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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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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연재수 :
10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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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79
추천수 :
1,779
글자수 :
606,829

작성
20.03.28 00:04
조회
404
추천
16
글자
12쪽

vs 마왕

DUMMY

칸테라 차원, 마법 도시.


“후우.”


왼팔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 코우가 검을 휘두른다.


[천랑식(天狼式) - 파천세(破天勢)]


찌지지지직!


한 손으로 휘두르는 검이 공간을 찌그러뜨리며 마왕에게 짓쳐든다.


“쯧.”


마왕 아르페지오에게도 감히 경시할 수 없는 수준의 위력이다.


회피를 위해 발걸음을 내딛으려는 찰나.


“어딜!”


후두두두둑.


하반신이 날아가 마법으로 날아다니는 브레히트가 손을 뻗자 마법서 페이지들이 마왕의 다리에 엉겨 붙었다.


빅토리 루마니의 고운 아미가 찌푸려진다.


빠지지지직.


이내 오른손에 번개 다발을 생성된다.


꽈아앙!


엄청난 충돌음.


코우의 검은 엄청난 위력을 머금고 있었지만, 번개 다발을 휘두른 아르페지오의 팔 역시 건재하다.

맹인 검사는 그 사실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뒤로 빠진다.


그리고 브리틴이 나타난다.


[그림자 술(術) - 석양 직후]


일순간 마법 도시 전체가 어두워진다.

이내 ‘어둠’이 마왕을 짓뭉갠다.


[무의 요람]


파라라락.


공백의 페이지가 마왕의 몸을 얼기설기 감싸고,


[365번째 번개]


꽈릉!


묵빛의 시간을 가르는 번개가 어둠의 중심부에 꽂힌다.


꾸웅.


브리틴의 어둠이 형체를 잃어가면서도 기어이 마왕의 몸에 도달했다.


“끄아아아아아아!”


공백의 페이지가 떨린다.


마왕이 차지한 빅토리 루마니의 몸에 직접적인 결손은 없다.

하지만,


파스스스.


과도한 출력을 감당하지 못해 제멋대로 흩어지는 빅토리 루마니의 신체.


파라락.


이내 브레히트의 마법서가 흩어지고, 아르페지오가 몸을 빼낸다.


큰 공격을 한 번씩 버텨냈으니 이젠 그의 턴이다.


이제까지는 그래왔다.


“노랑아!”


크롸라라라라!


[신룡합일(身龍合一) - 차지 크래쉬(Charge Crash)]


기신족의 도움 덕에 여유가 생긴 유린이 마왕에게 달려들었다.


“이익, 가소로운 녀석이.”


꽈릉.


검은 번개가 유린을 때리지만,


[계약 : 사용]

[사용 : 테포리오 산(產) 방패벌레 1/9]


드르륵! 콰앙!


약속의 마도사가 던진 방패벌레가 대신 박살난다.


“땡큐! 다이크!”


콰앙!


유린의 검이 마왕의 몸에 닿았다.


“방해하지 마라!”


마왕이 터는 팔에 검이 순식간에 비껴진다.


“으랴아아앗!”

“흐에!”


-흐에!

-흐에에!

-흐에!

-마왕 사냥 가즈아!


칸과 파케도 달려들었지만, 역시나 한 수에 나가떨어진다.


“크앗!”


얼핏 보면 무의미한 한 수이며 한 호흡이다.

하지만,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마왕을 상대해왔던 셋에게는 가뭄의 단비였다.


“좋은 수였다.”


코우가 나가떨어지는 유린을 스쳐 뛰어 들어간다.


[삼백 늑대 군집]


찌르는 검이 굶주린 삼백 마리의 늑대가 된다.


마왕의 템포가 밀리기 시작한다.


빠지지지직!


삼백 다발의 번개가 모든 늑대를 요격했다.

결과를 확인한 즉시 마왕이 급히 다음 수를 준비한다.


“어허, 마음이 급하시군.”


그리고 그 사이로 코우가 튀어나온다.


“늑대는 삼백 한 마리야.”


후웅.


[천랑식(天狼式) - 파천세(破天勢)]


빠지지지직.


공간을 찢어내는 일격이 이번엔 마왕의 머리 바로 위까지 직격한다.


아르페지오가 회피기동을 시도했으나 찌릿, 하는 두통이 행위를 방해한다.

타이밍을 잃은 마왕이 급하게 손을 뻗었다.


[멸망의 손길]


불길한 검은 기운이 마왕의 손에 응집한다.


꽈앙!


“드디어!‘


코우가 소리친다.

처음으로 마왕의 신체에 직접 닿았다.


꽈드드드드득.


코우의 검과 마왕의 손이 대치한다.

빅토리 루마니의 손이 과다한 에너지 응집을 견디지 못하고 금이 가기 시작한다.


”내 왼손을 가져갔으니 이쪽도 날아가야 수지가 맞지!“

”무엄하다! 왕은 거래하지 않는다!’


날아다니던 브레히트의 상반신이 땅에 닿는다.


강철 팔이 복잡한 수인을 맺기 시작한다.


[다중 캐스팅]

[홀리 플레임 스트라이크(Holly Flame Strike)]

[화염 증폭]

[화염 저항 파괴]

[마그니의 숨결]

[불꽃 만개]

[크로노스의 시곗바늘]


푸홧.


브레히트의 코에서 피가 뿜어져 나온다.


파앗.


온갖 보정이 이루어진 마법들이 코우와 대치 중인 마왕의 몸에서 만개한다.


콰아아아앙! 콰과과과과광! 콰앙!


시곗바늘이 뒤로 한 바퀴 돌아가고,


콰아아아앙! 콰과과과과광! 콰앙!


다시 한번 만개한다.


피를 콸콸 쏟는 브레히트의 눈동자가 시리게 빛난다.

마왕은 아무 대처도 하지 못했다.

클린 히트(Clean Hit)다.


“좋습니다.”


브레히트의 반대편에 나타난 브리틴이 짙은 분진 속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림자 술(術) - 꿰뚫어 죽이는 창]


사르르르르르.


브리틴의 손에 흑색 창이 잡힌다.

천사 프린치파투스의 심장을 꿰뚫었던 바로 그 창이다.


파앙.


창이 분진을 가르며 쏘아져 나갔다.


--


마계, 마왕성.


내성 잠입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외성에서 철저한 검사를 한 탓인지, 마차는 쉽사리 내성으로 들어갔다.


성공적으로 마차를 빠져나온 앨런과 육극신이 민첩하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내성은 경계가 생각만큼 삼엄하지는 않네요.”


끄덕.


긍정을 표한 육극신이 손가락으로 반대편 복도를 가리킨다.


“그럼 저는 반대편 복도를 맡을게요.”


끄덕.


앨런이 복도를 나아간다.


가끔 촛불을 들고 지나다니는 시녀들을 제외하면, 빈 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을씨년스럽다.

이건 경계가 삼엄하지 않은 정도를 넘어 소홀한 정도다.


아마 공작급의 강자가 지키고 있기 때문이겠지.

사실 애초에 내성이라는 개념이 영주의 거처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어서 이렇게 경계가 비교적 소홀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넓은 복도를 돌며 안전을 확인한다.


반대편에서 육극신이 다가온다.


“클리어?”


끄덕.


현재 있는 장소가 안전함을 확인한 앨런이 한숨을 내쉬며 신체 시계를 확인한다.


6시 56분.


마왕성의 아침이 언제인지는 몰라도, 아마 곧 시작할 게 분명했다.


“마왕은 위에 있겠죠?”


육극신이 칼집으로 글씨를 새겼다.

돌바닥에 슥슥 잘도 새긴다.


-공작의 거처를 찾는 게 먼저다.


앨런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왕을 암살하는 과정에서 방해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일은 중요했다.

빙의 상태로 타 차원에 강림한 상태라지만, 무려, 마왕이다.

한 차원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


신변의 위협을 느끼면 차원을 넘어 돌아올 수도 있다.


물론 데우스의 이론에 따르면 그런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단 한치의 가능성도 무시해선 안 된다.

목숨은 하나니까.


그나저나 바닥에 남은 자국은 좋지 않을텐데.


앨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닥에 새긴 글자를 보고 있자, 육극신이 슥슥싹싹 지운다.


“...”


글자는 지워지지 않고, 오히려 지저분해지면서 오히려 더 눈에 띄게 되었다.


긁적긁적.


육극신이 콧등을 긁다가 다시 칼집을 들었다.


-걸리기 전에 죽이면 된다.


“알겠으니까 꼭 필요한 거 아니면 그만 적어요.”


위층으로 올라간 앨런은 무언가 있어 보이는 같은 방을 발견했다.

방문의 장식부터 남다른 게, 고위 직급의 방이라고 광고를 하는 듯했다.


스윽.


앨런의 손짓에 육극신이 다가온다.


앨런이 입을 뻐끔거렸다.


여기가, 공작의, 방인, 것, 같아요


육극신이 고개를 삐뚜름히 꺾는다.

못 알아들었다는 뜻이다.


여기가! 공작의! 방인! 것! 같아요!


앨런이 입 모양을 크게 크게 내자 그제야 알아들은 육극신이 인상을 찌푸리며 코를 막았다.


어이가 없다.

사이보그는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


육극신이 앨런을 밀어내고 방문 앞에 섰다.


[진동 감지]


우웅.


일반적인 생명체는 인지하지 못하는 초음파가 방 내부를 스캔한다.


이내 육극신이 방문을 열어제낀다.


“잠깐! 흡!”


놀란 앨런이 제 입을 막는다.

육극신은 개의치 않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조용하다.


이상함을 느낀 앨런이 따라 들어갔다.

아무도 없다.


그제야 먼저 들어간 마차 생각이 따라온다.

공작은 보고를 받고 있을 터였다.


육극신이 목 부위를 누른다.


삐익.


유신의 자명종 소리를 울리는 버튼이다.

그리고 바닥에 글자를 휘갈겼다.


-공작의 신원이 파악되면 최대한 빨리 마왕을 찾는다.


그때 방안에 시녀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마왕성의 아침이 시작되려는 모양이었다.


앨런이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걸리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끄덕.


이윽고.


콰앙!


내성 성문에서 폭발음이 일었다.


그 제자에 그 스승이라고, 유신 역시 대문을 부수고 본 모양이다.


육극신과 앨런이 공작의 방에서 감각을 바싹 일깨웠다.


콰앙!


또 폭발음.


그리고 약간의 시간 뒤에.


콰아앙!


또 폭발음.


성이 시끄러워지는 게 느껴진다.


앨런이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핥으며 물었다.


“지금?”


스슥.


-아직.


콰앙!


폭발음이 가까워진다.


그리고 이내,


콰아아아아아앙!


육극신과 앨런이 느낄 정도 강한 진동이 일었다.


콰앙!

콰앙!


연속적으로.


“꺄아아아악!”


복도에서 시녀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둘이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더 두고 볼 것도 없다.


지금이다.


육극신과 앨런이 문을 벌컥 열었다.


역시나 밑에서 짙은 마기가 펄펄 끓어오른다.

네르세우스의 기운인 것 같았다.


“꺄아아아악!”


방문을 나서자 앨런과 육극신을 발견한 시녀들이 소리를 지른다.


스릉.


육극신이 검을 휘둘러 재빨리 그녀들을 조용하게 만든 후, 뛰어 올라갔다.


이제는 기호지세(騎虎之勢)다.


덜컥!


“여기 아니고!”

“꺄아아악!”


철컥, 콰앙!


복도에 시녀들의 피가 흩뿌려진다.


대놓고 뒤지기 시작하자 속도는 빨랐다.

애초에 위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구도였기에 뒤질 장소도 한정적이었다.


앨런과 육극신은 순식간에 꼭대기에 도달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눈 딱 감고 위에서부터 시작할걸.”


이제까지 본 문 중에 가장 호화로운 문이 앨런 앞에 있었다.


덜컥.


앨런이 문을 열었다.


“읏.”


앨런이 눈살을 찌푸렸다.


방은 문이 초라해 보일 정도로 휘황찬란했다.


다이아몬드로 깎은 책상, 실크에 블루 사파이어가 잔뜩 꿰어져 있는 커튼, 온갖 보석이 박혀있는 반지함 등등.


방 안에 존재하는 모든 가구가 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


“성은 거무튀튀하게 지어놓고 방은 이렇게 휘황찬란하다니, 무슨 경우람.”


마왕 정도의 권력이라면 성도 이렇게 꾸밀 수 있을텐데.

실제로 타락 도시는 굉장히 호화로웠다.


마왕은 킹사이즈의 침대 위에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이게 마왕의 진짜 모습.”


침대에 누워있는 마왕은 칼마하트처럼 우락부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앨런의 모습에 가까웠다.


여리여리한 체형, 유려한 턱선과 오똑한 콧날.

굳게 다물린 입이 그의 오만한 자부심을 대변하는 듯했다.


앨런이 홀린 듯이 마왕을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육극신이 검을 빼들었다.


스릉.


순식간에 신성력이 퍼져나간다.

제이미가 넘긴 성검(聖劍), 엑스칼리버의 성스러운 검날이 마왕의 처소에서 제 자태를 뽐냈다.


침대에 무릎을 꿇고 올라간 육극신이 엑스칼리버를 역수로 쥐었다.


역수로 쥐어진 엑스칼리버가 공중으로 치솟고,


후욱!


육극신이 마왕의 심장을 향해 검을 꽂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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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2 20.04.15 393 15 11쪽
95 단지 스킬 하나 얻기 위해서 +1 20.04.14 413 13 12쪽
94 어셈블(Assemble) +4 20.04.13 401 14 13쪽
93 어셈블(Assemble) +6 20.04.12 400 12 13쪽
92 강유진 +8 20.04.11 422 11 13쪽
91 십자회 +5 20.04.10 416 17 14쪽
90 십자회 +4 20.04.09 393 15 15쪽
89 십자회 +6 20.04.09 381 15 11쪽
88 십자회 +6 20.04.08 426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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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SP 연합 +4 20.04.05 410 17 13쪽
84 SP 연합 +2 20.04.04 386 16 13쪽
83 SP 연합 +2 20.04.03 404 16 12쪽
82 귀환 +4 20.04.02 420 17 13쪽
81 귀환 +3 20.04.01 423 15 12쪽
80 vs 마왕 +5 20.03.31 395 15 12쪽
79 vs 마왕 +1 20.03.30 402 17 13쪽
78 vs 마왕 +4 20.03.30 423 14 13쪽
77 vs 마왕 +4 20.03.29 401 14 13쪽
» vs 마왕 +2 20.03.28 405 16 12쪽
75 vs 마왕 +2 20.03.27 411 14 15쪽
74 마왕 대항군 +4 20.03.26 413 13 12쪽
73 마왕 대항군 20.03.25 413 14 14쪽
72 마왕 대항군 20.03.24 41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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