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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凍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를 방해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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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凍
작품등록일 :
2017.09.07 12:09
최근연재일 :
2017.10.12 19:4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19
추천수 :
3
글자수 :
78,893

작성
17.09.1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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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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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

DUMMY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며 생각했다.


‘이건 실험일 뿐이야.’


눈을 꼭 감으며 하나가 서산과 입을 맞추려 시도했다.


얼굴 가까이 기대던 하나의 입술에 이윽고 차가운 촉감이 전해지면서 곧 중저음의 목소리가 귓속을 타고 전해온다.


“뭐, 뭐 하는 거예요?”


황당하다는 듯 묻는 서산의 목소리의 두 눈을 꼭 감았던 하나가 이내 눈을 뜨며 천천히 바라봤다.


“...!?”


눈을 뜨니 서산의 얼굴이 불과 10cm도 안 떨어져서는 손가락을 자신의 입술 위에 갔다 대던 것을 떼는 모습이 보인다.


“뭐? 술이라도 드신 건가요?”


당황한 얼굴로 물어오는 서산의 말에 하나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 미안해요.”


그 말과 함께 후다닥 자리에 벗어나서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 하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서산이 피식 웃으며 바라본다.


“참, 재밌는 여자야.”


서산의 그 말에 허공을 타고 울렸다.


“미쳤어, 미쳤어, 아무리 그래도, 주하나, 죽어라, 죽어! 으아아!!”


방안에 들어와 자신의 머리를 잡아 뜯으며 자신의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며 하나는 우울해 졌다.


“하아, 우연이겠지. 미쳐, 이유를 붙여도 그런 걸로 붙였니, 넌.”


자신에 생각 없는 머리를 탓하며 한숨을 길게 쉬며 하나가 천장을 바라봤다.


“근데, 이상하다니까. 분명 현재로 돌아갔었는데.”


청소하라며 깨우기 전까지 분명 원래 시간이었다.


“하아, 몰라. 얼른 그 둘을 헤어지게 하고 다시 나를 딱 만나면 돌아가겠지.”


곧, 복잡한 것을 생각하지 말자 생각하며 하나가 생각을 바꿨다.


“오늘이 며칠이지? 하루가 지난 건가? 그 병원 이후..”


열심히 머릿속으로 떠올리기 시작했다. 처음 온 날, 그로부터 지금이 며칠이 지난 것인지.


‘처음 온 날, 그리고 5일, 지금이...’


하나가 머릿속을 생각하던 그때, 또다시 떠오르는 기억.


“아, 아...”


기억이 떠오르자 얼굴이 점점 구겨져서는 하나가 미간의 주름이 잡힌 채 읊조렸다.


“내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주화나라는 이름으로 말하며 경고를 했었는데.


“그런데도 만나다니.”


당장에라도 두 사람을 갈라놓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을 것 같아서 자리를 박차고 고시원에서 빠져나왔다.


옷가게에 가서 우선 하나는 간단한 쇼핑을 했다.


“이래저래 돈이 많이 깨지네, 단기간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


여기에서 현재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은 크다, 저번에 충전을 한 핸드폰도 먹통이 되어서 쓸 수가 없었다.


“손발이 묶인 기분이야, 전화기를···.”


하나는 우선 통신망을 얻기로 했다.


“서연아, 미안.”


저번에 그 일이 있고 며칠 만에 또 다른 하나를 다시 만나자 서연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무슨 일이야?”

“헤헤;”


헤헤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의 표정에 서연이 수상한 눈빛으로 하나를 바라본다.


“기능은 뭐 딱히 원하는 건 없지.”

“당, 당연하지.”


하나를 한번 바라보던 서연이 판매원에게 말했다.


“여기 이 모델로 개통해주세요.”

“이 모델요?”

“네.”


잠시 후, 하나의 손에 휴대전화기 한 대가 들렸다.


“오오, 고맙다, 역시 내 친구. 스릉한다.”

“어떻게 된 거야? 지금은 어디 있고?”

“어?”


서연의 물음에 하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며 베시시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그런 하나를 서연이 매섭게 노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말해.”

“하아, 알았어.”


웃어 넘어가려던 하나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가 고시원에서 지낸다고 말했던가?”

“그래.”

“비나리라는 고시원이야. 무슨 문제 있음 거기와. 아 너 핸드폰 번호도 좀 적어주고.”

“그래서, 과거에만 계속 있는 거야?”


서연의 걱정 어린 시선에 하나가 애써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아니, 미래에도 갈 수 있는 것 같아.”

“그게 무슨 소리야?”


과거에서 미래로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듯 말하는 하나의 대답에, 서연이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어리둥절해서는 바라본다.


“아, 저번에 병원에서 내가 여기 있는 나 자신, 하나랑 마주쳤거든.”

“응.”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는 서연의 말에 자신이 있었던 일을 하나가 설명했다.


“그럼 지금 미래의 너와 현재 네가 만나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그 말이야?”

“응.”

“그럼 어떻게 다시 여기로 온 건데? 처음 한 그 방법으로?”


하나가 어떻게 미래에서 여기로 온 것인지 서연은 궁금했다.


“몰라, 처음은 인왕산 꼭대기에 올라간 기억 이후에 과거로 왔거든?”

“?”


인왕산이라는 산에 대해 말하는 하나를 보며 어째서 과거와 미래 이야기에 산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되는 서연이었다.


“음... 아니다. 하여튼 그런 게 있어. 근데 나 하나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거든.”

“...”


이해를 못 하는 서연의 표정을 보고 하나는 말하던 것을 포기하고는 말했다.


“지금 나, 어디 갔는지 알아? 오늘 밤에 태환이랑 만나는 것 같던데,”

“태환?”

“응, 가까운 시일 내로 내가 사귈 사람, 저번 교통사고 그 남자.”

“...?!”


유독 태환의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이 알던 하나와 전혀 다른, 차가운 느낌이 되어버리는 모습에 서연의 표정이 굳었다.


“그런 표정 지을 것 없어. 어차피 미래에서는 없는 사람이니까.”

“... 없는 사람이라니?”


더욱더 놀라 묻는 서연의 그 말에 어딘가 쓴웃음을 지어 보이며 하나가 처연하게 말했다.


“내 곁에 없다고.”


하나의 목소리를 들은 서연이 더는 묻지 않으며 말했다.


“미래에 너라면 대충은 어딘지 알겠네. 한강. 한강이라는 것만 알아.”

“고마워.”


하나는 그 소리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더 이상 묻지 못하잖아.”


하나가 가고 난 자리를 바라보며 서연이 얼떨떨한 음성으로 말한다.


“한강, 한강···. 그럼 오늘 ..”


한강에서 오늘 불꽃놀이를 하는 장소로 가면 된다. 분명 하나가 오늘 불꽃놀이를 봤다.


옷에 신경을 쓰며 시간과 날짜를 봤던 기억이 났다.


“저기 오늘 불꽃놀이 해요?”


그 생각을 하던 하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강 둔치를 걸어가던 커플에게 물었다.


“아, 오늘 6시부터일걸요?”

“고맙습니다.”


행인의 그 말에 하나는 고개를 숙여 고맙다 인사하며 하나와 태환을 찾기 시작했다.


“6시, 지금 아직 한두 시간 남았지만 혹시 모르니까.”


하나는 불꽃놀이가 잘 보이는 장소, 자신이 기억 속에 봤던 비슷한 풍경에 장소를 찾으며 또 다른 현재의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 빨리 행동해도 되는 거야.”


이마에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나자, 하나는 이내 지쳤는지 잔디밭에 풀썩 주저앉았다.


저기를 가도, 또 다른 데를 가도 다, 똑같아 보이는 풍경.


“하아, 진짜.”


어느새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하나는 생각했다.


‘안 돼..’


‘안 돼’라는 생각을 하자 자신과 사귀며 웃던 태환의 미소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어디 있냐고!!”


그 미소에 하나의 표정이 구겨지더니 답답한 마음 한가득 담아 터져 나왔다.

그 이후로도 한참을 발바닥에 불이 나게 뛰어다닌 덕분에 두 사람을 발견할 수 있었다.


“... 찾았다.”


소리 지르며 주변을 다시 바라보던 하나가 저 끝에서 맥주 한 캔씩 손에 들고, 음식을 하나 든 여자와 남자를 바라본다.


“주하나, 거기구나.”


하나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자신이 자신을 모르게 어떻게 방해할지.


“그래, 요번이 마지막이야.”


꼭 이번에는 해내기로 굳게 다짐하면서 하나는 둘 사이를 바라봤다.


한편, 현재의 하나는 태환의 팔을 걱정스럽다는 듯 살며시 만졌다.


“팔은 좀 어때요?”

“아, 괜찮아요. 그저 일상생활에서 무리한 일만 안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나의 손길에 아무렇지 않게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 태환.


“그래도..”


그 모습에 하나는 걱정스럽기만 했다.


“에이, 제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요.”

“잘못해서 그랬다뇨,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요, 저 구하려다가.”


반짝이는 눈으로 하나가 말하자, 태환은 그런 하나의 말에 웃으며 맥주를 들어 올린다.


“그 덕에 이렇게 아름다운 하나씨랑 한강 데이트도 하잖아요.”

“그건 그렇네요?


그 말을 하며 하나가 활짝 눈웃음을 지우며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그러니까 제가 고마운 거죠, 정말 고마워요. 하나씨.”

“제가 더 고맙습니다.”


하나가 그 말을 하며 맥주를 살짝 쿵 올리며 ‘짠’을 했다.


“저기, 이 쪽지 어떤 ‘남성’분이 드리라고 하셨어요.”

“네?”


짠을 하며 맥주를 한 모금 홀짝이는 하나에게 말하는 한 여성, 그 여성의 쪽지에 당황하자, 태환도 덩달아 당황한다.


“하나씨 뭐에요?”


태환이 ‘남성’이라는 그 말에 애써 괜찮은 척 물었다. 하나는 영문을 모르는 듯 말한다.


“저, 저도.”


하나가 당황하며 슬쩍 쪽지를 폈다.


“...어?”


하나는 그 쪽지의 첫 문장을 읽고는 당황해서 동공이 흔들렸다.


“뭐에요?”


그런 하나의 떨리는 그 동공에 태환도 덩달아 긴장해 하나를 바라봤다.


“.. 제가 아는 사람 같아요, 내용이.”


예전 하나가 고백했던 사람에게 준 쪽지, 그 내용과 똑같은 내용이 적혀있다.


“이게, 그럼 그 사람이.”


하나는 순간 그 쪽지의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일어서서는 주위를 살폈다.


“하나씨?”


하나가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태환 또한 하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여기에, 여기에 있어.”


하나의 첫 사랑, 마지막 헤어지는 게 아쉬워 고백했던 쪽지다.


“진정해요! 하나씨.”


태환을 버려두고 하나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하자 그 것을 바라본 미래에서 온 하나가 입꼬리가 올라갔다.


‘역시, 계획대로야.’


하나는 열심히 생각했고 성공했다. 자신이 어떻게 해야 이 분위기를 망칠지.


‘주하나, 역시 넌 내 손안이야.’


하나의 생각대로, 아직 그때 마음속 아쉬움이 깊게 남은 남자를 상기시키기로 했다.


첫사랑.


‘아직 잊지 못한 사랑, 그 사랑이 너에게 반응을 보인다면, 궁금하겠지.’


하나는 이걸로 둘에 사이를 방해했다고 생각하고 하나는 둘 사이가 깨지길 기다렸다.


‘어, 어떡하지.’


그때 하나의 귓속에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건..”


하나는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는 그때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당황하며 주위를 살폈다.


‘아닌데.’


자신의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 아니 하나 본인의 목소리다.


“설마.”


저번부터 귓가에 맴돌며 들렸던 목소리, 처음 환청인 줄 알았던 그 목소리.


‘하나씨가 갑자기 왜 저러지? 저 쪽지가 뭐길래.’


곧이어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태환이었다.


‘한 번 살펴볼까?’


하나가 태환의 마음을 알고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태환을 바라봤다. 그러자 태환은 정말 그 쪽지를 읽으려고 했다.


‘...’


쪽지를 읽은 태환이 아무 말 없이 굳은 것을 보고 하나는 당황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이내 괜찮다 생각하며 애써 무시했다.


‘괜찮아, 어차피 저렇게 그냥 끝나버리면 되는 거 아냐.’


하나는 그 후 태환의 행동을 바라보기로 했다, 마음의 소리가 또 다시 들리지 않아서 이후 뭐라고 말하는지, 둘이 뭘 하는지 알 수 없었다.


하나를 진정시키는 태환의 모습, 그런 태환을 보고 뭐라 말하는 하나.


하나는 새로 생각난 그 기억과 다른 지금의 모습에 두근거리는 모습으로 바라봤다.


탕- 피유우웅 팡, 팡팡!


“와! 터진다,”

“불꽃놀이다아아!!”


하나가 그 둘을 중요하다는 듯 바라보는 그때, 인파들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더니 폭죽이 터졌다.


하나는 뒤에 예쁘게 터지는 폭죽을 볼 겨를이 없었다.


“안 돼.”


하나는 태환과 또 다른 자신 하나가 하는 행동을 보고 놀라 굳는다.

하나의 계획이 또 하나 깨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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