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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4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4.01.24 22:12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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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3부 77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3)

DUMMY

[3부: 위대한 가문 편]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3)]



흑월유랑이 어떤 이유에서 슈릴레인을 습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타이밍이 굉장히 좋지 못했다.


카이르까지 재등장한 이상 아군 측이 유리하다는 장점도 사라졌고, 하유르를 제외한 모두가 상당히 지친 상태라는 것도 심각한 페널티였다.


카트리가 빨리 합류해 준다면 저울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겠지만, 그마저도 바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은 지칠 대로 지친 지금의 전력으로..


'멍청한 새끼.'


왜 여기 있는 사람들로만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여기가 어딘지 잘 알면서.


우우웅-


사방에서 말벌 소리가 들렸다. 꽃밭이 즐비한 이곳에서 벌쯤이야 익숙한 생명체지만, 소리가. 들려오는 소리가 사뭇 달랐다.


더욱 빠르고 요란하며 위협적이게 다가오는 소리. 소리가 정확하게 하셀의 둥지 위에서 멈췄다.



"전군, 일시 대기하라!"



하늘에서 울리는 우렁찬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위를 올려다봤다. 그리고 전율했다.


지금 보고 있는 감정이 화낭월에서 칠가문의 대군을 봤을 때와 비슷했다. 웅장함에 소름이 돋고 경외하게 되는 엄청난 수의 대군.


다른 점이라면 지금 모여든 대군의 개개인의 크기가 손바닥 두 개를 합한 것과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만만해 보이냐?


'절대 아니지.'


그렇기에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정말 슈릴레인을 무너뜨릴 생각이었다면 소수 인원, 카이르를 화낭월에 놔두고 거의 모든 병력을 이끌고 와야 했다.


흑량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였는지 조금도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기 싫었다.


최선이 싫어하는 건 자신의 것들의 위협이다. 그걸 잘 알고 있는 흑량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게 믿기 힘들었다.


그거 하나만으로도 벅차니 이해를 바라는 건 불가능이다.


대군을 쳐다보지도 않고 아우르가 말했다.



"우리가 고작 이 정도 인원을 이끌고 요정숲을 태우러 왔을 거라 생각하다니, 뇌가 작으니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지."


"보, 보좌관님! 숲의 최외곽 지대가 뚫렸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대군의 지휘관 요정의 외침에 미르네의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


흑량이, 흑월유랑이 정말 '팔왕'과 전쟁을 선포했다.


미르네가 오른손을 높이 뻗어 지휘관에게 명령했다.



"전 대군! 침입자들이 더 이상 숲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또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고 그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라!"


"존명!"



지휘관이 침입자가 있는 위치로 팔을 뻗으며 소리쳤다.



"전군 침입자를 저지하러 간다! 서둘러 움직여라!"


"예!"


"최하급 요정은 시민 대피를! 비전투 상급 요정 중 둘을 산출하여 하나는 병기를! 하나는 '경왕'과 '패왕'에게 연락을 취하라!"


"알겠습니다!"


"나머지는 돌격한다!"



하늘 위로 일사불란 하게 움직이는 요정을 뒤로한 채 미르네가 이번엔 일행에게 명령했다.



"리버 카이르, '혁안의 사신'은 저와 하유르가 막겠습니다."


"형.. 카이르는 최상위랭커 중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입니다. 지금이라면 1성 랭커에 들었을지도 몰라요."



당신 따위로는 막을 수 없다는 말을 고맙게도 돌려서 말하는 최선에게 눈웃음을 지어주었다.



"걱정 마세요. 5,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슈릴레인입니다. 그동안 무수한 습격과 침략이 있었습니다. 일개 단체가 넘볼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여긴, 그런 곳입니다."



단호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에 절로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카이르는 그런 역사와 믿음으로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카이르를 상대할 수는 없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배분에 대해서는 생각해 놓으신 게 있으시겠죠?"



없다면 죽인다는 말로 들렸다. 최선이 고개를 끄덕이자 미르네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맡기겠습니다, 임시 지휘관."



차후 일어나는 모든 일의 책임이 최선이라는 이름에 묶였다. 최선은 조심하라며 미르네와 하유르를 바라봤다.


미르네가 한 발 앞으로 나가며 카이르에게 손바닥을 위로 보이게 하며 내밀었다.



"당신은 이 아이와 제게 어울려 주셔야겠습니다."


".. 뒷일은 맡기겠다, 아우르."


"흑월유랑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우르의 대답이 끝나자 세 사람의 신형이 둥지에서 사라졌다. 카이르가 훨씬 우세하긴 하지만 숲이라는 이점이 있으니 당하더라도 쉽게 당하지는 않으리라.


최전방에서 적들의 시선을 한 몸으로 받기 시작한 최선이 인벤토리에서 '일심도'를 꺼냈다.



"내 이름 멋대로 부르지 마, 더러우니까."


"마음 같아서는 전부 바닥에 매다 꽂고 싶지만, 부단장님의 명령이 있어서 말이야. 아쉽게 됐군."


"나도 같은 생각이었는데, 처음 봤는데 서로 잘 맞는 구석이 있네?"



비아냥에도 아우르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런 여유로움에서 최선은 초조함을 느꼈다.



"대진은 네가 짜라. 내 작은 성의 표시다."


"굳이 내 놀음에 놀아나주시겠다? 그게 카이르의 명령이냐?"


"정해라."



어차피 싸워야 한다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대와 매칭시키는 게 최선이다. 미르네와 하유르가 빠진 탓에 조금의 수정 후 입을 열었다.



"연희야."


"네, 지휘관님."



대장 대신 지휘관의 호칭으로 바뀐 최선이 그러지 말라고 속삭였다. 연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눈썹을 들썩여 뭐가 문제냐는 듯 굴었다.


상태가 괜찮아 보였기에 한시름 놓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네르와 호루를 연희가, 마츠는 민주희, 천문은 서율과 이혜민, 아우르는 최선이 맡기로 했다.


원래 네르와 호루는 최선이 맡으려고 했지만, 아우르는 최상위랭커다. 연희에겐 아직 그들에게 맞설 힘이 부족했다.


최선이라고 더 나은 건 없지만, 적어도 연희보다는 나았다는 게 결론이었다.


대진 상대에 흥미를 느꼈는지 아우르가 고개를 앞뒤로 조금씩 까딱거렸다.



"당연히 붉은 머리일 줄 알았는데, 뜻밖이군."


"너 같이 더러운 놈들을 처리하는 게 내 전문인지라."



시선을 아우르를 향한 채 연희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너도 화낭월에 있었으니 두 사람의 전투 스타일에 대해서 잘 알겠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말해줄게."


"넵."


"먼저 호루는 보다시피 근접 전투 계열이야. 내가 알기로 사거리가 대충 10m. 웬만하면 접근하지 말고 견제하는 식의 전투를 구사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여 돌진하는 스킬도 있으니까 조심하고."


"알겠어요!"


"네르는 '수인종'이야. 그중에서도 최강의 생물인 '드래곤'. 그것도 '골드 드래곤'이지. 폴리모프 상태에서 팔이나 다리만 본래 모습으로 바꿔서 공격할 수도 있으니까 마찬가지로 너무 접근해서 싸우진 마."



네르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이유는 폴리모프 상태에서도 제약이 크게 없다는 것이다.


대게 인간의 모습으로 변형이 가능한 종족은 작은 인간의 몸의 한계 때문에 힘을 최대까지 끌어내지 못하는 반면, 네르는 그러한 경계가 매우 흐릿하다.


아마 팔다리를 부분적으로 해제할 수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만약 마력의 흐름이 이상해지거나, 네르 쪽으로 모여들거나, 혹은 네르가 입을 쩍 벌릴 때는 막을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멀리 달아나."


"'브레스'군요."



브레스가 얼마나 파괴적인 힘인지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지구에서 '이중근'과 함께 '청룡 사냥'을 나섰을 때 맞고 죽어도 봤으니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 천문과 마츠는 최선보단 서율과 민주희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문제는 아우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거다. 최선의 정보는 흑월유랑이라면 다 알고 있을 텐데, 최선에겐 아우르라는 존재의 정보가 아무것도 없었다.


'권력가'라는 이명 하나로 최상위랭커와, 화낭월에서 만난 '군단장급'과 싸워야 한다는 게 크나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나 별 수 있겠는가.


흑량이 정말 슈릴레인을, 자신을 적대하기 시작했고, 죽일 생각으로 일을 저지른 이상 피할 수 없는 쓰나미 일뿐이다.



"조약에서.. 현자를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공격해선 안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내 멋대로 알아서 이해해도 되는 거겠지?"


"길을 잃은 어린양을 제대로 인도하는 게 신자의 몫이지. 손속에 사정을 두지 마라. 죽인 뒤 시체를 끌고 다시 이곳으로 와서 대기해라."


"침략받은 입장에서 말하기 뭐 하지만, 1분만 줘라. 딱 1분."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눈을 빤히 쳐다보던 아우르가 고개를 끄떡였다.



"1분이다."


"아우르 님."


"잠자코 있어라, 호루."



곧장 뒤를 돈 최선이 민주희와 서율을 손짓으로 불렀다. 긴장한 서율과 불쾌한 민주희가 손짓에 따라 앞으로 왔다.



"민주희. 너 지금 스탯 몇이야."


"7,331."



최선과 서율만이 겨우 들릴만한 목소리로 민주희가 대답했다. 평소라면 욕을 했겠지만, 무슨 의도로 물어본 건지 단숨에 파악하고 빠르고 작게 대답했다.


고개를 끄덕인 최선이 이번엔 서율을 바라봤다.



"6,946."



모자랐다. 현재 최선의 스탯은 '9,154'로 '208'이 부족했다.


일단 당장 각성이 가능한 민주희부터 각성을 시키기로 했다.



"내 어깨 위로 손 올려. 그리고 모든 마력을 사용해. 각성하면 다시 회복될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 아까 니 때문에 마력 모자-"


"걱정하지 마. 날 믿어."


"....."



굉장히 분한 얼굴로 얼굴을 찡그리고는 말없이 눈을 감았다. 이미 1분은 지났으나 아우르는 잠자코 기다려주었다.



[각성 대상자 '빛의 현자'. 각성률 '75%'.]


각성률은 '75%'로 역시나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각성률을 올릴 수 있다는 보장도 없기에 최선도 민주희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렸고, 동시에 마력을 개방했다.



['빛의 현자'의 각성을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두루마리가 나타났다. 샛노란색의 두루마리가.


글을 끄적인 두루마리가 둘로 쪼개지며 두 사람의 가슴으로 스며들었고, 즉시 각성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민주희는 거칠게 숨만 쉬고 다른 이들처럼 주저앉거나 하진 않았다. 저것이 민주희의 가장 큰 장점이자 강점인 정신력일 것이다.


최선도 이번이 세 번째여서 각성이 끝난 바로 직후 바닥난 마력을 일정량 회복시키는 방법도 터득했다.



[십이현자 각성표]

빛의 현자 :: 민주희

각성률 :: 75%

각성 키워드 :: 천공의 군주

각성 스킬 :: 2개

각성 특성 :: 1개


['믿을 수 없는 업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업적, '천공의 현자의 아버지'를 획득하였습니다!]

['10,000,000Eld'를 획득하였습니다!]


민주희의 각성 키워드는 '천공의 군주'였다. 하늘로 활을 쏘아 올리는 민주희와 잘 어울리는 키워드였다.



[염암상승[炎壓上昇](Lv95)]

[성관유해[星灌流海](Lv95)]


[천공의 현자(天空賢者)] [천공의 현자 개인 특성] (패시브)

모든 범위 스킬(열 명 이상 동시 타격 가능 스킬)의 위력이 100% 상승한다. 모든 속성에 대한 반감으로 상태 이상에 100% 면역 효과를 갖는다. 단, 수준 이상의 환술에는 100%의 면역 발휘 불가.


[천공의 군주] [유니크]

각성 스킬의 능력이 '75%'만큼 증가합니다.

해당 업적은 스킬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단, 세 가지 시련을 극복한 후 스킬 변환이 가능해집니다.

- 평균 스탯 10,000, 만월(滿月)의 Lv200 이상

- 리디아의 반지 획득

- 번개의 현자의 각성


민주희만 시련의 목록이 달랐다. 다른 이들은 모두 스탯과 관련된 시련이었는데, 민주희만 개인 특성인 '만월'의 레벨 상승 시련이었다.


레벨이야 어차피 오르는 거니 크게 상관은 없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음으로는 문제의 그 아이.



"서희은."



서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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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3부 99화) Episode42. 행동 개시(5) [完] 24.03.08 16 2 13쪽
283 3부 98화) Episode42. 행동 개시(4) 24.03.07 18 2 13쪽
282 3부 97화) Episode42. 행동 개시(3) 24.03.04 21 2 13쪽
281 3부 96화) Episode42. 행동 개시(2) 24.03.01 20 2 13쪽
280 3부 95화) Episode42. 행동 개시(1) 24.02.28 17 2 13쪽
279 3부 94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6) [完] 24.02.26 16 2 14쪽
278 3부 93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5) 24.02.24 15 2 13쪽
277 3부 92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4) 24.02.23 15 2 13쪽
276 3부 91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3) 24.02.23 15 2 13쪽
275 3부 90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2) 24.02.21 16 2 13쪽
274 3부 89화) Episode41. 잊힌 자들의 낙원(1) 24.02.19 18 2 14쪽
273 3부 88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5) [完] 24.02.17 21 2 14쪽
272 3부 87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4) 24.02.16 20 2 13쪽
271 3부 86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3) 24.02.14 16 2 13쪽
270 3부 85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2) 24.02.12 19 2 13쪽
269 3부 84화) Episode40. 질투의 몰락(1) 24.02.09 24 2 13쪽
268 3부 83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9) [完] 24.02.07 21 3 12쪽
267 3부 82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8) 24.02.05 19 2 13쪽
266 3부 81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7) 24.02.02 21 2 14쪽
265 3부 80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6) 24.01.31 23 2 13쪽
264 3부 79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5) 24.01.29 23 3 12쪽
263 3부 78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4) 24.01.27 22 2 14쪽
» 3부 77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3) 24.01.24 22 2 12쪽
261 3부 76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2) 24.01.19 23 2 13쪽
260 3부 75화) Episode39. 깨져버린 믿음(1) 24.01.16 23 3 12쪽
259 3부 74화) Episode38. 진심(6) [完] 24.01.13 23 2 13쪽
258 3부 73화) Episode38. 진심(5) 24.01.08 21 2 12쪽
257 3부 72화) Episode38. 진심(4) 24.01.06 23 2 13쪽
256 3부 71화) Episode38. 진심(3) 24.01.04 21 2 13쪽
255 3부 70화) Episode38. 진심(2) 23.12.30 2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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