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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이원호
작품등록일 :
2018.01.29 14:49
최근연재일 :
2018.01.29 14:52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894
추천수 :
35
글자수 :
69,207

작성
18.01.29 14:51
조회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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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5쪽

불굴 8화

DUMMY

이번에는 내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



“다행이군. 황국협회 놈들도 내가 일본 추종자가 아니라고 믿는 것 같으니 말이오.”

“서방님은 사방에 다 적이올시다.”

그래놓고 박무익이 입맛을 다신다.

“오늘 밤 구사일생 하셨습니다.”

나는 그때서야 박무익에게 인사도 안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리, 미국으로 가.”

수잔이 깍지 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이곳은 수잔의 숙소 안이다. 오후 3시 반, 창밖은 환했고 주위는 조용하다. 본관과 오십 보쯤 떨어진 별채여서 낮 시간은 사람 왕래가 뜸하다.

수잔이 이제는 손가락을 비벼대었다. 가늘고 흰 손가락이 벌레처럼 꿈틀대고 있다. 이것은 수잔의 버릇이다. 공부를 하면서 손을 쥔 채 흔들거나 비비고, 꼬면서 떼지 않는다. 그것에 이제는 나도 익숙해져서 손을 떼면 허전하다.

수잔이 말을 이었다.

“당신 같으면 얼마든지 미국에서 잘 살 수 있어. 거기서 나하고 살아.”

이 말은 영어로 했다. 그래서 가르친 지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수잔의 조선말은 늘지 않는다. 긴 말은 영어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웃기만 했더니 수잔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래, 당신 아들도 데리고 가.”

“어제 자객한테 당할 뻔 했어.”

불쑥 내가 말했더니 수잔은 두어 번 눈을 깜박이고 나서야 알아들었다.

“자객? 어떻게?”

갈라진 목소리로 묻더니 손을 꽉 쥔다. 내가 설명을 하자 수잔은 똑바로 나를 보았다. 푸른 눈동자가 마치 깊은 물처럼 느껴졌다.

그때 수잔이 갑자기 손을 풀고는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문으로 다가가 안에서 고리를 잠근다. 내 가슴이 거칠게 뛰었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든다.

내 앞으로 다가선 수잔이 어깨를 비틀면서 가운을 벗었다. 가운이 방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슈미즈만 걸친 몸이 드러났다. 둥근 어깨, 무릎 밑으로 쭉 뻗어간 희고 미끈한 다리, 수잔은 눈도 깜박이지 않고 나를 바라보며 서있다.

나도 수잔 앞으로 한걸음 다가가 섰다.

“수잔.”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도 말끝이 떨렸다.

그때 수잔이 말했다.

“나, 안아줘.”

나는 홀린 듯이 수잔에게 다가갔다. 내 손이 수잔의 허리를 감아 안았고 입술은 저절로 수잔의 입술을 빨아들이고 있다. 둘의 몸이 엉켜진 채 침대 위로 쓰러졌을 때 수잔이 헐떡이며 말했다.

“리, 사랑해.”

나는 수잔의 팬티를 벗기는데 열중한 척 하면서 대답하지 않았다. 두 몸이 하나가 된 것은 순식간이다. 나는 뜨거운 수잔의 몸 안에 들어간 순간 머리가 하얗게 비워진 느낌을 받았다.

그때였다.

수잔의 입에서 탄성이 뱉어졌다. 낮지만 온몸으로 내품는 것 같은 신음이다. 두 손으로 내 허리를 감아 안은 수잔이 내 움직임에 맞춰 탄성을 이어간다. 나는 열락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수잔과 함께 폭발했을 때 절정이란 느낌을 처음 실감했다.

산천(山川)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자주 썼지만 나는 그때 수잔을 안고 있는 그 순간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더 좋은, 더 어울리는 표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아름답다’는 그 순간의 분위기는 잊지 못할 것이다.

“리, 그만, 옷 입어.”

하고 수잔이 나를 밀쳤으므로 그 분위기는 흐트러졌다.

수잔도 아쉬운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다음에, 또, 응?”

옷을 챙겨 입은 우리는 다시 책상에 마주보고 앉았지만 각각 외면했다. 수잔의 볼은 빨갛게 상기되었다. 이제는 손도 잡지 않는다.

“나, 갈게.”

내가 일어섰더니 수잔이 재빨리 몸을 일으키더니 내 입술에 입을 댔다. 그리고는 한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또 만나, 내 사랑.”

조선말이다.



손탁 빈관(賓館)의 방 안에 나까지 셋이 둘러앉아 있다. 9월 말의 오후 7시경이어서 창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덮여졌다. 머리를 든 내가 윤치호와 이상재(李商在)의 얼굴을 차례로 보았다. 둘은 독립협회의 회장과 부회장이다.

“제가 앞장을 서겠습니다.”

불쑥 내가 말하자 윤치호는 외면했지만 이상재가 말했다.

“이보게, 괜찮겠는가?”

“예에, 선생님.”

이상재의 시선을 받은 내가 말을 이었다.

“군중들의 반응이 좋지 않습니까? 앞뒤 재지 않고 저는 밀어 붙이겠습니다.”

이상재와 윤치호가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제각기 머리를 끄덕였다.

나는 이들에게는 돌격대장이나 같을 것이다. 윤치호는 나보다 10살 연상인 1865년생이었으니 34세요, 이상재는 25살이나 연상인 1850년생으로 49세인 것이다. 두 분 모두 1881년 신사유람단으로 함께 일본을 견학한 인연이 있는 개화지식인들이다.

그때 이상재가 긴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지난 달 폐하께서 외국인 용병을 도로 돌려보낸 후에 심기가 좋지 않으셔, 조심해야 될 걸세.”

이상재는 개혁에 앞장서 있으면서도 임금에 대해서는 사석에서라도 극존칭을 쓴다.

나는 잠자코 시선만 내렸다. 그렇다. 임금은 조선땅에 들어온 용병 30명에게 일 년분 수당을 지급해주고 며칠 만에 다시 돌려보냈다. 내 격렬한 비판이 몰고 온 여론 때문이다. 임금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듣지 않아도 알겠다.

이윽고 머리를 든 내가 둘을 향해 말했다.

“두 분께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며칠 후에 개최 될 만민공동회에서 수구파 대신 7인을 퇴진시키고 독립협회가 주장하는 헌의6조(獻議六條)를 관철시킬 예정인 것이다. 나는 만민공동회에서 대표연사로 나설 작정이다.

그때 윤치호가 말했다.

“우남, 당분간은 거처를 옮기도록 하게. 어디, 마땅한 곳이 없다면 내가 주선해주겠네.”

“열흘 전에 옮겼습니다.”

쓴 웃음을 지은 내가 둘을 번갈아 보았다.

박무익이 거주하는 남대문 밖 염(鹽)동의 세 칸짜리 초가로 옮긴 것이다. 그 곳에는 의병 여덟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니 궁궐 안의 임금보다 더 안전할 것이었다. 그러자 이상재가 나를 응시한 채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그대는 조선을 다시 일으킬 동량(棟梁)중의 하나일세. 몸을 보중하게.”

“감사합니다. 선생님.”

머리를 숙여 보인 내가 둘에게 묻는다.

“박공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그러자 둘이 서로의 얼굴을 보더니 대답은 이상재가 했다.

“그건 우리도 모르겠네.”

그리고는 이상재가 길게 숨을 뱉는다.

박공이란 박영효(朴泳孝)를 말한다. 갑신정변의 주역, 그리고 지난번 갑오경장 때에도 정권에 참여했다가 두 번째 망명길에 오른 친일개화파, 황제에게는 역적이지만 추종하는 개화당 인사들이 많다.

내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

“민중은 황제를 따릅니다. 황제 욕하는 백성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른들 앞이니 황제 칭호를 붙여야 옳다. 그들은 속으로 한(恨)이 있더라도 겉은 예의를 갖춰야 되는 인품들이다.

내가 말을 이었다.

“황제가 욕심을 버리시면 가능하다고 여러분이 말씀하시더군요. 그런데 두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는 말을 멈췄다. 둘이 외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쟁(鬪爭)의 나날이었다. 단 하루도 평온하지가 않았고 단 일분도 긴장을 풀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다.

나는 인화문(仁化門) 광장에 모인 군중을 둘러보았다. 군중 속에는 백정도 있고 상인도 있으며 아녀자까지 끼어있다. 그리고 보라. 이 뜨거운 열기를. 지금 백성들은 개혁을 원하고 있다.

탐관오리에 핍박받고 살아온 지난 세월, 양반 등살에 허리를 펴지 못했으며 왕조(王祖)의 무능한 정치(政治) 때문에 이렇듯 외세가 밀려들어와 백성들은 더러운 개떼 취급을 받는다.

바꿔야 한다. 나는 주먹을 부르쥐고 악을 쓰듯 소리쳤다.

“조선 백성들이여! 시간이 급합니다! 우리는 이 결의를 꼭 관철시켜야 됩니다!”

“와아!”

우레와 같은 탄성이 일어났다.

나는 군중들에게 무능하고 부패한 수구 7대신인 신기선, 이연우, 심재택, 윤용선, 이재순, 심상훈, 민영기의 파면과 개혁파 내각의 성립을 외친 것이다. 임금이 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한 대한제국의 미래는 없는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내가 단에서 내려왔을 때 박용만(朴用萬)이 다가왔다.

“형, 친위대 조 부위(副尉)가 조금 전에 다녀갔는데 곧 개각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박용만은 상기된 얼굴로 말을 잇는다.

“임금이 마침내 우리 뜻을 따랐소.”

나는 지친 때문인지 감동이 일어나지 않았다. 연일 연설을 하느라고 목까지 쉬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전 임금은 우리가 원했던 대로 7대신을 면직시켰고 개혁파 관료인 박정양(朴定陽)과 민영환을 중용(重用)했다. 개혁파 내각을 성립하겠다는 표시였다.

그러나 우리의 기대는 며칠 후에 산산조각이 났다.

임금은 지난 7월, 독립협회의 청원을 받아들여 면직시켰던 수구파의 원흉 조병식을 다시 의정부참정으로 복직시켰다. 또한 면직시킨지 며칠도 안된 7인 중 하나인 윤용선도 의정부의정에 임명했다.

이른바 개화 수구의 절충 내각이다.

“희망이 없소.”

남대문 밖 사가(私家)의 사랑채에 모여 앉은 박무익이 한숨과 함께 말했다.

오후 8시쯤 되었다. 제법 찬바람이 문틈으로 들어오는 10월 하순이다. 방 안에는 나와 박무익, 박용만까지 셋이 둘러앉았는데 박용만은 내 은신처를 아는 유일한 동지였다.

내가 머리를 들고 둘을 보았다. 그리고는 뱉듯이 말했다.

“이것은 개혁이 아냐.”

그러자 내 입에서 쏟아지듯 말이 이어졌다.

“임금은 그저 제 왕권만을 지키려는 게야. 다른 건 안중에도 없어.”

그때 문밖에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리, 재석이가 왔소.”

“어서 들라.”

박무익이 말하자 곧 문이 열리더니 사내 하나가 들어와 윗목에 앉는다.

박무익의 수하 중 하나로 방금 성안에서 돌아온 것이다. 우리의 시선을 받은 재석이 입을 열었다.

“이기동이가 오늘 아침에 회원들에게 각각 5원씩을 식비로 나눠 주었다고 합니다.”

재석이 말을 잇는다.

“어젯밤에 조병식이가 은밀하게 이기동이를 찾아왔는데 아무래도 왕명을 전한 것 같다고 합니다.”

재석은 황국협회에 심어놓은 간자(間者)로부터 이야기를 듣고 온 것이다. 이기동은 법부(法部) 민사국장인데 보부상으로 구성된 황국협회의 회장이다. 따라서 황국협회는 임금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집안이며 오직 독립협회에 대항시키기 위해서 지난 6월 말에 급조(急造)시킨 단체인 것이다.



두 번째 Lusy 이야기



1장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밤 12시가 되어있었다. ‘나’는 바로 싱맨(Syngman)이며 코리아가 19세기 말에는 조선(Chosun)이란 왕국이었다는 것도 알았다.

자리에서 일어선 내가 창가로 다가가 섰다. 깊은 밤이었는데도 광장의 촛불 군중은 더 많아졌다. 대통령의 추모 군중이다. 한동안 광장을 내려다보던 나는 탁자로 돌아와 핸드폰을 들었다.

LA는 오전 7시, 테드는 일어났을 것이다. 테드 김의 본명은 김태수, 친구 생일 파티에 갔다가 소개받았는데 첫눈에 서로 끌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6피트가 훨씬 넘는 장신에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부드러우면서 굵은 목소리와 유려한 화술, 거기에다 예일대 박사 학위를 따놓았으니 상품 가치는 최상급이다.

나는 어머니가 한국계였지만 한국어를 전혀 모른다. 집안에서도 영어만 썼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르자 신호음 세 번 만에 테드가 전화를 받는다.



“루시, 잠 안자고 뭐하는 거야?”

대뜸 그렇게 물은 것은 한국 시간을 염두에 두었다는 증거였다.

내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고 가슴이 따뜻해진 느낌이 온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 국적이 무슨 소용인가? 난 그가 노스 코리아 출신이었다고 해도 사랑했을 것이다.

“테드, 오늘 저녁엔 오는 거지?”

내가 묻자 테드가 짧게 웃는다.

“그래, 하지만 좀 바빠서 같이 다닐 수는 없겠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조금 자존심이 상한 내가 말을 받는다.

“나도 촛불 구경하러 온건 아니거든?”

“어때? 거기 분위기가?”

테드가 화제를 돌렸으므로 핸드폰을 귀에 붙인 내가 다시 창가로 다가가 섰다. 시청 앞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이제 찬란한 별세계가 되어있다. 거대한 축제장 같지만 엄숙하다. 이런 장관을 본 적이 없다.

“아름다워.”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내가 말을 이었다.

“죽은 대통령은 누군지 모르지만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

“위대한 분이지.”

테드의 목소리가 굳어져 있었으므로 나는 핸드폰을 고쳐 쥐었다.

“테드, 나한테 어떤 사람의 자서전이 배달되어 왔는데, 싱맨 리라는 사람이야.”

“누구?”

“싱맨 리, 1961년 7월에 프란체스카란 사람에게 부탁해서 적은 자서전이야.”

그리고는 내가 싱맨 리의 스펠링을 불러주고 나서 덧붙였다.

“재미있어, 그 사람이 배재학당이란 데를 졸업하고 계몽운동을 하는 장면이.”

“잠깐, 그 자서전이 어떻게 전해졌다고?”

하고 테드가 물었으므로 나는 택배 회사를 불러주고 내용을 다시 설명했다.

그러자 테드가 말했다.

“내가 봐야 알겠지만 싱맨 리는 한국명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었던 사람이야.”

“어머, 그 사람도 대통령이야?”

놀란 내가 되물었을 때 테드가 억양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남북 분단의 원흉, 미제의 앞잡이, 독재자였지.”

테드의 목소리는 차갑게 이어졌다.

“우리 대통령의 장례식 때 그 인간의 자서전이 너한테 배달되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군.”

“테드, 빨리 와.”

왠지 찜찜해진 내가 말하자 테드가 서두르듯 말했다.

“알았어. 바로 떠날 테니까.”

그 때 문득 테드가 나에게 한국에서 만나자고 한 것은 장례식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브리핑을 받고 시장조사를 하는 동안에도 이승만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서 떼어지지 않았다.

내 어머니 헬렌의 한국명은 이신옥이었다. 이승만과 같은 성이다. 이승만과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혼혈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우성 유전자만 받아 용모에 자신이 있었고 억만장자가 되어있는 신분이다.

오후에 일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던 나는 차 안에서 테드의 전화를 받았다.

“나, 도착했어. 인천 공항이야. 루시.”

수화구에서 테드의 목소리가 울렸을 때부터 나는 기력을 회복했다.

왔구나, 내 사랑. 한국 시장에 진출해보겠다는 생각도 테드 때문에 일어났다. 한국어도 모르고 한국에 가본 적도 없는 어머니의 조국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허니, 호텔에서 기다릴게.”

옆에 한국 시장조사를 위임한 고영훈이 앉아있었지만 나는 거침없이 말했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내가 들뜬 표정으로 고영훈을 보았다. 고영훈은 40대 중반쯤의 나이에 머리가 벗겨진데다 배가 나왔다.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재무구조가 꽤 건실했다.

“고사장님은 시청 앞 집회에 나가지 않으세요?”

내가 물었더니 고영훈이 눈을 끔벅였다. 당황한 것 같았다. 그러더니 쓴웃음을 짓고 나서 말한다.

“갑자기 왜 그런 걸 물으십니까?”

“한국 사람들이 모두 돌아가신 대통령을 존경하고 있었다면서요?”

“누가 그럽니까?”

고영훈이 웃지도 않고 물었으므로 나도 정색하고 대답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61 자갈
    작성일
    19.02.14 19:12
    No. 1

    이승만의 사냥개 '서북청년단'
    북한 사회개혁 당시 월남한 이북 각 도별 청년단체가 1946년 11월 30일 서울에서 결성한 극우 반공단체. 정식 명칭은 ‘서북청년회’로 당시 식민지 시대의 경제적·정치적 기득권을 잃고 남하한 지주 집안 출신의 청년들이 주축이 돼 결성되었다.
    서북청년단은 경찰의 좌익 색출 업무를 돕는 등 좌우익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우익 진영의 선봉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였다. 예컨대 1947년 3·1절 기념식을 각각 가진 좌우익의 시가행진 중 남대문에서 충돌한 남대문 충돌사건, 공산주의를 찬양·고취하던 민족예술제를 저지시킨 부산극장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산주의자라고 의심되는 자에게는 무조건적인 공격을 가하였으며 특히 미군정은 제주도 4.3 항쟁에서 서북청년단의 이러한 성향을 이용, 미군정의 명령에 대항하는 지역에 이들을 파견하였다. 미군정에 의해 민중들을 공격하는 하수인이 된 서북청년단은 갈취와 약탈, 폭행을 비롯해 무자비한 살상을 주도했다.
    한편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도 서북청년단 간부 출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18 플래밍
    작성일
    19.02.14 22:30
    No. 2

    자갈, 북한이 언제 사회개혁을 했다고 거짓말을 하는 거야! 북한이 제대로 된 개혁을 했다면 북한이 중국만큼은 살고 있겠지! 중국이나 베트남만큼 경제성장을 이뤘겠지! 지금의 북한을 똑바로 봐!

    찬성: 0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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