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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사극은 진리 입니다.

삼국지 장료(張遼)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흑수련
작품등록일 :
2019.09.29 18:10
최근연재일 :
2019.12.06 01:1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4,884
추천수 :
412
글자수 :
81,629

작성
19.09.29 18:21
조회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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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1쪽

할거(割據)

DUMMY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듯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던 어느 날. 동탁의 사위이자 참모인 이유는 편장군 장료를 독대하고 있었다.


이는 장료의 간곡한 요청에 의해서 였으며 굳이 장료를 만나주지 않아도 되었지만 장료라는 인물을 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던 이유였기에 그의 청을 받아들여 그와 독대하게 된 것이다.


"장 장군이 나를 보고자 하다니 무슨 일로 이리 나를 찾으신게요?"


이유의 물음에 장료는 잠시 고민을 하는듯 하다가 바로 답했다.


"연유를 물으시니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말씀해보시오."


"군사께서는 원소를 어찌 생각하십니까?"


"..원소? 본초 말이오?"


이유의 물음에 장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그 원소 본초 입니다. 지금 발해 태수로 부임중인 바로 그 자 말입니다. 그자는 감히 불경하게도 목숨을 구명해주고 심지어 발해 태수의 직인까지 주었거늘 감히 상국께 반기를 들어 연맹의 맹주가 된 역도 이옵니다."


"...음. 그에 대해 할 말이 있는거요?"


"예. 군사님. 만약 제가 한가지 계책이 있다면...들어 보시겠습니까?"


장료의 말에 이유는 고민했다. 이러 저러한 일들로 장료를 주시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군사인 자신에게 직접 계책을 낼 위치는 아니다. 하지만 이유의 직감으로는 분명 이 자의 말을 들어서 손해될 것은 없었다. 어쩌면 이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유는 직감 그 자체를 그리 신뢰하는 이는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직감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말을 해보시오. 그래 무슨 계책이오?"


이유의 대답에 장료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답했다.


"예. 군사님. 다름이 아니오라... 원소는 분명히 야심이 큰 인물이옵니다. 6년상을 치룬것만 해도 알 수 있겠지요."


"그야 당연한 사실 아니오? 고작 그런 말을 하려고 한것은 아닐테고. 어서 말을 해보시오."


이유의 재촉에 장료가 즉시 답하였다.


"예. 원소는 필시 한복을 밀어내고 기주목사의 직인을 빼앗고 기주를 삼키려 할 것입니다."


"...기주목을? 흐음..."


이유는 잠시 장료의 말에 고민했다. 분명히 자신 또한 원소를 경계해야 한다고 상국에게 말한 바가 있었다. 그만큼 원소는 능력이 있고 야심이 있으며 가문의 명성을 등에 업은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죽을 뻔한 위기에서도 살아났고 힘을 길러 연맹의 맹주까지 맡지 않았겠는가? 이유는 장료의 말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과연 그럴 수 있겠구려. 그렇다면... 그걸 막아보겠다?"


"예. 바로 그것입니다."


"어찌 말이오?"


"의외로 간단합니다. 황제의 칙서. 그것이 단 세장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될 일입니다."


"칙서가 세장이라... 그리 간단한 일로 치부될 일은 아닌듯 싶은데?"


이유의 말에 장료는 피식 웃었다. 그러자 이유가 다소 발끈하는 표정을 비추었고 이에 장료가 급히 말했다.


"불편하셨다면 송구합니다. 허나, 상국께서 나름 존중을 해주시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황제가 어디 제대로 된 황제랍니까? 칙서 세장이면 해결 됩니다. 원소의 야심 그 자체를 막지는 못해도 그의 계획을 방해할 수 있다면 되려 싸게 먹히는 일 아니겠습니까? 물론 변수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리 밑지는 일은 아닐 겁니다."


장료의 단언에 이유는 궁금했다. 대체 무슨 내용으로 칙서를 세장 만들어 활용하려는 작전인가?


"말을 해보시오. 칙서 세장. 어디에 사용할 것이오?"


"예. 유주의 공손찬. 그리고 마찬가지로 유주의 유우. 마지막으로 발해의 원소 입니다."


"공손찬에 유우. 그리고 원소...?"


"예. 우선 현재 기주목인 한복은 가진 바 능력에 비해 다소 우유부단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그는 분명 상국의 은혜를 입어 기주목에 임명되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최근 가진 바 능력에 비해 스스로 한 세력을 이끌기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기득권을 쉬이 포기하지 못하고 있지요.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주변에서 자신의 영지를 노리는 이들이 또 얼마입니까? 그에게는 명분과 다소 간의 실리가 주어진다면 기주목 자리를 포기할 인물 입니다."


한복이라면 그럴 수 있다. 이유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다면 유우는?"


"유우를 말씀드리기에 앞서 공손찬 부터 말씀을 드려야 겠군요."


"공손 백규? 그를 말인가."


"예. 그와 공손찬은 둘다 유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둘의 성향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입니다."


"...성향이 다르다?"


"예. 우선 공손찬은 바닥에서 기어 오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옵니다. 또한 그는 이민족들과 융화는 커녕 오히려 그들을 정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물입니다."


"...그렇지."


"유우는 반대로 황실의 종친으로서 그 또한 지금의 자리에 쉽게 오른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는 공손찬과 달리 성격이 유한 편입니다. 게다가 황실에도 충성을 바치고 있구요. 그는 실제로 연맹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한복과 원소 등이 그를 황제로 추대하려 하였지만 거절하기도 했지요."


"그렇지."


"또한 그의 성향은 이민족들을 덕으로 다스려 융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장본인이기도 하지요."


"...둘은 섞일래야 섞일 수 없는 물과 기름... 그런 관계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건가."


"예. 그렇습니다. 분명히 둘은 충돌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필시 군력이 강한 공손찬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


장료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쉬이 승복하지 못했다.


"공손찬이 바보가 아니고서야 황실 종친이자 명망이 높은 유우를 상대하려 하겠는가?"


"상대할 겁니다. 그것도 분명히."


"어째서 그런가?"


"공손찬은 야망이 큰 인물입니다. 스스로 노식의 문하에 들어 이름을 알렸고. 거기에 미관말직으로 시작해 여러가지로 노력하였고 또한 스스로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데 혈안이 되었던 인물입니다. 게다가 그는 누군가의 휘하에로 만족할 인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 스스로의 군사력은 이미 유우를 앞서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우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빈번히 반목하여 이민족의 토벌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부딛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실 종친인 유우인데?"


"공손찬은 결국에는 힘의 원리에 더 이끌리는 인물입니다. 결국은 힘으로 부수려 할테지요. 정복자... 말입니다."


"...그럴 수 있겠군."


"그렇게 쓰러지기에 유우라는 패는 너무나도 아까운 패가 아니겠습니까?"


"...그럴테지."


"게다가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원소는 유우의 복수와 황실의 기강을 세운다는 명목으로 공손찬과 대립할 것입니다. 잘하면 유주까지 삼킬 기회니까요."


"분명...그렇겠군."


"공손찬을 미리 키워 놓는다면... 원소와 대립할 패로 훌륭하지 않겠습니까? 예정된 시간보다 훨씬 일찍 말입니다."


"그러다가 그의 검이 상국을 향한다면?"


"힘듭니다. 유주는 이민족들을 상대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것을 해결했다고 해도.. 원소의 저력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원소와는 절대로 섞이지 않을 인물. 그렇다면 그대로 힘이 빠졌을 그가 힘을 회복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됩니다."


"과연 그 말이 옳군. 그럼?"


"공손찬을 유주목으로 정식으로 임명하는 겁니다."


"공손찬을 유주목으로 임명하라?"


"예. 그럼 그는 내실을 다지기에 시간이 충분해질 것이고. 명분상으로도 유주의 진정한 패자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요. 유우를 쓰러트렸다는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도 없을 테고요."


"...그렇군."


"그리고 유우...그를 기주목으로 임명하십시오."


"유우를...?"


"예. 유우에게 역도들이 노리는 황도와 가까운 길목인 기주를 지키게 하소서. 게다가 기주의 생산력과 인구라면 유우가 힘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군사께서도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그의 성향이라면 절대로 황제가 계시는 황도를 노릴 일은 없을 것이옵니다."


"...그라면 확실히 안심이 되지."


"원소는 차마 황실 종친이나 명예가 크고. 또한 공손찬을 통해 차도 살인을 하려 한다고 해도 유우가 유주에 있어야 해당할 일 입니다. 하지만 기주에 있다면 직접 처리하지 않고는 힘들지요. 상국이 제거하려고 한다면 또 모를까...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게다가 유우가 기주목이라면 원소 조차 함부로 경거망동하기는 힘이 듭니다. 고민하다가 결국은 대립할지도 모르지만 말이죠. 거기에 한복에게 이권을 약속하고 그 대가로 기주와 함께 그 휘하를 유우에게 넘기는것으로 하신다면... 한복은 부족하나 그 휘하는 결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들을 유우에게 넘긴다면 유우는 필시 그들을 잘 아우를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가장 강력한 제후중 하나로 재 탄생할 겁니다."


"...과연. 훌륭한 계책이군."


"그럼 마지막 칙서는 바로 한복에게 가야 하겠군?"


"예. 바로 그러합니다."


"과연... 아주 기가 막힐 계책이로군. 아주 절묘해!"


이유는 껄껄 웃더니 웃음을 멈추고는 장료를 똑바로 바라봤다.


"장 문원 장군."


"예. 군사님."


"그대를 고작 편장군으로 두기에는 아깝군. 일단 귀하의 작전은 내가 잘 활용하기로 하지."


"감사합니다."


"방금 말하였듯 그대를 편장군으로 놔두기에는 너무 아까워. 그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그대라는 사람을 알아버린 나로서는 도저히 편장군으로 둘 수 없네. 그대 또한 조만간 영전할 것이니 그리 알게나."


"...하아. 무를 수는 없는 겁니까?"


"무른다? 확실히 그대는 특이한 사람이로군. 하지만 절대로 안될 일이라네. 그냥 기다리고 있게."


"...알겠습니다. 군사님."


"그대의 계책은 잘 쓰기로 하지. 조만간 그대의 계책이 제대로 먹힐.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게나. 고맙게 생각하네."


"...별 말씀을."


"아니. 조금 더 기뻐해도 되고. 오만해져도 된다네. 그대는 그럴 가치가 있는 인물이니까. 동 상국이 요즘은 다소 예전과는 달라지셨지만 인재를 아끼시는 분일세. 나는 그대를 인재라고 여기고 있다네."


"......"


"그대를 보고 있다니 내가 아는 한 인물이 떠오르는군. 가진 바 능력에 비해 결코 빠르게 출세하려는 생각이 없는 인물이지. 내 보기엔 나.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지."


"....혹시 그는 가... 아닙니다."


"호오. 자네도 알고 있군. 그를... 그래 특이한 사람들끼리는 서로 통하는게 있을지도 모를테지. 그래 나는 이 길로 상국께 가야겠으니.. 자네도 그만 나가보게나."


"예. 군사님.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그래. 내 멀리 나가지는 않겠네."


이유와의 독대를 마친 장료는 애초의 계획에서 다소 틀어진 기분을 지울 수 없었지만 고개를 젓고는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발길을 돌렸다.


자리를 떠나 이미 사라진 장료의 뒷모습을 떠올린 이유는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장료 문원이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pl******
    작성일
    19.09.30 08:37
    No. 1

    이각전은 얼루갔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흑수련
    작성일
    19.10.01 11:55
    No. 2

    그,그러게요... 이각전... 애증의 작품이죠..
    100편 넘게 연재하였고 조xx에서 노블레스 작품으로 연재되고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는 연중 상태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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