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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인연

충무공, 1565년으로 돌아가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가연(假緣)
작품등록일 :
2019.09.07 00:17
최근연재일 :
2019.10.11 12: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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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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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3
글자수 :
203,533

작성
19.09.13 19:00
조회
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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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글자
13쪽

3장. 동래현(東萊縣) - [2]

DUMMY

경상좌도 수군 진영인 부산포.

내가 알고 있는 기억에는 왜구의 섬나라와 가까운 해안가이기 때문에 빈번히 찾아왔었다.


“반갑네.”


당대 경상좌도수군절도사 관직을 맡고 있는 사내와 손을 맞잡는다.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더 먼 곳에 배속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두만강에 배속되었다는 기록을 보긴 했네.”


1566년에 경상좌도수군절도사 자리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 몰랐었다.


‘이분일 줄이야?’


소흡(蘇潝).


함경남도병마절도사 관직을 맡고 있을 당시 북도(北道)의 관노를 죽여 의금부에 투옥되었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었다.


“뭘 그렇게 바라보나?”


자신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나에게 묻자 바로 정신을 차리며


“소흡 절도사님, 평소에 뵙고 싶었습니다.”


진심이다.

북도(北道)의 관노를 그저 사사로운 원한으로 죽였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었지만 그것은 사림파의 모함이라고 생각한다.


종 2품.

그런 자리에 있는 이가 관노를 죽였다고 곧장 의금부에 투옥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

평소 행실이 올곧고 불의를 참지 못한다는 소흡.

선조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소흡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어허, 보좌가 아니라 아부를 하려고 이곳으로 왔나?”


말은 그렇게 하지만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보인다.


“그래서.”


잠시 짓던 미소가 사라지며 매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나를 보좌하던 이를 단번에 바꿔버린 자네의 뒷배가 누군가?”

“그게 무슨 말씀인지?”


능청을 떨며 그의 이목을 피하려고 하지만 놓치지 않겠다는 기세를 내뿜으며


“봉사에서 사맹으로 사맹에서 종사관으로 오르는 시간이 다른 이들보다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주상전하의 하해(河海)와 같은 마음으로...”

“내 앞에서 헛소리는 그만하지.”


눈을 가늘게 뜬 소흡은 나의 말을 끊으며


“어디서 왔나?”

“절도사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럼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한가?”


조정에서 먼저 출발한 나의 기록이 담긴 서신을 내 눈앞에 펼친다.

내가 봐도 원균 그 이상으로 빠른 진급을 했다는 것이 눈에 보인다.


‘조금 심했나?’


하지만 이것도 하지 않으면 전쟁을 막을 수 없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조정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흐음...”


소흡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며 나의 말을 음미를 한다.


“그리고 절도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어폐?”


나의 말에 이채가 번뜩인다.


“그저 승진만을 위했더라면 이곳이 아닌 도성에서 가까운 곳으로 갔을 겁니다.”


이황의 추천으로 이곳에 왔지만 나에게 승진은 협력하는 자들과 동등해지기 위한 하나의 수단.

나의 목적은 노략질하는 왜구들을 더욱 세밀하게 보기 위함이며, 훗날 수군의 병력을 대폭 깎아먹는 원균을 처단하기 위함이다.

많은 것을 숨긴 채.

그가 이해할 수 있는 범위내의 진실만 말한다.


그러자 반신반의를 하며


“정말 아닌가?”

“네, 저는 힘없는 백성들을 노리는 왜구들을 섬멸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런가.”


그는 중얼거리더니 이윽고 아까 보여줬던 진한 미소를 다시 짓고서


“이거 미안하게 되었군. 하도 조정에 시달리느라 신경이 곤두섰었네. 환영하지.”


그는 다시 손을 내밀며


“종사관 이순신.”


* * *


부산포 진영에서 소흡 절도사를 보좌하기 위해 부산포를 돌아다니며 상황을 알아보았었다.


“개판이군.”


여진족을 막기 위해 두만강에 있는 정예 병사들은 꿈도 꾸지 않았지만 너무 체계가 없이 움직인다.

특히, 왜구들이 해안가로 진입하기 전까지 수군들은 알아차리지 못했으며 이미 상황을 알았을 때는 마을들은 왜구들에게 노략을 당한 뒤였다.


“바꿔야 한다.”


내가 지휘하던 병사들처럼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도 며칠 곁에 붙어서 보았던 소흡은 이해가 빠른 장수에 속했다.

굳이 혀에 기름칠을 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얘기하고 대비를 하자고 하면 충분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종사관님.”


부사맹 하순철.

아직은 통성명만 한 그가 나에게 다가왔다.


“무슨 일인가?”

“절도사님이 오늘 밤에 연회를 여시겠다고 합니다.”

“연회? 무슨 연회?”


조정에서 누가 이곳으로 오는 것인가?

영문을 모르는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자


“종사관님이 이곳으로 배속 받으셨다고 환영해주는 연회를 하시겠다고...”

“환영?”


실리를 추구하는 나는 연회는 사치라고 생각한다.

물론 절도사가 나를 위해서 열어주는 것은 감사하다고 생각하지만 연회보다 왜구들에게 시달리는 백성들과 병사들에게 베풀어줬으면 한다.


‘하지만 거절할 수는 없다.’


환영해주기 위해 연회를 여는데 가지 않겠다고 말을 하면 미움을 산다는 것은 잘 아니까.

내가 뜸을 들이자 하순철은 조심스럽게 나에게 묻는다.


“혹시, 연회 안 좋아하십니까?”

“아닐세. 절도사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야겠군.”

“그럼 술시(19:30~21:30)에 오시면 됩니다.”


그는 나에게 목례를 하며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긴다.

멀어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하아...”


모든 사람이 나와 맞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위험한 지역에서는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전장이나 마찬가지인 부산포에서 내가 왔다고 연회를 열겠다고 말한 소흡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소흡의 평가를 다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병사들이 훈련하고 있는 연무장으로 걷기 시작한다.


“핫!”


상의를 탈의한 채 훈련을 하는 병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병사들은 박투로 대련을 하거나 환도를 휘두르는 모습이 보인다.


‘너무 비효율적이다.’


병사들에게 이런 훈련을 시킨 감독관이 누군지 확인을 하고 싶을 정도로 형편이 없다.


수군이 뭔가?

바다 위에서 싸우는 병사들이다.

판옥선을 타고 지자총통과 활을 쏘는 병사들이 어찌 검술 훈련을 하고 있단 말인가.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 병사가 보이자 곧장 접근을 한 뒤.


“이보게 이런 훈련을 고안한 사람이 누군가?”


그러자 나의 얼굴을 아직 모르는 병사는 경계의 낯빛을 띄며


“누구십니까?”

“며칠 전 이곳으로 배속 받은 종사관 이순신일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군기를 갖춘다.

그 모습을 보던 나는 손을 흔들며


“내 앞에서 예를 차릴 필요는 없다네. 그보다 이 훈련을 고안한 사람이 누군가?”

“추이엄 별제님이십니다.”

“그래? 말해줘서 고맙네.”


별제라?

정4품에 위치한 그가 이런 훈련방식을 고안했다는 것인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원균과 왜구들만 처리하려고 했거늘...’


뜻밖의 수군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는 것을 본 나는 허탈해진다.

어떻게 하지.


‘그의 성품은 아직 모른다.’


평범한 별제라면 나보다도 높은 직급에 있어 내가 하는 말을 고깝게 받아들일 확률이 매우 높다.


“하아.”


보면 볼수록 엉망인 조선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만 간다.

내 앞에 있는 병사는 계속 서 있는 나를 눈치를 보며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서 얼른 자리를 비켜준다.


* * *


연회에 참가할 이유가 생겼다.

별제에게 수군에게 육전을 치르는 병사의 훈련을 시키기냐고 물어보기 위해 몸가짐을 단정히 한 후 연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부산에 위치한 홍등이 켜져 있는 어느 기루.

내키지는 않지만 발걸음을 내딛어 안으로 들어간다.

그래도 일말의 긴장은 남아 있는지 가야금의 소리와 기녀들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종사관 이곳으로 오게나.”


내가 들어온 것을 발견한 절도사는 웃음을 지으며 부른다.

정자 위로 올라가 그의 앞에 서서 인사를 하자


“이곳에 앉게.”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친다.

다른 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몰리는 것을 느꼈지만 태연하게 자리에 앉은 후.


“연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이제 자네는 내 사람인데 당연히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나?”


내 사람이라...

그의 말을 곱씹는다.


“연회를 연 것은 자네의 환영인사도 있지만 다른 문무관들과 안면도 터라는 의미도 있네.”


좌우에 앉은 이들을 가리키며 말한다.


“저를 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하게 이런 배려는 필요가 없다.

어차피 이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안면을 틀 수 있는데...

아마도 아까 ‘내 사람’이라는 말이 걸린다.

그렇게 시작되는 연회.

정자위에는 문무관들만 있을 뿐.

기녀는 존재하지 않는 사실을 안도하며 술잔을 돌리며 음식을 먹으며 절도사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리고 보니 이청진 군수가 자네를 예쁘게 보았던 모양이군?”


몇 순배를 돌며 얼굴이 붉어진 소흡은 나의 어깨를 톡톡 치며 얘기한다.


“이청진 군수를 아십니까?”

“알다마다.”


잠시 그를 생각하는 듯 초점이 흐릿하게 변한다.


“뛰어난 무관이었지. 이청진 군수 또래의 무관들은 그를 시기할 정도로 매우 뛰어났어.”


어느새 초점이 돌아온 그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높은 관직은 쉽게 올라갈 수 있던 그가 어느 날 도성에서 떠나 지방을 떠돌아 다녔어.”

“그 연유가...”


군수의 관직도 낮지는 않지만 절도사가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면 자신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을 준다.

백성을 사랑하고 조정에 신물이 난 것을 제외하고는 이청진 군수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묻는다.


“나도 궁금하네. 일각에서는 조정에서 그를 포섭하려고 했으나 그가 거절을 하여 그가 힘을 기르지 못하게 지방으로 좌천시켰다는 소문이 돌긴 했었어.”


그는 채워진 술잔을 들어 한번에 들이키며


“뛰어난 이청진 군수가 자네를 추천했다는 사실을 들었네.”


나의 말을 믿는다고 했으면서 결국은 사람을 시켜 알아봤었구나.

뒷조사를 한 소흡에게 약간의 실망감이 들지만 내색하지 않자


“자네는 언제쯤 도성으로 복귀하고 싶은 건가?”


나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아마도 여기서 말을 잘못했다가는 그의 사람으로 낙인이 찍힐 수 있는 상황.


“뜻을 다 이루면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겠죠.”


두루뭉술하게 얘기하자 그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뜻?”

“조선에 위협하는 적들을 전부 섬멸을 하면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 사람이? 하하하하.”


그로서는 내가 한 말을 ‘여기서 떠나지 않겠다.’라고 받아들이겠지만 나의 말은 다른 의미를 가졌다.

기분이 좋은 절도사는 재차 나에게 비어있는 술잔에 술을 따르며 웃다가 뭔가 깨달은 표정을 지으며


“아차, 이곳에 있는 사람들과 얼굴을 익히라고 연회를 열었는데 자네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잊어버렸었군. 이제부터는 내가 아닌 다른 문무관들의 얼굴을 익히세.”

“배려 감사합니다.”


* * *


절도사의 휘하의 문무관들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나누며 통성명을 하던 도중.


“별제 관직에 있는 추이엄이다.”

“종사관 이순신입니다.”


이 사람이 별제 추이엄인가?

찢어진 눈, 고집스러운 입매, 넓은 이마.

관상을 알지는 못하지만 사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익혔던 나에겐 그의 인상이 좋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높은 벼슬길을 따내는 무관이 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네만 자네가 이곳으로 올 줄은 몰랐네.”

“.....”


어디 쪽이지?

소흡 절도사조차 처음에는 나의 정보를 몰랐는데 별제가 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조정 쪽에 붙은 것은 확실하다.


“때 마침 왜구들이 들끓는 시기라고 들었는데 보탤 수 있어서 기쁩니다.”


능청을 떨며 그의 기색을 살핀다.


“그래서 오늘 연무장에 갔다 왔었나?”


이미 알고 있군.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다.


“네, 어떻게 훈련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구경하러 가봤습니다.”

“그래? 어땠는가?”


표정에 기대감이 묻어있다?

점점 그가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몸소 병사들을 다그치며 훈련을...”

“별제님.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추이엄 표정이 밝아지며 얘기하던 순간.

그의 말을 끊고 묻는다.


“뭔가?”


자신의 말을 끊은 것이 기분이 나쁜지 얼굴에 티가 확 나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무슨 이유로 판옥선을 타고 왜구들을 물리치는 그들에게 육지전 훈련을 시키는 겁니까?”


한 마디.

그 얘기에 추이엄의 얼굴은 싸늘하게 굳어버린다.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gilluhee
    작성일
    19.09.13 19:29
    No. 1

    봉사관==종사관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가연(假緣)
    작성일
    19.09.13 19:41
    No. 2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얼른 수정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한국사랑꾼
    작성일
    19.09.13 20:05
    No. 3

    을묘왜변을 겪은후 맹선을 좀 더 높인 판옥선으로 바뀐지 10년 정도 되어서 해안가에 몇 척 있기 않나요? 그리고 소 중 대 크기별 맹선 몇척이 있을텐데요.명종이 그나마 문종화차를 개량하고 화약무기 제조 비축 해놨거든요. 그러니 선조가 왜구가 온다고 하니 적당한 선에서 전쟁 준비 한걸로 전란을 버틴것이죠. 화약무기 비축하지 않고 제조 한게 없어으면 녹슬어서 얼마 쓰지도 못했겠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83 차트의신
    작성일
    19.09.14 18:06
    No. 4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19.09.20 22:49
    No. 5

    추가하자면 당시 쓰던 흑색화약의 주 원료인 염초, 초석은 대단히 희귀하죠. 주광산들이 남미, 인도, 중국에 국한되었죠... 그러니 유럽이 전쟁을 지속해도 그 원료공급지가 있기에... 암튼 당시 조선에서 화약자체 생산한게 후기이니 지금 조선에 화약은 충분치 않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4 가연(假緣)
    작성일
    19.09.20 22:51
    No. 6

    충분치 않았죠.ㅎㅎ
    하지만 조정에서 화약을 제조해도 병사들이 대거 모여있는 곳에는 주지 않았죠.
    절도사의 직책들은 역모를 저질러도 막기 힘들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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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장. 대비(對備) - [3] +11 19.09.07 5,515 1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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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장. 대비(對備) - [1] +14 19.09.07 6,563 1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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