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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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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27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3.0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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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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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3부 97화) Episode42. 행동 개시(3)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42. 행동 개시(3)]



카트리는 일을 끝내고 남은 시간을 모두 간호하는 데 사용하며 살았다. 하셀의 앞이 아니면 의식불명 연기를 하던 터라 지금까지 카트리가 간호하고 있다는 걸 몰랐던 최선은 놀랄 법도 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며시 눈을 떠 등을 보이고 시스템을 조작 중인 카트리를 살폈다.


평소와 달리 머리를 묶지 않아 물빛 머리가 허리까지 곧게 뻗어 있는 게 마치 폭포와도 같았다. 중간중간 빛에 반사되는 것까지 정말 폭포처럼 반짝였다.


하지만 최선은 저 머리가 싫었다. 언젠가 물빛 머리 소녀의 오빠에게 살해당한 적이 있으니까. 저 소녀도 분명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들면 안 되는 망상이 걷잡을 수 없이 펼쳐졌다.


사실 카트리가 흑월유랑을 나온 것도 그들의 계획 중 일부가 아니었을까.


방어 체계가 탄탄하다고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팔왕의 거처를 그리 손쉽게 뚫어낼 수 있었던 이유도 사실 카트리라는 내부의 첩자 때문이 아닐까.



"네르 님이 어디 가셨는지 모르지? 하셀 님께서 아마 말씀하지 말라고 하시기는 했는데."



마츠와 호루, 천문까지 이곳에 남았지만 어째서인지 네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네르 님은 흑월유랑으로 돌아-"



콰직- 쿵!


무언가 부서지고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최선의 팔뚝에 연결돼 있던 약물이 담긴 폴대가 함께 쓰러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네르가 흑월유랑으로 돌아갔다는 말을 듣자마자 전신에 힘이 들어간 최선을 버티지 못한 침대 다리가 부러져 침대가 지면에 닿았다.


깜짝 놀랄만한 상황이었지만 카트리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피가 역류하지 않게 바늘을 먼저 제거한 후 거즈로 바늘이 꽂혀 있던 곳을 막고 붕대로 지혈을 했다.


그 후 엎어진 폴대를 세우고 약물이 담긴 팩을 올린 다음 줄이 꼬이지 않게 정리해 폴대 윗부분에 대충 걸어두며 말했다.



"원하던 원치 않던 흑월유랑은 무너질 거야."



씁쓸한 단맛이 나는 선언에 최선은 주먹을 쥐었다. 지구라는 고향을 넘어 이상한 세계로 와 처음으로 고향과 같은 향기를 풍기던 곳.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를 치든 뒤통수를 때리는 것으로 혼내는 걸 대신한 카이르.

대하기 어려웠지만 가끔씩 함께 식사를 할 때마다 어린애처럼 쓸데없이 욕심을 부리곤 하던 흑량.

수련이라는 명목 하에 온몸을 두들겨 패던 도마뱀 네르.

그런 최선을 꾸짖으면서도 꼼꼼히 약을 발라주던 카트리.


이 모든 것들이 이젠 그저 뭉개진 추억 속에 담겨 다신 꺼내보지 못할 아픔으로 각인되었다.


아주 먼 시간이 지난 후에 이때 기억을 꺼내면 피식 웃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꺼내 보기엔 고통밖에 느껴지지가 않았다.


그만큼 둥지에서 최선이 겪은 모든 고통은 끔찍한 트라우마가 되어 자꾸만 늪으로 빠트려만 갔다.


모든 것이 싫었다. 어째서 나만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는지 신이라는 게 정말로 존재한다면 묻고 싶었다.


첫 번째 배신은 인간을 위할 것처럼 굴던 관리자가.

두 번째 배신은 가족과도 같았던 흑월유랑의 머리들이.


주인의 집에서 나와 독립하려던 개를 주인이 그러지 못하도록 목숨을 끊었다. 만약 카이르가 팔다리만을 잘랐다면 어떠한 이유가 있었겠구나라고 최면을 걸 수도 있었을 거다.


푸르다고 생각했던 세상은 핏빛을 감추기 위함이었고, 최선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했다.


사라지던 이혜민과 서율에게 당당히 떠들어댔지만 마음은 어찌할 도리 없이 허물어졌다. 처음에는 다시 쌓으려고도 했었다.


가루가 된 잔해로 건물을 다시 쌓아 올릴 순 없다.


다시 등을 보이고 시스템을 만지작거리며 카트리가 담담히 말했다.



"흑량이 죽었고, 카이르 혼자서는 출렁이는 흑월유랑을 지탱할 수 없어. 애초에 단원 대부분이 부랑자들이니까. 자유롭게 노닐던 개들이 아직까지는 흑량이라는 이름 아래 묶여있지만 얼마 가지 못할 거야."



세계를 지탱하던 말뚝 하나가 무너진다.


이렇듯 파멸은 예고 없이 빠르게 찾아오는 법이다.


칠가문 하나의 몰락과 흑월유랑의 붕괴. 이 세상 그 누가 이토록 짧은 시간 내 이러한 일들이 생길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한번 시작된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이제껏 눈치만 보던 수많은 세력들이 흑월유랑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거고, 흑월유랑 자체를 집어삼키기 위한 움직임도 조만간 보일 것이다.


또한 관리자, 칠가문, 흑월유랑 셋이서 했던 조약도 더는 의미가 없어졌다. 먼저 조약을 깬 건 칠가문이라지만 ⅓의 지분을 갖고 있던 흑월유랑이 제 힘을 잃었으니 계속 유지를 해 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젠 정말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야만 했다.


분명 기쁘고 축하해야 할 일이건만 최선의 기분은 더욱 최악으로 치닫았다. 지상 아래 지하가 있고 그 아래 지옥이 있듯.



"죽기 싫으면 슈릴레인에 붙어 있어."


"넌 어디로 갈 건데?"



호칭이 바뀌었다. 스스로가 리더 자리를 내려놓겠다 선언했으니 대장이라 부르지 않기로 했다.


'너'라는 호칭에 최선이 잠깐 멈칫했으나 정말 잠깐이었다. 애초에 카트리의 나이가 더 많으니 반말을 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카트리의 물음에 최선은 답할 수 없었다. 답할 말이 없었다.


띠링 띠링. 시스템 소리를 일부러 키운 건지 요란하게 조작하며 카트리가 살짝 톤을 높여 말했다.



"내가 너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을 벌었으니까 소원 하나만 들어줘."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했다. 그러나 의미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날 마지막 기억은 카이르와 마지막 검을 맞대고 그의 부상을 들은 게 끝이었다. 하나 눈을 뜬 곳은 이상한 창고 안 침대였다.


타이밍 좋게 등장한 카트리가 일격을 날리려는 카이르를 막고 부상당한 자신을 남들이 찾지 못할 창고로 옮겨 놓았다, 까지가 최선이 떠올린 가설이었다.



"들어줄 거야, 말 거야?"


"··· 간단한 거면."


"너만 들어줄 수 있는 거야. 확실하게 대답해."



생글 맞던 평소와 전혀 다른 강압적인 태도에 슬쩍 실눈을 뜨고 한숨처럼 긍정의 대답을 했다.


확답을 받자마자 시스템을 끈 카트리가 뒤를 돌아 최선을 내려다보며 물빛 머리를 반으로, 그 반을 다시 세 갈래로 나눠 빠른 속도로 땋아 내려갔다.


순식간에 삐삐머리로 탈바꿈한 카트리가 다시 뒤를 돌더니 인벤토리에서 거울과 화장품으로 보이는 것들을 바닥에 내려놓고 빠른 속도로 얼굴에 분칠을 했다.


저게 무슨 상황에 맞지 않은 해괴한 짓인가 싶어 아예 고개를 돌려 카트리의 행동을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듯 관찰하던 최선이 길게 한숨을 쉬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윽···."



몸상태는 이미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만큼 회복이 되었기에 몸을 일으키는 것쯤이야 수월해야 했지만, 너무 오랜 시간 누워만 있어 근육과 관절이 굳어 희미한 곡소리를 냈다.


분내가 스멀스멀 올라올 때쯤 카트리가 화장품들을 냅다 인벤토리에 던지듯 쑤셔 박고 일어서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뭔 짓을 하려고 저렇게까지 하는 건지 떠오르는 게 없던 최선은 퀭한 눈을 비비며 다리를 침대 옆으로 내리고, 잘렸던 오른다리를 왼다리에 걸친 후 잘렸던 왼팔로 발목을, 오른팔을 무릎을 어루만졌다.


목소리까지 가다듬고 나서야 다시 뒤를 돌았다.


누워 있던 최선이 덩그러니 앉아 있어 놀란 듯했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왼손."



졸지에 말 잘 듣는 멍멍이가 된 꼴이 됐지만 잠자코 따라주기로 했다. 아무리 밑바닥까지 떨어졌을지언정 생명의 은인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대하기는 어려웠다.


쭈뼛거리며 내민 손을 낚아챈 카트리가 익숙한 반지 하나를 최선의 약지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 약지?'


약지 손가락에 끼워주는 반지의 의미는 '사랑'이었다. 지구에서 그렇다는 얘기지만, 소녀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자기가 반지를 끼워 놓고서는 당황한 듯 좌우로 굴러가는 눈동자에 최선이 말을 잃고 말았다.


카트리가 자신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고 있다는 거야 지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라면 대부분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지만, 하필이면 지금과 같은 때 이런 짓을 벌일 것이라고는 감히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카트리의 행동은 뜻밖이었고 파격적이었으며 너무 급진적이었다.


이번 대사건으로 인해 카트리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 마지막이자 하나뿐인 가족을 제 손으로 쳐냈고, 남몰래 연모하던 소년이 송장이 되어 돌아왔을 땐 목을 매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빠르게 정신을 다잡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빠르게 움직였다. 하루가 멀다 할 정도로 바삐 움직인 소녀는 깨닫고 말았다.


이젠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것을. 소년의 죽음을 곱씹으며 깨달았다.


기회가 언제까지고 무한하지는 않다. 이별의 순간은 오기 마련이고 그것은 내일이더라도 찾아올 수 있는 재해라는 걸 배웠다.


그렇기에 소녀는 더는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소년이 늪에 빠져있든 뭐든 상관없다.


그깟 늪이야 언제든 들어가서 낚아채 올 것이고, 불구덩이에 빠져 있다면 불길을 싹 다 얼려버리고 잡아올 것이다.


다신 손에서 놓지 않을 것이다.


소년이 나비를 그리 대하듯 소녀도 소년을 그리 대했다.


여성으로서의 전투 준비를 끝낸 카트리가 한 발 뒤로 물러서며 양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 시작인가?"


"에이씨. 야, 안 들리잖아. 조용히 해요."


"··· 이 년은 가면 갈수록 입이 험해져."



병실 밖에서 문에 귀를 대고 기감을 한계까지 높인 이들이 안 어울리는 모습으로 남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서율에게 꾸지람을 들은 마츠는 구시렁거리면서도 문의 제일 높은 곳에서 귀를 대고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드디어 행동을 개시하는군. 이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



천문이 문에 귀를 댄 채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맨 아래 있던 서율이 조금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율아··· 괜찮은 거 맞지?"



그런 그녀의 어깨 위로 따뜻한 연희의 손길이 닿았다. 연희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아는 서율은 아무렇지 않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예전에는 좋아했었어요. 틱틱대면서도 저를 지켜준 사람은 쟤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아틀라스에 오고 나선 마음이 다 사라져 버렸어요."


"왜?"


"내가 저 지랄 맞은 성격을 옆에 두고는 못살겠구나 싶었거든요. 이제는 그냥 가장 친한 오··· 아니, 친구예요."



본인 입으로 괜찮다 했으니 연희가 할 수 있는 건 서율이 다른 인연을 찾길 바라는 것밖에는 없었다.


그런 서율과 연희를 한 걸음 뒤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가 있었으니.



"······."



호루가 잿빛으로 광을 내는 건틀렛을 어루만지며 언제나 단발에 반묶음을 고수하는 소녀를 바라봤다.


한 명을 제외한 모두가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했다.



"그, 그러니까···."


"······."


"내가, 그게···."



사흘 내로 슈릴레인을 떠날 생각이었다. 심장은 뛰되 차게 식었으며 눈은 보이되 앞은 흐렸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그런데 왜. 앞에 있는 소녀는 그런 소년의 결정에 파문을 일으키는가.


소녀의 바다와도 같은 색의 머리와 반대되게 붉어진 양 볼을 의식하자 소년의 심장이 미지근해지며 앞을 가렸던 안개 너머로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늘 아래 내리쬐던 볕은 사라졌지만, 은은히 바다 위를 밝히던 달은 어느샌가 고개를 들이밀고 소년의 온몸을 간지럽혔다.


올렸던 다리를 조심스럽게 내리고 주먹을 꽉 쥐어 무릎 위에 가지런히 정렬시킨 최선이 마른침을 삼켰다.


긴장하면서 속으로 소리쳤다.


제발 하지 마라. 네가 하려는 모든 행동을 멈춰. 다시 내게 목숨 걸고 지켜야만 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


하나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은 소녀에게 닿을 수 없었고, 각오를 다진 소녀가 얇은 하얀 티 위에 입은 에이프런이 작게 달린 원피스의 아랫단을 찢을 기세로 꽉 잡으며 자신을 보듬어줄 둥지를 향해 입술을 움직였다.



"··· 좋아해. 정말 많이 좋아해."



한낮의 태양처럼 붉어진 소녀의 뺨이 애처롭게 흔들렸다.



"리버 카트리가 최선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너···."



말문이 막힌 최선에게 선수를 빼앗기지 않으려 눈을 꼭 감고 빠르게 외쳤다.



"나, 나는 많이 모자란 사람이야! 늘 실수투성이에 성격도 안 좋아서 심술도 많이 부려! 가리는 음식도 많고, 장난도 안 받아주면 곧잘 삐쳐! 이렇게 단점밖에 없는데··· 이런데···."



꼭 감았던 눈이 벌어지며 치맛단을 잡고 있던 손에 힘이 서서히 풀렸다. 누구도 눈을 뜨고 힘을 풀라 말하지 않았음에도 카트리는 무엇인가에 홀린 사람처럼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했다.



"··· 젠장."



태양 밑에서 살기를 거부한 소년이 늪에서 빠져나와 소녀를 껴안았다. 소녀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소년의 품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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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3부 99화) Episode42. 행동 개시(5) [完] 24.03.08 16 2 13쪽
283 3부 98화) Episode42. 행동 개시(4) 24.03.07 18 2 13쪽
» 3부 97화) Episode42. 행동 개시(3) 24.03.04 21 2 13쪽
281 3부 96화) Episode42. 행동 개시(2) 24.03.01 20 2 13쪽
280 3부 95화) Episode42. 행동 개시(1) 24.02.28 17 2 13쪽
279 3부 94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6) [完] 24.02.26 16 2 14쪽
278 3부 93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5) 24.02.24 15 2 13쪽
277 3부 92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4) 24.02.23 14 2 13쪽
276 3부 91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3) 24.02.23 15 2 13쪽
275 3부 90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2) 24.02.21 15 2 13쪽
274 3부 89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1) 24.02.19 18 2 14쪽
273 3부 88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5) [完] 24.02.17 21 2 14쪽
272 3부 87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4) 24.02.16 20 2 13쪽
271 3부 86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3) 24.02.14 16 2 13쪽
270 3부 85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2) 24.02.12 19 2 13쪽
269 3부 84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1) 24.02.09 24 2 13쪽
268 3부 83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9) [完] 24.02.07 21 3 12쪽
267 3부 82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8) 24.02.05 19 2 13쪽
266 3부 81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7) 24.02.02 21 2 14쪽
265 3부 80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6) 24.01.31 23 2 13쪽
264 3부 79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5) 24.01.29 22 3 12쪽
263 3부 78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4) 24.01.27 22 2 14쪽
262 3부 77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3) 24.01.24 21 2 12쪽
261 3부 76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2) 24.01.19 22 2 13쪽
260 3부 75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1) 24.01.16 23 3 12쪽
259 3부 74화) Episode38. 진심(6) [完] 24.01.13 23 2 13쪽
258 3부 73화) Episode38. 진심(5) 24.01.08 21 2 12쪽
257 3부 72화) Episode38. 진심(4) 24.01.06 23 2 13쪽
256 3부 71화) Episode38. 진심(3) 24.01.04 21 2 13쪽
255 3부 70화) Episode38. 진심(2) 23.12.30 25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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