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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5,721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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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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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23화> 첫 등교

.




DUMMY

“여루아. 너 일로나와.”


성난 목소리의 여자. 누나 실루아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이제 어쩌지.

정말 저 여자 때문에 내가 질려 죽을 것 같다.


최대한 놀란 표정과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뛰어나갔다.


[--- 퍽. --- ]


누나의 손이 매섭게 나의 뒤통수로 날아왔다. 이전의 나라면 분명히 피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이런 정도의 여자의 손 스매싱에 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생각보다 엄청 세다.


“야. 이. 호로새끼야. 내가 니 때문에 성질 다 버리고, 욕까지 한다. 야이 X마한 새끼야.”


이 아실라족의 언어를 내가 아는 것으로 번역되고 그리고 가장 잘 이해하는 언어로 바꾼 것이 저 정도니···. 진짜 아실라족 언어로 들으면 더 실감이 날까. 아무튼 뭐.. 상당히 화가 난 모양이다.


“아니. 왜 또!”


나도 이제 기가 죽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좀 대들려고 한 마디 했다.


“너. 또 세면대에다가 오줌눴냐.”

“오.. 아크라··· 여··· 여루아. 너 정말 왜 그러니···.”


엄마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아니 분명히 변기에다가 오줌을 눴다. 아니, 손으로 눴다. 그리고 물을 내렸다. 그런데.. 왜 그러는 거지. 헉. 그럼 그게 세면대인가? 그 변기처럼 생긴 것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실라족의 머리는 크고, 또 물을 항상 채워 두고, 씻고는 내리는 모양이었다. 그러니 거기에서 쉬 하면 안되고. 진짜 세면대라고 하는 곳이 쉬하는 곳이란 거네··· 아뿔사··· 내가 몰랐구나.


그럼 변은 어떻게 하지? 그러니 어제 오늘 변을 못 눴는데.


“엄마, 안 되겠어. 제 정신이 어떻게 되었나봐. 우리가 한번 가르쳐 줘야겠어.”

“그래라. 너가 좀 가르쳐줘라.”


누나는 나의 귀를 잡고 화장실로 끌고 갔다. 그리고 내가 말하는 변기를 보여줬다.


“잘 들어. 이 짜샤. 여기가 변기야. 니 거시기를 여기 변기에다가 대고 잘 봐라이. 그리고 저기 구석에 보이는 곳이 똥 누는 곳이다. 알겠찌. 다음부터 저기 세면대에다가 오줌갈기면 그 때는 정말 니··· 거시기를 잘라버릴 테니까···. 야이 시끼야.”


정말 나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 그 변기가 세면대고, 그 세면대가 변기고.. 변을 처리하는 곳은 샤워기 아래에 있었다. 특이하다.. 참 특이하다···.


“누나. 알았어. 이제 귀 좀 놔줘. 나 귀가 꽤 예민하거든.”

“오··· 그려.. 그럼 뉘 귀는 예민하고··· 내 머리는 오줌물에 감는 곳이냐. 니가 거기다가 쉬하고 물을 내려도 냄새나고.. 미치겠다. 새···”


“욕좀. 그만해. 이제 안그런다잖아. 몰라서 그랬다구.”

“오··· 이제 나 한테. 대들겠다. 뭘 잘했다고.”


다시 날아오는 손을 나는 잡고 누나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


왠지 어색했다.


“어.. 너··· 눈이 좀 이상하다.”

“눈이. 왜?”


“엄마. 여루아 눈좀봐··· 병걸렸나봐.”

“뭐라고. 이 새끼.. 또 뭔 짓을 한거야.”


“아니.. 그게 아니고.. 눈 색깔이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엄마와 누나는 나를 세워 두고 눈을 번갈아 보면서 바라봤다.


“약간 검은 갈색 같기도. 하고···.”

“글치. 엄마. 이런 색은 정말 드문데···.”


“원래 이런 색이었나?”

“에이··· 엄마 20년동안이나 같이 있으면서 애 눈 색도 몰랐어.”


“뭐. 내가 이 녀석 눈을 자세히 볼 일이 있었냐.”

“암튼. 신기하네. 얼굴은 아빠랑 꼭 닮아서 바람둥이처럼 생겨가지고···. 그런데 눈은 좀 그런대로 봐 줄만 하고··· “


“엄마. 오늘 아빠한테 가봐도 돼.”

“······”


엄마와 누나는 서로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아니. 너 아빠라고 했니? 너 아빠 이야기 거의 안 했는데···.”

“아프다고. 병원에 있다고 해서. 아들이 아빠 얼굴이라도 봐야 하잖아요.”


“어.. 그건 그렇지만, 너가 자꾸 정신이 오락가락하니···”

“엄마. 여루아도 이제 20세고, 성인이에요. 지가 가고 싶으면 가는거지. 오랜만에 그래도 사람 같은 말을 하는데 뭐.”


“그래. 너 학교에서 멀지 않다. 걸어가도 된다. 라느아 병원 307호다.”

“네.”


“헉. 제 좀 이상하네.”

“저 엉뚱한 녀석이 또 무슨 사고나 안치면 다행이지.”


엄마는 그러면서도 나를 다시금 힐끔 보고, 다시 집안일을 하러 갔다.


어떻게 학교를 찾아야 할지 모를 일이다. 어제 본 컴퓨터에는 분명히 여루아가 학교를 갈 때 항상 주쿠아랑 같이 갔다고 되어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집을 나가보자. 어떻게 찾아지겠지. 13년 동안 다니고 있는 학교가 어디냐고 하면 정말 뒤지도록 맞을지도 모른다.


집을 나서서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고개를 드는 순간. 별이 번쩍했다. 정말 전광석화처럼 뭔가가 빠르게 날아와서는 조금전에 맞은 누나의 스매싱의 10배는 더한 강도로 나의 뒤통수를 강타하는 뭔가가 있었다. 내가 이렇게 둔해졌나? 정말 미치겠다. 이건 또 뭐지. 이건 무슨 시험인가? 테스트를 하더라도 뭔가 힌트를 줘야지 이건 날마다 시간마다 미쳐버리겠다.


“여루!!! 야이 미친새끼야. 내가 니한테 얼마나 연락을 했는데··· 이기 진짜 돌았나.”


헉. 주쿠아다. 딱 봐도 알겠다. 처음에는 아실라족들이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각자 머리크기도 다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그러고 보니 나의 머리는 세모도 아니고, 다이아본드형이다. 그런데 주쿠아는 세모머리다. 조그마한 뿔도 있다. 기억이 난다. 나와 겨루었던 그 세모머리와 세모머리뿔이 기억이 났다. 나의 머리에는 뿔이 두개나 있다. 작지않게 자라나 있었다. 특히 그들의 머리카락은 독특해서 그 촉수처럼 생긴 머리카락의 색깔이며 모양이 독특하다. 빨간머리에 세모머리··· 주쿠아다. 보통의 많은 아실라 인들은 전사들이 아니면 대부분이 네모머리나 동글동글한 계란형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그런데 나처럼 다이아몬드형은 좀 드문 것 같긴 했다. 그리고 세모머리도 많지는 않았다.


“아. 주쿠아.”

“뭐라고. 나를 주쿠아라고 부른다··· 여루.. 너 좀 많이 아프구나.”


“어 좀 많이 아팠어.”

다시금 뒤통수를 세게 때릴려고 손을 휘저었다. 이번에는 가까스로 피했다.


“이기 미쳤나. 난 주쿠. 니가 먼저 나를 주쿠라고 해서 나도 너를 여루라고 했는데. 이기 주쿠아라고 부르면 소름돋는다니까. 그냥 부르던데로 불러라. 주쿠아··· 놀고있네.. 이기 아직 정신을 못차렷나.”


해석이 참 어려웠다. 발음도 힘들었고.. 좀 시간이 걸리고서야·· 겨우 다 해석이 끝났다.


“아. 알았어.. 주쿠.”

“그래.. 근데.. 너 어디로 가냐.”


“어디?”

“너.. 지금 학교가냐구.”


“학교 가야지.”

“정말 너 마이 아프구나. 니가 지금 가는 거는 반대쪽이거든.”

주쿠아는 나를 잡고 빙글 돌았다. 그리고는 학교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늦다. 임마. 빨리뛰어.”


죽어라고 뛰었다. 녀석은 정말 빠르다. 그래도 뛰어보니 나도 녀석 못지않게 뛰어가고 있었다. 달리는 기분이 좋았다. 훈련받을 때의 일이 생각이 났다.


학교에 도착했다. 많은 아이들이 도착하고 있었다. 아. 전에는 AW-X90을 타고 다녔는데··· 더 퇴화되어 버린 것 같았다. 근데.. 학교로 들어오는 아이들 중에는 X90같은 것을 타고 오는 애들도 간간이 있었다. 뭔가가 휑 지나갔다. 하나터면 다칠 뻔 했다. 순간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나를 지나쳐간 녀석의 앞으로 뛰어가 잡아 세웠다.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야. 너 뭔데. 사람을 칠뻔 하고도 사과도 안하냐?”

“하···. 이 미친.. 너는 뭔데. 내 앞길을 막냐?”


“난. 그냥 이 학교 다니는 사람이지.”

“도대체 그 사람이란 말은 첨 들어보는데. 계급이 뭐냐고?”


“13학년.”

“아니. 계급.”


“아.. 네 죄송합니다. 우리들은 10 급입니다. 애가 좀 머리를 다쳐서 그렇습니다.”

“아니. 아침부터 뭐 이런 것들이 다 있어. 너희들 정말 따끔한 맛 좀 봐야겠는데.”


“야. 빨리 잘못했다고해. 이 분은 3급 계층의 자제분이야.”

“그런게 어디있어. 3급이면 3급이지. 지가 3급인것도 아니고, 그리고 3급이면 사람을 치고 지나가도 되냐고.”

“제발. 여루. 그만해. 이건 장난이 아니라고.”


“여루. 여루아를 말하는 거군. 그 꼴통. 아. 알지. 전교에서 꼴찌하는 꼴통. 여루아. 모르는 사람없지.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10계급.. 여루아. 알았다. 다른 녀석이었으면 오늘 죽었다. 그렇지만 내가 뭐 이 거룩한 옷에 똥을 묻힐 수는 없지. 그냥 오늘은 가라.”


뭔가 분위기가 이상했다. 어제 알아본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제 컴퓨터에서 알아본 것은 일반적인 사항이고, 실제 삶에서는 계급이 거의 사람을 죽일만큼 살벌한 것이라는 거다. 정말 자신을 죽일수도 있는 이곳은 철저한 계급사회인 것이다. 아주 옛날에 지구상에는 없어진 그런 정말 무시무시한 계급사회인 것이다. 나는 그냥 고개를 살짝 끄떡이고 반으로 향했다.


“너. 정말 큰일날 뻔했다. 저 자식 진짜 악질이야. 저 자식한테 찍이면 정말 끝이라고. 아버지가 이곳 짤루아 시의 시장이셔. 그의 말이 이곳에서는 법이야. 정말 무시무시하다고. 온갖 비리는 다 저지르면서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린다는 소문도 있어. 그런 자에게 덤비다니.. 너 정말 대단하다. 전에도 좀 무모한 적이 있긴 했지만, 여루.. 제발 그만해.”


“알았어. 아직 머리가 덜 나았나봐. 어쨌든 너가 날 살렸다.”

“하하. 그래도 그런 너를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짜샤. 빨리 가자. 오늘 많이 늦어서.”


나는 주쿠가 있어서 행복했다. 그러나 왠지 이 사회에서 나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았다.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제발 그런 일은 없기를 소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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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 11화> 죽기전에 꼭 해야 할 일 19.04.14 117 0 17쪽
10 제 10화> 나를 이해한다는 여자 19.04.14 118 1 10쪽
9 제 9화> 2문 - 미로 19.04.13 147 0 10쪽
8 제 8화> 2문 19.04.13 146 1 14쪽
7 제 7화 > 1문 19.04.12 17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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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 3화> 하늘을 날다. 19.04.06 250 0 10쪽
2 제 2화> 입학식 19.04.06 329 1 10쪽
1 제 1화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아이 +4 19.04.04 67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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