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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凍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를 방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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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凍
작품등록일 :
2017.09.07 12:09
최근연재일 :
2017.10.12 19:4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14
추천수 :
3
글자수 :
78,893

작성
17.09.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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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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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

DUMMY

터지는 폭죽 소리가 귓가를 시끄럽게 울렸다.


‘안 돼...’


하나는 또 다른 자신과 태환을 초점 잃은 눈으로 바라봤다.


“왜!!”


이해가 안 되었다.


“분명 오늘 키스는 아닌데.”


자신이 잊지 않을 리 없다. 누구도 아닌 자신의 기억이다.


아무리 떠올려 봐도 불꽃 축제를 보면서 태환과 키스를 하는 기억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정말, 왜..”


하나는 계속해서 바뀌는 상황과 알 수 없는 일들에 점점 머릿속이 포화상태가 되어버렸다.


서로 자신의 입술을 맞추며 서로를 바라보는 하나와 태환의 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쩔 수 없는 거란거야?”


하나는 그 상황을 보며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폭죽이 터지는 축제 같은 배경에 하나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진다.


“울지 마, 왜 울어?”


하나가 울며 그 순간을 바라보는데, 옆에 소리가 들린다.


“어?”


현수였다.


눈물을 흘리던 하나가 눈동자의 눈물을 맺힌 채 놀라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또 무슨 일 있어.”


왜, 이런 곳에 있는지 궁금하다는 듯 바라본 하나의 얼굴에 손을 가까이 돼서는 말한다.


“으이그.”


자연스럽게 자신의 눈물을 닦아주는 현수를 바라보고 하나가 흠칫 놀라 손을 올려 피하려 하자 하나의 손을 자연스럽게 막으며 말한다.


“여기서 그렇게 반응하면 다들 더 이상하게 생각할 걸?”

“...네?”


현수의 그 말에 하나가 고개를 돌려 주위를 바라봤다. 슬퍼서 전에 안 보이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울고 있는 하나를 어느새 바라보고는 수군거리는 사람들.


“거봐, 다 보고 있지.”


현수가 싱긋 웃으며 친절하게 말하고는, 하나의 손을 잡고 인파를 피해 한적한 곳으로 걸어간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여기는 사람들이 많잖아.”

“...”


시끄러운 공간 속 순간 현수의 음성이 조용히 하나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자, 덥지만 울었으니까 따뜻한 차.”


다정하게 자신을 챙겨주는 현수를 바라보며 하나가 살며시 미소를 짓고는 주는 음료수를 받아들였다.


“...”

“왜? 너도 바람맞았어?”

“바람이요?”


하나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묻던 현수가 다시 앞으로 고개를 돌리며 허탈한 표정을 짓고는 말한다.


“응, 나도 바람맞았거든. 원래 내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하려고 불렀는데.”

“...아.”

“짝사랑 중이야.”


현수가 피식- 웃음을 내보이며 하늘을 바라봤다.


“기다려도 안 오더니 폭죽이 터지더라, 아 요번에도 나 혼자 팡 터져버렸구나. 생각했지.”

“그래요?”


어딘가 마음에 위로가 되는 따뜻한 차를 하나가 꼭 잡으며 현수가 바라보는 곳을 바라봤다.


“저번부터 힘들어하더니? 그 사람?”


하나를 다시 바라보고는 묻는 현수, 그런 현수의 물음에 하나는 먼 한강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사람, 뭐. 비슷해요.”

“?”


아리송한 하나의 그 말에 현수가 알 수 없다는 듯 바라본다.


“이렇게 선배가 다정한 사람이라는 거 알면 상대방도 좋아할 거예요.”

“그럴까?”


하나의 그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짓는 현수, 그런 현수를 하나 또한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네?”


아무 말 없이 바라보던 하나가 말소리가 들려 본인도 모르게 말했더니, 현수가 물어온다.


“왜? 내가 뭐라고 했나?”

“아, 아니에요. 딴생각···. 하느라 그랬어요.”

“그래?”


저번부터 계속되는 하나의 행동이나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드는 현수는 한참을 의심쩍은 듯 하나를 바라보다 말했다.


“하나야?”

“네?”


하나를 한참동안 바라보다, 이름을 부르자 하나는 그런 현수가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왜?”


한참 자신을 바라봐도 아무 말 없자 하나가 다시 묻자, 또다시 현수의 말이 들린다.


‘서연이는 잘 있나?’

“...”


알 수 없는 그 소리가 들리자 하나의 눈이 본능적으로 찡그려진다.


찡그리는 하나의 모습에 당황한 듯 근심이 섞인 말소리로 현수가 묻는다.


“왜? 눈에 뭐 들어갔어.”

“아, 아니에요.”


하나는 자신의 찡그리는 얼굴에 뭐 들어갔느냐고 물어오는 현수에게 아니라며 손을 흔든다.


“그래, 다행이네.”

“하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다시 아무렇지 않다는 생각 하며 하나가 있는데, 또 이어서 목소리가 들린다.


‘하나면, 서연이에 대해 알지 않을까? 친구라던데.’


자신을 바라보며 서연이를 생각하는 현수. 그런 현수의 마음을 누구보다 직접 듣는 하나의 얼굴은 좋지 않다.


자신도 모르게 찡그려지는 인상에 더욱더 인상을 쓰며 하나가 이내 운을 뜬다.


“저기, 요즘 서연이가 말이에요.”

“서, 서연이?”


하나가 서연이의 이름을 부르자 당황하며 말하는 현수의 얼굴을 모르고 하나의 찡그리던 인상이 순간 풀어지더니 웃음이 새어 나온다.


“하하, 선배 서연이 좋아해요?”

“어?”


자연스레 운을 띄며 말하는 하나의 말에 쑥스럽다는 듯 뒷머리를 긁적이는 현수.“


“티나?”


하나는 그런 현수의 얼굴에 서연의 얼굴이 동시에 떠오른다.


“그럼 오늘 안 온 사람도 설마 서연이?”

“...”


자신의 질문에 묵묵부답인 현수를 보고 하나는 눈웃음을 짓는다. 그러자 또 다시 현수의 속마음이 읽힌다.


‘하아, 어쩌면 좋지.’


고민하며 갈등하는 남자의 초조한 목소리로 속마음이 들리자, 하나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래, 내가 지금 기분이 나쁘다고, 다른 사람 생각한다고 기분 나빠할 수는 없잖아.’


하나는 그런 현수의 마음을 듣고 생각을 고쳐먹으며 현수에게 말했다.


“제가 도와줘요?”

‘응? 응 도와줘, 제발 부탁한다.’


자신의 고민 상담에서 어쩐지 하나는 현수의 고민 상담으로 바뀐 것 같았다.


“아니, 괜찮아. 상관 하지 마.”


속마음과 달리 말하는 현수의 대답을 듣고 하나는 웃으며 최근 만든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그럼 전화번호 좀 주세요.”

“응?”


전화기를 내밀며 말하는 하나의 행동에 현수가 놀란 듯 얼굴을 쳐다본다.


‘이건 도와준다는 건가? 아님, 뭐지? 줘야 하나?’


겉으로는 시원시원하게 말하고, 다정하게 사람을 대해주는 선배가 이런 모습이 있다니? 사람은 알 수 없구나 라고 생각하며 하나는 먼저 말했다.


“가끔가다 제가 sos치면 도와달라고 하고 싶어서요. 오늘 같은 날이 또 올 것 같거든요.”

“오늘 같은 날?”

“네. 오늘 무척이나 우울했는데, 선배 만나니까 기분이 조금은 풀어졌어요.”


겉으로는 웃었지만 그 말을 내뱉자, 하나는 다시금 과거의 자신이 태환과 키스한 사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황하며 주위를 돌아봐서 태환을 생각하는 마음을 날려버린 줄 알았던 하나와 태환의 입맞춤.


하나는 충격이었다. 원래 사귀고 나서도 조금의 시간이 흐른 후 첫 입맞춤을 했었다.


“그래?”


최대한 티나지 않게 하나의 핸드폰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게 번호를 저장하는 현수.


그 모습을 보고 많은 고민에 빠진 듯한 눈을 한 하나.


자신이 뭔가를 흩트려 놓을 때마다, 자신과 태환이 원래 사귀던 속도보다 한층 빨라졌다.


“사귀는 것도..”

“응?”


하나는 생각을 하다 자신도 모르게 밖으로 소리를 내 말한 것을 현수가 대답하자 놀라, 웃으며 말한다.


“아, 아니에요, 오늘 바람맞은 남자 생각했어요.”

“아, 그래? 하여튼 여기.”


돌려받은 전화기를 확인한 하나가 밝게 웃음을 짓고 말한다.


“위급할 때 전화하면 달려와 주나요?”


하나가 웃으며 묻는 그 말에 현수 또한 웃으며 말한다.


“그럼, 못살게 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녀석 있으면 전화해. 이 선배가 무찔러 줄게.”

“하하하, 좋네요. 든든해요. 선배도 뭐 제가 도와줄 일 있음 말하세요.”

“그래.”


하나는 그렇게 현수의 말에 웃으며 불꽃놀이가 끝나가는 걸 지켜봤다.



***


“첫 만남, 첫 데이트, 사귀는 거.”


고시원 천장 허공을 응시하며 하나가 중얼중얼 이야기하며 손을 쭉 피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었다.


“하아, 뭐야 이게.”


자신의 과거보다 한층 더 빨리 진행된 속도, 하나는 자신이 막으려면 막을수록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에 머리가 아파져 온다.


“이렇게 되면 더는 내 머릿속 기억도 소용없는 거 아니야?”


두려웠다. 헤어짐의 마지막을, 아니, 인연의 처음을 아예 없애고 싶었던 자신이 생각한 것대로 하나도 되지 않는 현실이.


“하아...”


더는 움직일 때 쓸 자금도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보고 그냥, 그렇게 마지막을 보내라고? 너는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할 수 없다고 전하는 거냐?”


하나가 방안 가득히 울려 퍼지도록 소리쳤다.


“하아, 웃겨.”


자소 섞인 말을 한다. 울상짓다, 찡그리다. 여러 가지 감정으로 물들다, 하나는 이윽고 벌떡 일어났다.


“우선 돈을 벌어야지.”


쫒아 다닐 때 가장 필요한 것부터 해결하고, 차선책을 생각하기로 했다.


“서산씨.”


하나는 저번 그 행동 이후 어색해서 피했던 서산에게로 향했다.


“네?”


총무실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서산을 바라보고, 하나는 멍하니 생각하다 고개를 흔든다.


‘참 얼굴 하나는 잘 생겼는데. 수상하단 말이야.’


고개를 흔들며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를 보고 서산이 다시 묻는다.


“왜, 부르고는 갑자기 고개를 흔들어요?”

“아, 아르바이트 좀 부탁하려다가, 그냥 혼자 하자 생각해서요. 괜히 불러서 죄송해요.”


자신의 생각과 다른 하나의 그 말에 아- 하는 얼굴로 서산이 다시 총무실로 간다.


“뭐지?”


다시 들어가는 서산을 멍하니 보고 있을 때쯤, 총무실로 숙이고 들어간 고개를 빼며, 쪽지 하나를 들고 나온 서산이 하나를 바라보고는 말한다.


“여기 근처 가게에서, 한 3일 정도 알바생 구한다고 하던데? 하실래요.”

“근처요?”


하나는 근처라는 말에 또 다른 자신과 마주치면 큰일이라는 생각으로 서산을 바라봤다.


“네. 뭐, 골목에 있어서 한가하다고 하니까 일은 어렵지 않을 거예요.”


하나의 불안한 얼굴에 서산이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하자, 하나가 웃으며 쪽지를 낚아챈다.


“당연히 해야죠, 시급은 얼마에요?”

“6~7시간에 5만원 이라고 했던가.”


서산의 그 말에 하나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할게요. 여기에다가 연락하면 되는 건가요?”


하나의 그 말에 서산의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서산이 소개해준 가게는 한적한 골목 사이 아담하게 꾸며진 카페 겸 물건을 파는 곳이었다.


“후우, 괜찮아. 보통 이런 골목 자주 안 다녔잖아?”


주변을 살펴보며 하나는 자신과 만날 일 없다는 생각을 하며 긴장감에 후- 숨을 내뱉고는 카페 문을 열자 딸랑~ 이라는 방울 소리가 들린다.


“저, 오늘 알바 온다고 했던 사람인데요.”


긴장이 섞인 목소리로 하나가 말하자, 꼬블꼬블 파마머리에 퀼트 장식이 포인트로 달린 앞치마를 입고 있는 40대로 보이는 여자가 있다.


“아, 오늘 오겠다던 주하나씨?”


하나를 보고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짓고 말하자,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다, 꾸벅 인사를 하며 말한다.


“네, 오늘 알바 면접 보러온 주하나입니다.”

“반가워요, 주하나씨. 전 정연이에요.”


하나의 모습을 보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반겨주었다.


“자, 앉아요.”


카페 좌석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하자, 하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앉았다.


“미안해요. 단기간을 해도 제가 좀 사람을 미리 보고 싶었거든요. 1시간을 맡아도 내 손때가 묻은 소중한 곳이라.”


정연의 그 말에 하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아뇨, 괜찮아요.”


하나의 그 모습에 정연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그래서 어떻게 온 거죠?”

“네?!”


정연의 갑작스러운 그 말에 당황하며 고개를 갸웃거리자, 정연은 그런 하나를 보고 태연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한다.


“왔잖아요. 용건이 있어서. 지금 이곳에.”

“...”


아르바이트생에게 왜, 아르바이트하려고 하는 건가요? 라고 묻는 듯한 음성이 아니었다.


좀 더 위압적이고, 마치 심장을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어투였다.


하나는 자신이 미래에서 온 것을 안다는 듯이 말하는 정연의 그 말에 당황한 눈동자로 정연을 바라봤다. 그런 하나를 정연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온하게 바라본다.


하나는 쉽게 생각했던 아르바이트에서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정연의 그 모습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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