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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글장이

세상을 파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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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머니나
작품등록일 :
2015.03.20 13:48
최근연재일 :
2018.05.20 14:26
연재수 :
1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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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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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5
글자수 :
1,193,004

작성
16.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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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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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

DUMMY

마을로 가는 길에 피피는 자신의 이름을 '로즈'라고 소개했다. 아이들은 로즈라는 이름보다도 피피라는 별명을 선호한다고 했다. 루프는 그 이유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 로즈씨는 약재사이신건가요?"

"네. 맞아요."

"오호~. 여기에서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가 있었군요. 제 상품들이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아직 완전히 당신을 신뢰하고 있는건 아니에요. 조금이라도 수상한 행동을 한다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라키안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 그렇다면 아까 아이들이 들고 있던 그 병도 로즈씨가 만든거에요?"

"최소한의 호신용입니다."

"아이들에게 들고 다니게 하기엔 상당히 위험한 물건같아 보이긴 했는데... 하긴 로즈씨 마을의 상태를 생각해 본다면 충분히 그럴만도 하군요."

로즈는 아이들을 옆에 꼭 끼고 여전히 수상한 눈으로 라키안을 훝어보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오늘 처음 만나는 이 남자는 기이할 정도로 자신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이 보였다. 별 것 아닌 것처럼 툭툭 던지는 남자의 말들이 로즈가 처해 있는 현실을 매섭게 파고들 때마다 로즈는 이 남자에 대한 불안감과 호기심이 동시에 자라나는 것을 느껴야만 했다.

"저 내용물이 뭔지 아신다면 제가 어떤걸 만들 수 있는지도 잘 아시겠군요."

"예, 예 물론이지요. 그 무시무시한 것들을 저한테 던지시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열심히 알랑방구를 뀌고 있잖아요?"

"말장난 할 생각 하지 마세요."

"에이, 그런거 아니에요. 저는 그냥 당신에게 필요한 물건을 좀 팔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게 당신에게 있다는 말인가요?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죠?"

"믿고 안 믿고는 당신의 자유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제가 당신에게 가장 필요할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당신이 말했던 '마을을 위한 최고의 물건'이라는게 그 가치를 다하길 바라는게 좋을거에요."

라키안은 살벌하게 들리는 로즈의 말투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아뇨, 로즈씨. 그렇게 무섭게 구실 필요 없어요. 저는 마녀같은건 믿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행상인이라구요? 온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눈동자 빨간 사람들도 여럿 만나 봤답니다. 그 누구 하나 진짜 마녀였던 사람은 없었죠."

"... 도대체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겁니까?"

"저는 그냥 알 수 있어요. 말투는 그렇게 해도 당신이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걸."

로즈는 거기에서 입을 다물었다.

루프가 보는 라키안은 방실방실 웃고 있었다. 여느때의 능글맞은 그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허나 루프는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여전히 느껴지는 위화감에 몸을 작게 떨고 있었다.

"루프."

이리나드가 루프를 작게 불렀다. 루프는 그녀를 돌아봤다.

"왜?"

"이거... 내가 잘못보고 있는거 아니지?"

루프는 목소리를 더욱 작게 줄였다.

"응... 너도 너 말고는 처음 보는거야?"

이리나드는 대답 대신 고개만 작게 끄덕였다. 그녀의 입술이 보기 드물게 일자로 앙 다물어져 있었다. 루프 이상으로 격하게 긴장해 있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저주받은 존재, 붉은 눈의 마녀라는 오명을 쓰고 살아오던 그 인생이 자신 말고도 더 있을 거라고는, 이리나드는 단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저 사람 눈은 빛나고 있지 않아..."

이게 가장 큰 문제였다. 로즈의 눈동자는 분명 소름끼칠 정도로 선명한 붉은색을 띄고 있었지만 그 곳에서는 아무런 빛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리나드의 눈의 마법이 풀리면 색이 바뀜과 동시에 흘러 나오기 시작하는 그 붉은 안광과는 전혀 달랐다.

때문에 그것이 이리나드의 마음에 어마어마한 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왜 내 것만 빛날까? 혹시, 혹시라도?

"나는 빛나는데..."

이리나드의 말은 거의 혼잣말같이 들렸다.

"혹시... 혹시라도..."

루프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아냐, 이리나드. 아닐거야. 날 믿어."

"으, 으응."

이리나드는 수긍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실 이리나드가 듣고 싶었던 말은 이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루프가 '그런 것쯤 아무 상관 없다'라고 말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다. 이 때의 루프는 그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때문에 이리나드의 마음 속 부담감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그녀가 여행을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격동이 그녀를 덮쳐오고 있었다.

라키안 일행이 안내되어 오게된 피피의 마을은 높이가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나무 방책으로 단단히 둘러쌓여져 있었다. 숲 속에 이런 빡빡해 보이는 마을을 지은 것에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터였다. 루프는 그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아까 라키안과 로즈 사이에서 오고간 대화 속에 그 답이 있었다.

저주받은 마을. 라키안 일행이 어찌 생각하든간에 세상 사람들은, 그녀의 눈동자를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할 것이다. 아니, 저주할 것이다.

마녀가 살고 있는 마을이라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저주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로 말이다.

마을의 입구로 보이는 문은 높이 솟은 방책 아래에 무안할 정도로 작게 만들어져 있었다. 조잡해 보이는 나무 문을 열기에 앞서 로즈는 다시 한 번 라키안에게 확인차 이렇게 물었다.

"다시 한 번 물을게요. 이 안으로 들어가면 당신들에게도 병이 옮을지 모릅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그 병'은 치사율이 어마어마하게 높은 난치병이에요. 저에게는 그것으로부터 여러분을 지켜드릴 수단이 없구요.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만, 모든 책임은 여러분이 스스로 지셔야 합니다."

로즈는 그렇게 말을 한 번 마무리하고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요.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답답하죠? 이렇게 알겠다고 하고 들어간다 해도 막상 병에 걸리면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을 원망할테니."

라키안의 말에 로즈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아저씨가 그러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더크가 날카롭게 쏘아 붙였다. 그 소년은 이내 로즈를 향해 애처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피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아닌것 같아요. 우리 마을에 외지인이 들어와선 단 한 번도 좋게 나간 적이 없다구요."

루미도 거들었다. 알리오는 두려운 표정으로 로즈의 치맛자락을 꼭 붙들고 있을 뿐이었다.

"더크 말이 맞아요. 너무 위험하다구요."

로즈는 그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진정시켜줬다.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을 것 같구나. 너희도 알다시피 최근에 매트씨와 보레인씨의 상태가 많이 좋지 않잖니..."

알리오가 그 이름들을 들으면서 고개를 떨구었다. 더크와 루미도 뭐라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매트와 보레인, 그들은 알리오의 부모였다.

"이 아저씨가 알리오 부모님을 고칠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하니 한 번 믿어보자. 응?"

로즈는 알리오와 눈을 맞추면서 부드럽게 웃었다. 알리오는 여전히 불안해 보이는 표정이었지만서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라키안은 멀뚱하니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혀 세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루프는 깜짝 놀라서 그것을 지켜보았다. 틀림없이 라키안은 아이들을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로즈씨, 잠깐만."

라키안은 로즈에게 양해를 구하고 세 아이들 앞에 섰다. 아이들은 라키안을 향해 여전한 불신의 눈초리를 매섭게 쏘아 보내고 있었다.

"흐~음."

라키안은 한 번 괴상한 소리를 내뱉더니 불연듯 이리나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내 베낭, 주세요."

"아, 맞다. 여, 여기요."

그러고 보니 이걸 돌려주는걸 잊어먹고 있었다. 꼼짝없이 라키안의 베낭을 여기까지 메고 온 이리나드는 부랴부랴 그것을 라키안에게 건넸다. 사실 지금 이리나드도 많이 패닉에 빠져 있는 상태라 일은 수월했다.

라키안은 베낭을 받아 들더니 과장된 몸짓으로 그것을 열어 안에 내용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확인시켜줬다.

"으흐음? 으흠 흐음?"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아이들과 눈을 맞춘다. 아무 것도 없지? 라키안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아이들도 수긍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으흐음... 으으흠... 흐읍!"

라키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베낭을 위아래로 마구 흔들었다. 아이들의 눈동자가 그 괴상한 베낭을 따라 같이 흔들렸다. 잠시 후, 라키안은 흔들던 손을 멈추고 그 안으로 손을 조심스럽게 집어 넣었다.

"으흠~?"

또 그 이상한 소리를 낸다. 아이들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라키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라키안은 마치 광대같이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지어가면서 가방 안을 뒤적거렸다.

"오호! 흐와읍 하아!"

그러다가 라키안은 별안간 가방에서 손을 쑥 끄집어냈다! 그의 손에는 손놀이 폭죽 세개가 들려 있었다. 길죽한 손잡이 막대기 끝에 터지는 폭약이 있는 고가의 아이들용 장난감이었다!

"우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이상한게 튀어나왔어!"

"저게 뭐지?"

"와~ 마술이다~! 와아~!"

"으와! 라키안이 이상한 짓을 한다!"

마지막 것은 루프의 경악성이다. 루프가 그러거나 말거나, 라키안은 씨익 웃으면서 그 폭죽을 하나씩 아이들의 손에 쥐어줬다.

"잘 들고 있으렴."

그러면서 아이들이 다치지 않게끔 폭죽을 가슴 앞 멀리 들고 있게 했다. 라키안은 잠시 아이들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갸웃 하더니 이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펑!

순간 아이들의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이들이 들고 있던 폭죽의 끝에 불이 붙으면서 찬란한 분수같은 불꽃이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었다. 아이들은 기쁨에 겨운 소리를 내질렀다.

"우와아아!"

루프는 떡이 빠질 정도로 입을 떡 벌리고 라키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덤으로 와이트랑 역시 비슷한 표정으로 (고양이였지만) 루프의 발치에서 라키안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 인간한테 이런면이 있었단 말인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당장이라도 정색하고 로즈한테 대금을 청구할 것만 같다!

"어... 이건 좀 의외네요."

입가에 처음으로 연한 웃음을 띄운 로즈가 놀랍다는 투로 라키안에게 말을 건네왔다. 라키안은 별거 아니라는 듯이 코 밑을 살살 문지르면서 대답했다.

"뭐, 이왕 이렇게 만나게 된거 좀 친하게 지내는게 좋지 않겠어요?"

"그...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로즈의 말을 라키안이 타이밍 좋게 잘라냈다.

"걱정 말아요. 이건 그냥 내가 좋아서 한거니까 대금 청구같은거 안할거에요."

"뜨헉!"

루프의 입에서 진짜로 괴성이 터져나왔다. 라키안은 오물이라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루프를 쓱 돌아보고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루프는 경악하는 가운데서도 저 얄미운 행동거지를 어떻게든 좀 바로잡아 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허나 놀라운 것은 놀라운 것. 저 폭죽, 어마어마하게 비싼 장난감이다. 귀족들 중에서도 돈이 썩어나서 쓸 데가 없는 사람들이나 아이들 생일에 몇 개 장만해 줄 정도로 비싸다는 말도 들었다.

그런 비싼거를 세개씩이나 공짜로 풀었다?! 저 라키안이!? 루프의 입을 도무지 다물어질줄을 몰랐다.

로즈 역시도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 그녀는 다시금 라키안에게 말을 건넸다.

"당신... 정말인가요? 정말로 우리를 도와주러 온 사람이에요?"

라키안은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해 주지는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도와주러 온 사람은 아니에요. 팔러 온거죠. 당신에게, 당신의 세상을."

모처럼 환하게 웃는 라키안의 웃음에, 로즈는 이상하게 마음이 끌려가는 것을 느꼈다.


작가의말

 하루에 한 편 올린다는 것은 꾸준함이군요. 글 쓰는것 보다도 꾸준하게 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허허헛!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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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30) 18.05.17 62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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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세상을 파는 자 Chapter 11: 저주와 장미와 불꽃 (28) 18.05.13 65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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