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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4:49
최근연재일 :
2018.0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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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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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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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불굴 3화

DUMMY

고종 32년(1895) 8월 하순의 어느 날, 영어 초급반의 교육을 마친 내게 이충구(李忠求)가 찾아왔다. 다급한 표정이다. 나는 배재학당에 입학한지 6개월 만에 영어 초급반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모두 조지아나 화이팅 덕분이다. 아니, 노블박사가 그런 기회를 준 것이다.

“급히 말씀드릴 일이 있소.”

나를 계단 옆의 조용한 곳으로 데려간 이충구가 상기된 얼굴로 말을 잇는다.

“어제 국모께서 궁 안에서 왜놈들한테 시해를 당하셨소.”

놀란 내가 숨을 죽였을 때 이충구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다.

“일본 공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지휘 하에 낭인, 병사 수백 명이 궁 안으로 쳐들어갔다는 것이오.”

“······.”

“국모는 칼로 난자된 후에 시체에 불을 질러 태웠다고 했소.”

“죽일 놈들.”

마침내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일국의 국모(國母)인 왕비를, 그것도 영토 안 궁궐에서, 어찌 버젓하게 난입하여 살해한단 말인가? 몸서리를 친 내가 이충구를 보았다.

“임금께선 뭘 하시오?”

“글쎄, 그것은.”

난데없는 물음이었는지 이충구가 눈을 껌벅였다.

그때 내가 말했다.

“분하고 부끄럽소.”

“이 원한을 기필코 갚을 것이오.”

이를 악문 이충구가 말했다.

이충구는 나하고 같이 제중원에 다니면서 여 선교사 샤트롱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나중에는 함께 제중원에 머물며 영어를 가르치는 동안 서로 뜻이 맞는 친구 사이가 된 것이다.

이충구가 떠난 후에 나는 진정하지 못하고 교정을 서성거렸다. 분하고 부끄럽다고 이충구에게 말했지만 내 가슴속에 깊숙하게 가라앉아 있는 단어가 또 있다.

그것은 무능한 왕조에 대한 불신이다. 다 버리고 학당에 들어 온 후부터 나는 왕조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무능한 왕조는 결국 백성을 노예로 전락시키는 것이다. 교정에서 서성대다 학사로 돌아왔더니 그 사이에 국모 시해 사건이 학당 내에 다 퍼져있었다.

고종 32년(1895) 8월 20일(양 10월 8일)의 을미사변이다.

“리, 경거망동하면 안돼.”

교수실에 들어선 나에게 아펜젤러가 말했다. 아펜젤러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고사(古史)도 많이 안다.

나와 시선이 마주쳤을 때 아펜젤러의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뜻을 품으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되는 법이네.”

미국인 선교사들을 처음에는 의심했던 나였다. 1900년 전에 죽은 인간을 믿고 의지한다는 사실부터가 우스웠다. 그보다 공자나 맹자, 또는 주자의 학문이 얼마나 심오한가?

그러나 나는 차츰 이들의 의지와 신념에 끌리고 있다. 말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희생에 자주 감동한다. 이들이 선교를 앞장세워 미개한 주민을 세뇌하여 식민지로 만든다는 선입견은 이미 버린지 오래다. 이들은 욕심이 없는 것이다. 하나라도 더 주님을 믿게 하려는 것뿐이다.

그때 교수실 안으로 초급반 학생 하나가 들어오더니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는 학생 겸 임시 선생인 것이다.

“이 선생, 정문 앞에서 기석이란 상민이 뵙자고 합니다.”

“기석이?”

되물었던 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기석이는 이시다의 통역 이름이다. 그놈이 왜 이곳에 왔는가? 이시다와는 한 달에 한번쯤 만나는 사이가 되었지만 오늘 같은 상황에 왜 기석이를 보냈을까? 나는 서둘러 교사를 나왔다.



정문을 나온 나는 담장 옆에 서있는 두 사내를 보았다. 이시다 주우로와 통역 기석이다. 이시다가 기석을 통해 나를 불러낸 것이다.

다가선 내 기색을 살핀 이시다가 물었다.

“이공, 어젯밤 사건을 들으셨는지?”

내가 머리만 끄덕였더니 이시다가 어깨를 늘어뜨리며 길게 숨을 뱉는다.

“과격한 군부의 소행이요, 양국의 우의를 깨뜨리게 될까 걱정이오.”

어금니를 물었던 내가 발을 떼어 옆쪽의 나무 그늘 밑으로 다가가 섰다. 이시다가 잠자코 따라와 나를 마주보았다. 오늘 이시다는 두루마기에 맨머리 차림이다. 개화한 조선인처럼 보인다.

내가 입을 열었다.

“조선 민심을 살피는 것이 귀공의 임무일 테니 내 생각을 말해주리다.”

이시다가 퍼뜩 시선을 들었지만 곧 입가에 웃음을 띠운다. 그리고는 잠자코 나를 보았다.

“내가 아직 세상 물정은 모르나 지금 조선 땅에 들어와 횡행하는 모든 나라가 제각기 제 잇속을 첫째로 챙긴다는 것쯤은 아오.”

이시다가 나 같은 백면서생을 무엇 때문에 찾겠는가? 조선의 민심을 알려는 것이다.

미곡상이라고 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군부의 끄나풀이렸다. 내가 물정에 어둡긴 하나 이시다를 두 번째 만났을 때부터 저의(底意)를 간파하고 있었다.

내가 말을 이었다.

“이제 국모가 제 영토의 궁궐에서 타국의 병사에게 시해 당하고 시체를 불에 태우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이런 치욕이 없소. 허나 어찌하겠소?”

목소리가 떨렸으므로 나는 헛기침을 했다.

학당에 다니면서 개화된 미국 문명뿐만 아니라 미국식 민주주의 정치 방식에 감동하면서 조선 땅에도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를 자주 궁리는 해보았다. 또한 메이지 유신 이후로 급격히 발전한 일본식 체제를 동경 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 국모 시해 사건은 나에게 현실의 참담함을 일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일본도, 미국도, 이미 축출된 청국도, 그리고 새로 강자로 등장한 러시아도, 모두 같다. 제 놈들 잇속이 우선인 것이다.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요동반도를 집어 삼켰을 때 세계 질서를 세운답시고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이 압력을 넣어 토해내도록 한 것이 그 증거다. 이제 종이호랑이가 된 대청(大淸)도 열강의 식탁에 놓인 고깃덩이일 뿐인데 조선 땅은 오죽 하겠는가? 내가 말을 이었다.

“우리 조선 땅은 백제, 신라, 고구려, 고려 왕조에 이어져 내려오는 동안 수십 번의 외세 침탈을 겪었어도 곧 회복되었고 다시 번성했소. 나는 조선 백성이 오늘을 딛고 내일의 번영을 이루리라고 믿소.”

“과연.”

머리를 끄덕인 이시다가 굳어진 얼굴을 풀고 말했다.

“주모자는 죄를 받을 것입니다. 나는 이공과의 인연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니오.”

쓴웃음을 지은 내가 머리를 저었다.

“내 친우로 일본당과 친한 사람도 여럿 있지만 나는 앞으로 그 어느 쪽에도 깊게 간여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시다가 긴장했고 나는 똑바로 시선을 주었다.

한때 이시다를 역이용하여 그쪽 물정을 더 알고 싶기도 했다. 이제 청일전쟁에서도 승리한데다 일본을 견제하던 국모까지 시해했으니 일본 세력이 더 기승을 부리리라. 내가 말을 이었다.

“이시다공께서도 나를 찾는 일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절연 선언이나 같다.



“민주주의는 의회주의요, 의회주의란 각 고을에서 백성들이 뜻이 맞는 인물을 선거로 뽑아 국회로 보냅니다. 국회는 국가를 운영하는 법을 만드는 곳이지요. 백성들의 뜻에 맞는 법을 만든단 말이요. 그러니 백성들은 불평이 있을 수가 없지요. 그들이 뽑은 인물들에게 국가 운영을 맡긴 것이니까요.”

에비슨(Oliver R. Avison)이 조선어로 또박 또박 말했다. 나는 에비슨한테 영어로 말을 하고 에비슨은 조선어를 쓴다.

내가 물었다.

“그 국회로 보내는 인물은 어떤 이들이 선거에 나옵니까?”

해놓고 에비슨이 알아듣지 못했을 것 같아서 덧붙였다.

“빈부, 귀천, 노소에 차별은 없습니까?”

“없소.”

머리를 저은 에비슨이 두 손을 모았다가 풀었다.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생명이며 인격체요, 차별이 없소.”



“도적놈이 백성들을 속이고 국회로 나갈 수도 있겠소.”

“그렇지요.”

에비슨이 선선히 긍정 했으므로 내가 긴장했다.

제중원 뒤쪽에 위치한 에비슨 의사의 저택 안이다. 나는 자주 이곳에 들려 에비슨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영어 회화 공부보다 미국의 문화, 정치, 사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내 회화 실력이 늘어날수록 이야기는 진지해졌고 재미가 솟아났다. 또한 그만큼 현실과의 괴리감에 답답해지기도 한다.

에비슨은 2년 전인 고종 30년(1893)에 조선 땅을 밟았는데 가끔 왕실에 들어가 진료를 하기도 한다.

그때 내 표정을 본 에비슨이 쓴웃음을 짓는다.

“허나 끝까지 속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곧 국회 안에서 제명을 당하거나 다음 선거에 나올 수가 없게 되지요. 몇 년에 한 번씩 다시 선거를 하니까요.”

“옳지.”

“어제 왕실에 갔더니 임금께서 기력을 잃고 계셨소.”

에비슨이 화제를 돌렸다.

국모 민비가 시해된 지 20여일이 지났다. 민심은 갈수록 흉흉해졌지만 왕은 일본의 압력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민비 시해 직전에 조직된 친일 김홍집 내각은 일본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에비슨이 말을 잇는다.

“격변기요. 이공도 처신에 조심하셔야 하오.”

요즘 이충구가 보이지 않는 것도 에비슨을 자극 했으리라.

이충구는 친러, 또는 친미파에 가깝다. 이충구와 친한 나도 그런 오해를 받을 것이다.

쓴웃음을 지은 내가 에비슨을 보았다.

“닥터, 나는 개혁에는 동감하고 있지만 그 어느 파에도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휩쓸릴 수도 있소.”

에비슨의 얼굴에는 진심이 베어나 있었으므로 나는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나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공화정이 무엇인지를 알려준 스승이다. 나는 영어를 배우려고 배재학당에 들어왔으나 영어를 통해 새 세상을 알았다. 개안(開眼)이 된 것이나 같다.

심호흡을 하고난 내가 입을 열었다.

“조선은 변해야 됩니다.”

에비슨이 잠자코 눈만 껌벅였고 나는 말을 잇는다.

“나는 청이 일본에게 패한 후에 밥상 위의 고기처럼 열강에 의해 찢기는 것을 보고 약육강식의 세상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길게 숨을 뱉었다. 가슴이 미어졌기 때문이다.

어찌해야 될 것인가? 문득 죽어가는 짐승에게 달려드는 개떼들이 눈앞에 떠올랐다.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이충구가 나타난 것은 10월 초였다. 놀란 내 팔을 쥔 이충구가 복도 끝의 한적한 곳으로 끌고가더니 굳어진 얼굴로 말한다.

“이형, 만일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가족을 부탁하오.”



난데없는 말이었지만 이유를 물을 수는 없다. 뻔한 사유를 묻는다면 모욕이 될 수도 있다. 대신 나는 길게 숨을 뱉었다.

이충구는 애국지사다. 두 달 전 민비가 시해되었을 때 기필코 원한을 갚는다고 했지 않은가?

그때 이충구가 핏발 선 눈으로 나를 보았다.

“이형, 훗날을 부탁하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걷는데 두 다리가 허공에서 누가 당기는 것처럼 허청거린다.

내가 무슨 힘이 있다고 이충구의 가족을 보호하겠는가? 이충구만큼 내 형편을 아는 인간도 없다. 나는 이충구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주시했다. 그렇다. 이충구는 누군가에게 뭔가 한마디라도 남기고 싶었으리라. 내가 그 입장이 되었어도 그리했겠다.

문득 눈이 뜨거워졌으므로 서둘러 발을 뗀 내가 창가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지만 이충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와 섰다.

머리를 든 나는 노블 박사를 보았다.

“리, 이충구를 만났소?”

노블이 낮게 묻는다.

아마 노블도 학당에 들어온 이충구를 보았으리라.

머리만 끄덕인 내게 노블이 말을 잇는다.

“임금을 어디로 옮길 것 같소.”

“그게 무슨 말이오?”

놀란 내가 영어로 묻자 노블이 주위를 둘러보고 나서 목소리를 낮춘다.

“피신시킬 것 같단 말이오.”

“피신시키다니.”

해놓고 내가 곧 어깨를 늘어뜨렸다.

아직까지 임금은 조선의 심장이나 같다. 굶주리고 병들고 온갖 착취에 시달리면서도 백성들은 임금을 공경한다. 참으로 순박한 백성이다.

목이 메인 내가 헛기침을 하고나서 물었다.

“어디로 말씀입니까?”

“그건 모르겠소. 어쨌든 곧 정변이 일어날 것 같으니 리는 경거망동 하지 마시기 바라오.”

임금을 피신시킨다는 것은 곧 일본의 세력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이다. 임금이 궁을 떠나 어디로 간단 말인가?

기가 막히는 이 거사에 이충구가 참가했다.

머리를 든 내가 노블에게 말했다.

“이미 조선 땅은 격랑 속으로 휩쓸려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머리를 저어보였다.

“저도 그렇습니다.”

노블은 알 것이다. 나는 경거망동하지 않았다. 나는 열심히 영어를 배웠으며 제중원의 여의사에게 조선어를 가르쳐 가계를 도왔고 서양 문물을 습득했다. 내가 말을 이었다.

“나는 부패한 관리나 굶주림과 질병, 노역에 시달리는 고통이 가장 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목이 메인 내가 잠깐 외면했다가 노블을 보았다.

“강대국의 압박을 받는 약소국의 서러움이 이토록 처절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노블이 외면했다. 과연 임금이 미국이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을 한다고 해서 이 난국이 평정될 것인가?

기세충천한 일본이 가만 보고만 있겠는가? 우리는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사건은 바로 다음날 일어났다. 그러나 춘생문으로 들어가 임금을 빼내온다는 거사는 내부에서 호응하기로 약조했던 친위대 대대장 이진호의 배반으로 좌절된 것이다. 당장에 검거 선풍이 불면서 이충구도 체포되었다. 친일 내각은 눈에 불을 켜고 관련자를 색출했으므로 조선 땅은 살벌한 기운으로 덮여졌다.

임금마저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학당과 제중원을 오가면서 공부를 했고 영어와 조선어를 가르쳤다. 그러던 어느 날, 제중원에 있던 나에게 복례가 달려왔다. 정신없이 달려온 듯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숨에서 쇳소리가 난다. 놀란 나에게 복례가 헐떡이며 말했다.

“서방님, 집에 순검이 여러 명 와서 서방님을 찾았습니다.”

옆으로 화이팅이 다가서자 복례가 주춤거렸다. 머리를 끄덕인 나를 보더니 복례가 말을 잇는다.

“마님은 놀라셔서 어서 서방님께 피하라고 하셨습니다. 집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다친 사람은 없느냐?”

겨우 내가 물었더니 복례는 손등으로 눈물을 씻는다.

“예, 순검들은 집만 뒤지다가 돌아갔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습니다.”

“알았다. 돌아가 걱정 마시라고 전해라.”

“어디로 피한다고 말씀드릴까요?”

“내가 인편에 말씀 드린다고 여쭤라.”

“서방님, 몸 보중하옵시오.”

그리고는 복례가 머리를 숙여 보였으므로 나는 심호흡을 했다.

복례는 씨종으로 어렸을 때 부모가 죽어 나하고 같이 자랐다. 어렸을 때 내가 업힌 기억이 있으니 나보다 서너 살 위일 것이다. 가세가 곤궁하여 여러 번 복례를 면천(免賤)시켜 내보내려고 했는데도 본인이 갈 곳 없다면서 울며 매달리는 통에 같이 산다. 종 문서 같은 것도 없으니 나가면 당장 상민 행세를 하겠지만 겨우 박색을 면한 용모에 키도 작아서 다른 소용이 없을 것이다.

방 한쪽으로 복례를 데려간 내가 주머니에서 구겨진 지폐를 꺼내 복례에게 내밀었다. 뒤에서 화이팅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놔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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