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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장료(張遼)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19.09.29 18:10
최근연재일 :
2019.12.06 01:1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82
추천수 :
412
글자수 :
81,629

작성
19.09.29 18:13
조회
2,299
추천
30
글자
7쪽

등장

DUMMY

동탁이 헌제를 옹립한지 5달쯤 지난, 다음해 190년 2월.

맹주 원소를 비롯한 18로 제후군의 세력이 지난 1월 즈음에 반동탁 연맹을 결성하여 군대를 조직하고,

각지의 임지에서 출발하여 낙양을 향해 진격한다.


낙양으로 입성하는 여러 관문중 하나인 호로관.


호로관을 목전에 둔 제후군은 견고한 성을 넘지 못해 대치 상황을 면치 못했다.


호로관을 어찌 넘을까 고민하는 제후군과 마찬가지로 제후군을 어찌 상대해야 할까 고민하는것은

동탁이 이끄는 서량군 역시 마찬가지였다.


천자(天子)가 정사를 돌보는 궁전. 편전(便殿).


이곳의 주인이자 만백성의 어버이인 어린 천자. 소제(小帝)를 비롯한 여러 고명대신들과 장수들이 들어서 있다. 그중 이곳 편전을 사실상 지배하는 이는 다름아닌 동탁. 그는 주변을 슥 훑어본 후 목청을 높여 말했다.


"감히, 지엄하신 천자의 위엄에 반해 천자의 위엄을 깎아내리고 천자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역적들이 감히 이곳 황도와 천자를 도모하고자 반란군을 형성해 이곳 낙양으로 들어서는 길목인 호로관을 노리고 진을 펼치고 있소. 이에 본관은 저들을 벌하고자 하는데 좋은 의견이 있는 분께서는 나와 주시길 바라오."


사납고 묵직한 목소리가 편전을 가득 채웠다. 체격이 크고 인상이 사나운. 하지만 호쾌한 사내라는 인상이 느껴진 이가 주변을 한번 더 훑으며 말했다.


"역적들이 감히 폐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 여러 대신들께서는 어찌들 생각하십니까?"


동탁의 물음에 대신들이 누구 할거 없이 입을 꾹 다문채로 침묵을 유지했다. 이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이들은 천자의 곁에서 벼슬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는 이들이다. 자신들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결국 천자의 곁에 있어야 한다.


천자가 없다면 자신들도 이 없는 잇몸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침묵을 유지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 고리와 이해득실의 관계 때문이다.


18로 제후군들에 속한 이들과 편전에 자리잡은 대신들중 학연이나 지연. 혹은 금전관계라던가 혈연적 관계가 없는 이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18로 제후군을 응원할 수도 그렇다고 그들을 외면하지도 못하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어찌 말씀들이 없으시오! 그대들은 천자의 옥체가 상하는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단 말이오!"


분노심이 가득한 호통 소리에 대신들은 꼼짝도 못한채 살짝 고개를 숙였다. 달리 할 말이 없었던 탓이다. 동탁의 외침에 소제 역시 살짝 움찔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이를 눈치챈 이는 아무도 없었다.



동탁은 씹어 뱉듯이 한숨을 토하며 말했다.


"...한심한!"


잠시간의 침묵을 깨트리고 나선 이는 다름아닌 꿩깃을 속발관에 꽃고 있는 여포 봉선이었다.


"승상. 소장이 감히 한 말씀 드려도 되겠사옵니까?"


"으음, 봉선... 봉선인가? 그래. 말을 해보라. 그대라면 적어도 그저 침묵을 지키는 대신들과는 다를테지. 어서 말을 해보라."


여포는 앞으로 나서며 여러 대신들을 향해 포권을 하여 인사를 하고는 말했다.


"감히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라는 제후들이 황상의 존재를 부정하고 이곳 황도를 향해 진격해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적들에 맞서 군사를 움직임이 마땅하지만, 배후의 위협과 정면의 적들로부터 성을 지켜내는것 또한 막중한 임무일 것입니다. 또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황상의 옥체를 수호할 군대를 주둔시켜 놓는것 또한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여포는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말했다.


"군대를 움직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군대가 아니라면 괜찮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사옵니까? 승상."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 봉선."


"말 그대로 입니다. 제게 약간의 군사를 내어 주십시오."


"....별동대를 조직하여 저들과 맞서겠다는 뜻인가?"


"그렇사옵니다. 승상! 제게 별동대를 이끌 권한을 내려주십시오. 저 무지한 역도들에게 천자의 위엄을 각인시키고 오겠사옵니다."


"....."


동탁은 몸을 돌려 소제를 바라보았다. 이에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소제는 살며시 고개를 끄덕이는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천자께서 허(許)하셨다. 봉선. 어느 정도의 인원이면 좋겠는가?"


"함진영(陷陣營)의 병사들만 있으면 되옵니다. 다만, 여기에 몇명의 장수를 대동하고 싶사옵니다."


"함진영을? 정말 그들 뿐이면 되겠는가?


함진영이라고 해봐야 고작 700기의 인원이 전부였다. 천여명을 목표로 조금씩 규모를 확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고작 700에 불과했다. 제 아무리 별동대라고 해도 고작해야 천명도 되지 않는 별동대라니. 적들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턱 없는 규모였다. 제 아무리 날고 기는 여포라고 할지라도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탓이다.


"그들만으로도 족합니다."


"그리하라. 그럼 대동할 장수는 어떤 이들로 하겠는가?"


"함진영을 이끄는 고순과 장료를 대동하려 합니다."


"....그 둘 뿐인가?"


"그러하옵니다."


"....허락한다."


"반드시 역도들에게 천자의 분노를 새기고 돌아 오겠나이다!"


끄덕. 동탁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무장들이 서 있는 공간으로 몸을 돌린 여포가 외쳤다.


"출진!"


"우오오오오!"


여포의 외침에 대기하고 있던 함진영의 무리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천자가 있는 공간에서 하는 행위라고 보기에는 무례하지만 이를 두고 그 누구도 탓하지 않았다.


"가자!"


여포가 앞으로 나서며 걸어가자 그 뒤를 이어 장료와 고순, 함진영의 병사들과 여포의 호위장들이 뒤를 따랐다.



사수관(汜水關). 혹은 호로관(虎牢關)이라 불리우는 이곳은 후한의 조정을 장악한 권신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결성된 반동탁 연합군의 군세가 처음이자 정식으로 맞서게 되는 전장이다.


"역신. 동탁은 들으라! 감히 천자를 시해하고 폐위한 그 대역죄를 묻기 위해 우리 18로의 제후들이 이곳에 모였다. 우리 연합군은 네놈을 응징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이다. 모두! 진격하라."


사세삼공(四世三公) 가문의 원소 본초. 연합군을 이끄는 맹주인 그가 외치자 어마어마한 규모의 군대가 제법 일사분란하게 공성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호로관의 병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 긴장하던 기색은 사라지고 오히려 보란듯이 과감하게도 성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굳게 닫혀 있던 성문이 열리자 오히려 당황한것은 제후군의 무리였다.


"아,아니. 갑자기 성문이 어찌해 열리는 것인가? 설마 항복이라도 하겠다는것은 아닐테고..."


"대체 무슨 꿍꿍이를...."


모두가 의아해했다. 하지만 그 의혹은 곧 해결되었다. 700여기의 병마와 함께 속발관에 꿩깃을 꽂은 사내의 등장으로.


"필두! 여포 봉선. 지금부터 역도들을 응징한다. 모두 나를 따르라!"


"우오오오오오!"


여포의 외침에 제후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여포!"


작가의말

장료하면 여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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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할거(割據) 19.09.29 1,120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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