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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투스 님의 서재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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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투스
작품등록일 :
2021.05.14 20:29
최근연재일 :
2021.05.25 18:1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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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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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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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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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피도 눈물도 없는 회귀. 009화

DUMMY

여전히 수련 중이던 선우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땅에 짚고 엎드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그의 몸은 여전히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화르르르~!“

”커어억. 허억. 간신히 버텼다.“


선우가 벌러덩 누워 대자로 뻗어 버린다. 긴 숨을 토해내자 그의 입에서 불길이 화르르 하늘로 뿜어져 올라간다.


”비너스 마나를 다 태웠어. 비상 포션 주입해.“

[비상 마나 포션 주입을 완료했습니다. 심박수가 805까지 올라갔었습니다. 괜찮으신가요?]

”하아. 하아. 괜찮아. 오히려 몸 안에 응어리져 있던 무언가를 다 태워버린 느낌이라서 상쾌한 기분이야. 하하하.“


수풀의 경계에 숨어있던 사마귀의 눈에 붉게 빛나고 더듬이를 뻗어 목표와의 거리를 재며 구름발을 땅에 비벼댄다.


마치 백 미터 달리기를 준비하는 스프린터처럼 몸을 잔뜩 긴장시킨다. 대략 70여 미터 되는 거리다.


”기기기~~킥.“

”파박“


사마귀가 있던 자리의 수풀만 휘 날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이건 뭐지?“


면도칼 같은 마나력을 느낀 선우가 깜짝 놀라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굴린다.


”콰드드득. 촤자자작.“


간발의 차이로 사마귀의 기습을 피했다. 선우가 누워있던 자리는 땅이 패이고 파편을 튀긴다. 그대로 누워있었다면 몸통이 세로로 양단 나고 말았을 것이다.


”뭐야 저건?“

”키기기긱. 키킥.“

”사마귀? 제기랄! 이렇게 빨리 만날 줄이야.“


앞발에 침을 바르고 있는 놈을 자세히 보니 전에 알고 있던 놈들과는 외모와 풍기는 오라가 확연히 달랐다.


”젠장, 이렇게 센 놈도 있었나?“


전생에서 만나지 못했던 고위급인 것 같다. 흉측한 오라를 온몸으로 뿜어내는 사마귀를 보고 재빨리 검을 뽑아 들고 완전 무장을 한다.


”촤르르륵. 촤르륵.“

[아머, 완전 무장 완료했습니다.]

”1단 방패.“


놈이 두 앞발을 번쩍 들어 올리며 라이칸 킹보다 더 강한 오라를 뿜어낸다.


”키아아아~“

”제기랄. 최소한 S등급은 넘는 고위급인 것 같다.“


조만간 잡으러 다닐 생각이었지만 여기서 이렇게 고위급을 상대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충분히 몸을 푼 상태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


놈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키기긱.“

”후웅. 터엉.“

”크으윽. 빠르다.“


목을 노리고 휘두른 사마귀의 앞발을 본능적으로 막아내고 십여 미터를 날아가다가 땅에 처박히고 굴렀다.


”키기기.“

”후욱. 터덩. 카가각“

”쉬쉭. 카강. 쉬익, 와그작.“


근접 공격으로 쉴 새 없이 날리는 사마귀의 앞발을 간신히 막아내는데 칼이 부러지고 방패마저 버티질 못하고 깨져 나갔다.


[심박수가 650을 넘었습니다.]


위험을 느끼고 마나력을 일시에 개방해 버리자 몸에서 폭발하듯 불꽃이 터져 나왔다.


”푸화아악. 화르르~.”


놈이 갑자기 뿜어져 나온 불꽃에 놀라 후욱 뒤로 물러났다. 그 틈을 노려 주먹을 내질러 불새를 뿜어냈다.


”화악. 화르르~.“


불새 다섯 마리가 놈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휘돌며 날아간다. 놈이 뒷 점멸로 50여 미터나 쭉 밀려나더니 급제동을 걸어 멈추고 다시 선우를 향해 돌진해 온다.


”퍼벙. 펑 퍼버벙“

”키아악.“


놈이 곡예 하듯 불새의 공격을 피하며 터지는 화염을 뚫고 점멸로 돌진해 오는 것을 보고 피하려 했으나 늦었다.


”너, 너무 빠르다..“

”카각.“


민첩 스킬이 한발 늦게 걸리고 시간이 느려진 듯 슬로모션으로 오른팔이 잘려 나가는 것이 보인다.


”크윽. 내 팔..“


어찌나 빠르게 앞발을 휘둘렀는지 어깨에서 잘려 나가는 팔을 보고도 고통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지도 못했다.


”터엉.“

”큭.“


연이어 심장을 찌르려고 뻗어낸 놈의 날카로운 앞발을 간신히 깨진 방패로 막고 10여 미터를 날아가 땅에 처박히고 나뒹굴었다.


뒹굴다가 습관적으로 오른팔을 짚고 일어서려 했으나 팔이 없다는 것을 다시 깨달은 것은 균형을 잃고 쓰러진 후였다. 그제야 어깨에서 극심한 통증이 밀려들고 눈에서 불똥이 튀기 시작했다.


”그어어어. 크그그.“


***

멀지 않은 숲속에서 이 싸움을 지켜보던 까마귀가 혀를 차고 있다.


”쯔쯔쯔. 버티면서 힘이나 좀 빼주려나 했더니 벌써 끝났네.“

”누님, 도와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지.“

”잠깐만요. 저거 좀 보세요.“

”퍼엉. 퍼벙.“


까마귀가 일어서려다가 다시 재빠르게 몸을 낮추었다. 그사이 큰 폭발음과 함께 사마귀가 나가떨어지고 선우가 시뻘건 불덩어리가 되어 일어서고 있다.


”호오. 김 중사, 드디어 이레귤러 능력이 터진 건가?“

”그런데 누님, 저놈, 저거 잘려 나간 팔이···.“

”응? 뭐야, 저건!“


까마귀가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시력에 마나력을 더 모았다.


선우의 팔이 잘려 나간 오른쪽 어깨에서 찐득한 용암 같은 것이 꿀럭거리며 흘러내린다. 그러더니 손가락이 갈라지고 정상적인 팔 모양으로 변하고 있다.


”뭐, 뭐야? 팔 모양으로 변하잖아?“


선우가 땅으로 나뒹굴다 쓰러져 있는 사마귀를 향해 용암으로 만들어진 팔을 휘둘러 불 주먹을 날리자 불줄기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사마귀를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


”콰아앙. 콰광.“


사마귀가 미사일에 맞은 것처럼 큰 폭발이 일고 화염이 솟아올랐다. 그러나 그 자리에 사마귀는 없었다.


어깨로부터 20여 미터나 길어졌던 용암 팔이 순식간에 정상적인 팔길이로 짧아지고 선우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미사일처럼 날아간다.


”그아아~!“

”끼아아악.“


사마귀는 공중에서 선우를 앞발로 내려치고 선우는 날아오르며 불 주먹을 뻗는다.


”쩌정. 콰과광.“


사마귀의 앞발과 선우의 불 주먹이 공중에서 몇 번인가 부딪치고 빛이 번쩍 나더니 큰 폭발이 일어난다. 강력한 열 폭풍이 불어 근처의 숲을 뒤흔들고 가까운 나무가 불이 붙어 뿌리째 뽑혀 나간다.


”휘이잉. 화아아악“


커다란 회오리가 일어 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탱커 기 성완이 둘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어디 있습니까? 둘 다 어디로 간 겁니까?“

”저쪽 숲으로 들어갔어. 11시 방향.“

”아! 저기 있네요.“


숲의 아름드리 나무 수십 그루가 쓰러지고 터지며 불타오른다. 순식간에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또 굉음이 들리고 볼 회오리가 숲을 쓸어버리자 울창했던 나무숲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탱커 기 성완은 선우가 싸우는 것을 보고 입을 쩍 벌린다.


”저럴 수가~! 김 중사 저놈이 갑자기 괴물이 된 것 같습니다.“

”저 상태가 되면 아주 위험하지.“


선우의 전투를 지켜보는 까마귀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해 있다.


”네? 누님은 본 적이 있습니까?“

”2년 전 청주 게이트 전투에서 직접 봤지. 그때보다 훨씬 강해진 것 같아. 그런데, 이상하지 않아?“

”뭐, 뭐가요?“

”저렇게 엄청난 화염을 뿜어내는데 산에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아.“

”아~! 정말 그러네요.? 열기는 느껴지는데, 이상하네?“

”거참 알다가도 모를 놈이네.“


까마귀가 선우를 보는 눈이 조금 전과는 확 달라졌다. 눈에서 강한 경계심과 호기심이 뒤섞여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콰과광. 쿠구궁.~ 콰자작. 쿠웅.“


선우의 불 주먹에 맞고 날아가는 사마귀의 몸뚱이는 커다란 나무 몇 개를 반파시키며 튕겨 다니다가 땅바닥에 툭 떨어진다.


”털그럭.“

”키기기기. 끼긱.“


잘려 나간 선우의 오른팔 대신 새로 생긴 팔에서 뿜어져 나온 불새들은 속도와 공격력에서 사마귀를 압도했다.


놈의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돼 있다. 몸을 감싸고 있던 키틴질 껍질이 군데군데 깨지고 떨어져 나가 피를 흘리고 있다. 적이 전투 불능 상태가 되자 선우도 이레귤러 능력이 진정되고 서서히 정신이 돌아온다.


선우는 정신을 잃고 폭주하기 전에 팔이 잘려 나간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새로 생긴 팔을 보고 놀랐다. 처음 겪어 본 일이었다.


”빠그작. 카각. 빠작.“

”키아아아~! 끼에에에~“


불줄기들이 놈의 양어깨를 뚫어 꿰차고 들어 올리자 사마귀가 끔찍한 비명을 질러댄다. 네 마리의 불새가 놈의 팔다리를 하나씩 휘감는다.


불새들이 들어 올린 사마귀를 가까이 가져온다. 놈은 불새들에게 결박당한 채로 정신을 차린 내 눈앞에 떠 있다.


”너 소속이 어디야? 게링턴의 친위대 소속인가? 아니면 가스길?“

”킥! 키키키~“


놈이 흠칫 놀란 표정을 감추려고 웃어넘긴다. 내 입에서 게링턴 백작과 가스길의 이름이 나왔으니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게이트는 어디서 열기로 한 거지? 이 근처인가?“

”키킥. 키키키키.“

”빠자작. 빠작.“

”끼아아아~! 키아아아“


불새 하나가 휘감고 있던 놈의 오른쪽 앞발을 뱀처럼 조이자 그렇게 단단했던 팔이 부서져 버린다. 조이며 쥐어짜다가 끝내는 팔을 뽑아 버린다.


”끼아아아~! 끼엑 케에엑~!


***

숲속에서 이 모습을 보던 거구의 사내 기 성완이 까마귀를 돌아본다.


“저러다 죽이겠는데요. 지금 가로채야겠습니다.”

“지금은 힘들어. 조금만 더 기다려.”

“네? 힘들다니요?”


기 성완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까마귀가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처음 듣는다.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건 마음먹은 대로 적을 압살 해버리던 SS 급 헌터 까마귀 입에서 기다리자는 말이 나왔다.


“끄응. 알겠습니다.”


까마귀는 선우가 사마귀를 잡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뜻밖의 상황에 놀라기도 했고, 이레귤러 능력이 터져 제정신이 아닌 선우는 피아 구분을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잠시 지켜보며 기다리기로 했다.


“어? 잠깐만, 저놈이 지금 사마귀를 취조 하는 것 같지 않아?”

“네?”


기 성완은 고개를 돌려 유심히 선우 쪽을 바라보았다.


“아. 그러네요, 뭔가 의념이 희미하게 느껴지네요.”

“정신이 돌아왔다는 증거야. 화염 방어 단단히 준비하고 가자.”

“용암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아이템도 안에 하나 껴입었습니다. 가시죠.”


사마귀의 왼쪽 팔을 뽑으려고 생각할 때 오른편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마나력을 느꼈다. 고개를 돌렸다.


“뭔가 온다. 공격하려는 의도는 없다. 저건 까마귀?“


M808 소속으로 군 복무 시절 자주 지원을 나갔던 국정원의 대 몬스터 비밀 조직인 천공 홀딩스 소속의 고위급 요원이었다.


무리한 작전 지휘로 병사들을 험하게 굴려 악명이 높았다. 2년 전 청주 게이트 전투에서도 무리한 작전으로 선우의 이레귤러 능력이 터지고 말았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점멸을 멈춘 까마귀는 선우의 얼굴을 보고 흠칫 놀랐다. 눈에서 시퍼런 불이 '쇄엑'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너무 일찍 나섰나 싶었다.


“야. 김 중사. 나야. 나 몰라? 까마귀.”

“너는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지?”

“뭐야? 너? 너~어? 이 쪼랩 자식이 감히.”


자신의 지휘를 받던 B등급 쪼랩이 반말을 하자 까마귀는 발끈했지만, 이제는 민간인이고 그가 아직 제정신이 아닐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참는다.


“혹시 내가 싸우는 것을 처음부터 보았나?”

”아 뭐, 저놈을 쫓아오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둘이 싸우고 있더라고.“


잔뜩 별러진 칼날 같은 내 감각이 순간 흔들린 까마귀의 눈동자를 느끼고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죽인다.“


선우의 몸에서 불꽃이 확 커지고 어느새 불새 한 마리가 까마귀의 앞에 떠 있다. 탱커 기 성완이 어느사이 까마귀 앞에 방패를 펴고 선다.


까마귀가 성완의 어깨를 툭툭 내려치자 그가 한쪽 무릎을 꿇어앉는다.


”아~아. 진정하라구,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짧게 사실만 말해라.“

”아 좋아, 그놈이 너를 먹음직스러워할 것 같아서 그냥 이 근처에서 놈을 기다렸던 것뿐이야. 됐어?


까마귀를 노려보던 선우가 눈에서 불꽃을 뿜어낸다.


”네가 나를 미끼로 이용했구나.“


까마귀가 선우의 눈을 보고 흠칫 놀랐다.


”콰과광. 쿠궁.“

”엄마야~!“


불새가 순식간에 까마귀를 향해 돌진했으나 기 성완이 벌떡 일어서며 방패로 막아냈다. 폭발로 둘은 한참 뒤로 밀려난 후 멈추었다. 커다란 화염이 휘몰더니 그들을 훑고 사라진다.


“깜짝 놀랐잖아. 아~! 저 꼴통 자식 진짜.“


선우가 사마귀로부터 몸을 천천히 돌려 둘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발끈한 탱커 기 성완이 방패와 칼을 단단히 고쳐 잡는다.


”누님! 저놈 말로는 안 되겠습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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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도 눈물도 없는 회귀. 002화 21.05.14 5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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