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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님의 서재입니다.

신들의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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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촐이
작품등록일 :
2018.12.19 12:49
최근연재일 :
2019.02.03 06:51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1,604
추천수 :
6
글자수 :
104,316

작성
18.12.19 22:29
조회
132
추천
1
글자
8쪽

심부름

DUMMY

“유신! 아리엘! 어디 있어!?”


한 낡은 교회에서 늙어 쉰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저 영감탱이 목소리 좀 줄이라니깐···”

“하하. 그래도 나이에 비해서 기운 넘치시는 게 보기 좋잖아?”


교회 뒷마당에서 빨래를 말리고 있던 유신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귀를 후비적거렸고, 유신의 모습을 본 아리엘은 쓴웃음을 지었다.


이곳은 남 대륙을 구성하는 3개의 나라 중에서 가장 작은 땅을 가진 ‘에오니스’왕국. 이러한 작은 땅의 나라에서 변방에 있는 작은 마을에 좀 더 떨어지고 위치한 곳에 낡은 교회 겸 고아원이 있었다.


유신과 아리엘은 그곳에 살고 있었다.


“또 심부름 시킬려고 우리를 부르는 거겠지.”

“우리 말고는 시킬 사람이 없잖아? 우리 위에는 아무도 없지~. 아래로 어린 동생들 밖에 없지~. 거기에 다른 교회들과는 다르게 수녀님도 안 계셔서 신부님이 아무리 팔팔하시더라도 나이가 있으신데 혼자 모든 일을 하시기 엔 힘이 드시겠지.”


아리엘의 총알처럼 쏟아지는 현실 공격에 가슴이 아파진 유신은 눈물을 훔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먹인 목소리로 아리엘에게 말하였다. 아니, 고백을 하였다.


“그건 그렇지만··· 아리엘··· 난..!”

“여기있었구나!”

“심부름 하는 게 너무 귀찮아! 그러니 나 도망칠게!”

“이 썩을 놈이!”


동시에 아리엘과 유신을 발견한 신부 할아버지에게 유신은 강제로 죄를 고백하게 되었다.


* * *


“망할 영감탱이.”


유신은 신부 할아버지에게 꿀밤을 한 대 얻어맞은 머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아리엘은 언제쯤 철이 들까 생각하면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현재 아리엘과 유신은 마을로 가는 숲을 지나가는 중이였다. 숲을 구성하는 나무들의 나뭇잎들이 햇빛을 가려주어, 직접적인 뜨거운 햇살이 아닌 나뭇잎 사이를 통과하는 작은 알갱이들의 햇살을 맞으면서 유신과 아리엘은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리고 나무 사이로 선선하게 부는 숲의 바람들은 외출하기 딱 좋은 날씨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만큼 좋은 환경 이였다.


“아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여전히 유신은 움직이기를 싫어했다. 아리엘은 한숨을 쉬면서 유신을 꾸짖었다.


“어쩔 수 없잖아? 평소였으면 나 혼자 심부름 가는 거지만 이번에는 짐이 많을 거라고 우리 둘을 같이 보내는 거니깐. 가끔씩은 귀찮아하지 말고 일을 하라고.”


아리엘을 말을 들은 유신은 방금 전에 강제로 심부름을 맡았을 때의 일을 기억했다.


「곧 있으면 축제라고 그것을 기념하여 리즈 아주머니께서 나물을 나눠 주신단다.」

「아리엘 혼자 들기에는 꽤나 양이 많다고 하시니깐, 유신! 이번엔 거드름 피우지 말고 너도 같이 다녀와!」

「그리고! 소중한 식량들을 나눠 주시는 거니깐! 공손하게 감사의 인사말 꼭 전하고 오거라!」


유신은 기억하면 기억할수록 끝없이 쏟아지는 영감의 잔소리가 생각나 꿀밤 맞은 머리가 더더욱 아파지는 것만 같았다.


“아리엘.”

“응?”

“아무리 생각해도 영감이 나이 먹어서 힘들어 한다는 말은 이상하다고 생각해.”

“풉! 하하하! 그렇네, 확실히 모순적이구나.”


유신은 생각했다. 과연 저 망할 영감탱이의 목소리가 작아질 날이 올까? 적어도 아주 먼 미래라고 생각한다.


* * *


마을의 입구로 도착한 유신과 아리엘에 눈에 보이는 것들은 축제준비로 인해 바쁜 마을의 거리였다.


“어이! 그쪽 이리로 옮겨!”

“우리 노점은 이쪽인가?”


거리 곳곳에 노점을 짓는다고 사내들이 나무와 장구류를 옮기는 모습과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망치질 소리. 그리고 거리를 꾸미거나, 축제기간에 가족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하려고 미리 장을 보고 있는 여인들, 어린 아이들은 앞으로 있을 축제를 기대하면서 거리를 뛰어 놀고 있었다.


아리엘은 그러한 마을의 모습을 보면서 눈을 빛내고 있었다.


“유신! 이번 축제 정말 기대 된다. 그치!”

“어. 그러네.”


유신은 그러한 아리엘에게 귀찮다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하였다. 유신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은 아리엘은 뺨을 부풀리면서 뾰로통하게 있었다. 물론 그러한 모습도 아리엘은 귀여웠다.


“치. 뭐야. 유신은 축제가 기대되지 않는 거야?”

“누구 때문인지 작년에 거리에 있는 노점 음식들을 다 먹겠다고 이러 저리 돌아다니는 일에 동참했던 난 다리가 부서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완수한 너의 체력과 광활한 위장에 저는 감탄을 하였습니다.”

“뭐··· 뭐라고!? 나 돼지 아니거든?”


아리엘은 찔리는 구석이 있었는지. 말을 더듬으면서 반박을 하였다. 유신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아리엘의 반박을 대꾸해주었다.


“거기까진 아니고··· 멧돼지?”

“너··· 너 진짜!”


아리엘의 얼굴이 빨개지자 유신은 도망치듯이 빠른 걸음으로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알았으면 빨리 와~.”

“잠깐 같이 가!”


마을로 들어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변 마을사람들이 유신과 아리엘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아리엘 오늘도 신부님 일 도와드리는 거니?”

“이렇게 예쁜 아이가 마음씨까지 고와~.”

“하하! 아리엘 오늘도 귀엽구나!”


아니었다. 유신과 아리엘을 알아본 것이 아니라 거의 아리엘만 알아보았다. 아리엘의 평가는 역시 좋았다. 얼굴 예쁘고 마음씨 고운 착한 아이.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유신의 평가는...


“아리엘 옆에 있는 사내아이도 ‘헤리스’신부님이 돌보시는 아인가요?”

“전에 한번 본 것 같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신기한 흑발이네요.”

“엄마! 엄마! 저 오빠 머리가 검은색이야!”


바로 머리였다. 그렇다. 다른 나라··· 아니, 다른 대륙은 모르겠지만, 유신이 가지고 있는 흑발은 결코 흔한 머리색깔이 아니었다.


‘이래서 마을로 오기 싫었는데’


절대 마을사람들이 자기에게 불쾌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린 유신은 느끼고 있었다. 마치 자신을 신비한 동물을 보는 것 같은 시선, 그리고 자신에 대해 수군거리는 그런 마을 분위기가 유신은 싫었다.


즉, 자신에 대해 뒤에서 속닥거리는 것이 싫은 것이다.


“아 망할 영감탱이.”


유신은 평소에 쓰고 다니던 크기가 조금 크고 낡은 대로 낡아빠진 후드가 있었다. 보통 마을에 갈 때는 자신의 머리카락 색깔을 보이기 싫어 그 낡은 후드를 두르고 왕래 하였지만, 최근에 헤리스 신부가 집안 대청소를 감행하면서 모르고 유신의 후드를 태워 버린 것이다.


점점 유신에 대해서 마을사람들의 숙덕거림이 심해지자. 마을사람들을 상대하던 아리엘은 유신의 상황을 보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마음을 먹고 마을사람들에게 그만해주시라고 말을 하려는 순간.


“어~~~~이. 꼬맹이 부부~~~~!”


헤리스 신부 못지않은 큰 성대와 근엄한 목소리가 과일가게에서 들려왔다. 그 정도의 큰 목소리는 마을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는 적합했다. 아리엘과 유신의 주변에 있는 마을사람들이 과일가게 쪽으로 시선을 모으니 한 건장한 중년의 적발의 남자가 아리엘과 유신을 보면서 해맑게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리엘은 반갑다는 듯이, 유신은 질린다는 듯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매그니트.””


작가의말

천천히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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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피의 축제(5) 18.12.31 88 0 16쪽
8 피의 축제(4) 18.12.30 82 0 12쪽
7 피의 축제(3) 18.12.29 74 0 13쪽
6 피의 축제(2) 18.12.24 138 1 16쪽
5 피의 축제(1) 18.12.22 153 1 14쪽
4 18.12.21 100 1 28쪽
3 매그니트의 이야기 18.12.20 114 1 13쪽
» 심부름 18.12.19 133 1 8쪽
1 프롤로그 18.12.19 219 1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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