하..”


정연과 하나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서산이 아무 말 없이 지켜봤다. 둘은 서산이 뒤에 자신들을 지켜보든 말든 즐겁다는 듯 마주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 맞다. 정연씨, 저 여기 커피 마시러 왔어요.”

“그럼 무슨 커피를 드릴까요?”


하나의 그 말에 곧 손님으로 하나를 상대하는 정연, 그 말에 하나가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웃으며 말한다.


“저번에 그 커피요.”

“그 커피?”


‘그 커피요.’ 라는 하나의 말에 정연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하나를 바라보자, 하나가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여기 베스트로 잘 나가는 커피 있잖아요.”

“아, 그거. 알았어요. 그럼 준비하는데, 좀 걸리는데 테이블에 앉아요. 2잔 다 그걸로 하는 거죠?”


정연의 그 말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가 저번에 여기서 먹은 커피가 있는데요. 아, 서산씨는 아시려나?”

“어떤 거요? 인기품목이라고 말한 커피요?”

“네!”


눈이 반짝반짝해져서는 자신을 바라보며 기대된다는 듯 말하는 하나의 음성에 서산이 점잖은 얼굴로 고개를 살며시 끄덕인다.


“전 여기서 커피를 마신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아, 그래요.”


서산의 그 말에 자신이 아르바이트할 때도 ‘홍차’를 주문한 것을 기억하고는 아차! 하는 얼굴로 서산을 바라본다.


“아, 그럼 서산씨는 다른 것으로 주문할 걸.”


하나가 아차, 하는 그 와중에 정연이 쟁반 위에 커피 2잔을 들고서는 하나 쪽으로 다가왔다.


“괜찮아요. 이미 커피도 나왔고.”


정연의 모습을 먼저 본 서산이 말하자, 하나가 뒤를 돌아 바라봤다.


“뭐야,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한 거야?”


정연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 거 아니야 하며 한쪽 눈을 흘겨봤다.


“아, 아니에요. 그저 서산씨가 커피를 안 마신다고 해서.”

“아, 그래? 서산씨 그래도 한잔 정도는 괜찮지?”


하나의 그 말에 서산을 바라보고 정연이 대놓고 물어오자, 서산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 당연히 괜찮죠.”

“그럼, 문제없네. 하나씨는 저번에 내가 설명해서 알 거고, 서산씨는?”


정연이 서산을 바라보자 서산이 커피를 바라보고 말한다.


“이거 커피점 아니에요?”

“오, 맞아요. 역시, 눈치는.”

“저번에 여기 왔을 때, 딱 이 커피 잔을 마시는 손님을 봤거든요.”

“그래? 그럼 하나씨에게 모르는 것 물어보고 다 마신 후에 날 불러요.”


정연의 그 말에 하나와 서산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좀 오묘해요. 약간 커피 맛이 에스프레소를 내려서 먹는 아메리카노나 핸드드립이나 좀 다르더라고요.”


하나의 그 말에 서산이 하나를 바라보고는 물었다.


“막 가루 같은 게 들어오지는 않아요? 예전 책에서 읽었는데 커피잔 바닥에 가루가 깔려있다고.”

“아, 조금 묻어나오는 것 같긴 한데, 조심히 마시면 괜찮더라고요.”


하나 역시 저번에 마신 게 처음이지만 이미 여러 번 마신 듯 말하자, 서산이 웃으며 그런 하나에게 말했다.


“그럼, 하나씨만 믿을게요.”

“네. 저만 믿어요.”


서산의 말에 하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믿으라 말하며 커피 잔을 들어올렸다.


커피잔을 들어 올려 한 모금 마시려는 그때 하나의 주머니 속에 넣은 전화기에서 진동음이 들려왔다.


‘지이잉’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연애를 방해하는 방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14- 17.10.11 28 0 -
14 -15- 17.10.12 12 0 11쪽
13 -13- 17.09.25 17 0 13쪽
12 -12- 17.09.20 16 0 12쪽
11 -11- 17.09.18 16 0 12쪽
10 -10- 17.09.16 19 0 12쪽
9 -9- 17.09.15 18 0 12쪽
8 -8- 17.09.14 24 0 12쪽
7 -7- 17.09.13 16 0 12쪽
6 -6- 17.09.12 20 0 13쪽
5 -5- 17.09.11 11 0 13쪽
4 -4- 17.09.10 24 0 12쪽
3 -3- 17.09.09 22 1 14쪽
2 -2- 17.09.08 24 1 12쪽
1 -1- 17.09.07 80 1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