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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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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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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632

작성
17.05.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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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글자
11쪽

암중난투(暗中亂鬪)

DUMMY

성벽을 오르는 수많은 병사들과 그것을 막기 위하여 빠르게 움직이는 병사들이 보였다. 오르는 병사들은 악다구니를 지르며 먼저 오르는 이들을 향하여 욕을 하고 빠르게 움직이라 말했다. 그러나 막기 위하여 움직이는 이들은 마치 말할 힘도 없는 듯이 재빠르게 움직이며 그저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다. 극으로 사다리를 걸어 뒤로 밀어내었고 모로 아래를 찔렀다. 황개도 직접 움직이며 올라온 병사의 목을 쳐내고 성 밖으로 떨어트렸다.


“낮밤이 없구만 빌어먹을 자식들.”


황개는 창을 들고 나와 사다리가 걸린 쪽으로 달려가 있는 인상을 쓰면서 힘을 주었다. 3개의 사다리가 들려 올라가며 사다리를 오르던 병사들이 당황하며 ‘어어’ 거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밑에 깔려진 해자들 가운데 커다란 창들에 병사들이 꼽혀 피를 토하고 절명하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다른 성벽을 보았다. 치열하다 못해 절박한 황개의 병사들은 가쁜 숨도 내쉬기도 전에 싸움을 해야 했다. 황개는 오랜 전투에 전신이 흐려졌는지 멍한 느낌이 머리를 때렸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잠시 화이트아웃 상황이 황개의 머릿속에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화살 하나가 황개의 왼팔에 박히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다. 병사들이 황개에게 달려들자 황개는 검으로 적의 팔에 박고 발로 차고는 왼팔로는 단도로 적병의 투구를 내리쳤다. 투구가 밀려들어가며 피가 튀었다. 황개는 순간 중심을 잃고 쓰러지자 병사가 달려 들어 황개의 목숨을 노렸으나 황개를 노리기에는 능력이 모자랐다. 황개는 도리어 품으로 들어가 병사를 밀어 성벽 밖으로 밀어 버렸다.


그렇게 해가 저 물자 멀리 떨어진 곳에서 나팔 소리가 들려왔다. 병사들은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뒤로 물러나기 시작하자 황개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황개도 이렇게 힘들어 힘이 빠졌는데 다른 병사들은 말할 것이 없었다. 팔이 잘려 피가 흐르는 병사도 초점 없이 숨만 쉬고 있었고 싸울 때는 몰랐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그 자리에 쓰러져 생을 마감하는 병사도 있었다.


황개는 팔로 자신의 몸을 끌고 성벽에 기대어 숨을 쉬었다. 6일간의 전투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적들은 밤낮이 없이 공격했고 그들은 적들을 맞이하여 조그만 휴식도 가질 수 없었다. 식사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으니 무슨 힘으로 싸웠는지 알 수도 없는 일이었다.


황개는 왼팔에 박힌 화살을 부러트리고 온 몸에 힘을 쭉 빼고 적들의 공격을 기다렸으나 그가 기다리던 공격 시작의 북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저들도 쉬려는 듯 보였다. 아니면 새로운 작전을 짜던지 말이다.


“빌어먹을. 이제야 잠시 눈 좀 부칠 수 있겠군.”


황개의 마지막 말이 성을 지나간 후 다시 성은 숨소리만 남긴 채 조용해졌다.




왕하군 대 막사 왕하는 장영실이 올린 피해 상황을 확인하며 침음을 삼키었다. 겨우 예측되는 적 병사는 1만이 안 되는 이들이었다. 그럼에도 조금의 틈새를 내어주지 않으며 꿋꿋이 버텨내었다.


“피해가 크군요. 그것도 겨우 성문 하나 뚫어 내지 못했는데 말이지요,”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리고 왕하는 장영실에게 받은 죽간으로 탁자를 톡톡 치더니 물었다.


“사상자만 일만입니다. 저기 보이는 해자에 기천의 병사들의 시체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문의 피해가 큰데 이는 어찌 된 일입니까?”


그러자 장합이 나서 변명 아닌 변명을 전달하였다.


“남문을 맡은 형주군의 공격을 알 수 없으니 더더욱 어렵습니다. 거기다 대비하지 못한 야간기습을 돕는 것에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무심하게 장합을 바라보았다.


“왜 도운 것 입니까? 분명 아군이 대비하지 못한 공격은 하지 말라 한 것 같은데요?”


장합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며 왕하의 말을 기다렸다. 본시 그런 명을 내리기는 했으나 이렇게 큰 피해를 만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미 오랜 시간 공격하였으니 도리어 그들의 생각에 동조하기도 하였다.


“너무 군을 많이 이끌고 와서 도리어 오판을 한 것 같군요.”


“장장군”


“예 주공!”


“회음으로 이동하세요. 손책의 위치를 알리면 형주군도 움직일 것입니다.”


이 말은 이 전투에서 빠지라는 말이었다. 장합은 참담하였지만 실책에 대하여는 책임은 지어야했다. 자신의 군을 움직여 형주군에 호응한 것이니 어쩔 수 없음이었다. 도리어 우금의 군은 피해가 미비하였다. 내역들을 자세히 보니 절대 무리하지 않고 완벽하게 화살들과 석포들을 피격한 후에야 사다리를 걸치거나 충차를 몰고 갔다. 그리고 사다리를 오를 때 급하게 오를 것을 명하지 않았다.


이렇게 공격하면 공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도리어 성문을 반파하여 삼면을 공격한 모든 이들 중에서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우장군께서 이번 공선의 전권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금은 고개를 숙여 왕하의 명을 받아 왕하가 내린 지휘봉을 받았다. 그리고 왕하에게 장합을 비호하는 말을 고하니 왕하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만들었다.


“주공 이번 일은 장장군을 질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사료되옵니다. 이는 장수들이 중하게 여기는 기준의 차이로 주군께서 공격 하기전에 짧은 말미를 주었으니 장장군은 크게 몰아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마음을 숨기고 물었다. 마치 용주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 같이 행동하였다.


“그럼 내가 잘못했다 이 말입니까?”


우금은 고개를 숙이며 왕하의 말을 다시 꺼내었다.


“주공께서는 10일이 지나면 성을 부숴버린 다고 하셨으니 이 얼마나 장수들에게 조급함을 주었겠습니까?”


왕하는 입 꼬리를 올리며 우금에게 물었다.


“그럼 어찌하여 우장군께서는 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고 그리 차분히 움직이셨습니까? 혹 제말을 무시하는 것입니까?”


왕하의 말이 갑자기 과격해지자 우금은 말하였다.


“본시 제가 군을 움직이는 상황에 맞는 전략을 짜는 것입니다.”


그러자 왕하는 우금이 더욱 말하기를 바라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말을 꺼내었다.


“말해보시죠. 제가 어찌 틀렸는지 알아야 지요.”


“적들은 이미 진 것을 확정하고 백성을 소개하고 성에는 병사들에 반하는 이들은 남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남는다면 죽음을 각오한 병사들이나 손책에 목숨을 건 이들만 남았을 것입니다. 허면 저들의 의지를 꺾는 것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요?”


“적들을 몰아친다면 적들은 더더욱 치열하게 버틸 것입니다. 허나 적들이 몰아치는 것이 아닌 차분하게 움직인다면 저들의 가슴 속에 이런 생각이 계속 들 것입니다. 살고 싶다. 죽고 싶지 않다. 이런 감정 말입니다. 이는 검을 드는 것도 힘들게 만들 것이니 시간이 들더라도 더 나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왕하는 우금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장군께서 성을 공략하는 것에 시간이 얼마나 들 것 같습니까?”


그러자 우금도 웃음을 지었다.


“저들에게 하루라는 휴식을 주시죠.”




황개는 일어서서 밖을 바라보니 일대의 군사들이 움직이기 시작함을 보았다.


‘알아차렸나 보군.... 그래도 남은 병사들이라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황개는 오늘 전쟁을 치룰 준비를 하며 움직였다. 그들은 바쁜 와중이라 주변을 둘러볼 생각하지 못하였다. 그들의 몸은 긴장으로 꽉 차 마치 각성제를 먹은 듯이 몸이 달아올랐고 창을 꽉 잡고 밖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적들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들의 몸은 자연스레 긴장을 점점 내려놓고 있었다. 그러자 부장들은 악을 지르며 긴장을 푸는 이들에게 욕을 하며 그들이 다시 긴장을 다 잡도록 만들었다.


황개는 인상을 굳히면서 밖을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이더냐... 무릉후....”




위연이 우금의 옆에 붙어 지금 무슨 상황인지 물음을 가지게 되었다. 적들에게 휴식을 주면 어찌 될지 알기 때문에 위연으로써 지금의 상황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장군 어찌 적들에게 쉴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입니까? 적들의 휴식은 아군에게 독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문장(文長 위연의 자)아 내 그것을 모르겠느냐?”


그러자 위연이 크게 도리질을 하며 말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부스러워서 과연 위연이 맞는 가 눈을 비비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특히 그와 같이 오랜 시간 같이한 가규와 요화는 특히 더하였다.


“아닙니다. 어찌 장군께서 그것을 모르겠습니까? 단연히 이는 변칙의 문제이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우금은 놀랍다는 듯이 위연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하나를 내어 놓으면 능히 세 개는 깨닫는 이였다. 우금은 위연에게 물었다.


“훈련을 할 때 가장 잘 다칠 때가 언제인지 아느냐?”


“긴장이 풀린 직후가 아니겠습니까?”


“그래 훈련에도 긴장이 풀린 직후가 가장 어수선하고 어려운 법이다. 특히 강한 긴장이 온 뒤에는 더더욱 몸이 풀리는 법이지.”


“허나 그것은 아군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우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것은 아니다. 긴장을 푸는 휴식의 차이이지 몸이라는 것이 신기해서 긴장이 모두 풀린 후에는 또 다른 훈련을 하면 전보다 강한 훈련도 이겨낼 수 있다. 헌데 긴장이 푸리는 과정이면 몸은 계속 긴장을 푸려고 하지.”


우금은 경험으로 터득한 몸의 관성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위연은 눈을 반짝이며 우금이 말한 바를 머리에 새기는 듯하였다.


“병사들에게 잘 먹고 잘 자라고 명해라. 그것이 오늘의 모든 일과이다.”


막사안에 저수는 우금의 행동에 이상하게 생각하며 말했다.


“노병장군은 참 기묘한 느낌입니다. 뭔가 다른 보통의 장수들과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할까요?”


‘어찌 보면 우금은 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을 직감적으로 하는 것 같군. 마치 전신의 눈을 가진 인물이랄까?’


“신비롭지 않습니까? 준예(俊乂)장군도 아군에서 뛰어난 것으로 알아주는데 이번에 크게 기가 꺾이었을 겁니다.”


저수의 말에 왕하는 저수의 말에 응답하였다.


“이는 공께서도 알고계신 일이 아니십니까? 그리고 우장군의 계략이 성공하려면 준예와 형주군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도요.”


그러자 저수는 웃음을 지으며 왕하의 말에 답하였다.


“글쎄요. 주공께서 그러하시다 하면 맞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뭐 원하시는 대로 장장군을 형주군과 움직여 북으로 갔으니 이다음은 무엇을 노리는 것입니까?”


“주공께서 원하시는 복수에 한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러자 왕하는 저수의 말에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계책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기한 것이 눈으로 보기도 힘들고 그것이 나타나기 까지 알기가 힘드니 암중에서 싸우는 것 같소, 그것도 지금의 중원은 누가 누구를 노리는지 모르니 암중의 난투와 같은 것 같소.”


그러자 저수는 그 말에 고했다.


“주공 저희는 그 난투에 들어가지 않고 고기를 풀어 개싸움을 만들 것입니다. 싸움이 끝나면 모두 핏덩이가 되도록....”


작가의말

장무룩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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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타초경사-2 +5 18.01.18 2,780 36 12쪽
176 타초경사 (시즌2 시작) +7 17.12.29 2,318 45 13쪽
175 사활(死活) +8 17.10.02 2,491 37 13쪽
174 사활(死活) +6 17.08.27 2,548 52 15쪽
173 사활(死活) +5 17.08.15 2,268 43 11쪽
172 사활(死活) +2 17.08.13 2,277 38 11쪽
171 사활(死活) +1 17.08.05 2,491 47 11쪽
170 사활(死活) +3 17.07.30 2,512 44 14쪽
169 사활(死活) +3 17.07.25 2,463 43 11쪽
168 사활(死活) +5 17.07.08 2,668 48 11쪽
167 사활(死活) +4 17.07.05 2,714 46 13쪽
166 사활(死活) +3 17.07.01 3,068 48 13쪽
165 서북에서 부는 바람-結 +3 17.06.27 3,040 44 11쪽
164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6.23 3,013 50 13쪽
163 서북에서 부는 바람 +9 17.06.04 3,178 63 14쪽
162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31 3,124 56 11쪽
161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29 3,095 58 11쪽
160 서북에서 부는 바람 +4 17.05.27 3,279 56 11쪽
159 서북에서 부는 바람 +7 17.05.23 3,666 59 12쪽
158 암중난투(暗中亂鬪)-結 +5 17.05.19 3,278 58 16쪽
157 암중난투(暗中亂鬪) +6 17.05.14 3,411 61 12쪽
156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12 3,188 54 13쪽
» 암중난투(暗中亂鬪) +2 17.05.10 3,216 6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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