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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의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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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작품등록일 :
2018.12.19 12:49
최근연재일 :
2019.02.03 06:5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608
추천수 :
6
글자수 :
104,316

작성
18.12.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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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피의 축제(3)

DUMMY

사내는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자신이 소환한 괴수들을 확인하였다.


“한 마리가 안보여···.”


자신이 소환한 괴수들은 분명 열 마리였다. 하지만, 마을에 보이는 괴수들의 숫자는 한 마리가 빈 아홉 마리였다. 분명히, 소한 되지 않은 게 아니다. 아마 원래의 소환진이 아닌 다른 엉뚱한 곳으로 소환 되었을 것이다.


“흐음···.”


사내는 어째서 한 마리가 다른 곳으로 소환이 됐는지 원인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그때-


욱신!


“크악!”


잠잠했던 왼 팔의 고통이 다시 닥쳐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사내는 원인을 분석하였고 크게 욱신거리는 왼 팔을 보며 원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 원인이 자신한테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두 팔로 시전 했던 마법을 한 팔로만 시전 하니 당연히 마법이 어딘가 불안정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그 사실을 깨달은 사내는 다시 욱신거리는 왼팔을 붙잡고 욕 짓거리를 내뱉었다.


“제기랄! 그것이 제일 강한 놈인데!”


사내는 자신의 마법이 불안정해져 열 마리 소환수들 중에 제일 다루기 힘든 강한 괴수가 소환에 반발을 일으켜 소환 마법이 중간에 어딘가로 튀어버린 것이다.


“크흐흐··· 뭐 상관없어···.”


하지만 상관없다. 마법이 불안정 했다지만 아주 미세한 정도이다. 비유를 하자면 새하얀 백지에 펜을 잡은 손으로 선을 그었을 때 반듯하게 그어지는 게 아닌 조금씩 구부정한 선이 그어지는 거와 같은 이치이다.


즉, 원래 소환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소환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것은 사람들을 죽이고 싶다는 강한 본능에 충실하여 어디에 소환되었든 결국 이곳으로 오게 될 것이다.


“빨리 와라...!”


* * *


“어쩐지 느낌이 안 좋다 했더니···.”


매그니트는 오늘 새벽부터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다.

마을 전체에 향하는 살기를 말이다.


“하여간···.”


마을로 향하는 희미한 살기에 반응한 매그니트는 나쁜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만약을 대비해 오늘의 축제는 즐기러 가지 않았다.


“감히 일 년에 한 번 있는 즐거운 축제를 방해하다니···.”


매그니트는 자신이 앉았던 상자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주먹을 굳게 쥐고 그대로 힘차게 들어 올려 자신이 앉아있던 크고 기다란 상자에 주먹을 내려찍었다.


콰자작!


매그니트의 엄청난 악력과 힘에 거대한 상자는 산산조각 부서져 버렸다. 그리고 거대한 상자 속에 들어있던 물건의 정체가 들어났다.


스릉-


그것은 건장한 체격의 매그니트의 걸 맞는 커다란 대검(大劍) 이였다.

검신의 너무나 날카로웠으며, 검의 표면에는 사나운 사자얼굴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매그니트는 사자문양이 새겨진 대검의 손잡이를 잡아 가볍게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흐아아아아악! 살, 살려줘!”

“꺄아아아아아아악!”

“이쪽으로 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매그니트가 있는 방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 뒤쪽에서 약 3m정도 되어 보이는 괴물이 해괴한 울음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쫓아오고 있었다. 끔찍한 괴물의 외견은 갖가지 야수(野獸)들이 혼합 된 모습을 가진 키메라였다.


“야수종의 혼종인가··· 누군지 모르겠다만, 심한 장난을 치는군.”


반면, 먹잇감들을 쫓던 혼종의 괴물은 포착했다. 계속해서 도망치는 먹잇감들과 다르게 가만히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먹잇감을···.


키이이이이이에에에에에에엑!


지능이 낮은 혼종의 괴물은 그에게 어떠한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본능에 이끌려 괘씸한 먹잇감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자신이 달려 들 엇음에도 불구하고 먹잇감은 계속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

그 모습에 열이 바짝 오른 혼종의 괴물은 더욱 속도를 올렸다.


키에엑!


먹잇감에게 가까워지자 혼종의 괴물은 자신의 흉측한 거대한 입을 벌리며 도약했다. 그리고 혼종의 괴물의 시야에 가만히 서있던 먹잇감이 코앞에까지 다다랐다.


하지만ㅡ


촤아아악!


혼종의 괴물의 시야에서 먹잇감이 절반으로 갈라지더니, 뭔가 먹잇감이 양쪽으로 멀어지면서 자신은 힘없이 두 개의 땅으로 처박혔다.


키,에,엑...?


혼종의 괴물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이해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절명했다.


“후우···.”


혼종의 괴물을 두 동강 내버린 매그니트는 작은 호흡을 내뱉으며 제자리에 있었다.


일섬(一剡).


단 한 번의 칼을 크게 휘두르는 동작으로 매그니트는 자신에게 달려들었던 3m정도 되어 보이는 거대한 괴물을 그대로 절반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매그니트의 대검에는 자신의 머리 색깔과 비슷한 새빨간 피가 묻어 줄줄 흐르고 있었다.


후웅! 촤라락!


매그니트는 대검을 든 팔을 크게 한번 휘두르는 것으로 대검에 묻은 피를 모조리 땅에 털어버렸다. 그리고 우드득, 우드득 하면서 목을 좌우로 꺾어주며 굳어있던 몸을 풀어주었다.


“하아-! 내 팔자야!”


매그니트는 뒷목을 잡고 크게 한숨을 쉬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였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럼··· 간만에 추억 팔이나 해볼까?”


* * *


“아으··· 머리야···.”


헤리스 신부가 깨질 거 같은 머리를 한 손으로 부여잡으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오랜만에 너무 달렸나··· 술이 덜 깨··· 우읍!”


헤리스 신부는 오늘 하루 종일 숙취로 인해 침대에서 신세를 지고 있었다.

아침과 점심은 유신이나 아리엘이 옆에서 간병해주었고, 저녁때는 축제에서 빠르게 돌아온 펠트가 헤리스 신부를 간병해주었다.


교회 아이들의 정성어린 간병으로 숙취에서 겨우 벗어난 헤리스 신부는 저녁 늦게 되어서야 침대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


“내가 미쳤지··· 이 나이 처먹고 그렇게 술을 처마시다니···."


헤리스 신부의 나이는 내일 모래 일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건장한 젊은이들보다 체격도 더 좋고 힘도 더 좋았다. 그런 헤리스 신부도 간만큼은 세월을 피해갈 수 없었나 보다.


“이 녀석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2층과 3층이 조용한 걸 느낀 헤리스 신부는 아이들을 찾으러 부엌과 식탁이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2층과 3층에 없다면 교회 안에 아이들이 있을 곳은 그곳밖에 없다.

설마 애들이 1층에서 기도하고 있지는 않을 테고 지하에도 없으면 밖에 나간 것이겠지.


헤리스 신부는 벽을 짚으며 약간의 어지러움을 참고 힘겹게 지하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 내려온 헤리스 신부는 지하실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실 문을 열어보니 펠트와 카니, 알이 식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책이 한권밖에 없어 펠트가 읽어주고 양옆에서 카니와 알이 듣고 있었다.


헤리스 신부는 아이들이 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며 따뜻한 미소를 짓고 조용히 의자를 들고 와 아이들의 건너편에 앉았다. 그리고 펠트가 들고 있는 책의 제목을 보니 신들의 대륙의 기원에 대한 동화책 이였다. 바로 최근에 유신과 아리엘이 3층 다락방에서 읽었던 책 이였다.


“「···왕이 되어라」 라고 하면서 이야기가 끝이 나네.”


어느덧 펠트가 이야기를 끝마치자 궁금증이 생긴 카니가 펠트에게 질문하였다.


“오빠 신들의 대륙이란 거 실제로 있는 거야?”

“응. 실제로 존재해. 우리가 평소에 기도할 때 세계 중앙의 있는 신들께 기도하잖아? 세계 중앙이 바로 신들의 대륙이야.”

“우와~!”


카니는 책에서 나온 지역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듣고 신기해하였다.


“그럼 펠트 형아야~ 지금 왕이 된 사람은 있어~?”


이번에는 알이 질문하였다.


“으음··· 그건 말이지···.”


펠트는 선뜻 답하지 못하였다. 왜냐하면 자신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들의 대륙에 대해서 자세히 배운 적도, 읽은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없다.”


펠트가 머뭇거리고 있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헤리스 신부가 대신 답하였다.


“이제야 좀 살아나셨네요.”

“너희들 덕분이다.”


책에 너무 빠져있던 나머지 헤리스 신부가 온 것도 몰랐던 펠트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 쓴웃음을 지었다.


“할아버지~ 왕 없어~?”


알이 재차 질문하였다.


“없단다 알. 신의 계시가 내려진 500년 전부터 지금까지 신들에게 도달한 왕은 없단다.”

“헤에~.”


알이 잠깐 신기해하면서 금세 다시 멍을 때렸다. 카니가 다시 펠트에게 물었다.


“신들의 대륙에는 축제에서 먹던 것들보다 맛있는 것도 많아?”

“음··· 이곳보다는 땅이 훨씬 넓으니깐 당연히 맛있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겠지?”

“그러면 나! 신들의 대륙으로 갈래!”


카니가 갑자기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뜬금없이 선언하였다. 펠트가 그런 카니를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카니는 신들의 대륙으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은데?”

“일단 거기서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거야! 그리고 빠르게 성장해서 아리엘 언니처럼 예뻐지는 게 내 꿈이야!”

“아리엘 누나처럼 되는 게 카니의 꿈이야?”

“응!”


꿈.

헤리스 신부는 꿈이란 단어를 듣고 최근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하늘을 바라보며 즐겁게 이야기를 하던 유신과 아리엘을 말이다.


“꿈이라···.”


헤리스 신부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먹고 살기에 바빠 아이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커가고 있었다.

이제는 그저 부모님이 안 계시는 불쌍한 아이들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 아이들은 보살핌만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았고 직접 행동을 하였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카니의 꿈은 그렇구나··· 그러면 펠트와 알의 꿈은 무엇이냐?”


아이들에게는 아직 시간과 미래가 있다.

그럼 적어도 아이들이 원하는 미래로 갈 수 있게 옆에서 지켜보고 보좌해주는 게 보호자의 역할이 아닌가.

헤리스 신부는 궁금해졌다. 자신의 자랑스러운 아이들의 꿈이.


“으음~ 모르겠어~ 그래도 나도 펠트 형아나 유신 형아처럼 될 수 있다면 되고 싶어~.”


아직은 어린 알은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카니처럼 가까운 곳에 동경의 대상이 있었고···.


“저도 확실치는 않지만 학자가 돼서 많은 것을 배우고 연구하고 싶다고는 생각해요.”


또래 아이들보다 총명하고 성숙한 펠트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틀은 잡고 있었다.


“너희들은 꼭 학교에 보낼 거다.”

“응? 갑자기요?”

“나중에 딴 말 안하게 미리 말해두는 거다.”


헤리스 신부는 생각한다.

꿈이란 것은 항상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게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넓은 세상을 느끼게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로 학교다.


“근데 저희보다 유신 형이나 아리엘 누나가 더 급하지 않아요?”


펠트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헤리스 신부는 머리가 다시 아파졌다.


“그러게 말이다! 썩을 놈들이 누굴 닮았는지 고집만 쌔가지고!!”


헤리스 신부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조금 쓸쓸한 듯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다 컷 더구나···.”


헤리스 신부는 혼잣말로 작게 중얼거렸다.


“···독립인가······ 조금은 쓸쓸 해지겠군···.”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신과 아리엘의 미래를 상상한 헤리스 신부는 약간 쓸쓸함을 느꼈다.


그때였다.


쿵···.


“방금 땅이 울리지 않았어..?”


지하에 있는 카니가 천장에서 희미한 진동을 감지했다.


쿵··· 쿵···.


“땅이 두근거려~.”

“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너희들은 여기 있거라 내가 올라갔다 오마.”


땅이 진동하는 게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헤리스 신부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갔다. 땅이 점점 크게 울리는 게 무서워진 카니가 어느 순간 펠트의 손을 잡고 있었다. 펠트는 떨고 있는 카니의 손을 힘 있게 잡아주었고 다른 손으로 알의 손도 잡았다.


잠시 후, 헤리스 신부가 창백해진 얼굴로 다급하게 내려왔다. 그리고 아이들을 얼굴을 본 헤리스 신부는ㅡ


“지금 당장 도망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소리쳤다.


콰아아아앙!


헤리스 신부가 소리침과 동시에 위에서 교회 건물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일과 병행하면서 글을 쓰기에는 역시 힘들군요. 하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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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피의 축제(5) 18.12.31 88 0 16쪽
8 피의 축제(4) 18.12.30 82 0 12쪽
» 피의 축제(3) 18.12.29 75 0 13쪽
6 피의 축제(2) 18.12.24 139 1 16쪽
5 피의 축제(1) 18.12.22 154 1 14쪽
4 18.12.21 100 1 28쪽
3 매그니트의 이야기 18.12.20 114 1 13쪽
2 심부름 18.12.19 133 1 8쪽
1 프롤로그 18.12.19 219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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