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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의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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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작품등록일 :
2018.12.19 12:49
최근연재일 :
2019.02.03 06:5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602
추천수 :
6
글자수 :
104,316

작성
18.12.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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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피의 축제(4)

DUMMY

“꺄아아아아악!”

“으아아아~!”


카니와 알이 땅이 울리는 진동에 비명을 질렀고, 펠트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직까지 이해가 되질 않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펠트!”


그때, 헤리스 신부의 크게 부르짖는 목소리에 펠트의 정신이 되돌아왔다.


“할, 할아버지..! 이, 이게 무, 무슨..!”

“펠트! 잘 들어라!”


펠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헤리스 신부가 다급하게 다가와 펠트의 어깨를 붙잡았다.


콰앙! 콰아앙!


여전히 위에서는 교회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여파로 지하실 천장에서 흙 부스러기들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헤리스 신부는 각오한 얼굴로 펠트에게 말했다.


“펠트! 내가 먼저 나가서 놈의 시선을 끄마!”

“네...? 그, 그게 무슨 말···.”

“펠트으!! 설명할 시간이 없어! 너는 네 옆에 있는 동생들을 지켜야한다! 알겠어!?”


펠트는 자신의 두 손에 잡힌 작은 손들의 떨림과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헤리스 신부의 강한 힘을 느끼며 창백해진 얼굴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헤리스 신부는 고개를 끄덕인 펠트를 보고 이어서 말했다.


“내가 놈의 시선을 끌겠다. 놈이 여기서 멀어진다 싶으면 곧바로 카니와 알을 데리고 교회를 벗어나거라!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최대한 멀리 도망쳐!”

“그, 그럼 할아버지는 어쩌고요!?”

“내 걱정하지마라! 나도 놈에게 벗어나는 즉시 내가 너희를 찾아가마! 꼭 약속하마!”

“이, 이 무, 무슨 말도 안 되는...!”


펠트가 헤리스 신부의 무모한 작전에 반박하려 할 때-


콰아아아아아앙!


지하실에 있는 네 명의 사람들은 느꼈다.

곧 놈이 자신들이 있는 이곳에 도달한다는 것을···.


“펠트! 이제 시간이 없다! 부디 카니와 알을 부탁하마!”

“할, 할아버지!”


헤리스 신부는 뒤에서 자기를 부르는 펠트를 무시하고 바깥으로 올라갔다.


“할, 할아버지 어디가...?”


지금까지 무서움에 쪼그려 앉아있던 카니가 헤리스 신부가 다급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고 펠트에게 물었다. 알도 창백해진 얼굴로 몸이 굳어있었다.

펠트는 겁에 질린 어린 동생들을 보면서 자신도 마음을 굳게 먹었다. 유신 형과 아리엘 누나가 없는 지금은 동생들을 내가 지켜야 한다.


“할, 할아버지는 나중에 만나기로 했으니깐 걱정하지 마!”


그 헤리스 할아버지다.

웬만한 성인 남성들보다 더 건장하고 힘이 쌘 사람이다. 분명히 괜찮을 거다. 펠트는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무섭고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헤리스 신부가 지상으로 올라가고 정말 짧은 시간이 흐르고-


“멈췄어...?”


교회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으면서 천장에 흙 부스러기들이 떨어지는 것이 멈춰졌다.


쿵··· 쿵···.


그리고 처음에 들려왔던 거대한 무언가가 걷는 듯한 땅 울림이 점점 기세가 작아지고 멀어지고 있었다.

헤리스 신부가 놈의 시선을 끈 것이다.


펠트는 생각했다.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


“애들아! 가자!”


펠트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헤리스 신부가 만들어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 오빠!?”

“어, 어!?”


펠트가 거의 강제로 끌 듯이 카니와 알의 손을 강하게 잡고 지하실 계단을 빠르게 올라갔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꿀꺽...!”


펠트는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우, 우리 집이···.”

“흐, 흐으윽! 흐아아앙!”


지상으로 나온 알은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카니는 결국 흐느껴 울었다.


교회가··· 고아들의 유일한 안식처가··· 산산조각으로 파괴되어 교회를 구성하던 벽돌과 가구들이 부서져 있는 상태로 사방팔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더 이상 아이들의 보금자리였던 장소는 존재하지 않았다.


“둘러보지 마!”


거기서,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인 펠트가 눈물을 흘리면서 소리쳤다.

교회는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 이것은 단지 열 살밖에 안 된 펠트에게도 크나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헤리스 할아버지가 나에게 말했다. 멀리 도망치라고··· 동생들을 지키라고 말했다··· 그렇다 지금은 도망쳐야 할 때다.


“가자!”


펠트는 다시 어린 동생들의 손을 강하게 잡은 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생들이 미련을 못 버리고 교회를 둘러보고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려 하였다. 그런 동생들에게 펠트는 크게 소리쳤다.


“앞만 보고 달려! 절대 고개 돌리지마!!”


자신들에게 소리치는 펠트의 처음 보는 모습에 카니와 알은 놀라면서도 위압감을 느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카니와 알도 마음을 굳게 먹고 펠트의 말대로 앞만 보고 달렸다. ···정확하게는 자신들의 손을 잡고 앞에서 달리는 펠트의 등을 바라보며 달렸다.


반면, 펠트는 역시나 헤리스 신부가 걱정되었다.

너무 걱정되는 나머지 결국, 펠트는 쿵쿵 거리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


그 광경을 본 펠트는 순간적으로 숨이 멎었다.


거대한 괴물이 있었다.

괴물은 말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몸통은 단단한 고릴라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목덜미부터가 아닌 정수리 부분에서 시작하는 말갈기는 너무나도 길어 괴물의 눈을 가리면서 등을 타고 쭉 내려와 있었고, 거기에 성인 남성쯤은 한손으로 잡을 정도의 크기의 길고 두꺼운 팔을 가지고 있었다.


그 팔이 죽을 듯이 도망치는 헤리스 신부를 향해 땅을 두드리며 쫓아가고 있었다. 정말로 끔찍하고 커다란 괴물이 크고 기다란 말의 꼬리를 흩날리며 헤리스 신부를 쫓아가고 있는 것이다.


무섭다.


펠트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려 노력했다.

···분명 헤리스 할아버지라면 괜찮을 거다. 할아버지가 나에게 괜찮다고 했다. 그러니 괜찮을 것이다. 헤리스 할아버지가 괜찮다면 정말 괜찮은 것이다. 그러니 펠트는 눈물을 흩날리면서 계속 마음속으로 외쳤다.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펠트의 가슴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 * *


유신은 달렸다.

멀리서 괴물이 교회의 지붕을 부서 버리는 모습을 보고 들고 있던 짐들을 그대로 떨어트리며 교회를 향해 달려 나갔다.


“유, 유신!”


뒤에서 아리엘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교회로 달려 나갔다.

유신이 제정신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아리엘은 미친 듯이 달려가는 유신을 쫓아갔다.


‘제발, 제발!’


유신은 식구들이 무사하기를 바랐다.

멀리서 보이는 괴물이 교회를 차근차근 부수기 시작했다. 저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상자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장난감을 찾으려고 상자 안을 이리저리 휘 젖는 모습과 유사했다. 그렇다면 저 괴물이 찾는 장난감은······.


“하지 마··· 하지 말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결국, 이성을 잃은 유신은 괴물을 향해서 크게 외쳤다.

그곳은 건들지 말라고··· 제발 이쪽을 바라보라고 간절히 바라면서 외쳤다.


“유신!”


뒤에서 겨우 유신을 쫓아가고 있던 아리엘이 유신을 계속 불러 보았지만 유신은 답하지 않았다. 지금 유신은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이다.


처음 보았다.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유신이 이렇게 이성을 잃은 모습은 지금까지 같이 살면서 처음 보는 모습 이였다.

아리엘은 이해했다. 하지만 평소에 감정적인 아리엘도 생각했다. ···우리가 지금 저곳으로 가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당연히 유신도 머릿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괴물이 있는 저곳으로 가봤자 아무것도 못하는 것을··· 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가슴이 몰랐다.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식구들이 위험한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몸이 움직여졌다.


이미 숨은 차올랐다. 그래도 유신은 크게 목소리를 외쳤다. 괴물이 이쪽을 바라보길 바라면서··· 유신은 자신의 목숨보다 식구들의 목숨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때였다.


“어?”


유신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하늘이 도운 것인가 괴물이 갑자기 교회를 부수다 말고 방향을 달리하여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천금 같은 기회가 찾아온 것을 느낀 유신은 교회를 향하여 토할 정도로 숨이 차올랐지만 죽을힘을 다하여 달렸다. 그리고 잠시 후···.


“유신 혀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형아아아아아아아아아!”

“오, 오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신을 발견한 펠트와 카니, 알이 눈물 콧물을 질질 흐르면서 유신을 불렀다.


“애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찬가지로 동생들을 발견한 유신도 눈시울을 붉히면서 동생들을 향해 외쳤다. 하지만, 동생들의 모습을 본 유신은 곧바로 깨달았다.


다른 한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동생들을 발견하여 조금 머리가 식혀진 유신은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다시 깨달았다. 깨달아 버렸다. 방금 괴물이 이동한 것과 거기에 맞춰서 동생들이 도망치는 것이 의미하는 바를···.


“설··· 마···.”


유신은 동생들에게 달려가면서 괴물이 뛰어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속으로 간절히 바라였다.

제발 자신의 생각이 틀리길 바라면서···.


하지만 유신이 고개를 돌려 멀리서 보게 된 광경은, 커다란 괴물의 휘두르는 팔에 맞아 몸이 꺾이면서 날아가는 한 인영의 모습 이였다.


* * *


“도대체 저 새끼는 누구야!”


사내는 이해 할 수 없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왜 이런 곳에··· 왜 이런 곳에···


“왜 저런 괴물이 이런 곳에 있는 거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사내가 멀리서 바라보는 광경에는 적발의 사내가 거대한 대검을 들고 마을 곳곳에 있는 괴수들을 단칼로 절반으로 갈라버리는 장면 이였다.


적발의 사내인 매그니트는 한발, 한발 땅을 내딛을 때마다 조금씩 도약하는 보법으로 엄청난 속도로 이동하여 군데군데에 있는 건물을 밟거나, 넘어 마을 곳곳을 휘젓는 괴수들을 순식간에 처치하였다.


사람들은 그런 혜성처럼 등장한 영웅의 모습에 열광하였다. 반면, 괴수들을 소환한 외팔의 사내는 예상치 못 한 변수로 강한 분노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미 일이 잘 안 풀린 대로 안 풀린 사내의 왼팔은 엄청나게 욱신거리고 있었다.


“크으윽! 시발! 저 새끼 죽여 버릴 거야! 내 즐거운 축제를 방해한 저 새끼 반드시 죽여 버릴 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사내는 분노로 울부짖었다.

지금 상황이라면 조만간 마을에 있는 괴수들은 다 처리될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나에게는 다른 곳에 소환된 강력한 괴수가 남아있다. 그놈이 오고 나와 같이 협공한다면 저 새끼에게 충분히 비벼볼만 하다.


“어디냐! 빨리 와라!!”


외팔의 사내는 자신의 축제를 방해한 매그니트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것이 자신에게 독이 되는지도 모르고······.


어느 덧, 마을에 있는 마지막 괴수까지 절반으로 베어버린 매그니트는 마을전체에 퍼져있었던 희미한 살기가 자기에게 몰린 것을 느끼고 살기를 뽐내는 존재의 장소를 측정 할 수 있었다. 살기의 장소를 측정한 매그니트는 씨익 웃었다.


“찾았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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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의 축제(4) 18.12.30 82 0 12쪽
7 피의 축제(3) 18.12.29 74 0 13쪽
6 피의 축제(2) 18.12.24 138 1 16쪽
5 피의 축제(1) 18.12.22 153 1 14쪽
4 18.12.21 100 1 28쪽
3 매그니트의 이야기 18.12.20 114 1 13쪽
2 심부름 18.12.19 132 1 8쪽
1 프롤로그 18.12.19 219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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