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출령 님의 서재입니다.

회천삼국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오리형
작품등록일 :
2014.07.29 13:29
최근연재일 :
2018.01.18 17:30
연재수 :
177 회
조회수 :
1,261,818
추천수 :
18,254
글자수 :
720,632

작성
17.08.15 01:31
조회
2,267
추천
43
글자
11쪽

사활(死活)

DUMMY

신도 황성 곳곳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사람들의 고함과 비명, 병기들이 부딪치는 소리가 황제가 기거하는 안락궁까지 울려 퍼졌다. 그 원흉이라고 할 수 있는 양수는 천천히 말을 타고 황궁의 주작로를 거닐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옷을 두른 인물 하나가 무릎을 꿇으면 양수에게 보고를 올렸다.


“원가의 인물들을 모두 몰아 놓기는 했지만 그들의 모습을 보면 크게 불안해 하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양수가 목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아래를 내려 보며 약간 짜증 섞인 말투가 들어나게 그에게 말했다.


“그럼, 이미 원가의 핵심 인물들이 모조리 다른 곳으로 나갔다는 의미로군. 한총사 그 양반이 미리 알아차릴 것은 대강 알고 있었는데 회의 눈을 피해서 직계가족과 중진들을 빼돌릴 줄은 몰랐군. 이거 너무 얕본 것 같은데. 그럼 재화는 어쩠던가?”


“창고를 확인 한 결과 어마어마한 재화들이 나와서 일단은 그저 방치해 두었습니다.”


그러자 양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예주와 여남 그리고 형주일대의 모든 상권을 가진 원가의 재화가 작은 양은 아니리라. 뭐 이곳에 있는 재화가 일부라고 해도 원술이 기거하는 곳이니 작을 리가 없었다.


“그럼, 원가의 인물들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은 누구입니까?”


양수는 솔직히 원서(원술의 딸) 정도는 남기를 바랐다. 그래야 원술이 죽고 나서 그의 유산을 고스란히 빼앗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원인달(仁達) 정도가 가장 높은 항렬입니다.”


그러자 양수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원외의 자식들 정도가 남은 것이니 한호가 얼마나 심도 있게 구성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면모였다. 원외의 자식들이야 어차피 황제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아버지의 꼬리표가 달려있는 상태라 원가 내에서도 큰 힘을 쓰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즉 원가에서도 쭉정이만 신도에 남겨두고 모조리 수춘으로 향하게 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자신들의 눈에 잡히지 않았으니 영 못마땅한 것이었다.


양수가 제아무리 원가의 피를 반을 이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성을 받지 않는 외가였다. 제아무리 원가를 이었다고 말해 봐야 원요의 한마디에 몰려갈 것이라는 것이었다.


‘다행스러운 점은 원요가 뭐 하나 잘난 점이 없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양수에게는 원가의 힘 말고도 얻을 수 있는 힘들이 있었다. 죽지도 살지도 않은 손책이란 인물 덕분에 말이다.


양수는 원술이 손책을 살려두고 있다는 바를 알고 있었고 원술이 친정을 가있는 사이 그의 신변을 차지하였다. 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손책이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가 원술과 그의 수뇌부 일부만 알고 있는 사실이라 그 죄수가 누구인지도 몰랐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 손책을 담담하던 간수까지 돌연 사망하였으니 그 누가 손책의 신병이 양수의 손에 있는 것을 알겠는가? 손책의 신병을 얻은 양수는 손책의 신병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특히 친 손책의 인물들인 무장들과 숨어 지내던 손씨 일가들이 양수의 밑으로 들어왔다.


송겸, 진무, 주치와 같은 이들과 강남에서 수적이 되었던 손분, 손보 등이 양수의 휘하에 들게 되었다. 물론 손책의 상태는 일어설 가망조차 보이지 않았다. 팔과 다리의 힘줄은 절묘하게 잘려있었고 매일 숨이 넘어갈 듯 말 듯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손책이 아슬아슬한 생과 사의 갈림길에 두게 한 것도 양수의 능력이었지만 말이다.


‘손책이라는 걸림돌이 좋은 디딤돌이 되었지.’


손책을 숭상하는 장수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인물들이었다. 단순하게 무력으로 뛰어난 이들만 아니라 장수로써도 탁월한 인물들이었다. 덕분에 기령을 제외한 다른 원술의 상장들 보다는 나은 실력을 가진 이풍이 많은 수의 근위군을 이끌 면서도 고전을 하고 있었다.


‘이상한 점은 이풍은 다른 이들보다 나은 인물들인데 어찌 원술이 이풍을 이끌고 가지 않았을까?’


양수로써는 알기 힘든 일이었다. 진란이나 유훈, 교유 등 보다는 이풍과 같이 친정을 나갔다면 양수의 계획이 많이 힘들었을 수도 있었다.


“뭐 어떤가? 이 양수를 위하여 하늘이 안배한 일이 아니겠는가?”


쾅 하는 소리와 같이 황궁의 내성의 문이 부서지면서 양수의 사졸들과 모반에 참여한 이들의 병사들이 모조리 들이닥치기 시작하였다. 손분의 군사들이 손분과 함께 빠르게 돌파하여 내성을 장악하기 시작하였고 송겸이 이풍을 포박하여 양수의 앞에 끌고 왔다. 이풍은 대노하여 양수의 앞에서 크게 소리쳤는데 목소리만 보면 누가 패자이고 누가 승자인지 알수가 없었다. 당당한 이풍의 말에 양수가 인상을 찌푸릴 뿐이었다.


“이 양수 역적놈아! 어찌 후께서 주신 은덕을 잊어버리고 군을 일으킨단말이냐!”


그러자 송겸이 창대로 이풍의 다리를 후려쳤는데 이풍은 아무런 신음도 내지 않고 살짝 움직이며 꼿꼿이 허리를 피고 양수를 바라보았다.


“장군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역적 원술은 당신을 버리고 조조를 잡는다고 도망을 간 것입니다. 신도의 각 신료들을 보세요. 죄다 손책과 연루된 인물들입니다. 그러지 말고 폐하를 계속 보필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러자 이풍은 양수의 얼굴에 침을 뱉었다.


“퉤!”


그러자 주변 인물들이 달려와 송겸에게 창을 들이대고, 양수의 얼굴을 닦아주려고 하자 양수는 손을 내저으며 그들을 막았다. 그리고 인상을 찌푸리며 이풍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꺾었다. 그리고 송겸과 주변 병사들에게 말하였다.


“손, 발 좀 꽉 잡아 주세요.”


그러자 그들이 달려와 이풍의 사지를 잡아 그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양수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얼굴을 이풍의 귀에 대고 조그마하게 말했다.


“장군, 원술이 그렇게 믿는 교유와 장훈은 제 사람입니다.”


그러자 이풍이 부르르 떨면서 양수에게 대고 무슨 말을 하려는 찰라 자신의 허리춤에 있는 패도로 이풍의 목을 그어버렸다. 이풍은 핏대가 터지며 피눈물을 흘리는 눈으로 양수를 바라보고 ‘그르륵’ 거리면서 입을 뻥긋거리며 피를 쏟아내었다. 이풍은 마지막까지 눈을 감지 않고 양수를 바라보며 목의 피를 다 내어 놓고 죽음을 맞이하였다.


양수는 쯧 이란 소리를 내며 혀를 차고 손을 내자 주변의 병사 한명이 면사를 내었다. 양수는 자신의 얼굴을 닦고 말했다.


“황도에서 역적의 군대를 몰아내세요. 저는 폐하를 만나 그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들은 고개를 숙여 양수에게 예를 표했고 양수는 다시 말에 올라 황제가 기거하는 안락궁으로 향하였다.




안락궁의 거처는 주변의 비명소리에 시비들이 떨며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황비인 동귀비와 복황후 모두 황제가 기거하는 거처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황제는 오히려 그들과 대조적으로 다실의 자리에 앉아 마일제와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 몇과 양수가 황제의 궁으로 들어와 황제와 마일제를 찾았을 때에는 황제가 도리어 그들에게 말하였다.


“안락궁에 검을 들고 올 정도의 무사들이니 저들 모두가 대장군이 될 것인가?”


그러자 양수는 패검을 뽑아 방심한 그들의 목을 모조리 쳐버렸다. 다실에 피가 낭자하였으나 황제는 아무런 일이 아니라는 듯이 차를 들어 올리고 입술에 가져다 대었다. 양수는 피가 튄 얼굴을 손으로 얼추 닦고 황제에게 포권으로 예를 표했다.


그러자 황제는 인상을 찌푸리며 양수를 바라보았다.


“과거 동탁도 감히 내 앞에서 그런 예를 보이지 않았다. 그대는 내가 두려운 모양이구나.”


그러자 양수는 투구를 벗어 주변에 굴려버리고 차를 마시는 마일제와 황제 사이에 섰다.


“폐하가 여기서는 연기를 그만두었듯 저도 그런 것뿐입니다.”


양수의 말에 황제가 무어라 말하려 했으나 양수가 그의 말을 끊어 버리고 물었다.


“폐하, 어찌하여 연기를 그만 두셨나이까?”


황제는 이를 갈며 양수를 바라보았고 마일제가 대신 대답하였다.


“이미 환관들이 폐하의 은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네의 은총을 바라더군. 환관들이 자네에게 폐하의 가면 벗은 모습을 모두 올렸을 것인데 어찌 가면을 쓰겠는가?”


그러자 양수는 콧방귀를 뀌며 웃음을 흘렸다. 황제는 화가 나서 찻잔을 깨고는 그에게 말했다.


“감히!!!”


그러나 양수는 찻물이 튄 자신의 옷을 살짝 털어내고는 황제를 바라보며 말했다.


“폐하, 저는 수춘후를 지키기 위하여 군을 일으킨 것입니다.”


황제나 마일제는 기가 막힌다는 듯이 양수를 바라보았다. 원술을 타도하기 위하여 일어난 것이 보이는데 어찌 원술을 지키기 위하여 군을 일으킨단 말인가? 그러나 양수는 어리둥절해 하는 그들을 바라보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동귀비의 아버지께서 여러 악적들과 모반을 논하였으니 제가 일어나지 않을 수 가있겠습니까?”


양수의 말에 황제는 손을 덜덜덜 떨면서 양수를 손으로 가리켰다. 황제의 말은 기어들어 가다가 절규에 가깝게 목소리가 커졌다. 동귀비는 지금 만삭에 이르렀는데 양수의 말은 동귀비를 죽이겠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었다.


“네...네...네놈이!”


그러자 양수는 표정이 지워지면서 황제를 바라보았다. 황제는 양수의 표정에 기겁을 하였는데 양수는 그런 황제의 표정에 슬쩍 입 꼬리를 올렸다.


“예, 그렇게 하셔야합니다. 잘 해오셨잖아요. 유약한 황제 그 가면 계속 쓰고 계세요. 황가의 고귀한 대(代)는 이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양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황제의 손가락을 접고 팔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에게 말했다.


“저는 수춘후를 위하여 일어난 군대입니다. 명심하십쇼.”


양수는 자신의 할 말이 다 끝났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락궁을 떠났다. 그의 뒤에 환관들이 붙어 뒤를 따랐으며 잠시 후 황제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러자 황제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마일제에게 말했다.


“다...다 끝났소... 내 수춘후와 저자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다가... 다.. 다..”


마일제는 용루(황제의 눈물)를 차마 볼 수 없어, 머리를 처박고 자신도 흐느낄 뿐이었다.




순욱은 지도를 바라보며 유비군의 말들을 바라보았다. 유비군의 주군인 유비나 주준이 움직이면 기령이 움직이는 것이 뻔히 나타났으니 유비군의 주군을 움직이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나 유비의 주군이 아닌 민병의 일부라도 원술군의 옆구리 주변에 군을 잡을 수 있게 한다면 원술의 진군을 잡을 수 있었다.


원술이 파죽지세로 자현의 곽공을 3일 만에 죽이고 건평의 위자를 포위한지 이제 이틀임에도 성내의 소식이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최악은 이미 건평이 함락되었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의 눈에 전위의 아들인 전만의 말이 보였다. 전위의 아들로 무용이 기령의 군을 뚫고 서신을 보낼 수 있을 수 있을지 판단이 되지는 않았으나 방법이 없었다. 이곳에서 하후돈이 움직인다면 원술은 평정을 무시하고 바로 수수를 넘으려 할 것이다. 군도 많으니 일군을 남겨두면 되는 일이니 말이다.


“전만이 성공한다하여도 저쪽의 머리가 없다면 쓸모없는 일이지만.... 수가 없으니....”


순욱은 전만의 말을 옮겨 위지로 향하게 하였다.


작가의말

시즌 1 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천삼국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사과문 +3 18.09.06 3,034 0 -
공지 관심없는 글이지만 복귀를 알리고자 합니다. +12 17.12.29 1,253 0 -
공지 기말 및 프로젝트 기간 17.05.29 1,290 0 -
공지 서기 200년 중건 1년 세력도 +1 17.05.25 2,367 0 -
공지 198년 건안 3년 지도 +1 17.04.28 2,361 0 -
공지 작명 변경 완료! +11 16.10.24 4,247 0 -
공지 인물에 관하여 16.01.10 21,073 0 -
177 타초경사-2 +5 18.01.18 2,780 36 12쪽
176 타초경사 (시즌2 시작) +7 17.12.29 2,318 45 13쪽
175 사활(死活) +8 17.10.02 2,490 37 13쪽
174 사활(死活) +6 17.08.27 2,548 52 15쪽
» 사활(死活) +5 17.08.15 2,268 43 11쪽
172 사활(死活) +2 17.08.13 2,277 38 11쪽
171 사활(死活) +1 17.08.05 2,491 47 11쪽
170 사활(死活) +3 17.07.30 2,512 44 14쪽
169 사활(死活) +3 17.07.25 2,463 43 11쪽
168 사활(死活) +5 17.07.08 2,668 48 11쪽
167 사활(死活) +4 17.07.05 2,714 46 13쪽
166 사활(死活) +3 17.07.01 3,068 48 13쪽
165 서북에서 부는 바람-結 +3 17.06.27 3,039 44 11쪽
164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6.23 3,013 50 13쪽
163 서북에서 부는 바람 +9 17.06.04 3,178 63 14쪽
162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31 3,124 56 11쪽
161 서북에서 부는 바람 +5 17.05.29 3,095 58 11쪽
160 서북에서 부는 바람 +4 17.05.27 3,278 56 11쪽
159 서북에서 부는 바람 +7 17.05.23 3,666 59 12쪽
158 암중난투(暗中亂鬪)-結 +5 17.05.19 3,278 58 16쪽
157 암중난투(暗中亂鬪) +6 17.05.14 3,411 61 12쪽
156 암중난투(暗中亂鬪) +3 17.05.12 3,188 54 13쪽
155 암중난투(暗中亂鬪) +2 17.05.10 3,215 6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