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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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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아라
작품등록일 :
2020.02.29 00:30
최근연재일 :
2020.04.29 15:10
연재수 :
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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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2,865

작성
20.04.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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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운명의 메시지

DUMMY

연준의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온 앵커의 목소리가 편의점 안을 가득 메웠다.


“야 들었지?”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연준이 재성을 바라보며 세상 진지하게 물었다.


“뭐가?”


그러거나 말거나 재성은 노트북으로 열심히 타자기를 두드리며 별 반응이 없었다.


“이거 봐봐. 대박이야 완전!”


연준은 커다란 안경을 고쳐 쓰며 재성에게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이댔다.


화면 속은 뉴스의 보도 장면이 나오고 있었는데 기자의 말대로 서울 상공이 보라색 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꼭 누군가 마법으로 장난쳐 놓은 것처럼.


“이런 현상은 육십 평생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처음!”


뉴스 속 시민이 고조된 목소리로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고 있어요. 저두 어른이지만 엄청 신기하네요. 이런 현상이 있다니. 한편으로는 좀 무섭기도 하고요.”


또 다른 시민이 웃으며 인터뷰를 하는 게 보였다.


“당국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자 추가적인 조사를 펼칠 계획이라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원인을 알 수 없는 정전이 이번 기이한 현상과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함께 조사하여 꼭 밝혀내겠다는 포부를 내놓았습니다. 시민들도 하루빨리 속 시원히······.”


“안 신기해?”


뉴스의 영상을 재성에게 틀어주며 연준은 잔뜩 고조되어 있었다. 끝까지 연준이 틀어준 영상을 봤는데도 재성의 태도는 일관되었다. 그러더니 태연하게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자판을 두드릴 뿐이었다.


“글쎄다. 뉴스에서 변압기 폭발로 추정된다고 하잖아. 뭐···그런 거겠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그저 제 할 일을 하는 재성을 연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어떻게 이런 걸 보고도 신기해하지 않을 수 있냐 이 비정한 인간아’라고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확실한 게 아니라 추정이잖아, 추정!”


“에이. 곧 확실하다고 입장발표 할걸.”


이 어메이징하게 신기한 현상에 대해서 뜨겁게 같이 공감을 하고 싶었는데 같이 있는 인간이 하필이면 재성이었다.


연준은 못마땅하다는 듯 입을 길게 늘어뜨리며 재성을 매정하게 내려다보려는 찰나 반가운 얼굴을 보게 되었다. 자신과 같은 종족이 편의점 출입문을 박차고 들어온 것이다.


“와 대박! 뉴스 봤어? 상공에서 보라색 빛으로 물들인 거? 나는 무슨 이벤트인 줄 알았어!”


숨을 헐떡이며 들어온 그는 편의점 매니저 준석이었다.


“저두 봤어요 형! 대박이지 않아요?”


같은 종족과 드디어 접선을 하게 된다는 예감에 연준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입꼬리는 한없이 올라갔다.


“형 저는 지구가 어떻게 되어버린 줄 알았어요!”


“나도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


둘은 같은 감정을 공유할 상대를 만나 행복해 보였다. 그러든가 말던가 재성은 계속 제 할 일만 묵묵히 할 뿐이었다.


“근데 재성이는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어떻게 저럴 수 있죠?”


“자식이 말이야. 동심이 없어요. 동심이.”


둘의 핀잔에 재석은 살짝 웃어 보였다.


“웃지 마. 잘생긴 애가 그렇게 웃기까지 하면 쓰냐. 그러니까 여기 온 여자 손님들이 네가 편의점에 없을 때면 항상 너 어느 시간대에 있냐고 물어보잖아.”


준석이 핀잔을 주며 뾰루퉁하게 말했다.


“별로 웃은 적 없는데.”


재성이 해명했다.


“아이참. 형. 이 비주얼에 가만히만 있어도 난리 나죠. 솔직히 저도 얘 첨 봤을 때 좀 짜증 났어요. 속으로 짜쉭 왜 이렇게 잘생긴 거야 하면서. 이렇게 친해질 줄은 몰랐죠. 그때가 언제냐. 신입생 때니까 벌써 몇 년 전이네.”


연준이 허공을 쳐다보며 아련하게 말했다. 풋풋한 과거를 회상하는 듯싶었다.


“근데 너네는 신기한 게 여친을 한 번도 안 사귀어 본 게 신기해. 학교도 한국에서 최고 명문대에다가 키 얼굴 뭐 하나 빠진 게 없는데 왜 그 모양들이야?”


준석은 두 사람을 쳐다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니까요. 왜 그럴까요.”


연준이 턱을 손으로 받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맞다. 내 말은 재성이 한정해서 한 말이고. 너는···.”


“아 말하지 마요.”


뒷말을 듣고 싶지 않은 연준이 황급히 말했다.


“장난이지. 우리 연준이도 키 크지. 성격 좋지. 비주얼도 뭐 그만하면 괜찮지. 어? 뭐 빠지는 게 있나?”


치켜세우며 칭찬하는 준석의 말에 장난기가 다분히 묻어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준석을 쳐다보는 연준은 그래도 칭찬이니 기분이 조금은 풀어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저는 얘보다 나아요.”


여전히 노트북으로 열심히 타자를 두드리는 재성을 턱으로 가리키며 연준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뭐가? 어떤 점이?”


준석이 진짜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얘는 모태솔로인데 저는 그래도 사귀어봤잖아요.”


“엥?”


금시초문이라는 준석의 반응이었다.


“형 모르는 거 아니잖아요. 형도 알잖아요.”


“몰라.”


“저 예전에 사귀었잖아요.”


“언제?”


“작년에.”


“야이 씨.”


순진무구한 연준의 대답에 준석은 한심하다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게 사귄 거냐? 20일 사귄 게 사귄 거야?”


“그럼 사귄 거죠.”


“어휴 말을 말자. 어디 가서 그 여자보고 ‘첫사랑이에요’ 하지도 말어. 그건 말만 사귄 거지 둘 다 서로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너도 모태솔로나 다름없어 임마.”


“그런가. 암튼 서현이도 형처럼 말하더라고요.”


볼멘소리로 연준이 한숨 쉬며 말했다.


“인연이 아직 안 닿아서 그래.”


준석이 연준의 어깨를 치며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암튼 형. 세상에 신기한 일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하늘에서 일어난 현상도 그렇고. 아마 하늘에 펼쳐진 보라색 빛은 마법사가 마법을 부린 거겠죠.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까요?”


다시 그들이 나누었던 대화 주제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둘의 연합은 깨지게 되었다.


“마법사라니? 외계인이 아니고?”


“마법사죠 형.”


연준은 당연하다는 듯 맥이 빠지게 말했다. 두 사람의 의견이 이 부분에서 갈리는 듯했다.


“아니 어떻게 마법사야? 넌 SF영화도 안 봤냐? 당연히 외계인이지.”


“형 모르는 소리 하지 마요. 판타지 영화 안 보셨어요? 이런 신비로운 현상은 분명 마법이라구요.”


이야기의 흐름은 외계인 vs 마법사로 흘러갔다. 같은 종족인 줄 알고 반가웠던 연준과 준석은 서로가 논쟁의 상대로 바뀐 것을 알고 당혹스러워했다(?).


둘의 토론은 100분 토론보다 더 열띠고 세상 진지했다. 안 듣고 싶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대화 내용에 재성의 입가엔 저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모처럼 재미난 구경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둘 다 말도 안 되는 논리를 진지하게 상대에게 펼치는 게 관전 포인트였다.


“넌 어떻게 생각하냐?”


“맞아. 네가 좀 얘기 좀 해봐.”


답답함을 못 이겨 끝내 둘은 제3자가 필요했다. 연준의 커다란 안경이 어쩐지 비장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외계인이야? 마법사야?”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도 되는 듯 둘이 너무 진지하게 물었다.


“외계인이든 마법사든 그게 그거 아닌가?”


정답이었다. 모르는 사람 제3자가 봤을 때도 객관적인 명답이었다.


“재성이 말이 맞아. 외계인이든 마법사든 둘 다 똑같애. 어휴. 진지하게 물어볼 걸 물어봐라. 애들도 아니고 증말.”


살짝 통통한 체구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갈색 단발머리의 여자가 바구니를 들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바구니 안엔 쿠키 같은 것들이 투명한 포장지로 싸져서 잔뜩 들어있었다.


그녀는 주근깨 투성이에 날씨가 쌀쌀한지 볼에 홍조가 띠었고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었다.


“누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지완이 누나.”


연준과 재성이 각각 인사를 했다.


“어 다들 반가워. 읏차”


지완이 손에 들린 바구니를 카운터 선반 위에 놓으며 말했다. 바구니 안에 내용물들이 넘치게 들려 있어서인지 무게가 좀 나가 보였다.


“왔어.”


준석은 익숙한 듯 간단하게 그녀를 반겼다.


“그래 왔다.”


그녀는 장난으로 준석에게 들이대며 말했다. 그러자 준석이 질색하며 뒷걸음질 쳤다.


“아우 그렇게 들이대면 놀라잖아. 왜 왔어?”


놀라는 준석이 재밌다는 듯 지완이 활짝 웃어 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온 용건을 밝히려고 바구니를 가리켰다.


“저거 내가 손수 다 만든 거야. 하나씩 집어가. 두 개는 안 된다.”


제일 먼저 바구니 곁으로 다가가서 한 개를 연준이 집어 들었다.


“어? 포춘쿠키다.”


그 다음으로 다가간 준석은 예리하게 스캔하듯 포춘쿠키를 살피더니 비장하게 하나를 집어 들었다.


“꽝 있는 거 아니지?”


준석의 물음에 지완이 빙긋 미소를 지었다.


“있어.”


“뭐? 아씨 그럼 진작 알려줬어야지. 나 나 다시 뽑을 거야.”


“안돼. 한 번 뽑은 걸로 땡.”


다시 뽑으려는 준석을 제지하며 지완이 놀리듯 말했다. 준석은 입맛을 다시며 아쉬워하다가 비장하게 한번 눈을 감았다 떴다.


포춘쿠키를 반으로 나누고 그 안에 작은 종이를 꺼내 본 그의 표정은 유쾌하지 않았다.


“뭐냐 이거.”


꽝.


준석의 손에 들린 종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준이 급하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폭소를 터뜨렸다. 좀 전의 논쟁에 대한 소심한 복수가 깃들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준석은 그 꽝이라고 적힌 종이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만 웃어 임마. 꽝 때려 버리고 싶으니까.”


놀리는 듯한 얄궂은 표정을 지으며 연준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고른 포춘쿠키를 깨고 그 안에 있는 종이를 꺼내보았다. 그의 문구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음악이 함께한다. 당신의 인생의 OST는 무엇인가. 인생의 가늠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고 추억 속에 있다.


그 문구를 읽어본 준석은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음악? 얘가?”


문구가 마음에 드는 듯 연준은 승리자의 태도였다. 그리고 주머니에 문구가 적힌 종이를 고이 넣었다.


“재성아 너두 얼른 뽑아봐.”


지완이 손을 안팎으로 내저으며 말했다. 재성은 전체적으로 포춘쿠키들을 한번 쓱 보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세 사람의 시선이 재성의 포춘쿠키로 실렸다. 재성이 펼친 종이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인생은 시간여행. 봄바람에 마음이 일렁이는 날, 그리고 꽃길이 펼쳐져 눈부신 날, 운명은 신비롭기도 아름답기도.


“얘는 뭔가 로맨틱함이 좔좔 흐르는데 나는 꽝?”


준석은 억울해했다. 인정할 수 없다는 느낌이었다.


“음······. 내년에 기대해 봐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밝게 해결책을 제시하는 재성, 그 옆에서 웃고 있는 연준은 준석에겐 얄밉게 느껴졌다.


“지들 괜찮은 거 나왔다고 아주 여유만만이시네요, 다들.”


눈을 가늘게 뜨고 준석이 그 둘을 쳐다보았다. 준석의 뒤에 있던 지완은 고개를 저으며 그가 떨어뜨린 종이를 집어 들었다.


“꽝이 정말 꽝이라고만 생각하는 거야?”


여전히 모르겠다는 준석의 반응에 그녀는 종이를 손으로 긁더니 뭔가를 뜯어냈다. 스티커를 떼어내자 그 자리에 꽝 대신 길게 쓰인 문구가 드러났다.


꽝인 줄 알았던 당신. 꽝이라고 실망하지 말아요. 인생은 꽝이 없다. 반짝반짝 빛나는 것만 있을 뿐.


“뭐 나쁘진 않네.”


그제야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는 준석은 폰과 케이스를 분리하여 핸드폰 뒷면에 쪽찌를 접어서 둔 뒤 케이스를 다시 끼웠다. 마치 부적처럼 간직하려는 듯이.


“누나도 뽑았어요?”


궁금하다는 듯 재성이 물어보았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잘 모르겠어. 난 이런 게 나왔거든.”


이미 포춘쿠키를 깨서 문구를 확인한 지완이 자신의 쪽찌를 보여주었다.


시작이 꼭 정해진 대로 할 필요는 없다. 계속 이어진다면 이어지는 것이고 변했다면 변한 것이다. 확실한 건 그대의 파랑새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파랑새면 좋은 의미인데요.”


재성이 긍정적으로 얘기했다.


“그런가. 첨에 나는 이 문구를 보았을 때 전체적으로 좋은 건지 잘 모르겠더라.”


쪽찌를 흔들며 지완이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파랑새라. 그 얘기 속 파랑새 말고 진짜 파란 색깔 새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거 아니야?”


자신의 농담에 흡족해하며 미소 짓는 준석을 지완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어쩌다가 너랑 친구가 됐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한탄하는 그녀는 바구니를 들었다.


“누나 가시게요?”


재성이 물었다.


“응. 할 일이 많아. 마저 만들어야 할 빵들도 있고. 빵집에서 일하는 사람은 바쁩니다.”


가볍게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려는 지안은 걸음을 돌려서 다시 돌아왔다.


“아차. 내가 물어볼 게 있어.”


“뭔데요?”


재성이 물었다.


“너네 지혁이랑 같이 안 다닌 지 꽤 오래됐지? 설마 왕따시키냐?”


그 말에 연준이가 매우 발끈하며 해명에 나섰다.


“우리가 왕따 시킨다니요, 누나. 그 자식이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죠. 증말 억울하네요.”


“아아 그래.”


생각보다 무척 발끈한 연준 때문에 머쓱해진 지안이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혁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재성의 마음은 뜨끔해졌다.


대체 언제까지 비밀로 해야 할지 난감했다. 연준뿐만 아니라 준석 또한 서운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냅둬. 의리 있는 놈인 줄 알았더니 자식이 영 꽝이네.”


연준, 준석 모두 불만을 내뿜고 있을 때 별다른 말이 없는 재성을 지완이 포착했다.


“재성이는 왜 별말이 없어?”


그러자 연준과 준석이 재성을 일제히 쳐다보았다. 약간 당황한 재성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아 뭐 본인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


“사정?”


지완이 이상하다는 듯 물었다.


“그냥 제 추측이에요 누나. 하하. 어차피 다음 주면 제대로 학교에서 보겠죠. 지금은 정정 기간 이기도 하고. 걔도 복학하지 않을까요?”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지완이 대충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재성은 맘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엔 부드러운 성격의 누나인데 눈치가 빨라서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온 그녀 때문에 순간적으로 진땀을 뺐다.


“그래. 다들 너무 서운해하지 말고 나중에 속사정 들어봐. 재성이 말대로 사정이 있겠지. 그건 그렇고 나 며칠 전에 서현이 봤어.”


그러자 연준과 준석이 매우 관심 있다는 듯 일제히 지완을 쳐다보았다.


“나한테 미국에 있다고 했는데. 언제 한국에 들어왔대요?”


연준이 이건 또 무슨 소리냐는 식으로 물었다.


“얼마 전에 들어온 것 같던데. 암튼 어제 내가 일하는 빵 가게 찾아왔었어.”


이어서 그녀가 말을 이었다.


“못 보던 사이에 서현이 더 예뻐졌더라. 난 늙어가기만 하는데 부러워. 서현이 말로는 이번에 자기도 복학할 거라고 하던데. 그럼 도혁이랑도 학교에서 둘이 보겠네.”


지완의 말에 준석은 몸서리를 쳤다.


“어유. 엄청 불편하겠다. 걔네만 불편한 게 아니라 너희 둘도 불편하겠어.”


준석은 손으로 V자를 만들어 재성과 연준을 가리켰다.


“이래서 CC는 안돼.”


지완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나저나 둘이 왜 헤어졌다니? 서현이한테 물어봐도 별 대답이 없었어. 도혁이랑 서현이 잘 어울렸는데 말이지.”


“말도 마세요. 아주 둘이 사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가관이었어요. 토 나와요, 누나.”


연준이 극혐하는 뉘앙스가 웃겼는지 지완이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연준이 닭살 돋았구나. 사귀면 다 그러지.”


“어유. 걔네 둘은 유독 심했어요.”


작가의말

2주간 못올렸네요ㅠㅠ 죄송합니다!

앞으로 예정대로 월, 수, 금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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