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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장료(張遼)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19.09.29 18:10
최근연재일 :
2019.12.06 01:1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25
추천수 :
412
글자수 :
81,629

작성
19.11.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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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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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9쪽

하북(河北)

DUMMY

이튿날. 동이 트는 아침.

왕광과 함께 하는 식사를 마지막으로 하내를 벗어난 사신단은 부지런히 동북방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그들의 목적지인 업을 비롯해 기주목사 한복 문절(한복의 자)이 있기 때문이다.


천천히 말을 몰던 장료는 왠지 모를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렸지만 그 누가 자신을 바라보는지 도통 알 방도가 없었다.


'누군가가 분명히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느낌이었는데... 착각인가?'


왠지 모를 찝찝한 느낌을 뒤로한채...


그렇게 한참을 말을 달려 도착한 기주의 업성. 한복은 의외의 움직임이었기 때문일까? 한복은 황급히 수하들을 모두 불러모아 회의를 열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내가 이렇게 경들을 부른 연유는 다들 들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오."


이에 한복의 휘하 문관들중 가장 우두머리 격을 맡고 있는 전풍이 먼저 앞으로 나섰다.


"주공. 신이 아뢰어도 되겠습니까?"


"말씀해보시오."


"이번 사신단은 필경 동탁의 입김이 들어가 있을 것이옵니다."


"그렇겠지."


전풍의 말에 한복은 전풍이 왜 그리 빤한 말을 하느냐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분명 이번 사신단의 목적은 주군을 포섭하거나 혹은 이곳 기주를 포기하라. 둘중 하나일 것이 분명하옵니다."


"....뭐요? 나를 포섭하거나 혹은 이 자리에서 내리기 위함이다? 어찌 그렇소?"


한복이 화들짝 놀라 묻자 잠자코 곁에 있던 저수가 거들었다.


"주공. 이곳 기주는 그 위치가 하북으로 향하는 길목이며 비옥한 농토와 수많은 인구가 있는 지리적으로 아주 중요한 거점이옵니다. 그뿐만 아니라 위로는 공손찬과 원소와 같은 이들이 있사옵고, 아래로는 동탁을 암살하려 하였던 조조를 비롯해 여러 제후들이 자리잡고 있사옵니다. 그러니 주공을 포섭하여 주공에게 힘을 실어주려 함이거나, 혹은 주공을 대신해 자신이 심복을 앉히려 함이 분명할 것입니다."


저수의 말에 전풍이 고개를 끄덕이자 한복이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어찌해야 좋겠는가?"


한복은 자신의 거취를 물었다. 어찌보면 기주목사 자리를 포기한다고도 들릴 수 있는 말이었지만 한복은 그 능력에 비해 성격이 다소 우유부단함을 수하들은 알고 있었기에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공."


"전풍. 말해보시오. 내 대체 어찌해야 옳소?"


"먼저 세가지 질문을 드리려 합니다."


"무엇이오?"


"만약 동탁이 포섭하려 하신다면 그를 진정으로 따르실것이옵니까? 예를들어 원소나 장막. 혹은 공손찬이나 왕광과 같은 이들과 다투실 것이냐... 그런 말이옵니다."


"....아마 나는 힘들것 같소."


"그렇다면 기주목사 자리를 내어주고 동탁에게 다른것을 받으실 요량이십니까?"


"....모르겠소. 장담할 수 없소."


"그렇다면 마지막 질문이옵니다. 동탁에 다시 한번 맞서 싸우시겠습니까?"


"....아마 그것은 가장 힘들지도 모르겠구려."


한복의 말에 전풍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은 후 말했다.


"정히 그러시다면 방법은 단 하나 뿐이군요."


"그게 무엇이오?"


"동탁의 뜻이 무엇이든 그의 뜻대로 이루어 주십시오."


"....지금 동탁에게 조아리라 말하는거요? 내게?"


"...그럼 맞서시겠습니까?"


전풍의 말에 한복은 쉬이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의 모습에 문관들뿐 아니라 무관들까지고 저마다 복잡한 표정으 짓고 있었다. 그들도 자신은 없었다. 연합이라면 모를까 자칫 단독으로 동탁과 맞서게 된다면 제 아무리 용맹함으로 똘똘 뭉친다고해도 승산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곳은 분명 성벽이 높고 두텁습니다. 때문에 장기간의 공격에도 필경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허나 동탁이 아니더라도 힘이 약해진다면 누군가는 저희를 삼키려 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왔을때 팔리는것이 가장 옳은 선택일 것입니다."


"....결정은 조금 미루어도 되겠소?"


한복은 쉬이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저수가 다시 나서며 말했다.


"주공. 우선 칙사를 만나보시지요. 그 이후에 결정을 내려도 늦지는 않을것이옵니다."


"....그리하겠소. 그대들은 그만 물러가보시오. 내 잠시 쉬고 싶소이다. 그리고 저수. 그대는 잠깐 남아주시오."


전풍을 비롯한 모두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저수만이 자리에 남자 한복이 물었다.


"그대의 생각은 어떠하오? 과연 이곳을 동탁에게 넘겨준다면 과연 나는 그에 걸맞는 대접을 받을 수 있을것 같소?"


"...확실한것은 없습니다. 말로만 그리하고 주공을 내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러나 반대로 주공을 중용하려 할수도 있지요. 실제로 동탁은 일전에 주공을 대우하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공께서는 동탁을 배반하지 않으셨습니까?"


자신이 모시는 이의 치부라 할수 있는 일을 굳이 들먹이자 한복은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 사실이었다. 때문에 자신이 이리도 고민하는 것이니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자 함인지... 혹은 보복을 하려는 것인지.


"....다른 방법은 영 없는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가장 가까운 가장 큰 힘을 지닌 공손찬. 혹은 최근 떠오르는 원소에게 세력을 내어주시고 그의 밑으로 들어가십시오. 그리하면 목숨도 구명하고 나름 대접을 받고 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래도 기주를 포기하고 저래도 포기해야 하는가? 그것도 장담하기 힘든 결과를 위해서..."


"....힘이 없으면 무엇이든 내주어야 하는 법입니다. 주공의 휘하에는 제법 많은 병력과 쓸만한 무장들이 있습니다. 만약 주공꼐서 결사항전을 하신다면 수하들은 결국 따를 것입니다. 어쩌시겠습니까? 결론은 주공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저희는 그저 조언을 드릴 뿐입니다."


"....저수공. 잠시 혼자 있고 싶소."


"...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한복은 혼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가 고민에 빠져 있는 동안 장료를 비롯한 사신단은 기주의 문턱에 다다랐다. 한편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또 하나의 세력의 수장은 기주를 집어삼키기 위해 음모를 계획하고 있었다.


"...공손찬을 이용한다?"


"예. 그렇습니다. 주공."


"공측. 공손찬을 어찌 이용해야 하는가?"


"주공께서는 공손 백규. 그자에게 비밀리에 손을 잡고 기주를 삼키자고 하시옵소서. 한복을 공격하여 기주를 절반으로 나누어 가지자고 하시면 됩니다."


곽도의 제안에 원소는 침음을 삼켰다.


"어찌 이 큰 기주를 공손찬에게 절반이나 넘기자는 말인가?"


원소의 물음에 곁에 있던 봉기가 말했다.


"주공. 공측의 말은 그런것이 아닙니다."


"그게 아니면?"


"그렇게하여 공손찬을 설득하여 이 일에 끌어들인 뒤 몰래 주공이 공손찬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비밀로하여 한복에게 공손찬의 공격 사실을 흘리소서."


"...그렇게 하면 내게 무슨 이득이 있는가?"


"공손찬은 최근 군량미를 비축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식량이 풍부한 기주는 필경 그에게 구미가 당기는 일일 것입니다. 그것을 한복 역시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구요."


원소가 그제야 무언가 실마리가 잡히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에 주공께서 은밀히 한복을 만나 그를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미십시오. 그와 동시에 주공께서는 주력을 이끌고 한복을 속여 업성으로 진입하소서. 이후에 한복을 협박하여 기주목의 인장을 내어달라 하면 됩니다. 물론 대외적으로는 한복이 자신의 무능함에 현명하신 주공께 스스로 인수를 넘기는 것으로 해야 할 것이옵니다."


"...그런! 아주 절묘한 한 수로구먼."


"그리하시면 주공께서는 기주를 손에 넣으신것이옵고. 공손찬은 아군과 함께 기주를 공격하지 않았으므로 그에게는 지분이 전혀 없사옵니다. 그렇기에 주공께서 독식하셔도 불만은 표출할 지언정 명분이 없사옵니다."


"좋군. 아주 좋소!"


원소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곽도와 봉기에게 명했다.


"지금 즉시 작전을 시행하시오!"


"주공의 뜻대로 행하겠나이다."


곽도와 봉기가 고개를 조아리고는 자리를 떠나자 자리에 남아 있던 진림을 향해 원소가 고개를 돌렸다.


"그대 또한 이 모든것을 들어 알고 있을테니 그대가 이번에도 나를 위해 글을 써주시오."


"주공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진림 또한 둘의 뒤를 따르자 원소는 크게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공로. 나와 그대의 차이를 보여주지.'


이러한 사정들을 모두 알리가 없는 한복에게 원소의 움직임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황제의 명을 받은 칙사가 도착했다. 당연히 그들중 일인은 바로 장료였다.


먼저 칙사를 영접하기 위해 마중나온 한복은 속이 어떻든간에 칙사인 가후를 반갑게 맞이하며 일행들을 모두 성내로 안내했다. 그들의 뒤를 따르는 장료는 웅장한 성내로 들어서며 가슴이 복잡할 한복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작전 시작이다...'


작가의말

페이즈_ 하북을 시작합니다.


(삼국지 장료전은 문피아. 조아라. 블라이스 에서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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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하북(河北) +4 19.12.06 489 19 8쪽
20 하북(河北) +11 19.11.29 476 17 16쪽
19 하북(河北) +2 19.11.14 540 16 13쪽
» 하북(河北) +4 19.11.05 617 14 9쪽
17 할거(割據) +4 19.10.27 708 20 9쪽
16 할거(割據) +4 19.10.17 862 22 8쪽
15 할거(割據) +2 19.09.29 1,149 19 11쪽
14 할거(割據) 19.09.29 1,065 15 14쪽
13 할거(割據) 19.09.29 1,119 18 7쪽
12 변화(變化) +2 19.09.29 1,056 19 7쪽
11 변화(變化) 19.09.29 1,033 19 8쪽
10 변화(變化) +1 19.09.29 1,068 18 6쪽
9 변화(變化) 19.09.29 1,182 16 7쪽
8 변화(變化) 19.09.29 1,246 14 4쪽
7 격돌(激突) 19.09.29 1,265 26 11쪽
6 격돌(激突) +2 19.09.29 1,300 21 8쪽
5 격돌(激突) 19.09.29 1,401 20 7쪽
4 격돌(激突) 19.09.29 1,661 20 12쪽
3 등장 +2 19.09.29 1,821 19 7쪽
2 등장 19.09.29 2,296 30 7쪽
1 서장 +4 19.09.29 2,472 3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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