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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듀글 님의 서재입니다.

용사의 스승은 마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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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듀글
작품등록일 :
2024.05.16 15:51
최근연재일 :
2024.08.14 21:31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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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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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수 :
334,794

작성
24.07.1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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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1. 마지막 조각

DUMMY

“용사라니 그 사람이 누굽니까?”

“아니, 용병이라면서 마신이 죽었다는 소문도 듣지 못했습니까?”


노아는 마신을 물리친 용사로 불리는 이가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성문 앞의 기사에게 물었다.


“비르삭스가 죽었다는 사실은 압니다. 하지만, 그 영웅의 이름을 들을 기회가 없어서 그럽니다.”

“그렇군요. 그 사람은 현재 기사단장을 맡고 있으니 가서 만나보시면 될 겁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용사와 일행의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가 끝이 나고 이상이 없었던 신분에 두 기사는 이들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며 문을 열어주었다.


“근데 단장님을 아무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아?”

“...그렇네.”


직접 만나보라고 권유한 기사들이 노아와 일행이 모두 안으로 들어간 뒤에 뒤늦게 떠오른 사실이 있었다.

높은 직책의 기사단장은 외부인이 쉽게 만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잦은 문지기 근무로 인한 오판이었으나, 이미 그들은 두 기사의 시야에 사라진 상황이었다.


“알아서 하겠지~.”

“하하... 신분 검사하겠습니다.”

“...여깄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던 찰나, 다음 외부인이 다가와 신분증을 건넸다.

근무 중인 두 사람에게 후회할 시간이라고는 없이 바쁘게 근무를 이어 나갔다.



“그러고 보니, 기사단장을 저희가 함부로 만날 수 있어요?”

“없다면 방법을 만들어서라도 만나야지. 마신을 물리친 용사의 낯짝을 봐야지.”


같은 시간, 성문의 두 기사와 같은 고민을 하는 서하늘의 질문에 용사는 용서하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앞만 보며 걸어갔다.



“드디어 만났군.”

“넌 누구야?”

“알 것 없다. 죽어라.”


화가 난 용사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듯이 낯선 이가 나타나 다짜고짜 이들을 공격하려 들었다.

후드를 뒤집어쓴 바람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던 녀석은 갑자기 자기 신체에 용암을 들이붓더니 거대한 뱀으로 변한 모습이 되었다.


“꺄아아악!!”

“저게 뭐야??!”


그 녀석은 도시의 다른 사람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로 건물만 한 크기의 뱀이 되었다.


“그만!!! 여기가 어디라고 깽판이야!”

“어?”


콰득.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모를 무장 상태의 다크 엘프가 하늘에서 낙하했다.

뱀의 머리 위로 낙하하면서 소리친 그녀는 손에 쥔 쌍 단검을 정확히 거대한 녀석의 정수리에 꽂아버리는 모습이었다.


“나그론드의 기사단장이 훤히 정찰 중인데 소란을 피워??”

“넌?”

“이 자를 데려가.”

“넵!”


낙하의 충격과 검의 피해로 단숨에 변신이 풀린 수상한 녀석을 제압했다.

그 일과 동시에 제압된 이를 기사 넷이 달려와 체포해 가는 광경을 멀찍이서 바라보았다.

화려한 기사단장의 등장에 모두가 놀란 모습이었지만 노아와 카일린은 갸우뚱거리는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어? 노아와 카일린 아냐? 잘 지냈어?”

“타냐! 네 고향이 여기였구나!!”

“아, 내가 직접적으로 얘기한 적은 없었구나.”


익숙한 단검이라 느낀 두 사람은 기사단장에게로 다가갔다.

투구를 벗은 그녀는 다름이 아닌 용사 파티의 일원 중 한 명이었던 도적 타냐였다.


“기사단장이 된 거야?”

“응...”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다크 엘프인 타냐는 마신이 죽은 이후 마신의 머리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 잘 먹고 잘살겠다면서 떵떵거리곤 하운드와 돌아갔다.

반면에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암울해진 모습으로 두 사람에게 사정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난 그저 돈과 보상만 받으려고 돌아왔지만, 왕이 그 소식에 뭐랬는지 알아?!”

“뭐라 했길래...”

“자넨 이 도시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영웅이네! 당장 그대를 친위대 기사단장으로 임명하지!! 라고 하더라고.”

“음 어느 부분에서 우울해졌는지 알겠네.”


앞으로는 아무 노동과 일을 하지 않으며 살고 싶었던 그녀의 바람과는 다르게 왕은 단번에 타냐에게 기사단의 리더 직위를 넘겨준 모습이었다.


“그래도 넓은 집도 주고 봉급도 엄청나게 줘서 군 말없이 수행하는 중이야.”

“이곳 왕이라는 사람도 참 대단한 사람이네.”


나그론드의 우두머리는 다른 이도 아니고 마신 비르삭스를 물리친 사람에게조차 보상을 거저 주지는 않는 모습에 질색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 네가 용사라는 소문은 직접 내고 다닌 거야?”

“음, 왕에게 말한 이후로 소문이 쭉 나더라고. 용사라곤 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렇게 불리더라고.”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타냐는 민망한 듯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참, 하운드는? 하운드는 어디 갔어?”

“걔도 부단장으로 임명받았어. 그래서 얼마 전에 다른 도시로 업무를 처리하러 갔어.”

“하운드가 기사단 부단장이라니.”


수인은 다른 종족과 최근에서야 차별과 갈등이 사라졌다.

그렇기에 아직도 종종 오랜 세월을 산 이들에게는 안 좋게 대해지는 경우가 있었다.

늑대 수인 하운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운드는 어릴 적부터 심한 차별을 받으며 자라는 바람에 소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수인 중에서도 늑대 종족은 선천적으로 매우 강한 신체 능력을 가졌기에 하운드는 성격과 다른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성격도 많이 좋아졌어. 말 버벅이는 것도 나아졌고.”

“정말 다행이야.”

“다행이네.”


타냐의 말에 안심한 표정을 하며 계속해서 귀 기울여 듣기 시작했다.


“나머지는 안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좋아.”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 느낌에 실내에 들어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모두 결정했다.



“앉아.”

“와, 네가 지내는 곳이야?”

“정확히는 기사단이 지내는 곳이지.”


넓고 깨끗한 분위기의 건물 내부에 들어선 이들은 감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타냐를 포함한 모든 기사단의 기사들이 드나들 수 있는 휴식 공간이었다.

또한 기사들의 가족이나 지인이 기사를 만나기 위해 면회용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곳이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그건 그렇고 하던 얘기 계속해서 얘기해 줄게.”

“응.”


하던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하운드는 자라서 소심한 성격을 가진 채로 마신을 토벌하기 위한 노아와 함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어찌저찌 잘 지냈나 보네요?”

“그래. 우리는 수인에 대한 차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맞아. 같이 세상에 지내면서 누가 더 잘났니 못났니 하는 건 옳지 않으니까.”


처음에는 하운드가 거리를 두는 관계로 시작되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는 네 사람으로 인해 점점 그의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좋은 이야기네.”

“그치?”


이스카리온이 웬일로 이런 류의 이야기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내가 물을 차례네. 새로운 동료들까지 데리고서 여기에 온 목적이 뭐야?”

“그 질문은 우리의 친구 ‘타냐’의 질문이야. 아니면, 나그론드의 ‘기사단장’이 하는 질문이야?”


타냐가 용사에게 묻자, 노아는 그녀를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


“무슨 질문이 그래... 당연히 너의 동료 타냐가 하는 질문이지.”

“...미안. 의심해서 그런 건 아니었어. 우리는 지금 찾는 사람이 있어.”

“누구를?”


괜히 민망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본론을 꺼내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길어.”


노아와 카일린은 긴 시간을 들여 타냐를 포함한 이들과 헤어지고서 벌어진 모든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스승님에 대한 얘기도 꺼내면서 ‘조각’의 존재도 언급하는 모습이었다.


“나그론드에 일단 수배령을 내려 볼게.”

“역시 기사단장. 든든하네.”

“흐흐, 이럴 때라도 기사단장의 직급을 활용해야지.”

“이제야 우리가 아는 타냐같네.”

“무슨 뜻이야?!”


노아와 카일린이 알던 그녀는 활발하고 막무가내의 성격이 강렬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앞에 있는 다크 엘프는 평소의 타냐와 달리 많이 진중해지고 점잖아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면서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그녀의 미소를 보니 원래 타냐의 얼굴이라며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자, 여기 몽타주. 말한 대로 당장 수배령을 내리도록.”

“알겠습니다!”


안부 인사와 철없는 대화를 조금 나누고 있으니 금방 기사가 다가왔다.

말이 오고 가는 사이에 노아가 그려놓은 신의 사도가 가진 특징을 그려놓은 종이를 기사에게 건네며 명령했다.

그녀의 명령에 기사 팔 부분의 갑옷이 철컥 소리를 내며 칼각을 맞추며 경례하는 자세를 보였다.


“그럼 물러가 보겠습니다.”

“...뭘 그리 빤히 쳐다봐.”


타냐와 기사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던 용사의 모습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지적했다.


“그냥. 내가 알던 타냐랑은 전혀 다른 모습이라 신기해서.”

“아까부터 놀리는 거라면 그만둬.”

“알았어. 미안해.”


타냐는 그의 눈빛이 부담된다는 얼굴로 노아에게 다가갔다.

노아의 그런 반응을 즐기는 표정과 말투로 장난스럽게 대하는 모습에 그녀는 삐진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오랜만에 얼굴 봐서 좋아서 그러지.”

“난 질리도록 봐서 별로?”

“미안하다니까.”


타냐가 팔짱을 끼고 바깥으로 나가려 들자, 반가워서 그랬다고 변명을 해보았다.

하지만, 그런 말로는 그녀의 기분이 풀어지지 않은 것인지 좋지 않은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정말 친해 보이네요.”

“응, 5년이나 함께했으니까.”

“엄청 오랫동안 같이 다녔네요.”


그 광경을 앉아서 바라보던 서하늘은 꺼림 없이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부러웠는지 옆에 있던 카일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며 말했다.


“단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노아와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던 타냐는 기습적인 부하의 등장에 놀란 표정으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금일 단장님이 체포하신 수상한 자가 기사단의 옥에서 탈출했습니다!!”

“뭐? 금방 그곳으로 가겠다고 알려라.”


조금 전에 노아와 일행을 습격하려 들면서 뱀으로 변신한 녀석이 기사단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나쁜 소식에 타냐는 재빠르게 테이블에 올려두었던 투구를 챙겨 자리를 떠나려 했다.


“잠깐, 우리도 같이 갈게.”

“...그래. 따라 와.”

“엥? 저도요?”

“잔말 말고 따라와.”


혼자서 가려는 그녀의 행동에 용사는 돕겠다며 합류를 요청했다.

타냐는 고민한 흔적도 없이 칼같이 대답하곤 빠른 걸음으로 앞서 나갔다.

노아의 말에 앉아서 쉬던 서하늘은 자신도 가야 한다는 상황에 귀찮음을 느껴 칭얼대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가의말

개인 사정으로 업로드 시간이 조금 변경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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