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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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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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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글자수 :
2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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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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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제 24화> 주쿠아

.




DUMMY

“뭐라고. 병원에 간다고.”

“응. 아빠가 병원에 계셔. 라느아 병원 307호.”


“너. 아빠얘기 잘 안했짢아. 알았다. 같이 가 줄까.”

“그럼 좋지. 아직 머리가 정상이 아니라. 길을 잘 못 찾겠어.”


“학교 바로 옆이야. 나 따라와.”


정말 10급의 사람들은 다 걸어다니고, 기계의 도움없이 그냥 찾고, 정말 원시적인 삶을 사는구나. 길을 안내해줄 X90같은 것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 받았던 그 X90이 참 그리웠다.


병원은 생각보다 무척 컸다. 그러나 모든 시스템은 자동이라 내가 아들인 것도, 그리고 아빠가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해서도 모든 설명을 들었다. 그렇지만 내가 가서 만날 수 있고, 정신은 온전하니 얘기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307호는 중환자실이었다. 엄청나게 많은 장비들이 아빠 주위에 많이 있었다. 나는 아빠가 잘 보이는 곳에 섰다. 그리고 그동안 나에 대한 많은 기억들을 최대한 동원하면서 아빠에게 말을 걸어보려고 갔다. 그러나 말이 필요가 없었다. 그 아빠라는 아실라족은 나를 보고만 있어도 미소를 지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가 기억하는 모든 것이 내 얼굴에 있는 것처럼 웃어 보이고 있었다.


나도 최대한 그 감정과 느낌을 함께 하고 싶었다. 나 에게도 아빠가 있었을 것이고 만약 나를 만났다면 저렇게 웃어 주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렇게 20분을 함께 했다. 간호로봇이 나에게 면회가 끝났다고 알려 주었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으로 아빠에게 가족의 사진과 영상들을 보내주고 왔다.


삶에 찌들고,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온 50대 중반의 한 가장이 저 곳에서 자신의 생을 마무리 하고 있었다. 그에 대해서 아들로서 그리고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나는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최대한 담아주려고 노력했다. 그것이 적어도 사람이 갖추어야 할 예의라고 생각했다. 그가 지닌 삶의 무게들을 나는 다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그가 그렇게 힘든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가 좀더 많이 공부했다면, 그가 좀더 삶에 노력을 했다면, 그래서 그가 6등급 5등급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더욱 삶의 질이 좋아졌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당신은 나의 아빠이고 나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나는 그 영상에 글로 담아줬다.


여루아는 그런 일기를 많이 남기고 있었다. 비록 군대군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말들이 있었지만, 적어도 정신이 온전할 때는 그런 글을 많이 적어 놓았었다. 그래서 내가 그렇게 전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이것이 그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눈물이 났다.


“괜찮아.”

“아. 응. 괜찮아.”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신 것 같아서. 넌. 괜찮아.”

“아. 난. 난 이렇게 건강하잖아. 아빠가 불쌍하지. 같이 와줘서 고마워.”


“아니. 뭐 난 딱히 할 일도 없고.”

“너. 공부안해.”


“야. 여루. 너 정말 많이 변했다. 공부 이야기를 꺼내다니. 짜식.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거 아냐.”

“아. 그래. 그렇지만, 난. 왠지 이제 공부 좀 해야 할 것 같아.”


“공부해서 뭘하게.”

“그래도 좋은 아술란에 가면 몇 계급 올라갈 거 아냐. 그럼 엄마도 덜 고생하고.”


“너. 참. 아직도 그런 허황된 꿈을 꾸냐. 여긴 안돼.”

“뭐가. 안돼.”


“자신이 거룩한 전사로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거룩한 자를 찾다가 죽어서 몇 계급을 올라가는 일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해.”

“뭐야. 그래도 계급은 자신이 노력하면 올라갈 수 있는 거잖아.”


“너. 정말 그걸 믿냐?”

“그렇다고 법에도 되어 있던데.”


“그건 이론적인 거야. 사실은 거의 불가능해. 저기 1등급과 3등급의 계급 안에 있는 자들이 거의 대부분 그 길을 막은거야. 만약 그들 사이의 결혼이 아니라. 다른 하급 계급과 결혼을 하면 그나 그녀는 즉시 방출이야. 즉 그 계급에서 퇴출되는 거지. 그리고 다른 계급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어.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경제적으로 안된다는 거지. 돈. 그게 문제라는 거야. 하하. 그 돈.. 그게 문제지..”

“여기도 돈돈 하는구나.”


“여기라니.”

“아니. 그냥 해 본 소리야.”


“정말. 넌 공부하지 말고, 그냥 나랑 같이 몸으로 때우러 가는거야. 10급 아술란에 들어가서 기술이나 배우자고. 어차피 너 성적으로는 다른데 못가.”

“성적이 아니라 다른 걸로 가는 길도 있다고 하던데.”


“그건 더 힘들어. 너가 전사가 될거야. 너가 군인이 될거냐고. 그들이 되려면 정말 몇 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돼. 그리고 그건 시험도 많이 치고, 훈련도 빡시다니까.”

“그래도 난 잘 할 수 있을거야.”


“어디서 그런 자신감이 있어.”

“아마도, 내 속에 있는 다른 나··· 하하.”


“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해 봐라. 안그래도 다음주에 면접있다고 했어. 지원해 보던가. 그건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니.. 아마도 그게 그나마 가장 공평할 거야.”

“그래. 그건 다음에 생각하자.”


“오늘은 우리 쭈라도 하러 가자.”

“워··· 좋지. 역시 넌 쭈꾼이야. 하하.”

여기서는 술을 쭈라고 한다. 발음이 비슷해서 그냥 사용하면 된다.


“야. 쭈만 먹으러 갈거야.”

“그럼 학생인데 쭈만 먹어야지. 또 뭘하게.”


“나. 참. 넌 그래서 안돼. 쭈가 있으면 그녀도 있어야지.”

“난. 돈 없어.”


“그러니까. 우리 돈 벌러 가야지.”

“어디?”


“도박장!”

“학생이 그런데 가면 되겠냐고.”


“야. 13학년은 학생이 아니야. 엄연히 성인이라고.”

“그래?”


“그럼. 우린 어디든지 다 갈 수 있어. 지금이라도 전사자로 뽑힐 수도 있다고.”

“아. 그런가?”


“그럼. 우린 미성년자가 아니야. 쭈도 먹을 수 있고, 그녀와 밤을 보낼 수도 있고, 하하..”

“그만 좀 해라. 너 말 대로 돈이 없잖아.”


“따라와.”


거대한 도박장. 이곳은 도박을 위해서 없는 곳이 없다. 아실라족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더욱 어둡고 거대한 차가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이 도박장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아실라족끼리의 싸움에 돈을 걸어도 되고, 짐승들과의 싸움, 그리고 카드놀이와 비슷한 것들, 온갖 장비들이 즐비했다. 그런 모든 것들이 가능한 곳이었다.


[짤루아 공식 지정 도박장 : 짤그루미]

거대한 문구가 간판에 새겨져 있었다. 그러니 이 도박장은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 이루어지는 온갖 모든 것들은 불법이었다. 만약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야 하고, 집을 내놓아야 하고, 온갖 거래가 다 성립하는 곳이다.


“무슨 도박을 하자는 거야.”

“싸움!”


“무슨 싸움.”

“1:1 싸움.”


“너 자신있어.”

“그럼. 난 주쿠아야. 할아버지는 전사이셨어. 나는 전사의 피가 흐르지.”


“그래도 저들은 진짜 싸움꾼들이잖아.”

“걱정마. 나도 싸움에는 잔뼈가 굵은 놈이야. 이 팔을 보라고.”


“야. 싸움은 힘으로 하는게 아니야.”

“어. 너 싸울줄 아냐. 맨날 맞고 다니면서. 내가 아니면 넌 벌써 학교에서 맨날 맞았을거야.”


“그랬나? 하하··· 잘 기억이 안나서.”

“저기야. 날 따라와”


주쿠는 벌써 거래사를 만나서 돈을 태웠다. 거래사는 주쿠를 아래위로 살펴보고는 거래를 해 주겠다고 했다. 그 정도면 녀석이 원하는 가격이었다.


거래는 성립되었다. 상대는 머리 모양이 무시무시해 보였다. 세모머리에 뿔은 작았지만 꽤나 사나워 보였다.


“주쿠 조심해.”

“걱정마. 이래도 전사의 계보라고··· 하하”


바로 성사된 싸움은 그곳에서 가장 인기있는 도박경기 중에 하나였다.


싸움이 시작되기 2분전에 관중들에게 즉각 상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어떤 정보도 없이 오직 겉모습으로 돈을 거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승리쪽에 배팅을 한 금액의 1/10을 승리자가 독식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돈을 건 사람들이 서로 상대의 금액을 먹는 것이다. 확률은 1/2이다. 하지만 약해 보이는 쪽이 이기면 더 많은 금액을 받아간다.


풋내기들의 싸움이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배팅을 한다. 이기면 적어도 자기가 태운 100끄론은 챙기고 나머지 승자들의 1/10을 또 받으니, 오늘 관중으로 봐서는 1000끄론은 가질 수가 있다. 이긴다면.


땡! 종이 울렸다.


녀석은 천천히 주쿠에게 다가왔다. 급할 것이 없었다. 어차피 한 주먹이면 끝날 것 같은 풋내기일 뿐이다. 주쿠는 왔다갔다 하면 상대의 시선을 흐트려 놓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다.


에고. 주쿠야.. 그러면 안돼. 좀 더 기다려.


주쿠는 상대가 다른 곳으로 정신을 파는 것 같아서 이때다 생각하고 녀석의 옆구리 쪽으로 파고 들면서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이미 그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녀석은 슬쩍 몸을 피하면서 주쿠의 오른쪽 관자놀이 아래를 후렸다.


[--- 뻑 ---]


주쿠의 턱이 돌아갔다. 게임오버다.


아이고 주쿠야···


주쿠는 뒤로 넘어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상대는 다시 미친듯이 주쿠의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주쿠를 상정없이 후렸다. 심판은 말리지 않았다. 주쿠는 기권을 표시했다. 그런데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심판은 관중들의 즐거움을 더 주기 원하는 것 같았다.


나는 링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이미 진 경기고, 주쿠를 때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심판은 오히려 나를 말리려고 했다. 나는 심판을 걷어차고 뛰어넘었다.


그리고 주쿠의 온 몸을 사정없이 치는 녀석을 밀쳤다. 그 순간 녀석은 화가 머리끝까지 난 것처럼 촉수를 칼날로 변화시켰다.


난 순간 눈을 감고 자세를 낮추었다. 나도 모르게 한 행동이지만 녀석은 순간 당황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이렇게 방어를 취하는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주위가 설렁해졌다. 갑자기 링밖에서 누군가가 심판과 다투는 소리가 났다. 심판에게 항의하는 자의 소리는 단호했다. 분명히 상대가 기권을 표시했는데, 심판이 계속 진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만약 이런 식으로 계속 경기를 진행한다면 시청에다가 제보를 하겠다는 것이다. 민원을 넣겠다는 것이다. 심판은 민원을 넣겠다는 그 말에 인상을 찌푸리며, 알았으니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심판은 올라와서 상대 세모머리뿔에게 그만하자고 했다. 세모머리뿔은 더 이상 나에게 접근하지 않았다. 나는 주쿠를 업고 도박장을 나왔다.


최대한 빨리 집으로 업고 왔다.

“아니, 주쿠아네. 뭔일이냐?”


엄마는 걱정이 되어 물었다.


“빨리, 차가운 얼음 물이랑, 수건 주세요. 어서요.”

“알았다. 잠깐만.”


“정말, 여루아. 너 또 사고쳤냐?”

“아, 도박장에 갔다가 주쿠가 상대방에게 많이 맞아서.”


“······”


전에는 이리저리 거짓말로 둘러대던 여루아가 너무 정직하게 다 말하니 누나도 할말이 없었다.


“도박장에··· 싸움을 했다고···”

“잘들한다.”


엄마는 혀를 차며 차가운 얼음물과 수건을 가져왔다.


나는 최대한 응급처치로 상처를 지압하고, 얼음물과 수건으로 관자놀이 아래 턱을 눌러 주었다. 주쿠는 아파했지만 금세 눈을 뜨며, 정신을 차렸다. 다행히 그동안 단련된 몸이 그 정도의 타격에는 견딜 만한 것 같았다.


“아이..씨. 쪽팔려.”

“괜찬아. 그냥 좀 있어.”


“나. 집에 갈래.”

“괜찮다니까. 조금만 있다가 가.”


“아이..”


“잘들 한다. 사내자식들이 어디 가서 맞아 나 오고.”

누나는 잠깐 나의 방을 들러 서 요기가 될 만한 음식을 올려 다 주었다.


“오늘은 여기서 자라. 집에 연락했다. 걱정 안 하시니 그냥 여루아랑 같이 자라.”

“실루 누님. 감사합니다.”


“그래 부르지 말랬지.”

“네. 실루아님!”


“자라.”

누나는 내려가면서 거실의 불을 껐다.


“야. 녀석 정말 빠르지 않냐?”

“그렇다니까. 녀석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싸움만 한 녀석이야.”


“글치. 아고.. 돈 좀 벌어볼려고 했다가.. 이게 뭐냐?”

“돈을 아무나 버냐?”


“그래도 그것만 있으면.. 우리.. 쭈··· 억”


주쿠는 쭈란 말을 하다가 하나터면 금이 간 갈비뼈에 통증이 강하게 느껴졌다. 내가 보기에 주쿠는 갈비뼈 3개에 턱 아랫쪽에 금이 좀 간 것 같았다. 정말 녀석은 사정없이 내리쳤다. 그리고 이마나 관자놀이 주위에 많이 부은 주쿠의 모양은 정말 말이 아니었다.


“빨리자자.”

나는 불을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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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제 18화> 밀려드는 괴물들 19.04.19 86 0 10쪽
17 제 17화> 세모머리 뿔 19.04.18 92 0 12쪽
16 제 16화> 내부 분열 19.04.17 85 0 9쪽
15 제 15화 > 세모머리 19.04.16 108 0 16쪽
14 제 14화> D-5 오즈의 마법사 19.04.16 98 0 12쪽
13 제 13화> D-6 돌멩이 19.04.15 98 0 9쪽
12 제 12화> 첫 데이트 19.04.15 99 0 9쪽
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7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6 1 14쪽
7 제 7화 > 1문 19.04.12 173 0 12쪽
6 제 6화> 121 공격팀 19.04.10 180 0 9쪽
5 제 5화> 십문(10개의 Gateway) +2 19.04.09 229 0 9쪽
4 제4화> 소리 아저씨 19.04.07 216 1 11쪽
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9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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