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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마법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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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회피
작품등록일 :
2024.05.08 15:3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1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82
추천수 :
104
글자수 :
152,660

작성
24.06.07 20:15
조회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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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기사의 덕목(5)

DUMMY

한걸음, 두걸음.


브릴은 발걸음 멈췄다.


‘여기가 중심부인가.’


목책이 마을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둘레를 봤을 때, 중심부는 배식하는 곳 앞쪽일 터.


쪼그려 앉아 목걸이를 땅바닥에 두었다. 보석 안의 무지갯빛이 깜빡거렸다. 빛의 반경이 조금 더 커진 거 같은데, 착각인가.


‘땅을 파야 하나?’


얼마큼 파야 할까. 만약 깊게 파야 한다면 철로 만든 삽이 있어야 하는데, 철을 농기구로 만들 만큼 발전한 지역이 아니다.


‘죽은 마법사는 무슨 방법을 썻을까.’


마을을 함락시켰다면, 주민들을 부려서 땅을 파겠지. 그게 아니라면 마법사다운 방법을 쓰지 않았을까.


브릴은 손을 땅에 댔다. 눈을 감고 집중하며, 오감을 팽창시켰다. 감각이 팽창되며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흙냄새를 느끼며 땅에 묻힌 작은 돌멩이, 큰 바위를 지나서, 돌보다 훨씬 단단한 무언가가 느껴졌다.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브릴은 자세를 풀고 귀와 얼굴을 땅에 붙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브릴님 뭐 하십니까?”


필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계속 집중했다.


“혹시 어제 기어가다가 깨달음을 얻으신 겁니까? 아니면 너무 고통스러워 정신이-.”

“필빈. 방해하지 마라.”

“절대 방해하지 않을 테니, 땅을 기어가는 일도 절대 시키지 마십시오!”


브릴은 코웃음을 쳤다. 또 포복할 일 있으면 너를 써주마.


다시 집중하여 감각을 팽창시켰다. 확실히 몸과 땅이 붙어있어서 전보다 땅 아래가 깊숙이 느껴졌다.


단단한 무언가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듯 미약한 흔들림이 느껴졌다.


‘의지로 마나를 움직인다고 했지?’


망치로 돌을 깨부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 처음엔 돌가루만 흩날리다, 파편이 튀는 일련의 과정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너무 복잡한 의지를 떠올린 걸까.


그렇다면...

나는 돌을 부순다!


단순한 의지를 되새겼다. 생각에 호응하듯 몸에서 실이 뻗어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대로 실이 뭉쳐서 땅속 깊숙이 내리꽂았다. 투우웅-. 맑은 진동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더.


투우웅-. 트득.


깨지는 느낌이 들었다.


“후우...”


겨우 두 번 했을 뿐인데,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뻐근했다. 다른 마법사들은 마법을 쓸 때 이런 느낌인가.


상념을 지우고 나! 부순다!


투우웅-.

투우웅-. 까드득.


“엄마. 마법사님이 땀을-.”

“쉿!”


‘더럽게 힘드네.’


마력방출을 열 번 정도 쓰면 이만큼 힘들겠지. 하지만 단단한 바위 같은 것이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


따뜻한 땅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왜 땅을 파려고 하는가?


단순히 마법사라면 혹할만한 보물이라서?


물론 그것도 있지만 중요한 이유는 아니다.


게임에 없었던, 내가 모르는 이 세계가 간직한 비밀이자 보물.


...어쩌면 집으로 돌아갈 중요한 단서일지 모른다.


그러니 반드시 땅 밑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누가 먼저 부서지나 해보자.’


의지를 단단히 세웠다. 마나가 깃든 의지가 바위를 두들겼다.


투우웅-.


바위를 온몸에 부딪힌 듯 반발력에 내 몸도 흔들렸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투웅-. 끄드득.

온몸이 축축했지만 계속했다. 투웅-.

삐이-하는 이명이 들렸지만 무시했다.


“----!”


인기척이 느껴졌다. 신경 쓰지 않았다. 오로지 의지로 맞부딪힐 뿐.


투웅-. 쩌저저적-!

투웅-. 빠각!


단단한 것이 깨지고 액체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렸다. 이대로라면 얼굴에-.


츄아아-!

“크읍!”


끈적하고 썩은 냄새가 나는 투명한 액체를 맞았다. 이런 씹-. 피하려 했지만, 더 이상 썩은 물이 나오지 않았다.


“브릴님!”


필빈이 코를 막고 달려와 부축했다. 똑바로 앉으니 온몸이 후끈거리고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온 세상이 순식간에 까매졌다가, 환해지니 참 지랄발광이었다. 뒤이어 둔중했던 몸이 가벼워지고,


“괜찮으십니까?”

“마법사님!”


시야가 제대로 돌아와,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필빈과 카일이 보였다.


냄새를 맡았다. 구릿한 향이 사라졌고 끈적거림도 없어졌다. 얼굴과 옷을 만져도 젖은 흔적이 없었다.


“브릴님!”


짝-.


필빈이 브릴의 뺨을 톡톡 쳤다. 브릴이 멍하니 필빈을 쳐다봤다.


“다행히 정신은 있으시군요!”

“너 감정 담은... 아니다. 난 괜찮다.”


브릴은 멍하니 땅을 봤다.


정신없이 일이 벌어져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행인 건 몸에 이상은 없었다. 오히려 몸이 더 좋아진 느낌.


곧바로 상태창을 열어봤다.


“...”


앞에 떠 있는 정보가 이게 맞나 싶어 눈을 깜빡였지만, 그대로였다


레벨 15 (+2).


다른 능력치에도 (+3) 표시가 되어있었다. 곧바로 스킬창을 열었다.


화염구 4 (+1), ...... ,마력방출 2 (+1).


모든 스킬레벨이 하나씩 증가되어 있었다.


‘이게 뭐지?’


약탈자를 처치해서 13레벨이 된 건 확인했었다. 그런데 2레벨이 더 올랐다고?


가장 당황스러운 건 플러스 표시다.


게임에서 능력치나 스킬레벨 같은 숫자를 표기할 때. 모든 증가 수치를 합산해서 보여준다. 심지어 일시적인 효과도 포함한다.


그런데 플러스 표시라니. 대체 무슨 의미일까. 가장 그럴듯한 추측은....


‘게임에서 정해진 한계값을 넘는 것.’


아이템 효과를 제외한 스킬레벨은 5레벨을 초과하지 못하고, 캐릭터 레벨은 99를 넘지 못한다.


즉 최고레벨은 99레벨이 아니라 101레벨이 될 수 있다는 것.


‘스킬포인트를 써서 확인해 볼까?’


지팡이 효과와 플러스 표시를 제외한 화염구 레벨은 3레벨. 스킬 포인트 두 개를 쓰면 화염구는 최고레벨에 도달한다.


지금 남은 스킬포인트는 6개. 무려 삼분의 일을 써야 한다.


‘만약 한계값 초과가 아니면 스킬포인트를 한 개만 들겠지.’


어차피 확인해야만 한다. 그러니 싸게 먹히는 걸 선택하자.


눈을 딱 감고, 심호흡을 내뱉었다. 곧바로 손가락을 움직여 화염구를 두 번 찍었다.


슬며시 눈을 뜨고 결과를 확인했다.


“와.”


화염구 6 (+1). MAX.


정해진 레벨 한계를 초과했다.


확인하기 위해 화염구 스킬을 눌렀다. 스킬 포인트와 레벨이 변하지 않았다.


이게 대체....


정체불명의 액체가 게임에서 정해진 한계를 돌파할 만큼 초월적인 힘을 가졌다고? 대체 정체가 뭐냐. 천사장이나 대악마의 힘이면 분명히 대가가 있어야 하는데.


“브릴님? 무슨 일입니까? 말 좀 해주십쇼. 모두 궁금해 죽으려고 합니다.”


필빈이 답답해하며 말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놀라거나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브릴은 고개를 저으며 마법사답게 말했다.


“특이한 마력이 느껴졌지만 자세하게는 모르겠군. 마력을 점검해 봐야겠어.”

“엥? 알고 계신 거 아니었습니까?”


“전혀. 단지 죽은 마법사 무언가 노렸다고 해서 찾아봤다 이렇게 된 거지.”

“흐음. 뭐지. 땅이 오줌을 싼 건가. 아니면 으흐흐.”

“...”


필빈이 음흉한 미소를 짓자, 어느새 다가온 캘리번이 꿀밤을 먹였다.


“아악-!”

“정신없으실 텐데 장난치지 마라. 브릴님 일어나실 수 있으십니까?”


브릴은 고개를 끄덕인 뒤, 무릎을 붙잡고 일어났다. 꼬르륵-. 힘을 썻더니 배가 고팠다.


상황을 정리하고 마을 주민들 사이에 끼어 밥을 먹으며, 혹시 땅에서 솟아오른 액체를 아는지 물었다.


“허허. 이 늙은이도 처음 봅니다.”

“예전에 주민들을 도와 우물을 팠을 적에도 저런 물을 못 봤습니다.”

“썩은 내가 났었는데,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무슨 마법이죠?”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브릴은 그릇을 내려놓고 목걸이를 꺼냈다.


“...”


목걸이의 보석에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마치 힘을 다한 것처럼.


‘땅 밑에 있는 액체가 사라졌기 때문인가.’


아마도 보석과 액체는 서로 연동되어 있어서 한쪽이 사라지면, 다른 쪽도 힘을 다하는 게 아닐까.


솔직히 모르겠다. 그보다 생각하기 버겁다고 하는 게 맞겠지.


단지 이 보석과 똑같은 걸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생각뿐.


생각해도 뚜렷한 해답이 없는 상황. 이럴 땐 해야 할 일부터 처리하는 게 현명하다.


식사를 끝마친 브릴일행과 카일, 촌장은 마을 회관으로 모였다.


회관에 들어간 필빈이 두리번거렸다.


“약탈자들은 어떻게 됐습니까?”

“궁금했던 건 모두 알아냈으니, 남은 죗값을 치러야지.”


대답한 캘리번과 브릴이 자리에 앉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일단 필빈과 촌장이 자세한 내막을 모를 테니 간단히 설명하겠네.”


캘리번이 약탈자들에게서 알아낸 사실을 말했다. 필빈이 어처구니없어하고 촌장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마을의 안전, 행정의 신뢰, 기사의 명예. 모든 부분을 따져 봐도 네빌은 반드시 죗값을 치러야 하오.”


캘리번이 깍지를 끼며 진중히 말하자, 카일이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네빌경이 왜 그랬을까요? 이웃마을은 농사짓거나 가축을 기르기 좋은 땅이고, 주민도 많습니다. 그런데 굳이 약탈자와 내통할 필요가... 설마 반역?”


비옥한 땅과 많은 주민, 외부 세력과 결탁. 충분히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할 수 있으니, 반역을 의심하는 건 당연했다.


“일리 있지만 반역은 아닐 거 같네. 만약 꿍꿍이가 있었다면, 사병에게 입힐 장비가 필요하지. 많은 날붙이가 블룸우드에서 마을로 흘러 들어갔다면, 이미 눈치채고 추궁했겠지.”


캘리번이 답한 뒤, 브릴을 바라봤다.


“브릴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반역은 아니다. 네빌이 약탈자와 내통한 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긴 하다.


백작의 대계가 실행되기 전, 개척지에 방문해서 약탈자를 잡고 네빌을 제압하면 목숨을 살려달라며 거래를 제안한다.


거래를 수락하면 네빌은 자신이 약탈자와 내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려준다.


바로 백작령의 주교가 악마 빠져서 흉참한 일을 벌이고 있다는 것.


주교는 백작과 긴밀한 인물. 결국 백작을 믿지 못해서 다른 귀족에서 손을 벌릴 수밖에 없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 주교의 타락을 알고 싶으면, 개척지 마을이나 백작령 인근 마을에서 소갈머리의 코가 큰 사제, 미하엘을 잡아서 심문해 보라고 알려준다.


이때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주교의 타락을 알게 되고, 더 나아가 백작의 대계를 막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다.


‘그래도 자기 잇속 챙기는 놈이지만.’


목숨을 구제받은 네빌은 도망쳐, 타지역 귀족에 붙는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백작령으로 침공하려 할 때, 인근 귀족들과 합심하여 개척 지대에 쳐들어오는 박쥐새끼.


‘역시 죽이는 게 최선이야.’


어차피 백작이 영생의 대악마를 현신시켜려는 계획을 알고 있다.


쓸만한 정보가 하나도 없는 쥐새끼를 살려둘 필요는 없다.


“자세한 건 붙잡아서 심문하고, 블룸우드의 적당한 관리자 아이시렌에 알리는 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네빌이 순순히 잡혀주겠습니까?”


캘리번의 물음이 가장 큰 고민이다. 의심 많은 네빌은 마을 경비를 철저하게 훈련했을 거다. 수상한 사람이 오면 문을 닫아버리고, 네빌에게 보고하도록 만들었겠지.


자신의 범죄를 들켜서, 아이시렌이 사람을 보냈을 때.


마을 문을 닫고 증거를 은닉 소멸할 시간 또는 인근지역 귀족에게 도움을 청할 시간을 벌겠지. 왜 문을 닫았냐고 하면, 침입자 방비의 일원이었다고 넘어가면 되니까.


결국 단번에, 벼락같이 제압해야 한다.


브릴이 촌장과 카일을 쳐다봤다.


“혹시 이웃 마을에 아는 사람이 있습니까?”


“저는 딱히 없습니다.”

“마을에서 촌장을 하는 노친네의 아내가 제 처제입니다. 봄이나 가을쯤에 종종 얼굴을 봅니다.”


“그러면 이웃마을 사람과 안면이 있겠군요.”

“예. 모든 사람과 친하지 않지만, 아는 사람은 알 겁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제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릴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카일과 필빈은 남아서 마을을 지켜라. 가능하겠지?”


필빈이 당황해했다.


“예? 제가요. 그건 좀.”

“필빈. 그동안 배운 것을 떠올리고, 자신을 믿어라.”

“...알겠습니다. 경.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브릴은 촌장을 바라봤다.


“촌장님은 저와 캘리번경과 함께 마을로 갑시다.”

“제가 도움이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캘리번이 턱을 매만졌다.


“네빌을 제압한 뒤, 동요하는 주민들을 촌장님에게 맡길 생각이군요.”

“맞습니다. 우리가 노리는 건 오직 네빌과 그를 따른 수하들입니다.”


“네빌은 어떻게 제압하실 계획입니까? 기습이나 위장을 생각하신다면-.”

“아니요.”


브릴은 고개를 저었다.


“우리는 당당히 정문으로 들어갈 겁니다.”

“장비를 입고가면 반드시 경비에게 걸리고 말 겁니다.”


캘리번이 당황하며 말했지만, 브릴은 담담히 답했다.


“과할수록 의심만 살 뿐입니다. 촌장을 따라 온 마을 주민인 척 잠입해서, 네빌을 제압하면 그만입니다.”


무방비한 상태로 적진에 들어가는 위험이 있지만, 어차피 왕만 잡으면 끝나는 일 뿐.


네빌의 이기적인 면모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해볼 만한 작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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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사의 덕목(4) 24.06.06 28 3 13쪽
24 기사의 덕목(3) 24.06.05 36 2 13쪽
23 기사의 덕목(2) 24.06.04 31 2 13쪽
22 기사의 덕목(1) 24.06.03 36 2 13쪽
21 일상 24.06.02 39 2 14쪽
20 애송이 용병 마법사(4) 24.05.31 41 4 13쪽
19 애송이 용병 마법사(3) 24.05.30 37 3 13쪽
18 애송이 용병 마법사(2) 24.05.29 39 3 13쪽
17 애송이 용병 마법사(1) 24.05.28 41 3 14쪽
16 개척지로 향하는 길(3) 24.05.27 44 4 14쪽
15 개척지로 향하는 길(2) 24.05.24 49 4 13쪽
14 개척지로 향하는 길(1) 24.05.23 50 5 13쪽
13 갈림길(4) 24.05.22 47 7 14쪽
12 갈림길(3) 24.05.21 55 5 13쪽
11 갈림길(2) 24.05.20 59 5 13쪽
10 갈림길(1) 24.05.17 62 6 13쪽
9 안개 낀 숲(3) 24.05.16 66 6 13쪽
8 안개 낀 숲(2) 24.05.15 72 4 13쪽
7 안개 낀 숲(1) 24.05.14 78 4 14쪽
6 방랑기사(2) 24.05.13 92 5 13쪽
5 방랑기사(1) 24.05.11 101 5 14쪽
4 브릴(3) 24.05.10 95 6 13쪽
3 브릴(2) 24.05.09 98 4 13쪽
2 브릴(1) +1 24.05.08 122 5 13쪽
1 프롤로그 24.05.08 138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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