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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글장이

세상을 파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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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나
작품등록일 :
2015.03.20 13:48
최근연재일 :
2018.05.20 14:26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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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93,004

작성
16.09.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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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3)

DUMMY

어찌어찌해서 라키안 일행은 무사히 로즈가 살고 있는 마을에 들어왔다. 그러나 마을의 모습은 루프가 기대하던 일반적인 '마을'의 그것과는 꽤나 달랐다. 우선은 어마어마하게 높은 목재 방책이 그다지 넓지 않은 마을에 들어오는 햇빛을 거의 다 차단하고 있어서 상당히 어두웠다. 시각도 정오를 한참 지난 오후라 해가 제법 기울어져 있다보니 그림자 진 곳이 마을을 통째로 덮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무슨 약속이라도 한 듯, 그림자가 깊게 드리운 그 마을에는 인적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가끔 놀라운 표정으로 자신들을 힐끗거리는 아이들이 몇몇 존재하는 것 외에는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일단 슬쩍 보기에도 매우 비정상적인 마을. 그것이 루프가 받은 이 마을의 첫인상이었다.

"어른들이 하나도 안 보이네요."

루프가 블래냐에게 작게 속삭였다. 블래냐는 앞의 로즈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들 집 안에 있어. "

"집 안?"

루프는 그제서야 주변에 대충대충 지어져 있는 나무집들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이내 마을 곳곳 집마다 창문을 통해 느껴지는 시선들을 눈치채고 몸을 떨었다.

수 많은 날카로운 눈들이 창문을 통해 루프 일행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한 어른들, 성인들의 것이었다.

"이, 이게 뭐죠?"

"직접 물어보지 그래?"

블래냐는 고양이는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상식을 주입시켜 주고 싶은 모양인지 그렇게 대답하고는 입을 닫아버렸다.

"다들 병에 걸려 추방당한 사람들이에요."

그 때 로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루프가 중얼거리던게 귓가에 흘러 들어온 모양이다. 루프는 머쓱하게 뒤통수를 긁적였다.

"병이요?"

대답을 한 것은 이리나드였다. 로즈는 걸어가면서 슬쩍 뒤를 돌아봐 이리나드와 눈을 맞추었다.

로즈의 붉은 눈동자가 약간의 흔들림을 동반하고 이리나드를 응시했다. 이리나드는 순간적으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했다.

마치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착각이라고 치부해버려야만 했다.

"이 마을은 버려진 마을이에요."

라키안은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별 반응도 없이 로즈의 옆을 걸어나갔다. 그녀의 설명은 루프와 이리나드를 향해 이어졌다.

"나파스의 국경도시인 라이발드로 향하고 계신다고 했었죠? 이 마을은 그 라이발드에서 추방당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마을입니다."

"추방이라니... 무슨 이유로?"

루프의 물음에 이번엔 로즈의 시선이 그에게로 옮겨갔다.

"병이죠. 우리는 '레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미래가 없다..."

이리나드는 그 뜻을 알고 있는 듯 했다. 로즈가 이어 말했다.

"맞아요. 아가씨는 대륙 서방, 롱고르츠 쪽 사람 같군요."

루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서부에서 사용하는 말인 모양이었다. 그렇지만 '미래가 없다'는 이름을 가진 병이라니... 얼마나 지독하길래 그런 이름이 붙은건지 쉽사리 상상이 되질 않는다.

"예. 롱고르츠 출신 이리나드라고 합니다. 지금은 그냥... 여기저기 여행하고 다니는 모험가같은 사람이에요."

저 애매한 자기소개는 들어도 들어도 애매할 따름이다. 루프는 다시금 이리나드가 무엇을 위해 여행하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러나 로즈의 이어진 설명이 그것을 솜씨 좋게 끊어냈다.

"그렇군요. 예, 그래요. 레짜라는 이름대로 말 그대로 미래가 없는 병이죠. 단순히 치사율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에요. 이 병은 어린 아이들을 통해 감염되서 성인에게 전염된 후 9할에 달하는 치사율로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 이 지방의 풍토병입니다. 네, 그래요. 온 대륙을 통틀어서 델뢰르 대수림 근방에서만 발견되는 희귀병이죠."

"치사율이 9할이라니..."

루프는 치를 떨었다. 10명이 걸린다고 하면 9명이 죽는다는 소리다. 이 동네가 망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위험한 병인데...

"신기한건 어린 아이들은 이 병에 걸려도 절대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는다는 거에요. 오히려 어른이 되기까지 병에 걸린걸 알아채지도 못하고 넘어가기가 부지기수죠."

"아이들이요?"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아요. 하지만 그 아이들을 통해 부모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나, 그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는 경우에는 다르죠. 보균자인 아이와 함께 사는 부모는 거의 확정적으로 전염이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전염이 되거나 성장과 함께 발병하고 나면 90% 확률로 목숨을 잃게되죠. 그런 병입니다."

이리나드는 무거운 목소리로 그 병의 이름을 곱씹었다.

"레짜... 미래가 없는 병이라... 과연, 그런 뜻이었군요."

로즈는 계속해서 발걸음을 옮기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루프는 그 와중에도 끊임업이 쏟아지는 겁먹은 어른들의 광기어린 눈초리를 계속 신경쓰면서 온몸에 돋아 오르는 소름을 내리 누르려고 애를 써야만 했다.

"예. 그런 병이 라이발드에 창궐하고 있었죠. 라이발드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그 병을 처리 해야만 했습니다. 다만 아이들에게서는 감염의 징조를 찾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막상 성인이 아프기 시작하면 거의 다 죽어 나가는 통에 예방도, 치료도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죠."

"그런데 거기에서 딱 나타난 것이 로즈씨였다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라키안은 로즈의 말을 기막히게 잘라 먹으면서 검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로즈는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다 알고 있는 듯한 이 남자를 계속해서 경계하고 있었다. 신기해 하기도 하면서.

"정확히는 사람들이 그저 저를 지목했을 뿐이죠."

"그 눈동자와 관련이 있는 건가요?"

어려운 질문이었어야 했다. 그러나 이리나드는 마치 그것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담담하게 물었다. 로즈는 망설일 것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부모님은 저를 낳고 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붉은 눈을 가진 아이'를 출산한 부모로 낙인이 찍혀 화형 당하셨습니다."

"화형이요? 맙소사..."

루프가 기겁했다. 이 시대가 되도록 마녀와 관련된 미신으로 사람을 화형시키는 마을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그였다. 그러나 이리나드는 서부 사람이라 내막을 알기라도 한다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

"에라핌 교단... 그들의 입김이 여기에까지 닿아 있었던 모양이군요."

"그래요, 아가씨 말이 맞아요. 라이발드에는 특별히 더 큰 세력권을 이루고 있죠. 아무래도 라오디게아의 그 해링튼 요새와 접견해 있는 국경지대이다 보니 사람들이 의지할 헛된 믿음을 많이 갈구합니다. 에라핌 교단은 그것을 잘 찔러냈죠."

루프의 경악이 이어졌다.

"에라핌 교단? 그 광신도 집단?"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루프가 책을 통해 아는 에라핌 교단은 그의 말 그대로 광신도 집단이었다. 동시에 세간에 돌아 다니는 붉은 눈의 마녀에 대한 전설은 대부분이 그들의 교전에 출처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성전사 에라핌.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이 바로 그것이었다. 억겁의 시간 전, 이 세상이 붉은 눈의 마녀의 손에 의해 멸망할 위기에 놓였을 때, 성스러운 검과 방패를 든 금발의 성전사가 나타다 마녀를 무찌르고 세계에 닥친 멸망의 징조를 그 자신의 목숨을 바쳐 물리쳤다는 신앙. 그것이 에라핌 교단의 중추였다.

이 교단의 교세 자체는 그리 대단하다 할 것이 없었다. 문제는 그 역사였다. 크지 않은 교단임에도 불구하고 루이페니아 대륙 서쪽에 기반을 두고 오래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다 보니 그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붉은 눈의 마녀에 대한 무시무시한 전설들은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에라핌 교도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붉은 눈의 마녀에 대한 전설은 믿고 있을 지경이니 말이다. 심지어는 동방에까지.

더군다나 행여라도 그 교세가 강한 지방이 있다면 그 지방 사람들은 백이면 백 광적인 종교 집착 증세를 나타냈다. 에라핌 교단의 말만이 유일한 진리이며, 언젠가 이 세상을 진정한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돌아올 성전사 에라핌을 섬기고, 악의 대명사인 마녀를 멸시하는, 그런 광적인 신앙을 지닌 종교집단. 그것이 에라핌 교단이었다.

"라이발드에는 그 에라핌 교단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거대한 성전이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라이발드는 대륙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에라핌 광신도들의 도시라는 말이지요."

로즈는 그 말을 하면서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이리나드가 말을 받는다.

"그런 곳에서 당신은 용케 살아 남았군요."

상당히 저돌적인 말이었다. 그러나 로즈는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게 이리나드에게 대답해나갔다.

"라이발드의 영주 마트레 헬링키 백작은 야심가입니다. 동시에 뛰어난 수완가이기도 하지요."

라키안이 슬쩍 거든다.

"그도 그럴게 라오디게아와 맞닿은 국경 도시, 그것도 델뢰르 대수림같은 개차반 영토를 관리하는 영주이다 보니 왠만큼 잔뼈가 굵어서야 살아남기 어렵죠. 마트레 백작은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엄청 싫어하지만요."

"라키안씨 말대로에요. 제가 죽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바로 그 마트레 백작이었으니까요."

"예? 백작이요?"

"하지만 에라핌 교단의 지배하에 로즈씨의 부모님을 화형시킬 정도의 도시 영주가 정작 그 당사자인 붉은 눈의 아이를 키웠다는 것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루프는 지나칠 정도로 돌직구를 날리는 이리나드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슬쩍 쳤다. 그러나 이리나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서 로즈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듯이 머리를 더 앞으로 내밀 뿐이었다.

"다 정치속이겠죠.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마트레 백작은 에라핌 교도가 아닙니다. 오히려 극도로 싫어하죠."

이 부분에서 로즈는 잠시 말하는 것을 멈추었다. 덤덤해 보이는 그녀였지만 역시 가벼운 기분으로 말할 수 있는 과거는 아니다. 그녀 옆에서 딱 붙어 걷고 있던 세 아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로즈를 바라 보았다. 로즈는 괜찮다는 듯이 그네들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나 루프는 그녀의 침묵을 통해 어렴풋이 그녀가 처해 있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마트레 백작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로즈는 전설에 나오는 그 마녀가 아니라는 것을. 그러나 그녀의 붉은 눈동자에는 충분하고도 넘칠 이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그렇게 깨달으니 레짜라고 불리는 그 병과 정치질에 이골이 난 영주, 광신도 집단과 붉은 눈의 마녀 사이의 연관점이 만들어진다. 이해하는 것조차 싫지만, 루프의 머리 속에서는 그 네가지 물줄기의 연관성이 얼키설키 하나로 모아지고 있었다.

"이야기가 길어졌군요. 자, 여기에요. 제가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환자가 있는 곳이."

로즈의 발치에 있던 아이들 중, 알리오라는 아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했다. 자신만만해 보이는 표정의 라키안을 향해 알리오는 용기를 내어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정말로 우리 엄마랑 아빠 고쳐줄 수 있는거에요?"

라키안은 쾌활하게, 크고 자신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엄! 아저씨만 믿으렴. 핫핫핫! 걱정하지 않아도 된단다 꼬마야. 핫핫핫!"

로즈의 마음에 불신이 도지는지 수상쩍다는 눈으로 라키안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루프는 그것 말고 다른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루프가 아는 평상시 라키안의 모습과는 다른, 모종의 위화감. 루프는 그것을 느끼면서도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그저 다른 사람들을 따라 알리오라는 소년의 다 허물어져가는 나무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작가의말

 어제 그제 치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빨이 깨져서 신경이 노출되어 있는데 그걸 뿌리만 남기고 죄다 갈아내고, 이 안에 있는 신경을 죄다 긁어낸 다음 거기에 보충재를 끼워 놓았는데.......

 

 아파 죽겠습니다. 이는 나름 잘 닦고 살았는데 깨져버리는 데에는 정말 어쩔 수가 없네요. 여러분들 이 튼튼하게 잘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돈도 많이 깨지고 아프기도 더럽게 아파요 ㅜㅜ

 

 주말 잘 보내십쇼! 저는 끙끙대면서 앓고 보낼 것 같습니다. 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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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9) 18.05.16 70 2 10쪽
16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8) 18.05.13 6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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