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에피루스 [email protected]

불굴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4:49
최근연재일 :
2018.01.29 14: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895
추천수 :
35
글자수 :
69,207

작성
18.01.29 14:52
조회
181
추천
3
글자
15쪽

불굴 10화

DUMMY

헌의6조란,


. 관민이 협력하여 외세의 의존 없이 왕권을 공고히 한다.

2. 철도, 광산, 석탄, 산림, 차관, 차병과 외국과의 조약은 중추원 의장과 각 부 대신이 서명하지 않으면 시행할 수 없다.

3. 재정은 탁지부에서 관할하고 다른 곳의 간섭을 받지 않으며 예산, 결산은 만민에게 공개한다.

4. 중죄인은 피고가 자복 한 후에 공판에 회부한다.

5. 황제는 정부의 과반수 동의를 얻어 칙임관을 임명한다.

6. 중추원 개조안인 장정(章程)을 시행할 것.



이것은 결국 왕권의 제한을 목표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임금은 재정은 물론이고 외국과의 조약에도 전권을 행사해왔다. 그 과정에서 부정과 뇌물이 성행해 온 것이다.



11월 초순의 어느 날 아침, 내 은신처로 기석(奇石)이 달려왔다. 급했는지 양복바지에 짚신을 신었다. 서둘러 방으로 들어온 기석이 윗목에 앉자마자 말한다.

“나리, 익명서(匿名書)가 떴습니다!”

그때 박무익이 방으로 들어섰다. 박무익은 잠자코 옆쪽에 앉았고 기석의 말이 이어졌다.

“오늘 새벽에 미국 공사관으로 대여섯 장이 뿌려졌는데 아마 모든 공사관에 던졌을 것입니다.”

“내용이 무언데?”

박무익이 묻자 기석이 길게 숨부터 뱉는다.

“독립협회가 뿌린 격문(檄文) 형식입니다. 고종황제를 폐위시키고 대한제국을 공화정으로 이끌어야 하며 대통령에는 박정양, 윤치호는 부통령, 독립협회 간부는 각부 대신으로 임명해야 된다는 것이오.”

단숨에 말한 기석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나는 보았다. 방안은 잠깐 정적에 덮여졌다. 나는 그야말로 목을 졸린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듣고 난 첫 느낌은 기가 막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모골이 송연할 정도의 두려움이 덮쳐왔다.

대반역(大反逆)이다. 그러나 이 말도 안되는 익명서를 무시할 수가 없다. 고종이 이 익명서를 읽는 것을 떠올리면 온 몸이 굳어졌다. 임금은 격분할 것이다. 익명서 내용이 날조된 것이라고 믿더라도 치를 떨 것이다. 그것이 바로 세습 전제 군주의 한계다.

지난번에도 초대 독립협회 회장이었던 안경수의 고종 퇴위 운동이 적발되었을 때 의정부참정 조병식이 독립협회 간부들을 모두 역모로 몰아 잡으려다 실패했었다. 그 때문에 조병식이 독립협회의 역공을 받아 면직되었다가 석 달만에 다시 복직이 되지 않았던가?

내가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조병식이 짓이군.”

“황국협회장 이기동이하고 합작(合作)이요.”

박무익이 앓는 소리처럼 말을 받았을 때 내 입에서 저절로 말이 나왔다.

“임금이 바라던 사건일지 모르겠군.”

놀란 둘이 시선만 주었고 나는 앞쪽 벽을 노려보았다. 독립협회의 개혁을 막으려고 보부당 떼를 모아 황국협회를 만들어놓은 임금이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겠는가?



부회장 이상재를 포함한 독립협회 간부 17인이 체포되었다. 회장 윤치호는 다행히 피신하여 체포를 면했으나 독립협회는 치명상을 입었다.

익명서(匿名書)에 내 이름이 적혀있지 않은 덕분에 나는 빠져나왔지만 그것이 나에게는 오히려 치욕이었다. 힘껏 일했어도 인정받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화까지 났다.

그래서 나는 배재학당 학생들과 독립협회 회원, 만민공동회 회원들까지 모아 철야 집회를 했다. 평리원(平理院)과 경무청 앞에서 구속된 17인의 석방과 헌의6조(獻議六條)의 시행을 요구한 것이다.

이제는 내가 이 운동의 지휘자가 되었다. 아펜젤러가 찾아와 말렸고 아버지가 찾아와 잡아끌었지만 나는 군중들을 향해 하루에도 10여 번씩 연설을 했다.

“군중 밖으로 나오지 마시오.”

연설을 마친 내가 군중 속으로 들어가 앉았을 때 옆으로 다가앉은 박무익이 앞쪽을 향한 채로 말한다.

추운 날씨여서 모두 웅크리고 있었지만 열기는 뜨겁다. 지금은 내 뒤를 이어서 백정(白丁) 강석이 연설을 하고 있다.

박무익이 나에게 토끼털 조끼를 건네주며 말을 잇는다.

“황국협회 놈들이 쫙 깔렸소. 저기 앞쪽에 앉은 놈도 보부상놈이요.”

나는 잠자코 토끼털 조끼를 입었다.



오늘로서 닷새째, 그야말로 불철주야(不撤晝夜)하고 농성을 하는 중이다. 추운 날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군중이 늘어나 지금은 4000여 명의 인파가 되었다.

밤을 새우는 남편, 동생, 아들, 친구에게 음식과 덮을 것을 가져오는 사람 또한 수천이었고 더운 술국을 파는 장사꾼도 수십 명이다. 멀리서 보면 큰 장이 선 것 같기도 하다.

주위를 둘러보던 박무익이 말을 이었다.

박무익과 수하 대여섯은 나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은 헌의6조를 묵살할 핑계를 잡은 것이오. 그 말도 안되는 익명서를 믿고 사람들을 잡아가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니 임금한테 기대할 것은 없소.”

그것은 이곳에 모인 모든 군중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강석의 구수한 연설에 군중이 왁자하게 웃는다. 40대 중반의 강석은 백정이었지만 유식했다. 이제는 백정이 군중 앞에서 연설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분명히 개화는 되어간다.

그때 사람들을 헤치고 두 사내가 다가왔다. 박무익의 수하 재석과 처음 보는 사내였다. 내 앞쪽 맨땅에 둘이 비집고 앉더니 먼저 재석이 말했다.

“나리, 이분이 나리를 뵙자고 합니다.”

목소리를 낮춘 재석이 말을 잇는다.

“의정부찬정 대감의 말씀을 전하려고 왔다는데요.”

의정부찬정이면 이번 사건의 원흉 조병식이다. 내 시선을 받은 사내가 헛기침을 했다. 30대쯤의 건장한 체격의 사내였다.

“대감께서 이 군중을 해산시키면 구금된 인사들을 풀어주신다고 했소.”

사내가 똑바로 시선을 준채로 말을 잇는다.

“그러니 군중을 해산시켜 대감의 후의(厚意)를 받으시오.”

“후의라.”

쓴웃음을 지었던 내가 곧 눈을 부릅떴다.

“당치도 않은 말씀을 접으시라고 하시오. 먼저 죄 없는 인사들을 석방시키지 않으면 당신 대감댁 앞으로 군중이 몰려갈 것이오.”

그리고는 내가 몸을 돌려버렸으므로 사내의 무안해진 얼굴은 못보았다.

“괘씸한 놈.”

옆에 앉은 박무익이 잇사이로 말했다.

그러나 그날 밤 이상재를 포함한 17인이 전원 석방되었다. 이것은 임금과 수구파측으로서는 사소한 양보일 수도 있겠으나, 개화파와 특히 나에게는 위대한 승리였다. 민중의 힘이 승리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농성을 계속했다. 석방된 간부들도 동조해 주었으므로 열기는 더 높아졌다. 이제 나는 이번 투쟁의 지도자급으로 부상(浮上)되어 있었다.

우리들의 요구는 지난번에 황제가 승인한 헌의6조를 조속히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황제는 차일피일 시행을 늦추고 있었는데 속셈이야 뻔했다. 익명서 공작이 제대로 먹혀들었다면 헌의6조는 백지가 되었을 것이다.

경운궁(덕수궁) 인화문(仁化門) 밖에서 집회를 계속한지 나흘째 되는 날 저녁, 만민공동회의 뛰어난 연사였던 백정 강석이 술국을 먹으려고 대회장 옆쪽 골목으로 들어갔다가 피습을 당했다. 뒷머리를 둔기로 맞아 중상을 입은 것이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에 의하면 둘이 달려들어 하나는 잡고 또 하나는 쇠뭉치로 치더니 쏜살같이 달아났다고 했다.

“보부상 놈들이네.”

군중 속에 끼어 앉은 이상재가 길게 숨을 뱉으면서 말했다.

닷새간 옥고를 치루고 나온 데다 연일 집회를 하느라 이상재의 안색은 파리했다. 이상재는 나보다 25년이나 연상인 49세인 것이다.

“아아, 이 일을 어이할꼬. 외세를 막기에도 벅찬데 조정에서는 내분을 조장하고 있다니.”

보부상은 곧 황국협회를 말하며 임금의 친위대인 것이다.

지금 보부상 무리들은 길영수와 홍종우의 지휘 하에 수천 명이 모여들고 있다.

내가 굳어진 얼굴로 이상재를 위로했다.

“민심은 이미 우리들 편입니다, 선생님. 여기서 물러나면 다시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동감일세.”

머리를 끄덕인 이상재가 군중을 둘러보았다. 인화문 밖 광장에는 어림잡아 5000명 가까운 군중이 모였다. 연단에서 열변을 토하고 있는 연사는 박용만이다. 박용만은 강석을 습격한 황국협회를 규탄하고 있었는데 말끝마다 외침이 일어났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제가 독립협회를 부활시키고 5흉(五凶)을 파면시키라고 주장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게.”

머리를 끄덕인 이상재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는다.

“이젠 우리도 양보할 수 없네.”

군중들을 헤치며 연단으로 가는 내 몸은 천근이나 되는 것처럼 무겁다.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이냐?

임금 고종이 즉위한 때는 1863년, 일본의 메이지 유신은 그 5년 후인 1868년에 시작되었다. 일본이 아무리 개화준비를 갖추고 있었다고 해도 30여년 후의 현실을 보라. 조선은 왕권을 놓지 않으려는 임금이 어용 무뢰배를 동원하여 백주에 개화파를 습격시키고나 있다.

연단으로 다가가던 나는 문득 군중 속에 낀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이시다 주우로(石田十郎)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이시다는 머리만 끄덕여 보였는데 태연했다. 허름한 양복 차림에 단발머리가 군중 속에서 잘 어울렸다. 저도 모르게 긴 숨을 뱉은 나는 머리를 돌렸다.

일본은 독립협회의 영향력이 강해지는 것을 견제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임금이 독립협회를 해산시키고 간부들을 체포하는데 뒤에서 응원했다는 것이다.

그때 내 옆으로 허기영이 다가왔다. 허기영의 옆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서있다. 뒤로 따내린 머리에 둥근 얼굴, 눈빛이 맑고 또렷했다.

“이형, 다음에 이 학생이 연설을 하도록 해주시지요.”

독립협회 회원이며 나와 함께 이번 농성을 이끌고 있는 허기영이 말을 잇는다.

“이 학생은 연동여학교(連洞女學校) 학생으로 오선희라고 합니다.”

여학생 연사가 나타났다.



오선희의 연설은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수십 번 집회를 치렀지만 여자 연사는 처음이기도 했다. 군중들은 조용해졌고 그래서 오선희의 낭랑한 목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

오선희는 부패한 관리들을 성토했으며 황국협회의 배후에 일본군이 있다고 주장했다. 군중들은 오선희의 말이 끝날 때마다 환호했는데 그 내용보다 여성의 당돌함에 갈채하는 것 같았다. 오선희의 미모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연설을 마친 오선희가 연단을 내려갔을 때 내 옆에 서있던 허기영이 말했다.

“이형, 오선희는 내 외사촌 동생이요. 많이 가르쳐주시오.”

“훌륭한 동생을 두셨소.”

얼떨결에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나는 뭘 훔치다 들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오선희가 연설하는 내내 홀린 듯이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기영이 말을 이었다.

“선희는 이형의 연설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희 연설이 이형을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부끄럽소.”

오선희는 이제 군중 속에 묻혀 보이지 않았고 박용만의 소개로 다른 연사가 연단으로 올라간다. 추운 날씨여서 군중들은 무리지어 뭉쳐있었다.

오후 6시, 인화문 밖은 차츰 어둠이 덮여지는 중이다.

그때 내 옆으로 박무익이 다가왔다.

“저녁을 가져왔으니 저쪽 골목으로 가시지요.”

“그럼 나도 저녁을 먹고 오지요.”

하고 허기영이 몸을 돌렸으므로 나는 박무익을 따라 군중을 헤치고 나아갔다.

이때쯤 되면 모두 지치고 허기가 진다. 술국, 떡장수들이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다. 어수선해진 군중 사이를 빠져 광장 끝 쪽으로 다가갔을 때였다.

“와앗!”

아래쪽에서 함성이 울리더니 곧 어지러운 외침이 이어졌다. 비명까지 울린다.

“습격이다!”

누군가가 소리쳤을 때 이번에는 위쪽 길에서 함성이 일어났다.

“와아앗!”

황국협회인 것이다. 눈만 부릅뜨고 있는 내 팔을 잡아챈 것은 박무익이다.

“이공! 이쪽으로!”

인화문 밖 광장은 세 갈래 길로 나뉘어져 있다. 박무익은 나를 처음 함성이 울린 아래쪽 길로 끌었고 뒤를 수하들이 따른다. 군중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치고 있었는데 이제 어둠이 덮인 광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비명과 고함, 부르는 소리에 울음소리까지 들린다.

내 앞으로 몽둥이를 치켜든 사내 서너 명이 내달려오더니 군중들을 무작정하고 두들기기 시작했다. 비명이 어지럽게 일어났다.

“대들지 마라!”

내 옆에선 박무익이 소리쳤고 우리는 적진을 뚫고 가는 것처럼 거슬러 올라갔다.

몽둥이가 날아와 내 어깨를 쳤고 허리도 스쳐갔지만 다행히 끈질기지는 않다. 작정을 하고 두들기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발을 떼면서 이를 악물었다. 사방은 외침과 비명으로 가득차 있었지만 왠지 두렵지는 않다. 대신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이 왔다.



“아아, 분하다!”

내가 와락 소리쳤다. 그 순간 눈이 뜨거워지더니 목까지 메었으므로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몰려드는 무리는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 일행은 놔두었다. 뜸해질수록 그냥 스치고 지나갔다. 이윽고 우리는 주택가로 들어가 한적한 골목의 담장에 등을 붙이고 나란히 섰다. 기석까지 포함해서 7, 8명은 되었다.

멀리서 아직도 함성과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날 아침, 다시 광장에 나간 나는 놀라 숨을 죽였다. 광장에는 칠, 팔천 명의 군중이 모여 있었던 것이다. 어제보다 두 배는 더 모였다.

나를 알아본 군중이 환호성을 질러 맞는다.

“황국협회 놈들을 쳐부숴라!”

누군가가 목청껏 소리쳤고 수천 명의 군중이 따라 외쳤다. 인파가 가득 차 있어서 통행이 막혔다. 나는 군중들에 밀려 첫 번째로 연단에 올랐다. 만국협회 의장 고영근과 현세창 등 간부들의 얼굴도 단 아래에 보였다.

“여러분, 우리는 어제 황국협회의 습격을 받았지만 결단코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소리치자 천지를 뒤흔드는 것 같은 함성이 일어났다.

그렇다. 이것이 민의(民意)이며 대세(大勢)인 것이다. 어제 황국협회의 습격은 불씨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 되었다.

내가 연설을 마치고 내려왔을 때 윤치호가 다가왔다.

“우남, 궁에서 전갈이 왔어.”

추운 날씨였지만 연설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내가 숨만 골랐고 윤치호가 말을 잇는다.

“황제께서 우리 요구를 다 들어주시기로 했네. 헌의6조를 즉시 시행하실 것이고 독립협회를 다시 부활시킨다고 하셨어. 그리고 황국협회는 폐지 시키겠다네.”

그 말을 내 옆에선 독립협회, 만민공동회 간부들도 다 들었다.

그때 누군가가 소리치듯 물었다.

“그 말을 어떻게 믿습니까?”

“보부상 놈들은 조금 전에 궁에서 보내준 음식으로 밥을 처먹고 있었소. 거짓말이오!”

옆쪽에서 다른 사내가 말을 받았고 군중들이 웅성거렸다. 그러나 수뇌부들은 이미 농성을 풀기로 결정을 한 것 같았다.

그때 윤치호가 내 옆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말을 잇는다.

“황제께서 곧 중추원을 성립하시고 의관으로 50인을 임명 하실걸세. 그 50인 중 우리 독립협회와 만민공동회에서 17인을 배정 받았네.”

내 시선을 받은 윤치호가 쓴웃음을 짓는다.

“나머지 33인 중 황국협회가 16인, 황제가 고르신 인물이 17인일세.”

“보부상놈들이 16인이란 말입니까?”

나도 쓴웃음을 짓고 되물었다.

“그럼 황제 직계가 33인이 되었습니다. 17인으로 뜻을 펼 수나 있겠습니까?”

외면한 윤치호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깨를 늘어뜨린 나도 더 이상 묻지 않고 몸을 돌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61 자갈
    작성일
    19.02.14 16:44
    No. 1

    1950.6.25
    전쟁이 발발하자 6월 27일 새벽 이승만은 심복4명과 극비리에 서울을 탈출, 남으로 남으로 도주한다.
    가다보니 대구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되돌려 대전에 안착한후 KBS 대전국장을 불러서 권총으로 위협하여 대국민방송준비를 시킨다.
    이른바 그 유명한 "국군북진사기방송" 을 (국군이 북진하고있으니 국민들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라) 준비.27일밤 10시부터 전국에 방송시켜서 마치 이승만이 서울에 남아있는듯이 위장시킨다. (사기방송은 28일 서울이 함락될때까지 계속 전국에 방송됐다)
    27일새벽 비상국무회의에 이승만이 않보이자 정부고위관료.국회의원들이 눈치채고 가족과 재산을 챙겨서 잇따라 탈출하고 방송 몇시간뒤인 28일 새벽2시에 공병감 최창식대령은 명령받은대로 한강인도교를 폭파시킨다
    (후일 한강다리폭파에 대한 국민여론이 나빠지자 이승만은 최대령에게 죄를 뒤집어쓰워서 사형시킨다)
    결국 대다수의 서울시민들은 서울에 남겨지게됐고
    그로부터 3개월뒤 미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서울이 수복된후 서울로 되돌아온 이승만은 대국민사과를 하자는 측근들의건의를 묵살하고 거꾸로 서울에 남겨졌던 시민들을 공산당에 부역했다며 이잡듯이 조사하며 잡아다가 취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마구 죽여댄다

    찬성: 2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불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불굴 10화 +1 18.01.29 182 3 15쪽
9 불굴 9화 +1 18.01.29 110 4 15쪽
8 불굴 8화 +2 18.01.29 122 4 15쪽
7 불굴 7화 +2 18.01.29 112 3 15쪽
6 불굴 6화 18.01.29 87 3 15쪽
5 불굴 5화 18.01.29 85 3 15쪽
4 불굴 4화 18.01.29 90 3 15쪽
3 불굴 3화 18.01.29 111 3 15쪽
2 불굴 2화 18.01.29 184 3 15쪽
1 불굴 1화 +12 18.01.29 813 6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