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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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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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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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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7.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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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4. 마지막 조각-4

DUMMY

“충분히 쉬었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슬슬 움직여도 괜찮을 것 같네요.”


노아는 서하늘을 바라보며 잘 휴식했는지 물었다.

그녀는 양심 없이 더 쉬고 싶다고 하고 싶었지만, 무거운 하체를 의자에서 일으키며 체념했다.


“왔어? 기사단은?”

“응, 별일 없어 보여.”

“다행이네.”


휴식하는 동안 기사단에 다녀온 타냐.

큰 특이점이 없었던 덕분에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를 보고 용사도 같이 미소를 지었다.


“타냐. 혹시 누군가 숨어 살기 좋은 장소로 떠오르는 곳은 없어?”

“흠, 그렇게 얘기해도 막상 생각나는 곳은 없어.”

“도시가 너무 넓어도 문제네.”


용사는 효율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나그론드를 제일 잘 아는 타냐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노아의 질문에 콕 하고 한 장소를 찍을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전에 사용한 탐지 능력은 또 쓸 순 없어요?”

“쓸 수야 있지. 하지만, 알 수 없는 무언가 탐지 마력을 차단하고 있어.”

“그렇군요...”


서하늘이 오늘 용사가 사용한 공간 탐지 능력을 다시 써보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그 방법을 노아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동료들이 휴식하는 동안 혼자서 집중과 동시에 신의 사도의 기운을 찾아보려 애를 써보았다.

그러나, 노아의 탐지 마법을 방해하고 차단하는 특수한 마력이 나그론드의 이곳저곳에 위치하여 쉽사리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이상한 기운이 내 집중력을 흩트리고 있었어.”

“응? 집중력을?”


심지어 노아가 그 수상한 마력을 탐지하는 순간에 선인장 가시에 찔리면 움찔하듯이 찌릿하는 감각과 동시에 그의 정신을 일시적으로 헤집었다.


“헤집는 다라, 그렇다면 이건 어때?”


갑자기 타냐가 번뜩이는 얼굴로 모두를 끌어모은 후에 한 가지 작전을 말하기 시작했다.


“응? 너무 무식한 방법 아니야?”

“무식하다니. 그리고 더 좋은 방법이 없잖아, 지금은.”

“난 괜찮다고 생각해.”


그 방법은 바로 여기저기에 자리 잡고 있다는 마력 신호를 개인이 나뉘어 직접 다녀오는 것이었다.

카일린이 그녀의 방법을 선호하지 않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용사는 오히려 나쁘지 않다는 얼굴로 심오하게 대답했다.


“명심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다면 도망부터 치는 거야.”

“걱정 마. 나그론드에 그만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탐지로 느꼈던 장소를 개인마다 전해준 노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전이 최우선임을 강조했다.

타냐는 나그론드가 안전한 도시기에 너무 과한 걱정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모두 무전기 챙겼죠?”

“응, 받았어.”


전에 서하늘이 나누어준 통신 장치인 무전기.

그녀는 최근에 시간을 쪼개서 장치에 위치 추적 기능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그런 무전기를 각자에게 나누어주고는 뿌듯한 표정으로 콧김을 내뿜었다.


“더글러스. 괜찮겠어?”

“뭐가 말인가.”

“혼자서 다녀도 괜찮겠냐는 말이야.”

“괜찮다. 오히려 요즘 잠을 과하게 잤다는 생각에 몸을 좀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을 뿐이니 말이다.”


용왕은 몸이 작아진 부작용인지 노아와 함께하는 대부분을 그의 휴대용 가방 안에서 잠들어 있었다.

그렇게 녀석이 자처해서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용사를 돕겠다며 말하는 모습에 그가 놀란 얼굴로 수락했다.


“무전기를 주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런 건 나는 것에 방해만 될 뿐이다.”

“힝.”


그렇게 더글러스에게도 마력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확인을 부탁했다.

하지만, 용왕에게는 무전 장치를 들거나 매달만한 여유는 없었기에 쿨한 말투로 거절했다.

그런 녀석의 말에 서하늘은 조금 서운한 표정을 보였다.


“출발하자.”

“고고!!”


노아의 말을 시작으로 모두가 각자 맡은 구역으로 향했다.

서하늘은 귀찮아하는 얼굴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열정이 넘치는 몸짓으로 걸어갔다.



“옥상을 통해서 가는 게 빠르겠군.”


용사는 일부러 제일 먼 위치로 정했다.

그렇기에 서둘러 도착하기 위해서는 건물의 옥상을 뛰어넘으며 이동하는 것이 수월했다.

노아는 기사단의 제일 꼭대기 층으로 향하고서 창문을 넘어 건물 위에 순식간에 올라갔다.


“후욱.”


심호흡하고서 용사는 건물 옥상에서 높게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비행 마법에 몸을 맡기고는 하늘을 가르며 엄청난 속도로 수상한 기운에 가까워져만 갔다.


“여긴가.”

“어머나?! 누구세요?”


노아가 도착한 장소는 다름이 아닌 일반 가정집.

그 안에는 붉은 머리의 여성이 혼자 있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위험한 기운이 흐릅니다.”

“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무작정 침입해도 되는 건가요?”


용사는 그 여성에게 사정을 설명했지만, 붉은 머리의 그녀는 갑작스러운 일에 화를 버럭 내면서 얼른 나가라고 소리쳤다.


“아무것도 없어.”

“당장 나가지 않으면 기사단을 부르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말하지 않으셔도 지금 나가려 했습니다.”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보아도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다.

떨리는 목소리로 그를 쫓아내려 하는 그녀를 두고서 다급하게 밖으로 나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아아, 수색을 끝내고 돌아왔어. 다들 어디야.”

“저도 확인하고 복귀하는 길이에요.”

“나도.”

“형씨, 나도.”


모두가 흩어진 장소로 돌아왔지만 그곳에는 노아 혼자였다.

그렇게 진행 상황이 궁금해진 용사는 기다리지 못하고 그들에게 무전기를 통해 말을 걸었다.

다행히도 전원 무사히 확인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이라 통신이 오고 있었다.


“어서 와.”

“제일 멀리 갔으면서 제일 먼저 돌아왔네.”

“그러니까 말이에요!”

“하하. 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해서 말이야.”


동료들은 제일 오래 걸릴 것이라 예상한 용사가 홀로 그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그래? 나도 큰 이상 없었어.”

“저도요. 여성 한 분을 만나기는 했는데.”

“나도 그래. 형씨는 어땠는데? 자세히 얘기해 보자고.”


마지막으로 돌아온 더글러스를 포함해서 하나같이 크나큰 수확은 없는 모습이었다.


“붉은 머리의 여자?”

“이상하네요. 모두가 같은 스타일의 사람을 만나다니.”

“설마.”


이스카리온의 말에 동료들이 번 갈아가면서 발견한 것을 세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모두의 말에 노아를 포함한 공통적인 부분은 하나뿐이었다.


탐지가 방해되던 곳에는 전부 붉은 머리의 여성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 사실에 용사는 무언가 짐작하는 것이 있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여자들이 내뿜는 거야. 마력을.”

“헉. 그렇겠네요.”

“어디 가!!”


노아는 창문을 향해 뛰더니 열린 부분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렇게 곧장 날아서 자신이 방문했던 위치로 전보다 빠르게 비행했다.



“없어. 그 짧은 사이에 도망간 건가.”


다시 찾아간 그 집에는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공기만이 그를 반겼다.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공간 탐지를 사용하자 그를 방해하던 탐지 차단 마법이 느껴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장소에서 느껴지던 방해 마법의 위치가 모두 바뀐 것이었다.


“젠장. 우리가 추적하는 걸 눈치챈 건가.”


그렇게 1시간 동안 멈추지 않고 탐지를 방해하는 신호를 쫓아 추적했다.

나그론드를 한 바퀴 돌았을 무렵에도 그 차단 마법을 일으키는 붉은 여성들은 마주치지도 못했다.


“방해하려 드는 마력 신호를 따라잡았다고 생각하면 사라지고 조금 뒤에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어.”


아슬아슬하게 잡지 못하는 상황에 그만두지 못하고 그녀들을 쫓았지만 이대로는 잡기는커녕 절대 마주치지도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쫓는 것을 멈춘 후에 거친 숨을 고르며 생각을 정리했다.


“야! 어디를 그렇게 쏘다닌 거야.”

“미안. 아무리 노력해도 그 녀석들을 잡진 못했어.”

“괜찮아. 천천히 방법을 생각하다 보면 잡을 수 있을 거야.”


결국 노아는 허탈한 마음을 이끌고 동료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자 안절부절못하는 표정의 카일린이 그에게 다가가 따끔하게 말했다.


“조각 녀석. 아무래도 내 능력을 아는 모양이야.”

“그래. 이렇게 쉽게 농락하는 걸 보니.”


지금 상황은 오히려 공간 탐지라는 힘을 역이용당해서 시간만 끌어준 셈이 되었다고 모두가 느꼈다.


“미안. 무식한 방법이라 통하지 않았네.”

“사과하지 마. 충분히 시도할 만한 방법이었으니까.”


용사의 허탈한 얼굴에 지금 방법을 권유한 타냐가 사과했다.

그녀가 사과하는 모습에 노아는 그렇게 기죽지 말라 말했다.


“이젠 어쩌죠?”

“그들이 방해하는 일을 우리가 역으로 써먹어야지.”

“어떻게요?”


서하늘이 다른 방법을 떠올리기 위해 머리를 굴리며 일행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쫓을 때마다 사라지긴 했지만 계속 같은 장소에서 차단 마법이 일어나던 곳이 한 군데 있었거든.”

“그럼 얼른 거기로 가자!”

“가보자고.”


잡으려 시도할 때마다 마력의 신호가 사라지긴 했지만, 같은 곳에서 다시 신호가 발견되는 장소가 한 군데 존재했다.

용사는 동료들과 함께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여기네요.”

“그래. 타냐에게 맡겼던 곳이지.”

“응, 그 여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 있더라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이상하리만큼 거대한 문이 자리한 건물이었다.

타냐의 말로는 그 안은 매우 어두웠고 노아가 만났던 여성과는 다르게 아무 말도 없이 기분 나쁘게 쳐다보기만 했다고 한다.


"잠깐, 타냐. 너는 여기 남아."

"어째서?"


수상한 문 앞을 건너기 전.

노아는 타냐에게 이들과 함께하지 않기를 권유했다.


"이 앞에는 뭐가 나올지 몰라. 넌 이제 기사단을 지키고 책임져야 하는 존재잖아."

"...알았어."


그녀는 노아와 동료를 돕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웠지만 그의 말처럼 타냐는 이제 나그론드와 기사단을 지켜야 하는 사람이었다.


“문 열 테니까. 조심해서 따라 와.”

“아무것도 없을 거야.”


늘 위험한 일은 급작스럽게 일어났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사가 한 번 더 말했다.

타냐는 별일 아닐 거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손을 휘젓고는 실없이 웃었다.


“뭐야? 물?”

“응? 내가 봤던 곳이랑 전혀 다른 곳이야.”

“조심해. 우리가 방금 있던 곳이랑은 다른 지역인 듯하니까.”


노아가 연 문 안으로 동료 모두가 들어섰다.

제일 먼저 들어간 용사의 발에는 철퍽이는 물소리에 모두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아까 보았던 내부 구조와는 전혀 다른 느낌에 놀란 듯이 동그래진 눈동자를 비췄다.


“하수도?”

“저기, 도마뱀처럼 보이는 무언가 있어요.”

“물러나!”


노아가 푸른 등불을 자기 머리 위로 띄웠다.

단번에 밝아진 시야에 그들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히 지상의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지금 동료의 눈에는 지하의 배수로로밖에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건 평범한 도마뱀이 아니야. 맹독 안개를 내뿜는 새끼 바실리스크야.”

“바실리스크요?”

“그래. 아직 어린 녀석들이지만 저들이 내뿜는 가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거야.”


작가의말

제 클릭 이슈(?)로 노트북에 저장해둔 연재본 파일이 통째로 날아갔습니다...

백업해둔 것이 없어서 한동안은 연재 시간이 불규칙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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