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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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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01.14 21:38
조회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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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1쪽

어둠 속에 추격

DUMMY

니클라스가 외쳤다.


“젠장! 뭔 일이 일어난 거야! 우리가 가봐야 하나?”


한스가 말했다.


“미군 놈들이 정찰을 보낸 거야. 우리 쪽 계획을 눈치 챘던 거지! 망할 놈들..”


요나스가 말했다.


“그럼 우리도 저 쪽으로 가야 해?”


한스가 말했다.


“저 쪽에 포들을 모두 비치해놓은 것이 들통났으니까, 우리는 이 쪽에서 대기해야지.”


그렇게 한스와 다른 전차병들은 마을 쪽에서 전차에 탑승한 채로 대기했다. 에밋이 말했다.


“근데 정찰 온 미군 놈들이 우리 쪽으로 도망 오면 어떻게 합니까?”


한스가 말했다.


“그건 보병들이 알아서 할 거야!”


이 때, 헛간에 있던 미군 포로들도 바깥이 시끄러워진 것을 눈치챘다. 트럼프 중위가 말했다.


“우리 쪽에서 정찰병을 보낸 모양이야!”


한 상병이 말했다.


“중위님!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트럼프 중위가 말했다.


“일단 기다리게.”


트럼프 중위는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젠장···정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 때, 독일군 병사들은 어둠 속에서 미군 정찰병들을 쫓고 있었다. 사방 천지를 낮처럼 밝히던 조명탄 두 개가 모두 꺼졌기 때문에 로빈과 세바스티안은 자신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도 헷갈리고 있었다. 세바스티안이 말했다.


“젠장! 그 새끼들 어디로 튄거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달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빙판이 얼어붙어있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섣불리 달리다가 넘어져서 코가 깨질 것이 분명했다. 로빈이 말했다.


“좀 있다 조명탄 또 쏘면 그 때 달리자!”


세바스티안이 대답했다.


“어 그래! 너 그 지금 내 왼쪽에 있는 거지?”


‘빌어먹을..너무 어두워서 이러다 같은 편끼리 쏘겠어!’


‘차라리 계속 중얼거릴까? 그럼 그 미군 새끼들이 우리가 있는 쪽으로는 안 올 것 아냐!’


그 때, 세바스티안, 로빈이 있는 곳에서 한 20~30m 쯤 앞에서 총 소리가 들렸다.


탕! 타앙! 탕!


로빈이 외쳤다.


“젠장! 그 쪽이야? 누구야?”


탕! 탕!


‘시발 하나는 놈들 총소리야!’


미군 놈들의 총소리를 들어보니 최소 두 명이 쏘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보다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두 명? 아까 도망갈 때는 4명이었는데? 나머지는 어디 있는 거야?’


총소리는 로빈, 세바스티안과 꽤 가까운 곳에서 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군 놈들의 총 소리가 점점 로빈, 세바스티안 쪽으로 미묘하게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뭐야? 이 쪽으로 오는 거야? 오지 마! 시발!’


타앙! 탕!


저 쪽에서 독일군이 허둥대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 쪽이야! 이 쪽에 놈들이 있어! 빌어먹을!!아아악!!”


타앙!


“으악!!”


갑자기 근처에서 느껴지던 미군의 인기척이 없어졌다. 소리도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로빈과 세바스티안은 알 수 있었다. 미군 놈들은 총에 맞지도 않았고 가만히 멈추어 서서 독일 병사의 위치를 알아내려 기다리고 있다. 총에 맞았다면 분명 쓰러지는 소리나 비명 소리라도 들렸을 것 이다. 세바스티안이 생각했다.


‘저 새끼들은 일반 병사가 아니야..훈련 받은 놈들이야..’


“으으..나 맞았어!!의무병!!”


저 쪽에서 독일 병사가 총을 맞고 신음하는 소리가 들렸다. 세바스티안은 점점 공포에 휩싸였다.


‘시발···어느 쪽 방향이야···’


순간, 어둠 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사삭


세바스티안은 참지 못하고 그 쪽을 향해 소총을 쏘았다.


타앙!


하지만 적군의 비명 소리도, 털썩 엎어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세바스티안은 섣불리 총을 쏜 것을 후회했다.


‘시발 안 맞았어..내 위치만 들통났잖아..’


세바스티안은 조심스럽게 발을 움직여 위치를 이동했다. 아까 전에 놈들이 10초 정도 움직이고, 3분 정도 정지하는 식으로 천천히 움직였던 것처럼, 세바스티안도 최대한 인기척을 내지 않고 조용히 자리를 이동했다.


사삭 사삭


로빈은 왼쪽에서 세바스티언이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뭐..뭐야? 이동하는 거야?’


로빈은 MP18 기관단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린 채로 온 감각을 집중했다.


‘망할 미군 놈들...죽여주겠어...’


로빈은 훈련소에서 사격 솜씨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전투가 두려워서 포병에 지원했었다. 지금도 무서워 죽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아군의 비명 소리를 듣자, 로빈은 보이지 않는 적에게 증오심이 솟구쳐 올랐다.


‘시발 놈들..한 번만 더 움직여 봐···이번에는 꼭 기관단총으로 제대로 긁어주겠어..’


로빈은 꼭 놈들을 죽이겠다고 결심했지만, 1초, 2초, 3초, 시간이 지날 때마다 공포감이 온 몸을 뒤덮기시작했다. 긴장감으로 인해 로빈의 어깨가 벽돌처럼 굳는 것 같았다. 지금 서 있는 자세가 몹시 불편했지만, 움직였다가 소리가 날 것 같아서 발을 옮길 수도 없었다.


‘우리 쪽 새끼들은 왜 안 오는 거야!’


조명탄이 꺼지고 고작 2분 정도가 지났을 뿐이었지만 로빈으로서는 마치 2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이제는 오줌까지 마렵기 시작했다.


‘시발 그냥 쌀까?’


하지만 소변 소리가 난다면 놈들에게 위치를 들킬 것이 분명했다. 그 때, 뒤에서 독일군들이 소리치며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쪽이야! 어디야!”


가만 있다간 로빈과 세바스티안이 아군의 오인 사격의 표적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세바스티안이 고민했다.


‘시발 지금 말해야 해? 안 그랬다간 우리가 맞을 것 같은데..’


앞 쪽에 부상당한 독일 병사가 외쳤다.


“나 이 쪽에 있어! 놈들은 아직 여기 있다!”


“빨리 조명탄 쏘라고!”


순간 로빈은 머리 속에 퍼뜩 생각이 스쳤다.


‘조명탄 쏘면..놈들도 우릴 볼 텐데?’


로빈의 MP18은 아까 전에 재장전한 상태였지만, 놈들은 방금 전 교전을 했고 권총을 쓴다.


‘놈들은 남은 총알이 별로 없을 거다..’


오인 사격만 하지 않으면 로빈이 훨씬 유리했다. 적군과의 근접전에서는 무조건 총알이 많이 남아있는 병사가 유리하다고 배웠었다. 로빈이 생각했다.


‘그냥 내가 먼저 기관단총으로 갈겨? 근데..세바스티안은 어디 있지?’


방금 전까지 세바스티안은 로빈의 왼쪽이 있었다. 그런데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다 보니, 로빈은 자신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잘못 쏴서 세바스티안이나 다른 독일군 쪽으로 오인 사격이라도 했다간 큰일이었다.


‘시발 그냥 저 새끼들 빨리 도망갔으면 좋겠다···’


순간, 앞쪽에서 번개같이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어?’


그리고 하늘 위로는 붉은색 조명탄이 솟아 올랐다. 로빈은 자기 앞으로 두 명의 미군이 오른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로빈이 외쳤다.


“여기야!!미군 두 놈 달아난다!”


로빈이 기관단총을 미군이 달려가는 쪽으로 겨누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츠킁 츠킁 츠킁


한 미군 병사가 총을 맞고 바닥에 엎어졌다. 하지만 다른 미군은 계속 달아나더니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들어갔다.


“놓치지 마!”


아직 로빈의 기관단총에는 탄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로빈의 다리는 돌처럼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뒤에서 다른 독일 병사들이 달려오면서 로빈과 세바스티안에게 외쳤다.


“뭐 하는 거야 빨리 쫓아가!”


“시발 놈들이 놓치고 싶냐?”


세바스티안과 로빈은 그 골목 근처로 서서히 다가갔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서성였다. 이 쪽은 조명탄의 불빛이 닿지 않아서 무척이나 어두웠다. 뒤에서 다른 병사가 외쳤다.


“그 새끼 그 골목 안에 있냐? 살펴봐!”


하지만 세바스티안과 로빈은 차마 골목 안으로 머리를 들이밀 수 없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한 독일 병사가 세바스티안과 로빈을 밀치면서 말했다.


“비켜 이 새끼들아!”


타앙!


“으아악!!! 나 맞았어!”


세바스티안은 있는 힘껏 그 독일 병사를 길목에서 끌어냈다.


“의무병! 의무병!!”


그 병사는 다리에 총알을 맞은 상태였다. 로빈이 외쳤다.


“이 길목 안에 놈이 있어!”


좁은 길목에서 독일군이 기다리고 있는 쪽은 조명탄 불빛이 닿았기 때문에 밝았지만 미군 병사가 숨어있는 쪽의 방향은 몹시 어두워서 보이지 않았다. 숨어있는 미군은 독일군을 볼 수 있고, 독일군은 미군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바스티안이 로빈에게 말했다.


“넌 여기 있어! 난 다른 쪽으로 우회할게!”


그 때, 다른 독일 병사가 막대형 수류탄을 까서 골목 안으로 던졌다.


쿠광!!콰과광!


“시발 저 새끼 뒤졌나?”


한 부사관이 손전등을 키고는 골목으로 머리를 빼끔 내밀었다. 손전등으로 골목 구석구석 살펴보았지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 것도 없는데?”


“수류탄에 터지면 원래 아무 것도 안 남죠.”


“그게 아니라 철모나 총도 안 보여. 최소한 살조각이라도 있어야 할 거 아냐.”


방금 전까지 겁에 질려서 한참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병사가 골목 안으로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보고는 말했다.


“이 새끼 이미 도망쳤어.”


그 때, 세바스티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쪽에 있습니다!”


세바스티안은 어둠 속에서 달려가는 형체를 향해 총을 쏘았다.


타앙!


하지만 총알은 건물에 부딪쳐 어둠 속에서 번쩍 빛날 뿐 이었다.


‘시발···못 맞췄어..’


“놈이 도주 중 입니다!”


이 때, 전차 속에 있는 전차병들은 점점 총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엔진을 틀어놓지 않았기 때문에 전차병들은 바깥에서 들리는 총격을 아주 잘 들을 수 있었다. 거너가 말했다.


“놈들이 수류탄으로 공격하면 어떻게 합니까?”


헤이든이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몇 명도 안 되는 새끼들을 우리 보병들이 못 잡을 리 없잖아!”


한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마을에는 숨을 곳이 많고 어두워서 아군 간에 오인사격 가능성이 높다..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을 수도 있어..’


에밋이 말했다.


“놈들이 이판사판으로 수류탄이라도 던지면 어떡합니까? 아무것도 안 보여서 우리가 포를 쏠 수도 없는 상황 아닙니까!”


헤이든이 외쳤다.


“닥쳐! 이 겁쟁이 새끼야!”


한스가 말했다.


“아니, 에밋 말이 옳다. 이런 상황에선 전차를 엄호해줄 보병이 필요해.”


거너가 말했다.


“보병을 데려올까요?”


한스가 말했다.


“섣불리 나갔다가 자네가 뒤질 수도 있어!”


한스는 머리 속으로 주변 지형을 그려 보았다.

1744971_161062781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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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1.14 21:51
    No. 1

    정말로 아군오사는 위험하죠! 괜히 대중매체와 다르게 동서고금 막론하고 정예병이 아닌 이상 야간 공격과 기습이 없는거죠! 그렇다하더라도 오후나 밤피르 야간투시장비까지는 생각못할듯.... 저 순간은 포로관리도 중요한데.... 그나저나 정찰병들에게 패튼이 전차들과 한스 소재 파악도 지시하였을것 같은데... 한스는 앞으로 괜찮을까? 쩝.....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4 21:59
    No. 2

    저렇게 적군에게 경계 뚫렸을 때 아군 오사가 엄청 많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구요 ㅎㄷㄷ 많이 위험한 상황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1.01.14 22:01
    No. 3

    뭔가 가다보면 적들이 계속 바뀌네요 영국군 프랑스군 미군으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4 22:06
    No. 4

    한스의 전차부대가 가끔 이동하기도 했고 최근에 미군이 참전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화이트썬
    작성일
    21.01.14 23:00
    No. 5

    즐감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1.01.14 23:03
    No. 6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참좋은아침
    작성일
    22.09.14 11:53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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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야간에 백병전 +14 21.01.19 1,556 53 11쪽
133 한계 +8 21.01.19 1,484 56 11쪽
132 지옥 전투 +7 21.01.19 1,482 53 11쪽
131 전격전 +5 21.01.19 1,544 46 11쪽
130 다짐 +12 21.01.19 1,582 52 11쪽
129 한스, 위기의 순간 +11 21.01.18 1,641 52 11쪽
128 전차 대 격돌 +3 21.01.17 1,658 51 11쪽
127 생포 +3 21.01.17 1,589 46 11쪽
126 요제프 디트리히 +5 21.01.17 1,709 47 11쪽
125 한스, 중사로 진급하다 +15 21.01.17 1,852 54 11쪽
124 이동탄막사격 +9 21.01.16 1,744 50 11쪽
123 미치광이 +14 21.01.15 1,716 54 11쪽
122 +3 21.01.15 1,588 53 11쪽
121 참나무 +4 21.01.15 1,590 50 11쪽
120 버티기 작전 +6 21.01.15 1,589 44 11쪽
119 늦어지는 후퇴 +7 21.01.15 1,611 52 11쪽
118 연극 +6 21.01.14 1,703 53 11쪽
117 직감 +9 21.01.14 1,687 48 11쪽
» 어둠 속에 추격 +7 21.01.14 1,614 46 11쪽
115 어둠 속에 고요 +12 21.01.14 1,653 45 11쪽
114 야간 근무 +10 21.01.14 1,769 55 11쪽
113 추위 +14 21.01.13 1,768 59 11쪽
112 트랩 +12 21.01.12 1,790 59 11쪽
111 굴러다니는 통조림 +5 21.01.12 1,740 53 11쪽
110 정찰 +6 21.01.12 1,828 57 11쪽
109 헛짓거리 +6 21.01.12 1,740 55 11쪽
108 포위와 역포위 +6 21.01.12 1,761 60 11쪽
107 잡념 +15 21.01.11 1,841 59 11쪽
106 기만 작전 +8 21.01.11 1,766 56 11쪽
105 얼어붙은 마을 +8 21.01.11 1,776 5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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