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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5,703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7 08:00
조회
98
추천
1
글자
10쪽

제 29화> 방황의 끝

.




DUMMY

“안녕하세요?”

“······”


“아까는 고마웠어요.”

“됐어요.”


“전. 모리아 라고 해요.”

“저. 어제 출소했어요.”


“제 주위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저. 당신을 도우려고 아까 그런 거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

“전 그냥 다 싫어요. 그냥 미쳐 버릴 것 같으니까. 그냥 내버려 두세요. 됐죠.”


“아. 네.”


나는 그냥 돌아서서 아무 곳에나 가고 싶었다. 정말 이러다가 사고 칠 것 같았다.


근데 계속 모리아 라는 이름이 맴돌았다. 뭐지. 그녀의 얼굴은 사라졌다.


일단 집으로 가자.


집에서 누나와 엄마는 계속 나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여루아. 오늘 무슨 일 있니?”

“전. 이제 아술란에 못가요. 징역 1년 이상은 지원을 못한다고 바뀌었데요.”


“오··· 아크라···. 여”


“뭐라고 너 뭐라고 했어. 그런게 어디있어··· 난 그렇게 바뀌었다고 못 들었는데.”

“10일 전에 바뀌었데.”


“뭐라고.”


누나는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고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그만 좀 합시다. 나도 힘들어요. 이젠 이곳에서 살고 싶지도 않아요.”

“여루아···”


“제발 그냥 놔두세요. 저 자러가요.”


나는 그냥 이층으로 가서 문을 닫아 버렸다.


아침에 누나는 일찍 일어나서 약국으로 갔다. 엄마도 아이들 가르치러 간다고 했다.


아. 정말 이제 어쩌지···..


그냥 일어나서 점심 때까지 빈둥거리다가 저녁이 되어서 또 도박장으로 갔다. 여기 저기를 기웃거렸다. 그리고 정말 도박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서 구경했다.


어제 나 한테 맞은 녀석들도 눈에 보였지만, 나랑 또 싸워보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게 질서를 유지하는 것 같았다. 나도 감옥에서 그런 류의 많은 건달들을 만나봐서 알았다. 싸워서 지면 그냥 그렇게 아래로 들어가는 거라고 했다. 굳이 또 싸우고 할 만큼 상대가 되지 않는 이상 그대로 동생으로 보면 되는 거였다.


“형님. 잘 주무셨습까?”

“내가 왜 니 형님이냐. 그냥 꺼저라.”


“아. 왜 그러십니까? 오늘 저녁에 1:1 한번 해 보시죠.”


뭐를 말하는지 알았다. 그래 그런 거 좋다. 기왕에 망가지는 거. 그냥 여기서 끝장을 보고 싶었다. 나보다 센 놈들은 얼마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얼마면 되는데.”

“하하. 형님. 제가 대죠. 그냥 형님은 한번 링에 오르시면 됩니다.”


“그래. 좋아. 한번 해 보자.”


링에 올랐다. 누가 나올까 기다렸다. 2년전에 봤던 세모머리는 보이지 않았다. 훨씬 더 덩치가 크고 세모머리에 뿔이 두개나 있는 녀석이었다. 체급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흥정을 하고 있었다. 나를 링에 올린 동생들이 어제의 복수를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나를 완전히 링에서 죽이려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좋다. 어차피 구질구질하게 여기서 더 살고 싶지 않았다. 나의 방황은 끝까지 가야 할 것 같았다.


어제 그녀. 모리아가 멀리서 보고 있었다.


흥정은 끝났다. 모두들 덩치 큰 녀석에게 돈을 거는 것 같았다.


링이 울렸다.


녀석은 침착했다. 덩치에 비해서 날렵한 몸 놀림과 녀석은 이미 스텝을 가볍게 하고 있었다. 그래 싸울 거라면 제대로 한번 하자. 상당히 오랫동안 싸워본 솜씨였다. 이곳에서 5년을 견디면 거의 전설이라고 할 만큼 이곳은 한번 지면 끝날만큼 잔인하게 싸운다. 심판도 재미를 위해서 거의 죽을 만큼이 아니면 말리지 않는다.


나는 서서히 자세를 낮추며 눈을 감았다. 녀석의 스텝이 느려졌다. 그리고 거의 멈추었다. 녀석도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다가왔다. 나는 순간 너무 놀랐다. 나처럼 녀석도 설마 눈을 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녀석의 인내심도 대단했다. 주위에서는 어서 선방을 날리라고 날리지만, 녀석은 그 큰 덩치로 함부로 나를 다루지 않았다.


녀석은 그렇게 조금씩 접근을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나의 바로 앞에서 위로 뛰어올랐다. 나는 최대한 기다렸다. 녀석이 나의 거의 앞에서 내리치려는 순간에 녀석의 다리를 치면서 함께 굴렀다. 녀석은 이미 예측을 한 것처럼 그러나 나의 그런 빠른 몸 놀림에 조금은 당황해서 함께 뒹굴었다. 녀석의 어깨에 닿지 않으려고 최대한 몸을 띄었다. 녀석도 나의 어깨에 목이 닿지 않으려고 나를 떨어뜨리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녀석의 오른팔을 꺾었다. 녀석은 내가 그런 기술을 가지고 제압하리라고 생각을 못한듯이 팔을 빼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촉수로 녀석의 목을 노렸다. 녀석은 최대한 자신의 촉수로 방어하며 나의 명치를 향해서 주먹을 가볍게 그리고 빠르게 날렸다.


맞았다. 나는 정통은 아니지만 조금 비켜 맞았지만 충격이 왔다.


나는 조금 얼굴이 일그러졌지만 순간 녀석의 턱을 갈겼다. 녀석은 일어나면서 나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순간 휘청댔다. 나는 또 다리를 걷었다. 그리고 바로 연속으로 다시 옆구리를 가격했다. 연속된 공격에 당황하지 않고 옆구리를 내어줬다.


나의 복부가 녀석에게 열렸다. 녀석은 이미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나의 복부를 가격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바로 뒤로 넘어졌다. 녀석은 그대로 나에게 뛰어올랐다. 그리고 나를 죽일듯이 가격하기 시작했다. 차라리 나는 그냥 맞고 죽었으면 했다.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냥 맞아주자. 내 몸이 얼마나 버티나 보자. 그렇게 몇 대를 맞는데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입을 가리고 울고 있었다. 그 눈이 캐서린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차마 보지 못하겠는지 일어나라고 뭐라고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여기서 끝장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녀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녀석의 정강이는 매트를 누르고 발로 나의 다리를 누르고 있었다. 녀석은 내가 포기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타격에 열중을 하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허벅지에 나의 촉수를 찔렀다. 녀석은 꿈쩍하지 않았다. 단단한 허벅지는 쉽게 찔리지 않았다. 그리고 녀석은 마지막 가격으로 나를 끝장 내려고 하고 있었다. 나의 볼은 터지고, 나의 입술은 찢어지고, 나의 이마에는 많은 상처들이 깊게 나고 있었다. 나는 내가 살인병기라는 것을 녀석에게 알려주었다. 나는 내 몸을 순간 뒤집었다. 녀석이 나의 등을 타게 했다. 더 위험한 짓이긴 했지만, 녀석은 이제 나의 등에 올라타려고 했다. 나는 뒤로 어깨를 젖혔다. 녀석의 다가온 목에 몇 개의 가시가 긁었다. 녀석은 너무 방심을 했다.


녀석은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늦었다. 독이 퍼지기 시작했다.


나는 마비되어 가는 녀석에게 명치를 날렸다. 앞으로 바로 고꾸라졌다.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숨 쉬기도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나는 심판의 어떤 표시를 기다리지 않고, 녀석의 엄지를 촉수로 잘랐다. 그리고 그 엄지를 들고 링을 걸어 내려왔다. 그것은 전사들만 하는 거룩한 의식 같은 것이었다. 내가 감옥에서 만난 놈들 중에 한 놈이 싸움이 끝날 때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몸이 배어 버렸다. 아무렇지 않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녀석의 엄지를 잘랐다. 녀석은 움직일 수 없었다.


주위의 구경꾼들과 그 못된 동생들은 모두 얼굴이 굳어 있었다. 그들은 돈을 다 잃어 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오직 모든 돈은 나와 그녀와 몇 명의 모험적인 도박꾼들이 가져갔다.


나의 망가진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났다. 차리리 맞고 나니 정신이 드는 것 같았다. 모리아는 나에게 다가와서 급히 얼굴에서 흐르는 피를 닦아내고 지압을 해 주었다. 정말 캐서린처럼 정확하고 전문적인 솜씨였다.


나는 계속 그녀의 행동을 주시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잖아. 이런 곳에서······.


나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또 싸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당신 얼굴이 이게 뭐예요.”

“왜요. 어차피 더 살고 싶지도 않는 세상이에요.”


“들었어요. 어제 얘기하는 거. 징역 1년 이상 살다 나와서 아술란에 못들어간다고···..”

“그런거 엿든는 거 아닙니다.”


“그냥 들렸어요.”

“그럼 제가 왜 이러는지 알겠군요.”


“왜 아술란에 꼭 가려고 그러세요.”

“왜. 내가 말해야 하죠.”


“그냥 말해 보세요. 제가 치료해 줬잖아요.”

그녀가 웃었다.

“난. 그게 저 짤루아 시장 같은 놈들을 혼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왜요. 그런 이유는 안되나요?”

“아니요. 그럼 다른 방법도 있어요.”


“뭔데요.”

“저항군이 되는 겁니다.”


“저항군?”

“네. 현 정부의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고, 아크라는 찾는 저항군이 되는 거죠.”


“아크라를 찾는?”

“네. 우린 아크라를 찾으려고 해요.”


“저항군이 아크라를 찾으려고 한다구요.”

“네. 현재의 정부가 아크라를 버렸으니까요.”


“왜요?”

“그들은 똔이 더 좋아서 아크라를 버렸어요.”


“똔?”

“네. 그들은 똔에 미쳤어요. 지금 특수계층도 1급에서 3급에 이르는 계층들도 모두 똔에 물들었어요.”


“그게 좋긴하죠. 못할 게 없으니까.”

“그렇게 못할 게 없는 게 문제죠. 못할 게 있어야 하는데. 무분별하게 많은 짓들을 하죠. 똔으로···.”


“그래서 저항군들은 얼마나 되는데요.”

“곳곳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제 아틀란 전사의 후예들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당신처럼 전사들이에요.”


“난. 그냥 싸움꾼일 뿐이죠.”

“아니요. 싸움꾼은 그냥 싸움만 하죠. 하지만 당신은 전사의 피가 흘러요. 그걸 느낄 수가 있죠.”


난. 그냥 웃었다.


나의 방황이 끝나가는 것 같았다.


고작 이틀만에 나의 방황이 끝난다는 것이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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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45화> 생존하기 19.05.18 76 0 6쪽
44 제 44화> 암흑의 세계 19.05.18 75 0 8쪽
43 제 43화> 희생 19.05.15 77 0 16쪽
42 제 42화> 달아나야 해 19.05.15 83 0 11쪽
41 제 41화> 십문의 비밀 19.05.13 90 1 10쪽
40 제 40화> 5문 +1 19.05.11 88 1 8쪽
39 제 39화> 아스클론의 여자 19.05.11 83 1 10쪽
38 제 38화 > 세인트와 무술룸 19.05.09 84 0 14쪽
37 제 37화> 적진속으로 19.05.07 95 1 13쪽
36 제 36화> 비열한 음모 19.05.06 86 0 10쪽
35 제 35화> 부녀의 야망 19.05.06 89 0 10쪽
34 제 34화> 아시리아 19.05.05 86 0 11쪽
33 제 33화> 주쿠. 다시볼 수 있을까? 19.05.03 94 0 10쪽
32 제 32화> 위기에 처한 저항군 19.05.02 98 1 10쪽
31 제 31화> 저항군 19.04.30 94 1 11쪽
30 제 30화 > 최고 위원회 19.04.29 91 0 10쪽
» 제 29화> 방황의 끝 19.04.27 99 1 10쪽
28 제 28화> 방황 19.04.26 75 1 11쪽
27 제 27화> 함정 19.04.25 75 0 11쪽
26 제 26화> 빠실라 19.04.24 84 0 10쪽
25 제 25화> 짤루아 시장 19.04.23 88 0 13쪽
24 제 24화> 주쿠아 19.04.23 83 1 13쪽
23 제 23화> 첫 등교 19.04.22 81 0 10쪽
22 제 22화> 엄마, 아빠, 누나 19.04.22 87 0 10쪽
21 제 21화> 여루아 19.04.21 86 0 9쪽
20 제 20화> 4문으로 19.04.20 87 0 10쪽
19 제 19화> 아실라족 19.04.20 9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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