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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투스 님의 서재입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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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투스
작품등록일 :
2021.05.14 20:29
최근연재일 :
2021.05.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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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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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도 눈물도 없는 회귀. 008화

DUMMY

***

아다만티움 광물 결정을 깨지 않으려고 조심스럽게 채굴하느라 나흘이나 야영을 하며 작업을 했다.


돌아올 때 라이칸들이 쌍칼과 대광 길드원들의 시체가 보이지 않는 것을 헬퍼들이 알아채고 궁금해한다.


“헌터님 대광 놈들의 시체가 보이질 않네요?”

“라이칸들이 다 치웠습니다.”


헬퍼들이 일하는 사이 나의 명령으로 라이칸들이 놈들의 시체를 흔적도 없이 깨끗하게 치워 버렸다.


“그럼 실종 처리되려나? 하하하.”

“여기서 헌터들 사망이나 실종 사고가 한두 건인가? 어떻게 찾을 거야. 하하하.”


***

오전쯤 요새로 돌아온 선우 일행은 게이트 월드 상점으로 들어가 1,500L 아공간 배낭에서 판매대에 아다만티움 1,572kg을 쏟아냈다.


“이건 아다만티움 광물 아닙니까. 그럼 라이칸 킹을?”

“네. 잡았습니다.”

“라이칸 킹의 동굴에 아다만티움이 있다더니 소문이 사실이었군요.”


그 옆으로 블루 마나석 72개와 송곳니 104개, 그리고 뒷다리 뼈가 86개를 쏟아냈다. 아쉽게도 고기와 내장은 부패가 시작되어 아깝게도 버려두고 왔다.


언제나처럼 내가 사냥에서 돌아올 때 모여든 구경꾼들이 탄성을 질러댄다.


“야~ 드디어 킹이 잡혔구만.”

“저 친구가 해낼 줄 알았지.”

“이제 어느 놈이 킹이 돼려나?”

“당연히 애꾸눈이나 짝귀겠지.”


타지에서 온 헌터들이 대부분이라 내가 라이칸 킹이 된 것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헬퍼들은 내가 라이칸을 부리는 것에 대해 입을 다물기로 했으니 아무도 모를 것이다.


“모두 124억5천2백만 원입니다. 요즘 아다만티움 광물이 시세가 좋군요.”


정산을 마친 게이트 월드 직원인 강 과장이 태블릿을 건네고 선우가 사인한다.


“하하하. 대박 진짜 대박 났네요, 헌터님.”

“와~! 이거 혼자 웬만한 중형 길드 분기 실적을 내셨네요.”


정호는 계좌에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하고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하하하, 선우야 돈 들어 온 걸 보니 정말 네가 라이칸 킹을 잡은 게 맞구나.“

”헌터님, 이건 정말 강원도에 전설로 기록될 겁니다. 하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거래를 마치고 모두가 기뻐할 때 요새 관리자인 안 팀장과 공무원 헌터들이 상점으로 몰려 들어온다.


”김 선우 헌터, 라이칸 킹을 잡았다는 게 사실인가?“

”네, 저기 있는 마나석과 뒷다리가 라이칸 킹 겁니다.“

”이야! 자네가 정말 해냈군그래. 믿어지지 않는군.“

”라이칸 킹의 동굴 좌표 찍어 드리겠습니다. 상부에 보고도 올리셔야 할 테니 가 보세요.“

”하하하. 그래, 가서 확인해 보고 자네 업적 포인트 가산해서 올려주겠네.“


숙소로 돌아온 정호가 문을 꼭 닫고 가까이 와서 귓속말하듯 말한다.


”벌써 라이칸 킹 굴의 좌표를 가르쳐 줄 필요 없잖아.“

”상관없어. 가 본들 뭘 보겠어. 놈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제길. 혹시 단서가 될 만한 거 없나 확인하고 왔어야 했는데.“

”아~! 거 신경 쓸 거 없다니까 그러네. 우리가 그랬냐?“


매사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인 정호가 대광 길드원 건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을 달래고 화제를 돌린다.


”그나저나 저 헬퍼들 일 참 잘하던데 정직원으로 고용하는 건 어떨까?“

”그러잖아도 내가 말해봤어.“


정호도 그들이 마음에 들어서 미리 이야기를 나눠 봤는데 김 씨하고 이 씨는 가족들과 이곳에 정착해서 사는 처지라 사양했고 미혼인 나머지 세 명은 같이 일하고 싶다고 했다.


”하, 그 김 씨 아저씨가 나이는 들었지만 같이 일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네.“

”그러게 말이야.“

”정호야 김 씨 아저씨하고 이 씨는 일억 원씩 따로 더 챙겨 드리자.“

”알았어.“


라이칸 킹과의 전투로 망가진 갑옷을 손으로 일일이 벗어야 했다.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나와 갑옷 상태를 살폈다.


“이건 뭐 수리도 안 되겠는데. 이너 전투복은 멀쩡해서 다행이네. 정호야 지금 상점에 가서 내 방어구 아무거나 싼 거 하나 사다 줄래? 비상 포션도 대자로 한 세트하고.”

“지금? 알았어.”


정호가 갑옷을 사러 나가고 다음 할 일을 생각하고 있는 사이 정호가 임시로 입을 싸구려 방어구와 포션 세트를 사 왔다.


“야, 이게 가격 대비 그나마 쓸만하겠더라. 여기 포션도 두 세트 사 왔다.”

“고마워.”

“라이칸 킹도 잡았으니 이제 여길 떠야지?”

“아니야. 아직 할 일이 하나 남았어.”

“얼마나 더 있으려고?”

“글세, 한 일 주일?”


이너 전투복에 아머 키트를 장착하고 사냥 채비를 했다.


“쉬지도 않고 또 어디 가게?”

“어~ 이레귤러 특성 훈련 좀 하려고.”


전생의 기억으로는 게이트 테러가 일어나기 전 지금 이 무렵부터 이 지역에서 상위급 헌터들이 정체 모를 몬스터에게 살해당하고 뜯어먹혔다는 뉴스 기사들이 많았었다.


아니나 다를까 며칠 전부터 비너스가 그런 뉴스를 세 건이나 검색해 냈다. 모두 이 지역 근처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어제는 여기서 멀지 않은 B-03 지역에서는 AA 급 헌터 한 명이 당했다.


“사마귀 그놈들 짓이 틀림없어.”


사마귀. 3년 전부터 나타난 새로운 인간형 몬스터였다. 폴리모프 능력까지 있어서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다니다가 전투를 할 때면 양팔이 사마귀처럼 변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회귀 전에 게링턴 백작의 친위대 소속이었던 놈들을 상대했었는데 모두 A급 이상의 전투력을 가진 놈들이었다. 아마도 놈들이 이 근처에서 인스턴트 게이트 입구를 열 만한 장소를 수색 중일 것이다.


놈들을 생포하려면 적어도 분당 심박수 800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을 정도의 훈련이 필요했다.


***

같은 시각 B-00 지역에 있는 요새 상점에서 해킹해서 보내온 선우의 전투 데이터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게이트 월드 강원도 지부 헌터 시스템 기획실 직원들. 이 비밀스러운 부서의 회의실에서 심각한 회의가 열리고 있다.


”성 과장. 뭔가 잘못된 거 아닐까?“


정 부장이 모니터를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팀장들이 한마디씩 한다.


”과장님 서버 시스템 다시 보고 올까요?“

“아니, BBB 등급이 더블 A급 몬스터 40마리 넘게 상대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맞습니다. S급 헌터들도 꺼리는 놈들입니다.”


정 부장은 성 과장의 보고를 받고 선우가 다시 살아난 것 자체를 믿을 수가 없었다. HP와 MP 게이지가 10%도 안 남아서 분명히 사망이나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것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일어나더니 더블 A급 몬스터 45마리를 한 시간도 안 돼서 모두 잡아 버렸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데이터야.”


분당 심박수 710이 넘어가며 모든 바이털 데이터가 극한까지 치솟더니 갑자기 모든 데이터가 뚝 끊기고 말았다.


핵폭탄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고장 날 일이 없는 서브 브레인이 다운되고 한 시간 반 후에 바이털 데이터가 다시 잡혔다.


“기존에 보고됐던 이레귤러 각성자들의 패턴과는 너무 다릅니다.”

“전투 브레인도 이해할 수가 없어요.”


다시 전투 브레인이 켜질 때까지 이너 전투복은 비상 모드로 생명 유지 장치가 가동되고 있었다.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가 회복하더니 멀쩡하다.


“(불사신이라도 현신한 건가?)”

“부장님, 새로운 능력의 각성자 일 수도 있으니 기술팀 포함해서 전체 회의를 한 번 하시죠.”

“그러시죠 부장님, 내부 점검을 다시 하고 정리해서 상무님께 보고를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후~! 그래야겠어. 내일 오전에 전체 미팅 잡아. 성 과장이 회의 참석자 모두에게 참고자료 지금 배포해서 기술점검 미리 철저히 하고 회의에 들어오라고 해.”


정 부장은 결정을 내렸다. 이제 김 선우 헌터의 데이터는 자기 선에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매우 위험한 케이스의 헌터였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헌터들은 크기 전에 스카웃을 하던 제거를 하던 상부에서 결정할 일이지만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가 미리 보고를 올려야 했다.


행여나 때를 놓쳐 경쟁자나 적대적인 진영에서 먼저 낚아채 가버리면 처치 곤란한 적이 될 수도 있었다.



***

선우는 요새에서 50km 떨어진 B-01 지역에 있는 훈련장소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왔다. 이제 거의 골인 지점이다.


“골인~ 하아, 하아~”

[45분 35초]

“하아~ 헉, 허억. 1분 줄였네.”

[왜 돌진이나 질주 스킬을 안 쓰시나요? 더 빨리 왔을 텐데요.]

”후, 하아~ 스킬없이 각성된 신체 능력만 단련하는 중이야. 그럼 스킬 능력이 더 향상되거든.“

[학술적으로 근거 없는 낭설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그렇게 믿으면 그렇게 되는 거야. 그게 인간이야.“

[...!]


그동안 혼자 이레귤러 특성을 훈련하기 위해 찾아낸 숲과 숲 사이에 있는 넓은 목야지에 들어섰다. 감각 스텟을 끌어올려 주변을 돌아보고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다.


요새에서도 50km나 떨어져 있고 사방이 숲으로 가려진 넓은 벌판이라 마음껏 훈련하기 좋아서 선택한 장소다.


한 달 가까이 이곳에서 수련하느라 주변의 수풀이 모두 시커멓게 타버리고 외딴 나무숲도 이제는 재만 남아있다. 걸리면 방화범이 될 판이었다.


”시작해 볼까. 라이칸 킹과 싸울 때 710이 넘었으니 오늘은 그 너머로 도전한다.“

”화르르~! 푸화아아악~!“


순식간에 선우의 몸이 불을 맹렬하게 내 뿜는다. 이제는 마음먹은 순간 바로 마나가 휘돌고 끓어오른다.


[분당 심박수 500.]

”크으윽.“

[심박수 680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버틸 만해. 으으윽.“


심장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온몸에 핏줄이 굵어지고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몸 안에서 휘도는 뜨거운 마나 때문에 내장이 모두 익어버릴 것만 같다.


”크아아 못 참겠다.“

”푸화아아악~ 퍼버벙, 펑“


선우의 온몸에서 맹렬하게 불꽃이 퍼져 나와 마치 폭발을 일으킨 것 같았다. 더 이상 불기운을 몸에 가두고 제어할 수가 없어서 몸 밖으로 분출해 버렸다.


그러면서도 몸 안에서 마나는 더 빠른 속도로 휘돌리며 몸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몰아붙였다.


”푸화아아~! 화르르르~!“

[심박수 690입니다. 700. 703. 707. 뇌전 현상이 발생합니다.]

”파지직. 빠직. 파바바박.“

”크아아아~!“

[심박수 805 위험합니다. 마나의 흐름을 제어하십시오.]


불타오르는 선우의 몸 주변으로 낙뢰가 어지럽게 내려치고 낮은 천둥소리가 들린다.


”부와. 바바팍. 쿠르릉.“

”크아아아~! 비너스 너는 비상모드 켜고 대피해.“

[아직은 버틸 만합니다.]


이레귤러 능력이 터질 때는 뇌전 현상이 발생하고 EMP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 전자기기인 비너스가 피폭될 수도 있어서 자동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

선우의 훈련장에서 2km 정도 떨어진 어두운 숲속에서 두 개의 신형이 큰 나무와 바위 그림자를 타고 넘어가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잠깐. 이거 뭐야?“

”뭐가요?“

”못 느끼겠어?“


까마귀가 촉을 곤두세우고 주변을 돌아본다.


”저쪽에서 엄청난 마나력이 터져 나오고 있잖아.“

”사마귀가 누군가를 사냥하는 걸까요?“

”아니야, 익숙한 기감이야, 이거 혹시? 가 보자.“


까마귀는 2년 전 청주 게이트 전투에서 무시무시한 괴물이 뿜어내던 마나력과 비슷한 기감을 느꼈다.


***

선우의 몸 주변에 마른번개가 치고 불꽃이 휘돌고 있다. 아직은 이레귤러 특성이 완전히 터지지는 않고 있지만, 위험해 보였다. 이미 인간의 말을 못 하고 이성을 잃고 폭주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그어어어~!“


현장에 도착한 까마귀와 거구의 탱커 기 성완이 마나력을 최대한 닫아 버리고 은밀하게 접근한다. 까마귀가 시력에만 살짝 마나를 모아 좀 더 자세히 살핀다.


”역시 저 자식이네.“

“누님 아는 놈입니까?”

“잘 알지. M808 특수부대의 전설 김선우 중사. 제대한 모양이네.”

“아~! 저놈이 김 중사군요. 2년 전 청주 게이트 전투의 전설 아닙니까?”

“그래 맞아. 여기서 불장난을 하다니. 아주 죽으려고 빽을 쓰는구나.“


사마귀 세 놈이 한 조로 활동하던 놈들을 B-03 지역에서 발견하고 두 마리는 잡았으나 한 마리를 놓쳐 여기까지 추적해 왔는데 이곳에서 우연히 선우를 만났다.


”뭔가 수련 중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저러면 위험한데, 가서 말릴까요?“

”아니야. 저 정도 마나력이면 좋은 미끼가 될 거야. 그냥 놔두고 지켜보자.“

”아~! 그러네요. 사마귀가 근처에 있으면 침을 흘릴 만도 하네요.“

”놈은 지금 지치고 굶주려 있을 테니 그냥 지나가지 않을 거야.”


까마귀는 우연히 만난 선우를 대피시키지 않고 사마귀의 약점을 이용해 미끼로 쓰기로 한다.


상위급 헌터를 잡아먹기 위해 만들어진 놈들처럼 기회만 보이면 헌터들을 잡아먹어서 헌터 킬러라고도 불리는 놈인데 이럴 때는 놈들의 식욕이 약점이 되기도 하는 놈들이다.


“그런데, 민간인을 위험하게 미끼로 쓰는 건 좀 그런데요.”

“걱정하지 마, 저놈은 쉽게 죽는 놈이 아니야.”


선우가 아직 정신이 있을 때 더욱 능력을 끌어올려 보려고 불을 크게 뿜어내며 몸을 쥐어 짜내고 있을 때였다.


“그렇지 더~ 더 마나력을 끌어올려라.”

“우와 누님, 김 중사 저놈 이미 S 급 클래스를 넘은 것 같은데요.”

“저 이레귤러 특성이 완전히 터지면 등급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어.”

“네? 그게 무슨?”

“그런 게 있어. 주변이나 잘 살펴봐”


촉을 곤두세우고 선우의 주변을 지켜보던 까마귀의 눈동자가 빠르게 왼쪽으로 움직이고 이채가 서린다.


”왔다. 드디어 놈이 미끼를 물었어. 이거 일이 쉽게 풀리는데.“

”어디요? 모르겠는데요?“

”9시 방향.“

”흐읍~! 누님 진짜 왔어요. 왔어.“

”쉬잇! 조용히 해. 이 새끼야. 또 놓치면 못 잡아. 마나력도 완전히 닫아.“


선우의 뒤편 어두운 숲속에서 붉은 안광을 희미하게 발산하며 땅바닥을 기어서 움직이는 사내가 있다. 키가 2m는 돼 보이고 마른 편인데 팔이 유난히 길어 보였다.


”키킥, 이런 곳에서 저런 먹잇감을 발견할 줄이야. 키키킥.“


조용히 몸을 일으키더니 앞 머리카락에 숨어있던 더듬이를 세워 길게 뽑고 촉을 세워 주변을 유심히 둘러본다. 안심하는 표정으로 상의를 벗어서 수풀 속에 숨겨 놓는다.


”키키키. 주변에 잡스러운 기운도 없네. 슬슬 사냥을 시작해 볼까.“


혓바닥으로 입술을 쓸어 입맛을 다신다. 팔을 들어 올리고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데 온몸이 점점 시커먼 색으로 변하며 변형되기 시작한다.


서서히 보락 색 오라가 피어 오리며 두 팔이 마치 사마귀의 앞발처럼 변하고 몸이 키틴질 껍질처럼 딱딱하게 변한다.


”투두둑. 뚜둑. 투두둑.“


머리는 삼각형으로 변하고 아래턱이 두 쪽으로 쩍 갈라지며 끈적한 침을 주루륵 흘리며 뿔처럼 커진다.


”키기~~~~긱.“


변신을 마친 놈이 몸을 납작 엎드리고 기어서 목야지와 나무숲의 경계쯤에 이르러 몸을 비틀어대며 앞발에 침을 발라댄다.


”투두둑, 뚝. 뚜둑.“

”키기기긱. 먹음직스러운 마나를 가진 놈이야. 킥킥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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