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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위89 님의 서재입니다.

십문(10-Gat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1바위89
작품등록일 :
2019.04.04 21:13
최근연재일 :
2019.05.19 18:30
연재수 :
4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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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96
추천수 :
20
글자수 :
222,905

작성
19.04.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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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22화> 엄마, 아빠, 누나

.




DUMMY

병원에서 오는 길에는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전철을 탔다. 지구 랑 비슷하지만 뭔가 더 진보된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이었다. 환경이나 모든 면에서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몹시도 학구적인 모습인 것 같았다. 아마도 지적인 능력을 중시하는 것 같았다. 전철에서도 모두들 전자책을 보고 있었다.


헉. 근데 저건 뭐지. 모든 사람들이 타는 전철에서 남녀 한 쌍이 구석에서 이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모두다 보고 있는 데서 연인끼리 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분명히 남성과 여성이 하는 그런 짓이었다. 정말 저런 공공장소에서 뭘 하느냐고, 나는 고개를 돌리고 한심하게 생각했다.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 것 같았다.


“여루아야. 제발 공부 좀 열심히 해라. 너는 남들보다 2배는 더 열심히 해야 9급 아술란에 들어갈 수 있단다. 엄마가 5급 6급은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9급에는 들어가야, 사람 구실을 할거 아니니.”


그들이 말하는 사람 구실이라는 것이 뭐 직장을 구하고 돈이라도 벌어서 굶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정도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도 지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더 경쟁이 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네. 어머니 노력해 볼께요.”


나는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항상 나의 어머니는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그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해냈다고······ 눈을 보지 못하면서도 내가 거리를 측정하고, 계산해서 걷게 되었다는 것에 몹시도 놀랐는데···.. 여기에서 나의 어머니는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래, 노력하면 뭐라도 되겠지.”


물끄러미 바라보는 엄마는 나를 안아주었다. 신기했다. 그녀의 몸에서 엄마의 냄새가 났다. 나는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왠지 여기서도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집은 엉망이었다. 엄마는 집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지구에서는 많은 로봇들이 있어서 거의 청소를 하지 않는데, 왜 이 엄마는 아침에 일어나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아이들 먹이고, 정말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다. 자신의 시간도 없이······ 처음보는 모습이다. 왜 저 여인은 저렇게 살아갈까? 이 지구보다 앞선 문명 아실라족들이······


다행히 컴퓨터 처럼 생긴 기계와 모니터가 있었다.


나는 그 기계 앞에 앉았다. 다행히 사람을 인식해서 자동부팅하고 로그인 되는 것이었다. 지구의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나는 즉시 이 아실라족에 대해서 검색을 시작했다. 그들의 문명에 대한 것들과 아술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확인해보기 시작했다.


아실라족은 10개의 계층이 있다. 가장 상위의 특수계층은 거의 신비에 가려져 있어서 도저히 더 이상 자세하게 알 수가 없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아스클론이란 이름을 입력해 보았다. 그 순간 내가 10급 계층이라는 것과 나의 권한으로는 그 이름을 입력한 것에 대해서 경고 창이 떴다. 그럼 뭔가 존재하는 이름이고 적어도 특수계층일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내가 알아낸 것은 이곳에 1급과 3급까지는 아주 높은 계층에 해당하고, 나머지 4급에서 10급까지는 일반 계층으로 분류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분류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부모가 1급이라고 1급이 되는 것이 아니었다. 왕족이나 완전히 이동이 불가능한 그런 계층들이 아니라 태어나서 자신의 노력으로 10급에서 9급 8급···. 1급까지도 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위의 특수계층은 변경도 변화도 없고 오직 선택된 자만이 되는 계층이며 그 계층에 대한 정보는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1급이 되는 사람들은 일단 4급 아술란을 졸업한 사람들이 가능성이 있었다. 아술란은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이며 이 대학이 등급이 나누어져 있다. 4급 아술란은 우리나라로 말하면 서울대나 미국의 하버드 같은 대학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4급 아술란을 간다고 해도 거기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거나 혹은 고위 공직자가 되거나 해야 한다.


이 곳 아실라족은 대학교육까지 의무이기 때문에 무조건 아술란은 가야 한다. 정말 농땡이를 친다고 하더라도 13학년만 졸업하면 10급 아술란은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서 그냥 빈둥거리다가 졸업해서 돈을 많이 벌면 그래도 4급의 계층까지 이룰 수 있다.


하지만 3급으로 가려면 적어도 5급이나 6급 아술란을 졸업하거나 그 만한 지적인 과정을 인정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실라족을 다스리는 고위 관료는 3급 계층 이상의 사람들인 것이다.


3급 계층에서 다시 2급으로 다시 1급 계층으로 가는 길은 더욱 힘들기 때문에 1급에서 3급 계층에서도 이동이 많지가 않다. 그러니 어쩌면 그 10개의 계층은 심한 변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운명처럼 살아가는 것이 많다.


이 아실라족들의 계층구조는 정말 불평등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전혀 민주적이지 못한 것이다. 물론 그들이 타고 나면서 1급 2급으로 타고나지 않기 때문에 자녀는 10급으로 몰락할 수도 있고, 10계급의 계층에 태어나도 얼마든지 1급 계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적이지 않다고 할 수도 없었다. 단지 이런 계층을 만들어 놓은 사회구조가 불합리해 보일 뿐이다. 하긴 지구도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 많은 계층들이 만들어져 있고, 빈익빈 부익부가 너무 심하지 않은가? 뭐가 잘 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결국 어머니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은 10계급의 가정이고 돈이 부족하고 여러가지로 이 아실라족의 최하위 계급에 속한다는 것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7급 6급의 계층만 되었어도 그들의 삶의 질이라는 것은 많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집의 청소나 빨래나 음식이나 모든 것들이 로봇이 대행하고 심지어 운전수나 보디가드도 모두 다 로봇들이 대행해 주는 것이다. 이들이 만든 로봇들은 지구의 로봇들보다 훨씬 정교하고 성능이 좋아 보였다. 전투 로봇도 나의 T7200보다 훨씬 우수해 보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구에 전투 로봇을 보내지 않았다. 그들이 보낸 것은 그 거룩한 존재를 찾기 위한 전사들이다. 그들이 찾는 그 존재는 로봇이 찾을 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들은 아실라족 전사들을 보내야 했던 것이다. 적어도 5급 이상의 계층이여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아술란에 들어가는 방식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적인 능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7급 이상의 아술란에 입학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도 그렇지만 예체능 특기자들이나 특목고 아이들처럼 그들도 특별한 방법으로 4급 아술란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똑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체력적으로 우수하든가. 아무튼 여기는 참으로 경쟁이 심한 피곤한 곳이다.


엄마는 내가 조금이라도 노력해서 9급 아술란이라도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야 무슨 허드렛일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엄마 이름은 제수미다. 3계층에 속하는 부모님들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10계급에 속한 아빠를 만나서 인생 망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고 여루아의 일기장에 써 있었다. 아빠 이름은 갈루마. 지금은 막노동을 하다가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병원에 입원해서 상당히 위험한 상태라고 했다. 여러 번의 수술에도 불구하고 회복이 힘든 상태라고 했다.


물론 나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아이로 보여서 아빠의 그 상태에도 불구하고 아빠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내일은 수업을 마치고 아빠에게 한번 찾아가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실루아라는 누나는 그래도 7급 아술란을 졸업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제약회사에 입사해서 그래도 괜찮은 수입을 가지고 이 가정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여루아의 일기장에도 실루아 누나에 대해서 좋은 평들이 많았다. 그리고 누나를 잘 따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가까운 친구가 있었다. 1학년때부터 13학년에 이르기까지 같은 동네 같은 반을 10번이난 하고 13학년도 같은 반을 다니는 여루아의 친구 주쿠아 라는 단짝이 있다. 녀석도 성적을 보니 나와 비슷하고, 아마도 10급 아술란에 갈 정도인 것 같았다.


다행히 여자에 대해서는 별로 기록이 없는 것 같으니 여자친구에 대해서는 신경 쓸 것 없는 것 같았다.


내가 이제 공부를 준비해서 저들이 말하는 9급이상 아술란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어쨌든 아스클론이 나를 이 녀석에게 보낸 것은 무슨 의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여루아로 살면 내가 그들이 찾는 존재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 내가 아실라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나에게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가 생긴 것이 참 감사했다.


내 사랑 캐서린은 어디로 간 것일까? 나를 보면 알아 볼까? 놀라서 쓰러지지 않을까? 제발 소식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캐. 서.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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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제 45화> 생존하기 19.05.18 75 0 6쪽
44 제 44화> 암흑의 세계 19.05.18 75 0 8쪽
43 제 43화> 희생 19.05.15 77 0 16쪽
42 제 42화> 달아나야 해 19.05.15 83 0 11쪽
41 제 41화> 십문의 비밀 19.05.13 90 1 10쪽
40 제 40화> 5문 +1 19.05.11 87 1 8쪽
39 제 39화> 아스클론의 여자 19.05.11 83 1 10쪽
38 제 38화 > 세인트와 무술룸 19.05.09 84 0 14쪽
37 제 37화> 적진속으로 19.05.07 95 1 13쪽
36 제 36화> 비열한 음모 19.05.06 86 0 10쪽
35 제 35화> 부녀의 야망 19.05.06 89 0 10쪽
34 제 34화> 아시리아 19.05.05 86 0 11쪽
33 제 33화> 주쿠. 다시볼 수 있을까? 19.05.03 94 0 10쪽
32 제 32화> 위기에 처한 저항군 19.05.02 98 1 10쪽
31 제 31화> 저항군 19.04.30 93 1 11쪽
30 제 30화 > 최고 위원회 19.04.29 91 0 10쪽
29 제 29화> 방황의 끝 19.04.27 98 1 10쪽
28 제 28화> 방황 19.04.26 74 1 11쪽
27 제 27화> 함정 19.04.25 75 0 11쪽
26 제 26화> 빠실라 19.04.24 84 0 10쪽
25 제 25화> 짤루아 시장 19.04.23 88 0 13쪽
24 제 24화> 주쿠아 19.04.23 83 1 13쪽
23 제 23화> 첫 등교 19.04.22 81 0 10쪽
» 제 22화> 엄마, 아빠, 누나 19.04.22 87 0 10쪽
21 제 21화> 여루아 19.04.21 86 0 9쪽
20 제 20화> 4문으로 19.04.20 87 0 10쪽
19 제 19화> 아실라족 19.04.20 9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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