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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凍 님의 서재입니다.

연애를 방해하는 방법.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解凍
작품등록일 :
2017.09.07 12:09
최근연재일 :
2017.10.12 19:44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318
추천수 :
3
글자수 :
78,893

작성
17.09.1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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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

DUMMY

다시 현재로 돌아온 것을 깨달은 하나는 당황스러움에 멍하니 천장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뭐, 뭐야.”


어떻게 과거로 간 건데 이렇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니, 하나는 자신이 생각해도 기가 막혔다.


“한 것 없이?”


자신이 과거의 왔다는 현실감만 잔뜩 느끼고 온 것 같은 느낌에 하나의 얼굴 인상은 잔뜩 찌푸려졌다.


“설마, 꿈은 아니겠지? 지금까지 일들이 전부 꿈인가?”


하나는 이젠 아예 자신이 복잡한 꿈을 꾸고서 과거에 갔다는 착각을 한 것은 아닌지 라는 의심이 들었다.


“설마.”


그 생각이 들자, 모두 그것이 꿈만 같았다.


“기억은 언제나 오류가 있어.”


자신의 기억 속 오류가 만들어낸 하나의 판타지.


“그래, 서연이.”


하나는 멍하니 앉아 그 생각을 한참이나 하더니 이내, 그 꿈속 서연이에게 들킨 것을 생각하고는 생각했다.


“어, 서연아.”


하나는 그 생각에 당장 전화를 걸어 서연이에게 말했다.

곧 서연과 자주 만나는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잡았다.


“카페라떼요.”


그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 없던 하나는 약속 시각보다 20분 정도 일찍 카페에 와서는 창밖을 바라보며 초조한 생각을 진정시켰다.


‘진짜일까?’


나오기 전 확인한 날짜, 뉴스, 기사 모든 것이 다 2017년 7월 5일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냐, 과거에 간 것은 확실해.”


자신이 과거의 처음 간 날짜는 2016년 6월 7일. 태환과 만나기 5일전.


“그리고 난 과거를 바꾸지 못했어.”


자신이 과거로 갔던 일.


또 가서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미래로 바꾸지 못한 일을 생각하자 하나의 이마가 내 천자를 그린다.


“뭐야, 뭐 이렇게 진지해? 왜? 또 그새 무슨 사건이라도 터졌어?”


자신의 가방을 의자에 먼저 내려놓고 옆자리에 앉은 서연이 인상을 쓰고 있는 하나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어, 어?”


하나는 그런 서연의 말에 놀라 고개를 들어 올려 바라봤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다급하게 만나자고 사람을 불러?”

“서연아.”


서연의 물음에 하나가 진지한 얼굴로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한다.


“내가 과거에서 지금 돌아왔어.”


하나의 그 말에 순간 눈동자를 움찔했던 서연이 이내 평온한 목소리를 내며 이야기한다.


“뭐라? 무슨 생뚱맞은 소리야?”


하나가 과거에서 방금 왔다는 소리에 서연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하나를 바라봤다.


“과거에서 왔다고.”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 서연이 자신의 의도를 눈치챌 거로 생각했던 하나는, 서연이 자신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자 인상이 구겨진다.


하나가 인상을 구기며 자신을 바라본 서연은 오히려 더욱더 알 수 없겠다는 듯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는 듯 말해온다.


“과거라니? 뭐, 1분 전?”

“하아, 그게 아니라.”


자신이 말하는 것들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은 서연의 모습에, 하나는 정말 자신이 지금까지 꿈을 꾼 것인가? 순간 생각이 든다.


“무슨 일인데?”


하나의 그 표정에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서연이 다시 하나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과거에 갔었어. 분명.”

“과거?”

“응, 태환이랑, 헤어지기 전의 과거.”

“...”


하나의 그 말에 서연의 표정이 굳어지며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 서연의 표정 속 의미를 하나는 안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짓고 말한다.


“걱정 마. 그냥 과거의 내가 태환이를 만나지 않기를 바라고 한 행동이니까.”

“...”


하나의 말에 서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바라봤다.


“아, 그리고 거기서 현수선배도 만났어.”

“현수... 선배?”


하나가 서연의 말에 미소를 짓고 고개를 끄덕이며, 꿈인지 현실인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다는 음성으로 말한다.


“꿈일 수도 있지만, 하여튼 첫날에 현수 선배를 만나고, 거기서 또 서산? 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하나는 그 꿈속 만났던 일을 서연에게 미주알고주알 남김없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넌 거기서 고시원에 들어갔다는 거야?”

“응, 근처에 제일 저렴한 곳이 고시원이더라.”

“너, 고시원 예전에 살아보고 다시는 못 산다고 했잖아.”


서연의 그 말에 하나가 멋쩍은지 웃음을 짓다 말했다.


“그, 그게 하다 보니 살게 되더라. 그리고 거기 청소하는 사람인지, 관리인인지 정확히 정체는 모르지만 서산이라는 사람이 아이돌보다 더 아이돌 같아.”

“?”


서연이 물음표가 그려진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자, 하나가 뒷머리를 굵으며 말했다.


“하여튼 거기 고시원이 엄청~ ...”

“엄청? 뭐,”


고시원을 하던 하나가 무언가 머릿속에서 또 떠오르는지 멈칫한다.


“왜 말을 하다 말아.”


그런 하나의 모습에 궁금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서연, 그런 서연의 물음에 하나는 박수를 치며, 깨달았다는 듯 말한다.


“맞아! 거기를 가보면 확실하지.”

“뭐가?”


서연의 그 물음에 하나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과연 과거에 갔다가 왔는지.”

“...”


하나의 그 말에 서연의 표정이 굳어졌지만, 하나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그럼, 서연아 나 거기 좀 가볼게. 하여튼 고마워.”


신나서는 자신의 머릿속 그 진실을 밝힐 수 있다는 생각에 뛰어가는 하나를 바라보고 서연이 중얼거렸다.


“가지마.”


하지만, 그 소리는 하나의 귀에 들릴 리 만무했다.



***


“비나리 고시원.”


하나가 자신의 기억을 살려 고시원이 있는 건물로 걸어가, 간판을 바라보며 한참을 망설였다.


“여기가 맞나?”


고시원의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근방에 고시원이라고는 이곳 하나뿐이었다.


“맞겠지.”


하나는 자신이 정말로 과거로 갔는지를 우선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저기요.”


고시원의 문을 열고 들어오자, 익숙한 풍경이 펼쳐졌다. 입구 쪽에 바로 보이는 ‘총무실’이라는 글자.


만약 이곳에 서산이라는 그 키 크고 하얀 얼굴의 남자가 있다면, 자신이 과거로 갔던 건 확실해지니까.


‘...똑같아.’


하나는 저기요- 라고 물으며 주위를 살폈다. 자신의 꿈속과 같은 공간이다.


“누구세요?”


하나의 목소리를 듣고 금방 어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그 목소리가 나는 쪽을 따라 하나가 바라봤다.


‘서, 서산이야.’


하나가 꿈속에서 봤던 인물이었다.


큰 키에, 하얀 눈처럼 창백한 얼굴, 오똑한 코, 청정한 산속에 계곡처럼 깨끗한 눈망울을 가진 남자. 산딸기처럼 붉은 입술을 가진 남자.


분명한 서산이었다.


“무슨 일이죠?”


하나가 멍하니 서산이라고 추정되는 남자를 바라보다, 남자의 물음에 멍하니 바라보던 표정을 풀고 말했다.


“저, 저기.”

“네.”


하나가 더듬으며 묻는 그 소리에 하나를 처음 본다는 듯 남자가 말했다.


“혹시 성함이 서산이라는 이름인가요?”


하나는 그런 남자의 반응은 상관없다는 듯 물었다.


자신이 확인한 바로는 분명 그 남자가 서산이었기에.


“서산이죠? 이름이. 저 몰라요? 저, 여기서 일 년 전에.. 저, 기억 안나요?”


하나는 자신의 의심이 확신으로 다가오자 거침없이 말했다. 자신이 과거에서 이 곳에 머문 게 확실하다는 생각에.


“저, 무슨 말인지?”


하지만 하나의 그런 확신을 가지고 묻는 말에 서산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하나를 바라 볼 뿐이었다.


“왜! 저, 여기서 저 끝 방에.”


하나가 말하며 저 끝을 가리켰다, 하지만 남자는 더욱더 알 수 없는 표정이 되어서 말했다.


“저 끝 방은 물건 보관하는 창고로 쓰는데요?”


남자의 그 말에 하나는 서산과 똑 닮은 남자를 한번 바라보다 방 쪽을 봤다. 이내 답답한 듯 소리치며 말했다.


“아니잖아요, 저 끝 방, 1년 전에 저한테 40만원에 빌려줬잖아요.”

“네?”


남자는 그런 하나의 말에 또 다시 알 수 없는 듯 바라봤고.


“당신 서산 맞죠?”


하나는 그런 남자의 말에 인상을 쓰며 자신이 알고 있는 이름을 말했다.


“서산요?”


남자는 그런 하나의 말에 끝까지 알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


“...”


하나는 답답함에 기가 막혀 아무 말이 안 나왔고, 분명한 서산인데, 아니라는 듯 바라보는 저 남자를 보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


“당신은 서산이고, 작년 6월 4일에 내가 여기서 저 방을 40만원에 빌렸고, 끝 방이라 창문도 잘 없고 빛도 안 들어오는데, 괜찮냐고 물었잖아!!”

“...”


서산은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서산을 바라보니, 아니, 서산이라고 생각했던 남자를 보니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고시원에 나와 다시 고시원을 바라봤다.


“분명 맞는데.”


하지만 하나가 화를 내며 말하는 그 말에 결국 돌아온 한마디는 그거였다.


‘미안합니다,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하나는 그 말을 듣고 맥이 빠졌다.


“얼굴만 좋으면 뭐해, 머리가 그렇게 딸리는데.”


분명 서산이 확실했다. 모든 게 아귀가 맞았다.


“하아, 정말.”


자신이 생각한 모든 것이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처럼 서산과 똑같은 남자가 고시원에 있었다.


“그새 어디 사고라도 난건가?”


서산과 닮은 남자는 그런 하나의 확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려서 그런 거 아니야?”


하나는 더욱더 마음이 급해졌다.

과거를 바꿀 수 있다는 그 희망의 씨앗이 다시 사라지고 있는 기분이었다.


“안 돼... 괜찮아.”


하나는 다시 꺼지는 희망의 기운을 애써 부정하며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을 막을 거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꼭 헤어지게 해야 해.”


처음부터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은 실패했지만, 헤어지게 하면 된다고.


가슴 아픈 상처를 남기게 하겠지만, 그 방법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하나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굳게 먹었다.



****


다음날,


하나는 서산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인정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그는 자신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자신과 몇 번이나 대화도 했고, 자신을 위로하기도 했다.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귀찮은 일에 휘말리기 싫어 자신을 모르는 척하는 거라고 우선 그렇게 하나는 생각하기로 했다.


“얼굴이 잘생겨서 내가 자신한테 작업 거는 줄 알 수도 있지.”


하나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며 멀리서나마 서산을 지켜봤다. 하루 종일 그녀는 비나리라는 고시원의 근처에 죽치고 있었다.


“근데 왜 안 나와. 보통 한번은 나오지 않나?”


하지만 오후 3시가 되도 나오지 않는 그 남자를 보고 하나는 점점 초조해졌다.


“아, 그냥 다시 한 번.”


하나는 다시 한 번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했던, 그 산으로 가서 또 한 번 더 할까? 라는 생각을 할 때 건물에서 서산과 똑 닮은 그 남자가 나왔다.


“좋았어.”


하나는 드디어 나온 그 남자를 바라보고 씨익 웃으며 걸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는 그때 하나의 머릿속에 뒤늦게 무언가가 떠올랐다.


‘잠깐, 이렇게 가도 내가 어떻게 저 사람이 서산인 줄 알아채지?’


하나는 그 생각을 하며,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다. 자신은 서산에 대해 알 방법이 하나도 없다.


또 잘못하면 다시 하나, 자신만 이상한 사람만 될 가능성이 크다.


‘헐...’


하나는 그제야 자신이 바보스러운 행동을 한 것을 깨닫고 우뚝 멈춰서서 대책 없는 자신의 행동에 할 말을 잃었다.


“...”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해야지? 라고 고민을 한창 할 때, 어느새 하나의 앞에 그림자 하나가 비추며 말소리가 들려온다.


“뭐하세요?”“네? 네!?!”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있던 하나는 갑작스레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놀라 어버버 거리며 위를 올려다보니, 자신을 바라보는 그 남자가 눈앞에 똬! 하고 서 있다.


“으아아악!!”


하나가 그 모습에 놀라 뒷걸음질하다 이내 스텝이 꼬이자, 넘어지려 했다.


“어, 어 괜찮아요?”

“으으으,. 아— 안 돼!”


자신이 넘어지려 하자 본능적으로 서산과 닮은 남자가 손을 뻗는 것을 보고 하나가 그 손을 잡았다.


하지만 무게의 중심축이 무너져서 결국 하나는 서산 쪽으로 쓰러지듯 넘어갔고, 둘은 결국 땅바닥에 콰당- 하는 소리와 함께 넘어진다.


“으으.. 아, 왜 이리 입술이..?!?!!!!”


하나는 넘어져서는 정신을 차리며 눈을 뜬 모습에 깜잒 놀라다, 다시 자신의 입술이 서산의 붉은 입술 위를 방금 스친 것을 깨닫고 더욱더 놀라서는 굳었다.


“으..”


하나는 서산이 신음 소리를 내자, 급하게 일어서려 했고, 그 순간 알 수 없는 바람이 또다시 불어왔다.


하나는 놀라 바람이 불어오는지 몰랐다. 그저 한 가지 생각만이 머릿속에 가득히 찼다.


‘부, 분명... 이건...’


낯선 타인의 입술 감촉에 놀라 자신의 입술을 더듬는 그때, 하나는 또 다시 낯설지 않은 바람에 휩싸인다.


당황한 얼굴로 하나가 서산과 똑 닮은 그를 바라보자, 그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비나리.”



‘비나리’라는 소리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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