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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깹 님의 서재입니다.

사이보그 헌터 아크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도깹
작품등록일 :
2021.07.26 16:52
최근연재일 :
2021.11.22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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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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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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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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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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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 싸워야 할 이유.

DUMMY

“이게 바로 그 그린젤리······.”


한강율의 눈은 기쁨에 물들었다. 무려 11개나 되는 그린젤리였다. 단 하나만 팔아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번다는 그 그린젤리가 하나 둘도 아니고 11개씩이나 되었다.


“야호! 난 부자다!”


한강율은 크게 환호했다.


“조용하셔야 합니다. 아무리 사람 없는 이른 아침이라도 그렇게 떠들어대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오빠.”


아리가 경고 겸 충고를 했다.


“아! 참참. 그렇지.”


한강율은 급히 손으로 입을 막았다. 이강식이 남은 팝해머프라그를 모두 파괴하고 정리 작업까지 다 끝난 후 그 다음날 새벽 한강율은 어슬렁어슬렁 근처를 지났다. 그러다 문득 뭔가를 본 듯 연기를 하며 그린젤리를 주워들었고······.


물론 이때 CCTV에 제대로 찍혀야 했다. 정리 작업이 끝났다는 것은 CCTV의 복구까지 완료되었다는 것이니 그린젤리 습득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린젤리에 대한 습득을 신고했다.


그렇게 신고를 해야만 그린젤리의 습득을 인정받으며 안전한 판로를 얻게 되기 때문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단점도 있었다. 블랙퓨마도 그렇게 신고를 했다가 도난당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강율은 도난당할 수가 없었다. 그린젤리를 아크의 몸에 밀착시켜 소지한 채로 인간의 몸과 치환을 한 것이었다. 어떤 도둑이 음의 세계에 있는 물건을 훔칠 수 있겠는가?


“절대 못 하지.”


녹색의 젤리를 까먹으며 한강율이 중얼거렸다. 미리 사 놓은 젤리. 그린젤리라는 물건이 발견되었으니 제과업계에서 그것을 흉내 낸 먹을거리를 만들지 않을 리 없었다. 지금 한강율이 먹는 젤리도 그런 것이었다.


동방제과에서 만든 동방미라클그린젤리.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그린젤리였다. 생긴 형태는 그린젤리와 같고 이름도 그린젤리였지만 효과는 그냥 단 맛이라 먹으면 기분 좋고,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뿐이었다. 아울러 충치도······.


“그나저나······. 같은 회사 젤리라니······.”


한강율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린젤리 습득 신고를 하고 집에 오는 도중에 한강율은 소매치기를 당했다. 그걸 소매치기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매치기 수법에 당하기는 했다.


점퍼 안에 미라클그린젤리를 넣어두었는데 그걸 훔쳐가고 역시 똑같은 제품을 넣어 놓은 것이었다.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빨리 눈치채지 못 하도록 한 것인데······. 동방미라클그린젤리는 한쪽 면에 로고가 새겨져 있기 때문에 잘 보면 알 수 있지만 대충 보면 그 로고가 안 보이니 그런 방법을 쓴 듯 했다.


한강율이 그것을 알 수 있던 것은 자신이 산 미라클그린젤리에 미리 자신만 알게 손톱자국을 냈었기 때문이었다.


“하아······. 이거야 원······. 헌터센터란 곳이 이렇게 썩었나······.”


그린젤리 습득을 신고한 곳은 헌터센터. 무려 국가기관이었다. 그런데 신고를 하자마자 정보가 샌 것이었다.


“아리. 혹시 미래에서는 어떤 놈이 정보 흘린 건지 알 수 있어?”


“예. 지금 오빠의 경우는 알 수 없지만 블랙퓨마의 경우는 알 수 있습니다. 지구일보의 이주열이라고 헌터센터 상주 기자 중 한명입니다.”


“기자가?”


“예. 당시 이주열은 정보를 흘린 대가로 100억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 100억······. 유혹당할 만한 금액이기는 하네.”


액수를 보니 납득이 가기는 하는 한강율이었다.


“그나저나 100억이면 완전 떵떵거리며 잘 살았겠네.”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주열은 블랙퓨마가 그린젤리를 도난당하고 꼭 5년 후 잡혔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미 그는 빈털터리였다고 합니다.”


“왜? 은행에 넣고만 있어도 이자가 얼만데. 은행 이자가······. 연이자가 2.4%니까······. 1년에 2억 4천만 원. 한달이면 2천만 원. 음······. 세금 떼도 얼마지?”


“은행예금에 대한 이자는 17%입니다. 2천만원에서 세금 17% 340만원 제하면 1,660만 원입니다.”


“그 돈이면 막 쓰며 살아도 남겠다.”


“그건 성실하게 사는 사람에게나 해당됩니다. 이주열은 그 돈을 모두 도박으로 다 날렸습니다. 단 5년 만에 100억의 돈을 다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까지 졌다고 합니다. 재산을 다 잃고 도망쳐 다니며 도둑질을 하다 잡혔고, 조사과정에서 들통이 난 것입니다. 도박이란 그렇게 무서운 것이니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래? 하지만 이제는 그 돈 받을 일 없겠네. 진짜 그린젤리를 훔쳐간 것이 아니니까. 도박에 손댈 일 없겠어. 뭐 그냥 기자일 하면서 잘 살겠네.”


“과연 그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돈도 들어올 테니 오늘은 좀 고급지게 먹어보자고! 뭘 먹지? 그래! 새우만두. 새우만두 좋다. 저기 시장 골목에서 파는 건데 정말 새우를 다져 만든 만두라니까. 통새우도 하나 넣고. 그거 먹고 싶었는데 하나에 300원이나 하는 거라 사 먹을 엄두 못 냈었거든. 이제는 부담없이 먹을 수 있게되었어. 기다려 빨리 사가지고 올게. 같이 맛있게 먹자고.”


“전 기계라 사람들 음식을 못 먹습니다.”


“아······. 흠흠. 아무튼 나 나갔다 올게.”


한강율은 급히 방을 나섰다. 그리고 한강율이 나간 문을 향해 말한 아리는 책상에 내려서 주저앉았다.


“앞으로 수백억을 벌 텐데 고작 300원짜리 새우만두입니까? 하긴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고, 돈도 쓰던 사람이 쓴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면을 바라보았다.


“페어리 드론 빛나 379 바 – 10397. 혹시 모를 미래를 위해 메시지 남깁니다. 이 메시지가 미래까지 전달되면 좋겠지만······. 프로젝트 아크는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적들은 우리가 올 것을 이미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중 배반자가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아크는 오직 한 기. 단 한기만이 과거의 지구로 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아크를 보유한 사람은 나노머신 보유자입니다. 나노머신 보유자이나 각성하지 못 한 일반인으로 전투 훈련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 사태의 심각성을 모릅니다. 제가 숨겼기는 하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빠라니······.”


아리는 메시지를 남기다 말고 잠시 천정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메시지를 이었다.


“그는······. 오빠는 그 자신이 특별한 힘을 얻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아니 아크가 특별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크는 특별합니다. 하지만 그, 오빠는 다른 식으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관없습니다. 오빠의 생각과같은 특별한 그 무엇으로 될 가능성이 잠재된 것이 아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저는 그를 최대한 훈련시킬 계획입니다. 아크는 시간과 시설 부족으로 제대로 된 검증과 데이터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아크의 훈련과 실전 데이터를 쌓을 생각입니다. 그 자료가 모두 미래로 제대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도 언젠가는 기계몬스터에게 파괴가 될 것입니다. 그때는 저도 스스로를 파괴할 것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오빠를 이용하는 일. 그 죄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미래의 분들. 제 메시지를 받게 되면 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시대와 미래의 시대는 여러분에게 달렸습니다.”


그렇게 메시지를 끝냈을 때 한강율이 깜빡 잊고 끄지 않고 나간 텔레비전에서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뉴스입니다. 오늘 낮 한강변에 변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는 헌터센터 상주기자인 지구일보의 이주열 기자로 밝혀졌습니다. 시신은 사지와 목이 잘린 끔찍한 상태였는데 그 때문에 경찰은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있으며······.


“그들 입장에서는 허위정보를 흘렸으니 응징한 것입니다. 하지만 동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처음부터 그들과 손을 잡지 않았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 인과응보입니다. 자업자득입니다. 헌터센터 상주기자의 사망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큰일입니다. 하지만 그 상주기자가 범죄자와 손을 잡은 것은 더 큰일인데 어째서 그건 외면하는 것입니까?”


아리는 텔레비전을 끈 후 작게 한숨을 쉬고 눈을 감았다.


* * *


그린젤리는 경매로 파는 물건이 아니었다. 확실한 시세가 형성이 되어 있었다. 국제 시세로 하나에 천만 달러.


애초 그린젤리는 각 변이 1.5센티미터의 주사위모양으로 크기와 무게가 동일하고 효능도 동일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더 비싸고 싸고 할 것이 없었다. 하나에 천만 달러라면 너무 비싸다고 할 사람도 있지만 나이의 반을 줄여주는 회춘을 시키는 절대 대안이 없는 절세의 약이었다.


더욱이 정말 돈이 많은 부자들의 경우 여러 개 사 놓기까지 했고, 어떤 사람들은 발 빠르게 먼저 100억에 산 후 더 비싸게 되팔기까지 했다. 그것을 그린젤리 투자라고 했다. 그러니 천만 달러면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푸하하핫! 대체 돈이 다 얼마냐?”


한강율이 돈다발을 들고 감격에 찬 눈을 하며 물었다.


“그린젤리 11개 모두 헌터센터를 통해 하나 당 천만달러. 환전 당시 환율이 1달러 당 1116.78원이었습니다. 즉 총 1,228억 4580만원에 팔렸습니다. 세금 33%와 헌터센터 수수료 2%를 동시에 제하기 때문에 35%의 돈을 제하고 798억 4977만원이 입금되었습니다.”


“그럼 음음······. 은행이자만 해도······.”


한강율은 입이 찢어지도록 웃었다. 처음 웜홀이 생기던 2030년만 해도 대한민국의 물가는 상당히 높았다고 했다. 강남의 아파트는 200억에 이르는 것도 있었고······.인스턴트 봉지라면 하나가 2천5백원이나 했었다. 담배 한갑은 5만원이었고, 짜장면 한 그릇에 12,500원이었다고 했었다.


하지만 게이트에서 기계몬스터가 나오고 일시적으로 전 세계 경제는 무너졌었다. 그리고 안정을 찾은 후 대부분의 나라는 화폐의 가치를 다시 정리했다. 그것은 대한민국도 마찬가지. 현재 대한민국의 라면 한 봉지는 100원이었고, 짜장면은 500원이었다. 이 정도 물가면 대략 1970년대 후반이나 1980년대 초반 정도의 물가라고 할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어떤 경제학자는 물가가 100여 년 전으로 되돌아갔다며 물가를 올려야 한다고 방송에까지 나와 주장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었다. 후에 그 학자가 기업들의 사주를 받고 그런 주장을 한 것이 밝혀지면서 아예 학계에서 퇴출이 되었었고······. 물론 그런 건 한강율이 알바가 아니었다. 정말 엄청난 도박을 하지 않는 이상 평생 떵떵거리고 살 돈이 들어왔다는 것만이 한강율에게는 현실이고 진실일 뿐······.


“우하하하하! 난 부자다!”


한강율은 10만원권 지폐뭉치를 방에서 힘껏 뿌리며 크게 웃었다.


“오빠가 기분 좋은 것은 아는데······. 저건 언제 다 치웁니까······.”


아리는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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