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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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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8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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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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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제 28화> 방황

.




DUMMY

< 시청 치안 종합 상황실 >


“뭐라고!”

“반란군들이 시 외곽에서 또 관할 치안 경찰과 교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진압이 오래 걸리는 거야.”

“아틀란 전사들이 합류했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적들이 상당히 조직적입니다.”


“뭐라고. 머리 아파 죽겠구만. 어쨌든 빨리 정리해.”


“저. 그리고 지난번에 말한, 그 여루아란 자는 시시아 감옥에서 어제 출소했습니다.”

“지가 이제 출소해봐야 지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거다.”


“법안은 이번에 통과한 거겠지.”


“네, 이제는 아술란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징역 1년이상 선고받은 범죄자들은 10급 아술란에도 지원할 수 없도록 법이 개정되었습니다.”


“아술란에도 졸업을 못하면······”

“아무 곳에도 취직할 데가 없습니다.”


“크크··· 그래··· 그렇게 벌레를 박멸하는 거야.”

“네?”


“아. 아니야. 됐어. 자네는 반란군들 상황이나 잘 보고하도록.”

“네. 알겠습니다.”



<짤루아 시 10급 계층 지역 민간 서비스센터>


나는 출소하자 마자 동네에 있는 민간 서비스센터에 갔다.


“네, 거기에 동의를 해주시고, 네··· 버튼을 눌러주세요.”


나는 모든 서류를 작성했고, 아술란 4급에 지원하기 위해 스크린에 버튼을 눌렀다.


[ ---- 삐 ------ ]


스크린 아래의 스피커에서 경고음이 들렸다. 기계가 고장이 난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업무를 주관하는 아실라족 민원 서비스 관리자가 달려왔다.


내가 자꾸 실패해서 버튼을 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저. 죄송합니다. 이번에 법률이 개정되어서 1년이상 징역에 해당하는 범법행위가 있는 자는 지원할 수 없습니다.”


“뭐라구요. 그게 언제부터요?”

“10일 전부터 발효된 법입니다.”


“그런게 어디있어요. 모든 자 앞에 평등하다는 아술란이 그럴 수가 없잖아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시면 경찰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뭐라고. 야. 내가 1년반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준비했다고. 그런데 지금 지원도 할 수 없다니. 도대체 이게 뭐야. 내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데···..”


정말 화가 났다. 나는 정말 너무나 분노가 쌓였다.


“아이.. 씨··· 정말 미쳐버리겠네.”


순간 나도 모르게 주먹이 나와버렸다. 앞에 있는 스크린을 부수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그것을 말리려는 로봇을 나의 주먹으로 갈겨버렸다. 연기가 났다. 사이렌이 울렸다. 셔터가 내려가고 민원 관리자는 무서움으로 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나는 스크린 앞에서 주저앉아서 바닥에 주먹을 치고 있었다.


시청 소속 치안대원들이 도착했다. 나는 즉시 치안센터로 이송되었다.


출소한지 하루만에 이게 뭔가?


시청 치안센터에는 이미 많은 범법자들이 넘치고 있었다. 이번 반란군의 공격으로 벌써 감옥에는 빈자리가 없고, 치안센터의 임시 구치소에도 벌써 인원이 꽉 찬 상태였다.


치안센터장은 나를 데리고 온 치안 대원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지금 정신이 있냐 없냐?”

“네?”


“지금 구치소도 꽉 찼고, 민원센터에서 기계 하나 부셨다고 데리고 오면 우리가 어떻게 처리하냐고.”


“그렇지만, 어제 출소한······”

“이 세끼가 정말 뒤질라고··· 빨리 그냥 훈계하고 보내. 저 자식 중앙 치안센터로 넘겨도 지금 처리할 수 도 없어. 그냥 보내.”


“아. 네 알겠습니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한번 출소했다가 10일 안에 다시 들어오면 이전 형량에서 더 살아야 된다는 거 알아. 몰라. 이 자식 내 말 듣는 거야. 뭐야. .. 야··· 애 빨리 내 보내.. “


나는 떠밀리듯이 거리로 내 쫓겼다. 훈시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아니 내 귀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화가 났다. 누군가 내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는 자가 있다는 것을 나는 보지 못했다. 나는 화가 나서 또 경찰차를 발로 찼다. 치안센터에서 그걸 본 치안대원이 뛰어 나왔다.


“야. 이 미친새끼가··· 너 일로와.”


나는 녀석을 쳐다 봤다.


녀석은 나를 잡으려다가 방금 내 보낸 녀석인 것을 알고는 그냥 손짓으로 가라고 했다. 귀찮은 듯이 내 쫓았다. 다시 잡아봐야 센터장에게 또 욕들을 것 같았다.


나는 거리를 방황했다. 내가 1년반동안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데···. 그 모든 것이 이렇게 물거품처럼 사라지다니······.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누나도, 엄마도 그렇고···. 어차피 그들은 나의 친 엄마도 누나도 아니다. 내가 1년 반 정도 노력한 거면 되는 거다. 더는 힘들어서 안되겠다. 이 세상은 영 나랑 안 맞는 것 같았다. 어떤 간절함도 없어졌다.


이렇게 살다가 그냥 여기서 끝을 내자. 내가 뭘 찾는다고? 다 부질없는 짓이다. 나는 정말 형편없는 놈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여루!”

“주쿠······”


“짜식. 어제 출소했다면서.”

“어······”


“어제는 내가 갈 수가 없었다. 정말 미안하다.”

“아니. 뭐. 출소한게 자랑도 아니고···..”


“너. 많이 화났구나. 자 나랑 쭈한잔 하자.”

“쭈. 그래 쭈라도 하자.”


“너. 무슨 일 있냐? 아술란에 시험 등록은 했냐?”

“쭈 마시면서 얘기하자. 다 물 건너 갔다.”


주쿠는 나를 그 도박장으로 데리고 갔다. 주쿠는 자주 그곳에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주쿠에게 모든 것을 얘기했다. 주쿠는 나보다 더 화가 났다.


“에이.. 이놈의 세상. 정말 아크라가 사라진 이후로 온통 부정. 부패에 온갖 더러운 짓은 지네들이 다 해 처먹고, 지금까지 몇 천년 동안 변하지 않았던 아술란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더러운 놈들.”

“됐다. 고만해라.”


“걱정마. 내가 있잖아.”

“너가 뭘.”


“나만 믿어.”

“하하. 널 뭘 믿냐? 너도 겨우 10급 아술란에 다니는 놈이.”


“야. 너 나 무시하냐?”

“됐다. 그냥 다 싫다.”


“왜 그래.”

“쭈나 먹자. 오늘은 그냥 취하고 싶다.”


주위가 무척 시끄러웠다.

한 여자가 소리를 높였다.


“야. 너가 뭔데 나를 건드려.”

“웃기고 있네. 너 같은 창녀를 왜 못 건드리냐?”


“난. 그런 여자 아니라고.”

“뭐가. 아냐. 다 그렇고 그렇지.”


녀석이 여자를 때리면서 여자의 머리에 꽂혀진 빗이 날아와서 나의 머리를 맞추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쪽으로 봤다.


녀석은 나를 보면서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위협했다.


나는 감옥에 있으면서 온갖 잡다한 녀석들을 다 만나봤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 나름 모두들 거칠게 살아가던 놈들이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런 거친 것들이 몸에 배였다.


나는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다. 참을 것도 없었다. 그냥 뛰어 올라서 녀석을 그냥 한 방에 날려 버렸다. 녀석은 거의 손을 쓸 수 없었다. 내가 술에 조금은 취하긴 했지만, 그런 녀석은 그냥 한 방이면 끝이었다.


건장하게 생긴 서너 명의 건달들이 녀석을 안고 뒤에서 나를 쳐다보며 일어났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 벌써 한 놈이 내 쪽으로 날아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녀석의 날아 오는 발을 살짝 피하면서 나의 팔꿈치로 목을 쳤다. 한 방으로 녀석을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두 번째와 세번째 놈이 다시 깊숙이 내 몸으로 파고 들어왔다. 레슬링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한 놈은 칼을 내 옆구리에 찔러 넣으려고 하고, 다른 한 놈은 나의 뒤로 와서 잡으려고 했다. 나는 칼을 든 녀석의 명치를 한방 때려주고 촉수를 잘라버렸다. 녀석은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뒤로 오는 녀석은 내 어깨에 있는 가시에 긁혀서 그대로 굳어 버렸다.


두 명이 거의 동시에 쓰러졌다.


마지막 녀석은 좀 더 신중했다. 굳이 눈을 감을 필요가 없었지만, 나는 그냥 버릇처럼 눈을 감고 녀석의 움직임을 느꼈다.


녀석은 나의 거의 뒤에 와서 나의 등을 노렸다. 비겁하긴 했지만 녀석은 직감적으로 그 곳이 가장 약해 보였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굳이 녀석의 행동을 볼 필요가 없었다. 단지 녀석의 품속에 있는 날카로운 칼 모양의 촉수만 신경이 쓰였다. 녀석이 날린 발차기에는 한번 맞아주었다. 그럼 녀석은 안심하고 녀석의 허점을 보이게 된다.


녀석은 자신의 목과 심장을 거의 내 어깨 가까이 들이 되었다. 나는 어깨로 녀석의 턱을 슬쩍 쳤다. 어깨에 돋아난 가시들이 녀석의 목의 몇 군대를 조금 찔렀다. 녀석은 생각도 못한 가벼운 공격에 너무나 당황해서 많이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미 나의 독이 녀석의 몸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녀석은 벌써 몸이 상당히 굳어가고 있었다.


싸움은 끝났다. 이곳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곳이다. 제아무리 권력과 힘이 있어도 이곳에 와서 내가 고위관리 이거나 혹은 고귀한 분의 자제 라고 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돈이 많아도 이 곳에서는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 일단 이곳에 들르거나 이곳에서 논다는 것은 이미 불법을 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권력과 돈의 노예들이 더욱 몸을 사리는 곳이 이곳이다.


나는 자리로 돌아왔다. 주쿠와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여루. 너 많이 변했구나. 옛날의 여루가 아니야.”

“옛날의 여루가 어떤데.”


“정신은 오락가락했지만, 벌레 한 마리도 못죽이는 그런 녀석이었지.”

“그 여루는 2년 전에 죽었을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만 정신차려. 네 엄마도 누나도 너가 정신차리고 직업이라도 가지고···.”


“직업. 난 이제 안돼.”

“왜?”


“난. 10급 아술란에도 못들어가. 1년 이상 징역형에 처한 자는 어떤 아술란에도 못 들어간데.”

“정말이야.”


“그래. 그러니 난 엄마도, 누나도 이제 잘 보살피기는 걸렀어.”

“그럼 우리 장사라도 할까?”


“자꾸 우리 우리 하지마. 너는 그냥 직장을 구해서 다녀야지. 올해 졸업반 아니야. 10급은 2년만 공부하면 되잖아.”

“그렇긴 하지만, 나도 딱히 어디 직장을 구하는게 뭐. 그렇고 해서.”


“너도 문제 있냐?”


“아니야. 그냥 그래.”

“됐다. 난 이제 복잡한 거는 질색이야.”


“그래서. 앞으로 어쩔건데.”

“몰라. 그냥 되는데로 살려고.”


“여루······”

“에이. 쭈도 맛이없네. 에이.. “


나는 일어났다. 왠지 다 짜증이 났다. 일어나서 도박장을 나왔다. 그냥 모든 것이 너무나 싫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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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45화> 생존하기 19.05.18 75 0 6쪽
44 제 44화> 암흑의 세계 19.05.18 75 0 8쪽
43 제 43화> 희생 19.05.15 77 0 16쪽
42 제 42화> 달아나야 해 19.05.15 83 0 11쪽
41 제 41화> 십문의 비밀 19.05.13 90 1 10쪽
40 제 40화> 5문 +1 19.05.11 87 1 8쪽
39 제 39화> 아스클론의 여자 19.05.11 83 1 10쪽
38 제 38화 > 세인트와 무술룸 19.05.09 84 0 14쪽
37 제 37화> 적진속으로 19.05.07 95 1 13쪽
36 제 36화> 비열한 음모 19.05.06 86 0 10쪽
35 제 35화> 부녀의 야망 19.05.06 89 0 10쪽
34 제 34화> 아시리아 19.05.05 86 0 11쪽
33 제 33화> 주쿠. 다시볼 수 있을까? 19.05.03 94 0 10쪽
32 제 32화> 위기에 처한 저항군 19.05.02 98 1 10쪽
31 제 31화> 저항군 19.04.30 93 1 11쪽
30 제 30화 > 최고 위원회 19.04.29 91 0 10쪽
29 제 29화> 방황의 끝 19.04.27 98 1 10쪽
» 제 28화> 방황 19.04.26 75 1 11쪽
27 제 27화> 함정 19.04.25 75 0 11쪽
26 제 26화> 빠실라 19.04.24 84 0 10쪽
25 제 25화> 짤루아 시장 19.04.23 88 0 13쪽
24 제 24화> 주쿠아 19.04.23 83 1 13쪽
23 제 23화> 첫 등교 19.04.22 81 0 10쪽
22 제 22화> 엄마, 아빠, 누나 19.04.22 87 0 10쪽
21 제 21화> 여루아 19.04.21 86 0 9쪽
20 제 20화> 4문으로 19.04.20 87 0 10쪽
19 제 19화> 아실라족 19.04.20 9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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