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32,262
추천수 :
21,444
글자수 :
5,647,234

작성
21.01.17 18:11
조회
1,659
추천
51
글자
11쪽

전차 대 격돌

DUMMY

이탈리아 소대장은 롬멜이 장교라는 것을 알아챘고, 장교를 포로로 잡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 운수가 좋군.’


하지만 롬멜은 포로로 잡힐 상황에 쳐했음에도 불구하고 장군이나 국왕 폐하 같은 위엄을 갖고 이탈리아 어로 말했다.


“나를 따라올 텐가?”


이탈리아 소대장은 롬멜의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자네를 따라간다고?”


이탈리아 소대장이 자신의 소대원들에게 말했다.


“이 작자가 아직 자기 처지를 모르는 것 같군.”


이탈리아 병사들 여러 명이 총으로 롬멜을 겨누었다. 롬멜의 부하, 마르코 하사는 백지장같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말 위에서 부들부들 떨었지만, 놀랍게도 롬멜은 여전히 위엄을 잃지 않고 이탈리아 어로 말했다.


“우리 부대가 이탈리아 포로를 100명 넘게 잡고 있다네. 장교 포로도 있다. 나를 그 포로들과 교환하게.”


이탈리아 병사들은 롬멜의 말에 씨부렁거렸다.


“저..저 자식이?”


“한 방 혼내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소대장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롬멜의 말은 허풍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전투로 많은 이탈리아 병사들과 장교가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기 때문이다. 마르코 하사가 속으로 생각했다.


‘도..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 놈들을 모두 넘겨준다고?’


하지만 롬멜의 태도가 너무 위엄 있고 자신 있었기 때문에 마르코 하사도 자신도 모르게 롬멜처럼 당당한 태도를 취했다. 그러자 이탈리아 소대장이 자신의 병사들에게 말했다.


“이 작자를 잘 감시하게.”


그렇게 롬멜과 마르코 하사는, 말을 탄 이탈리아 소대한테 앞뒤로 포위당한 상태에서 말을 타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롬멜이 이탈리아 소대장한테 외쳤다.


“저기! 저 쪽에서 우측으로 가면 우리 연대가 있다!”


하지만 그 쪽은 독일군이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마르코 하사는 이제서야 롬멜이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도..도대체 어떻게 할 작정이지? 거짓말이 들통나면?’


그 때, 롬멜이 슬쩍 마르코 하사에게 눈짓했다. 조금만 앞으로 가면 좌, 우로 나뉘는 샛길이 있었던 것 이다. 마르코 하사는 그 때서야 롬멜의 의중을 눈치챘다.


‘서..설마 저기서?’


드그덕 드그덕


말 달리는 소리에 맞춰 마르코 하사도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롬멜은 마르코 하사보다 조금 앞서서 달리고 있었고, 앞, 뒤에서는 완전 무장한 이탈리아 소대가 따르고 있었다. 마르코 하사는 그만 말 위에서 오줌을 지리고 말았다.


드그덕 드그덕


병사들은 아무 말 없이 달려가는데 어느덧 샛길은 얼마 남지 않았다. 롬멜은 갑자기 왼쪽을 쳐다보고는 종아리를 조이고, 고삐를 잡아 당겼다. 말이 깜짝 놀라서 몸이 구부러졌다.


“이히히힝!”


롬멜은 종아리로 말을 지그시 누르며 진정시켰고, 그렇게 롬멜은 말과 함께 왼쪽 길로 달아났다. 마르코 하사도 롬멜을 따라 재빨리 길을 틀었다. 이탈리아 소대장이 외쳤다.


“저 새끼 잡아!”


뒤따라오던 이탈리아 소대원들이 급하게 말의 진로를 바꾸려고 했지만 이미 이탈리아 소대원의 말은 우측 길로 진입한 상태였다. 롬멜과 마르코 하사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있는 힘껏 말을 달렸다. 뒤에서 총성 소리가 들렸다.


타앙! 탕!


롬멜과 마르코 하사는 전력 질주하는 말의 뒤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바짝 말에 붙였다. 롬멜이 웃음을 터트렸다.


“와하하하!! 저 멍청한 새끼들!”


타앙! 탕!


마르코 하사는 벌벌 떨면서 혹시나 날라오는 총알에 맞을 까봐 등을 수그리며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아!!”


하지만 이미 그들은 이탈리아 소대로부터 멀리 달아난 후였다. 마르코 하사는 그 이후로 더욱 더 롬멜을 우러러 보게 되었다.


이 때, 한스와 동료들은 롬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요나스가 말했다.


“한스 자네도 롬멜처럼 뛰어난 군인이라고 생각해!”


한스가 말했다.


“난 타고난 군인은 절대 아닐세. 이건 내 적성이 아니야.”


니클라스가 말했다.


“한스 자네는 스스로를 과소평가 하고 있어. 이제 미군에서도 자네 목에 현상금을 건 것은 알고 있나?”


한스가 당황해서 말했다.


“뭐..뭐라고?”


한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난 계속 군인으로 있을 것도 아니고 전쟁이 끝나면 대학도 가야 하는데 내 목에 현상금이 걸렸다고?’


한스는 불길한 마음에 슈납스만 연신 들이켰다. 에밋이 떠들었다.


“파이퍼 중사님과 같이 근무하게 된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모르겠습니다.”


요나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놈들은 다른 전차들보다 한스 자네의 티거를 먼저 공격하겠군. 판터, 푸마, 레오파드, 나스호른 전차보다 말이야.”


판터, 푸마, 레오파드, 나스호른은 독일 병사들이 2호, 3호, 4호, 6호 노획 마크 전차를 부르는 애칭들이었다. 한스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에밋이 떠들어댔다.


“괜찮습니다! 파이퍼 중사님만 있으면 티거는 절대 격파 당할 일이 없습니다!”


한스의 명성이 높아졌다는 사실에 전차병들은 모두 의기양양했지만, 한스는 입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면서도, 애써 태연한 척 했다.


‘에이..헛소문일 거야..롬멜 같은 장교라면 몰라도 나는 고작 부사관일 뿐인데..’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인 것 같았다. 베르너 대위가 작전에 대해 설명하다가 한스에게 말했다.


“영국군이 자네 목을 노리고 있다는 첩보가 있네. 그러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걸세.”


한스는 베르너 대위의 이 말에 오금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망할 영국놈들! 난 잘못한 것이 없는데 사람 목숨에 돈까지 걸어? 내가 뭘 했다고?’


한스는 생각할수록 자신의 목에 현상금이 걸린 것이 억울하고 두려웠다.


‘여기서 개죽음 당할 수는 없어..어떻게든 살아 남을 거야..’


한스는 전술을 짜기 위해서 A7V 소대장 슈테켄 중사와 지도를 보며 대화를 했다. 한스는 슬쩍 슈테켄 중사를 떠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보게. 자네 전차는 여태 몇 대나 격파했나?”


“그게 무슨 일인가? 몇 대 격파했다니? 아, 영국 보병 놈들은 한 스무 명 정도 사살한 것 같네.”


한스는 슈테켄 중사의 말에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네 전차를 상대로 싸워본 적은 없는가? 아, 그래도 훈련은 받았겠지?”


슈테켄 중사가 말했다.


“전차 상대로는 싸워본 적 없네. 뭐 보병 상대로 싸우는 것과 비슷하지 않겠는가?”


한스는 뒷골이 당겨오는 것을 느꼈다.


‘멍청한 새끼! 전차 상대로 싸우는 것이 보병 상대로 싸우는 것과 비슷할 리 있겠냐?’


한스는 식은 땀을 흘리며 지도를 보며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보병 새끼들 정찰 보고도 믿으면 안 된다..놈들은 분명 이 숲에 매복해 있을 거야..만약 포를 매복해놨다면 놈들은 우리가 올 거라고 생각하는 이 쪽 길을 겨냥하고 있겠지. 그 때 뒤에서 치면 된다..’


다음 날 오전 10시 독일 포병이 포격을 시작했다. 포격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비교적 평화롭던 숲과 농가에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처럼 포탄 구덩이가 생기고 나뭇가지가 박살 나면서 사방으로 날카롭게 날라갔다. 심지어 어떤 나무는 뿌리째 뽑히기까지 했다.


쉬잇 쿠과광! 슈웃 쿠과광!!


엄청난 포격에 매복해있던 영국 보병들은 잽싸게 후퇴했다.


“후퇴해! 후퇴한다!”


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저격수들도 잽싸게 내려와서 도망갔다. 그 때, 독일 포병이 뭔가 특이한 포탄을 발사했다.


수우웃 쿠과광!!


겨자 가스 탄이었다. 영국 병사들이 소리지르며 도망쳤다.


“가스다! 가스!!”


“독가스탄이다!”


영국 병사들은 재빨리 방독면을 쓰고 잽싸게 후퇴하였다. 전차 장갑 여기저기에 나뭇가지로 잘 엄폐해 두었던 마크 전차 두 대도 천천히 후퇴하였다. 그렇게 포격이 끝나고, 방독면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독일 병사, 프랑크발터가 농가와 숲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정찰을 시작했다. 프랑크발터는 손발이 벌벌 떨리고 두려웠지만 오토바이가 넘어지지 않도록 잘 조종하였다. 프랑크발터는 혹시나 적군의 기관총이 보이면 잽싸게 방향을 틀기 위해 사방을 살펴 보았다.


‘아..아무도 없네..’


프랑크발터는 조명탄을 발사한 다음에 잽싸게 오토바이로 질주해서 돌아간 다음에 외쳤다.


“적군은 보이지 않습니다!”


프랑크발터의 말에, 슈테켄 중사가 이끄는 A7V 두 대가 길을 따라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마, 레오파드, 나스호른 3 대의 노획 마크 전차는 다른 경로를 따라 영국놈들이 매복해있던 숲 쪽으로 가기 시작했다. 전차가 가는 길을 따라서 보병들도 총을 들고 사주 경계하며 따라갔다. 슈테켄 중사가 생각했다.


‘어차피 그 정도 포격이면 놈들 전차는 기동불가가 되었거나 도망갔을 텐데..’


그 때, 포수 요제프 디트리히가 외쳤다.


“숲에 놈들의 전차가 있습니다!”


요제프 디트리히는 슈테켄 중사에게 수신호로 적군의 위치를 알렸다. 슈테켄 중사가 명령했다.


“발사하라!”


요제프 디트리히가 숲에 있는 영국 마크 전차를 향해 포를 발사했다.


“장전!”


“발사!”


슈우웃 쿠과광!


영국군의 마크 전차가 있던 곳 근처에서 포탄은 폭발했지만, 뿌연 연기로 인해서 격파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슈테켄 중사가 명령했다.


“후퇴! 후퇴한다!”


슈테켄 중사가 타고 있는 A7V 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다른 A7V도 후퇴하기 시작했다. A7V 소대 옆에는 거대한 교회가 있었고, 그 교회 뒷 쪽으로 가면서 영국 마크 전차로부터 엄폐할 수 있었다.


쉬잇 쿠과광!


영국 마크 전차로부터 날라온 폭탄은 A7V 보다 10m 쯤 앞에서 폭발했다. 흙이 사방으로 튀기며 뿌연 연기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슈테켄 중사의 A7V에 탔던 전차병들은, 근처에서 포탄이 폭발하면서 느끼는 진동에, 전차가 덜덜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덜덜 덜덜덜


A7V의 전차병들은 엄청난 엔진 소음과 일산화탄소 가스로 인하여 정신이 혼미해지고, 눈은 퉁퉁 부어서 눈물이 주륵주륵 나는 상황이었다. 슈테켄 중사가 조종사의 어깨에 발을 올려놓고 외쳤다.


“놈들이 모퉁이를 타고 돌아오면 발사할 수 있도록 선회하라!”


거대한 A7V 전차 두 대가, 교회 옆에서 엄폐한 채로, 영국군의 전차가 나타나면 바로 포를 쏠 수 있도록 방향을 조준한 상태로 대기했다. A7V의 전차병들은 처음 경험하는 전차전에 식은 땀을 흘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1.17 19:51
    No. 1

    정말 패튼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일단, 놓친 것에 분개하였겠죠? 그럼, 패튼 성향상 보상은 엄청 화끈할 듯! ㅋㅋㅋ 패튼 본 퍼싱은 한스를 어떻게 볼려나? ㅎㅎㅎ 100일 대공세에서 맥아더도 한스 목에 얼마를 걸려나?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7 21:49
    No. 2

    맥아더와 패튼이 전투 중에 총알 날라다니는데 서로 대화하던 그 사건도 스토리상 등장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그 때 맥아더가 한스를 보게 될 수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4 14:28
    No.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야간에 백병전 +14 21.01.19 1,557 53 11쪽
133 한계 +8 21.01.19 1,485 56 11쪽
132 지옥 전투 +7 21.01.19 1,485 53 11쪽
131 전격전 +5 21.01.19 1,545 46 11쪽
130 다짐 +12 21.01.19 1,583 52 11쪽
129 한스, 위기의 순간 +11 21.01.18 1,642 52 11쪽
» 전차 대 격돌 +3 21.01.17 1,660 51 11쪽
127 생포 +3 21.01.17 1,590 46 11쪽
126 요제프 디트리히 +5 21.01.17 1,710 47 11쪽
125 한스, 중사로 진급하다 +15 21.01.17 1,852 54 11쪽
124 이동탄막사격 +9 21.01.16 1,744 50 11쪽
123 미치광이 +14 21.01.15 1,716 54 11쪽
122 +3 21.01.15 1,588 53 11쪽
121 참나무 +4 21.01.15 1,590 50 11쪽
120 버티기 작전 +6 21.01.15 1,589 44 11쪽
119 늦어지는 후퇴 +7 21.01.15 1,611 52 11쪽
118 연극 +6 21.01.14 1,703 53 11쪽
117 직감 +9 21.01.14 1,687 48 11쪽
116 어둠 속에 추격 +7 21.01.14 1,614 46 11쪽
115 어둠 속에 고요 +12 21.01.14 1,653 45 11쪽
114 야간 근무 +10 21.01.14 1,769 55 11쪽
113 추위 +14 21.01.13 1,768 59 11쪽
112 트랩 +12 21.01.12 1,790 59 11쪽
111 굴러다니는 통조림 +5 21.01.12 1,740 53 11쪽
110 정찰 +6 21.01.12 1,828 57 11쪽
109 헛짓거리 +6 21.01.12 1,740 55 11쪽
108 포위와 역포위 +6 21.01.12 1,761 60 11쪽
107 잡념 +15 21.01.11 1,841 59 11쪽
106 기만 작전 +8 21.01.11 1,766 56 11쪽
105 얼어붙은 마을 +8 21.01.11 1,776 59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