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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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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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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632

작성
17.05.0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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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암중난투(暗中亂鬪)

DUMMY

광릉성 앞은 수많은 군들로 둘러싸여있었다. 10만이 넘는 군세 유표군이 약 4만 왕하군이 총6만이었다. 압도적인 숫자에 마음이 갑갑해지고 두려울 만도 한데 황개는 깃발들을 셈하다가 이내 무엇인가 짜증이 났는지 광릉성 위에서 멀리 술병을 내던지고 뒤를 돌아 자신들의 부장들에게 말했다.


“세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다. 그건 네놈들도 잘 알겠지?”


그러자 부장들을 웃음을 지으며 클클 거렸다.


“그런데 성에 오를 수 있는 놈들은 정해져있다. 홀로 수백을 상대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우리가 하나의 몸과 같이 움직이면 어찌 저들을 상대하지 못하겠느냐?”


황개는 성의 곳곳을 지정하며 말했다. 부장들의 위치를 지정하고 그들을 한번 씩 안고 말했다.


“우리가 잘하면 능히 저들을 이곳에서 수 십일은 잡아 둘 수 있다. 수 십일이면 대공자께서 능히 일을 마무리 지을 것이다.”


부장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황개가 지정한 자리로 달려 나갔다.


황개는 멀리 흙먼지가 날리는 군세를 바라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저들 모두를 잡아 두어야 하는데...”


적의 병세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적의 운용도가 굉장히 크다는 것이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만일 손책이 이곳에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저 중 몇 만의 군세가 성의 공략을 그만 두고 손책을 잡으러 간다면 일은 복잡해 질것이었다.





유표는 아직 손책이 광릉성에 없음을 몰랐다. 유표군은 광릉성을 공략하기 위하여 준비하였다. 유반과 문빙, 황조가 둘러 앉아 광릉성의 지도위의 말로 군대의 위치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략할 위치를 정하였다.


황조는 광릉성의 좌우에 보이는 왕하의 말들을 보며 웃음을 짓고 좌중을 바라보았다.


“말릉후께서 이끄는 군세가 6만이나 된다니 참으로 안심이 되는군.”


그러자 옆에 서있는 유반이 황조에게 비아냥거리면서 말하였다.


“어린놈에게 벌써부터 존대가 잘나오나 보요?”


황조는 유반의 말에 낄낄 거리면서 마치 웃긴 소리를 듣는 듯이 유반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황제폐하께서 직접 내린 직위인데 그것을 무시하자는 소리요? 그럼 초왕(楚王 유표)전하는 뭐 유자사라고 다시 불러야겠소?”


유반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뽑으려 하자 문빙이 바로 유반을 제지하고 의자에 앉히자 유반이 신경질 적인 눈으로 문빙을 바라보았다.


“나보다 계급이 높다고 지금 나를 이렇게 대하는가!”


“전하께서 원하시는 것은 손책의 목이지 이러한 지지부진한 세력싸움이 아니십니다. 초왕 전하의 전언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옵니까?”


유반은 흥이라는 소리 한번을 내고 지도를 내려 보았다. 그리고 입맛을 다시며 황조의 말에 동의 하였다.


“뭐 남주 도독의 말이 맞기는 하군. 우리는 해봐야 한쪽 성벽에 집중 하면 되지 않소.”


그러자 황조가 수염을 쓰윽 쓸어내며 물었다.


“그런데 광릉성에 손책이 있을지 모르겠네.”


그 말에 문빙이나 유반이 당황하여 황조를 바라보니 황조는 그저 허허허 웃다가 자리에 앉고 그들을 둘러보았다.


“뭐 설마 병력이 10만이 넘어 가는데 얼마나 잡혀 있겠는가? 정 없을 것 같으면 군을 움직이면 되는 일 아니던가? 그리고 손책의 병세라고 해봐야 2만도 안된다고 하니 도망간다고 하여도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유반이나 문빙은 고개를 끄덕이며 황조의 말에 동의 하였다. 그러나 황조는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에 앉았다.


‘손책이라는 놈이 제 아비를 닮았다면 조조와 원소를 막는 것에 정신이 팔린 서주의 권족들을 격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사향부터 시작하여 하상까지 이르는 지역의 군사들이 대다수 북부를 틀어막기 위하여 움직였으니 하부는 그저 치안을 위한 병사를 제외한 거의 텅텅 비어버린 병사들뿐이리라.


‘생각이 있는 놈들이 있으면 회음에 군사들을 보내 막겠지.’

황조는 이내 걱정을 저버리고 광릉성의 군사배치를 바라보았다.


“뭐 우리는 한 쪽 면을 공략하면 된다지만 그래도 원활한 공격을 위해서는 무릉후와 같이 공격을 논하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자 유반이 극렬하게 반대하였고 문빙도 그렇게 좋게 보지는 않았다. 어차피 한쪽 벽만 맡으면 되는 일인데 무슨 상관이냐는 눈을 보였다. 황조는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손을 놓아버렸다.


‘그래 손해가 얼마나 되던 니들 알아서 해라 미친놈들 그래도 유표와 같이 오랫동안 일해 와서 걱정 좀 해줬는데 뒤져버릴 놈들 그리고 문빙 놈도 많이 변했네.’


뭐 본시 유표를 자신의 주공이라 생각하지 않는 황조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을 수는 있으나 문빙도 굉장히 효율을 중시하던 인물이었는데 군세가 많아서 그런지 왕하와의 연수를 그리 반기지 않았다.






왕하는 눈에 손을 받혀 멀리 성벽을 바라보며 후방에 서있는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물었다.


“손책의 군세가 없음을 숨기기 위해 저렇게 깃을 많이 꼽았나 보네요.”


우금이 나서 왕하에게 답하였다.


“아무래도 손책은 군세를 이끌고 북으로 향한 듯 싶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턱을 긁으며 우금을 바라보았다.


“북이라면 서주의 본진으로 향한 것이로군요. 겨우 이만정도도 안되는 군사로 서주를 차지 할 수 있을까요?”


“하비상인 조공이 원담을 막기 위하여 단양군을 이끌고 노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조공의 군재가 좋아 원담을 두 번 막아 내었으니 도사공은 쓰러지기 전에 완전히 그곳을 맡겨 버렸습니다. 반대로 그로 인하여 미가와 진가가 본성에서 후계를 두고 싸우니 남쪽은.... 그냥 뭐 무주공산(無主空山)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 회음성에는 군을 보내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우금은 입안에서 혀를 굴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그 권력이라는 게 앞에 보이는 위험도 못 보게 만드는 것처럼 보이니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무엇인가 생각 난 듯이 왕하는 고개를 돌려 저수를 바라보았다.


“거 유표쪽에서는 뭐가 보내온 서신은 없나요?”


저수는 머리를 긁고서는 고했다.


“아... 그것이 황도독이 보낸 것이 있기는 한데 이는 개인적인 전서입니다.”


“개인적인 전서요?”


“예, 형주군 차원이 아닌 황도독 개인 서신입니다. 군사적인 내용이 많이 들어있어 사실을 확인 하고 보고 드리려 했는데 다 정확합니다.”


“군사적인 내용이라면 어디까지 입니까?”


저수는 왕하에게 물었다.


“말릉후시어 잠시 무례를 범해도 되겠습니까?”


왕하는 그리 하라고 손을 올리자 저수가 왕하의 곁으로 다가가


“남형주의 모든 군사정보가 들어있습니다.”


왕하의 눈이 확 커졌다가 저수의 말에 어리둥절하고 다시 침을 삼켰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 것은 나중에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수도 예를 취하고 뒤로 물러났고 이제 광릉을 바라보았다.


“남은 자는 누구입니까?”


“황개이옵니다.”


“황개라. 문대공의 충신이로군요. 그의 곁에서 오랜 세월 전투를 겪은 이이니 적은 수라도 쉬운 전투가 아닐 수가 있습니다. 병사들의 피해를 최소로 하세요. 어차피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은 광릉이라는 교두보이자 우리를 노릴 단검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금과 일돌 장수들은 고개를 숙였고 저수와 군사들도 이에 고개를 숙였다.


“정석적인 방도가 통하지 않으면 성 자체를 무너트릴 것입니다.”


왕하의 마지막 발언에 좌중은 놀랐으나 왕하의 말에 침음을 삼키었다.


“6만이 먹을 군사의 병량이 십일이 넘으면 무너트리는 것이 타산에 맞는 일입니다.”





회음 석정에 도착한 손책군들은 적들의 방비에 놀라움만 남을 뿐이었다. 물론 진등의 도움으로 여러 초소들을 피해왔다고 하지만 이것은 좀 너무하기는 했다.


“저것이 석정을 지키는 병사의 전부요?”


“제가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보이는 것을 믿지 않으시다니요.”


“그럼 자네는 쉬이 믿을 수 있겠는가? 도사공을 오래 모신 그대들의 가문이 아니던가?”


“도사공께서는 이미 졸하셨습니다.”


손책은 놀라 진등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 말이 사실인가?”


“죽음은 외부로 나가지 않았으나 졸한지 수일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대족들은 두 공자님으로 갈려 미친 듯이 싸우고 있지요.”


“진가도 그러하지 않는가?”


“글쎄요. 아버님은 두 분 공자에게 서주를 맡기고 싶은 마음이 없으신 듯합니다.”


“그럼 누구에게 서주를 맡기고 싶어하시지?”


“능력 있는 자이지요.”


그러자 손책은 웃음을 지었다. 마치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진등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거렸다.


‘능력이 있는 자가 자신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너 정도의 능력은 차고도 넘침을 아직 모르는 것 같구나. 뭐 저것도 사는 것에는 나쁘지 않겠지. 그저 누군가의 도구로 살아온 이들에게는 말이야.’




진규는 가문 정자의 한 자리에 앉아 사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평화롭고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그를 감싸 올랐고 잠깐씩 올라오는 잉어가 물 튀기는 소리를 만들었다. 그때 누군가 불규칙하게 절뚝거리는 소리를 내는 노복이 그의 곁으로 다가와 말했다. 진규는 그 소리에 누구인줄 알고 희미한 웃음을 지었다.


“주인님 조가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자네도 알지 않는가. 우리 진가는 봉문(封門) 하였네,”


“허나 주인님 미가와 조가의 투정이 점점심해지옵니다. 전일 조가의 병사들이 대문을 부실 뻔 하였습니다.”


그러자 진규는 크게 웃으며 자신의 노복을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온 노복이니 그만큼은 자신의 감정을 덜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투정이라? 투정이라 하였는가? 그것 참 웃기는 일이야 저들의 협박을 투정이라니.”


“투정이지요. 진가가 저들 보다 모자란 것이 뭐겠습니까. 군세는 대공자가 이끄는 병사들도 있고 어 진가의 가병만 하여도 족히 수천이 넘습니다. 그것을 운용할 자본은 어떠합니까? 그저 저희는 단지 잠시 숨죽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저들이 더욱 안달이 난 것이고요.”


“빈민들의 구휼은 잘 하고 있는가?”


그러자 노복은 불만 섞인 말투로 짜증을 부렸다. 그의 행동에 진규는 클클 거렸고 그에 노복은 정밀히 답했다.


“예 수천 석은 그냥 날아가더군요. 뭐, 거지들이 아주 득달같이 모여 들어 자기 것 인양 가져가는데. 뭐 감사한 마음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왜 이런 일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힘을 모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민심을 모으시려면 차라리 사족들을 모으시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자 진규가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푸르른 하늘은 그의 찢어질 것 같은 마음과 달리 너무나도 맑았다.


“속죄일뿐이니 그저 절망과 같은 앞날에 대한 자그마한 속죄....”


진규는 흘러드는 바람을 느끼며 다가올 미래를 잠시라도 잊으려 하였지만 도저히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피의 향기가 코를 간질이며 사방의 비명소리가 다시금 들려오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자신의 손으로 간악한 주구를 끌어들이면서 말이다.


작가의말

진씨 일가가 노리는 것은 무엇 일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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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사활(死活) +8 17.10.02 2,493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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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사활(死活) +4 17.07.05 2,715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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