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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

너에게로 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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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곰아인
작품등록일 :
2020.05.11 10:10
최근연재일 :
2020.05.20 07:00
연재수 :
9 회
조회수 :
535
추천수 :
13
글자수 :
45,941

작성
20.05.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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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성균관에선 엽전 판치기 불가!


구냥 가실거 아니죵~♩
독자님 추천은 오디가써요? ~♪
선작 꾸욱! 댓글도 뿅뿅이요~♥




DUMMY

2화 - 성균관에선 엽전 판치기 불가!



이튿날 아침. 성균관 앞에서는 입학 전 예비 유생들의 신원확인이 한창이었다.


“동재 기숙사에서 머물 유생부터 차례로 수속을 밟겠소. 크음, 남산골 김의동!”


연신 다리를 털며 합격자 명부를 확인하던 성균관 하급 관원은 예비 유생 중 한 명의 이름을 호명했다.


“여기 있소!”

“김의동 유생이 맞소?”


해맑은 얼굴로 달려 나와 고개를 끄덕이는 김의동.


‘흡사 소의 여물과 같은 도포의 색. 여기저기 물이 빠져 얼룩덜룩한 갓. 가까이 갔다가는 소똥 냄새나 안 나면 다행일 것 같은 몰골이군.’


관원은 털던 다리를 잠시 세워두고 의동의 빛바랜 도포를 눈여겨보는가 싶더니 돌연 눈살을 찌푸려댄다.


의동에게는 꽤나 익숙한 괄시의 눈빛이었다. 따가운 눈살의 의미를 알아챈 의동은 머쓱하게 웃으며 가슴속에 품어둔 호패를 꺼내 보이자 관원은 그제야 의동이 양반임을 어느 정도 믿는 눈치였다.


“통! 다음 낙산골 성맹첨 도련님!”


갑자기 한 유생을 이르며 도련님이라는 낯간지러운 존칭까지 더해 성맹첨을 부르는 관원.


“나요.”


맹첨은 호기롭게 관원의 앞으로 걸어 나와 호패를 내보였다.


“도련님이 이번 생원, 진사시 모두 수석 합격을 하셨다는 그분이시구먼! 검증된 총명함 하며, 일목요연한 이목구비에 알맞은 도포 맵시까지 딱 그냥. 꽤나 든든해 보이시군요. 그저 부럽습니다. 도련님.”

“허ㅡ허허. 내가 좀 그렇소.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성미는 또 아니라서.”


햇살마저 제 것인 양 도둑질하여 관원의 온갖 칭찬에 갖은 잔망을 떠는 성맹첨.


“도련님 신동 소리가 이미 성균관 안에 파다합니다. 아무튼 감축, 또 감축드립니다! 도련님.”


관원은 고개마저 다소곳이 숙이며 싹수가 노란 아부를 떨었다. 그 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던 신주의 얼굴에 묘한 상심이 깃든다.


여기저기 수석이니 장원이니 해대니 기분이 거슬리는 건 둘째치더라도 급제의 대상이 같은 학당 출신의 성맹첨이라니······. 또 그 유별난 잘난 체를 몇 곱절까지 들어 줘야 할지······.


신주의 마음이 복잡 산란하던 그때였다. 그런 신주 앞에 더한 찬물을 끼얹어주는 관원.


“북촌 신주!”


장원이 아니라고 바로 하대하듯 저를 불러내는 관원의 행태에 마음결이 틀어진 신주. 그는 소맷귀에서 꺼낸 호패를 서궤 위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여깄소.”


신주의 외관을 말끄러미 올려다보던 관원의 미간이 살짝 굽이진다.


“어느 집 자제이시기에 이토록 험악하신지······.”

“내 아버님의 벼슬을 묻는 것이라면 앞사람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네만······. 혹 고관대작의 위치면 또 뭐가 달라지는 게 있는가?”

“크ㅡ음.”


신주의 예리한 빈정거림에 관원의 앉았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자세를 취한다.


“소인은 맡은 바를 하는 사람이기에 부득이한 처사이니 도련님께서 조금 이해를······.”


관원은 말을 다 잇지 못한 채 떠름한 표정으로 못내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자왈질승문칙야라[子曰質勝文則野]. 공자께서 바탕이 문체보다 나으면 야비해진다고 하였다. 자넨 갖추지 못한 실력보다 가진 바탕을 더 내세우니 야비한 선비가 아닌가?”


성맹첨은 또 그 잘난 체를 이틈에 기어이 해야겠는지 관원과의 대화에 불쑥 끼어들어와 논어의 구절을 읊으며 신주를 힐책하고 있었다.


“너는 군자다운 선비라 함께 동문수학했던 벗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쓸데없이 끼어드느냐?”

“인무책우이함불의[人無責友易陷不義]! 꾸짖어 주는 벗이 없다면 동문수학한 벗이 의롭지 못한데 빠지기 쉽다고 하였다.”


성맹첨은 중점도 제대로 잡지 못한 잘난 체를 얄밉게도 뇌까렸다.


“이번 생원 진사시에 수석 합격을 했다고 이렇게 뱃심 좋게 의기양양인 것이냐? 여기 있는 벗들 또한 너와 같이 당당하게 합격하여 이 자리에 이르렀거늘. 맡은 바를 하고 있다는 관원이 차례로 사람을 가리고 세도가를 가려냈다. 이 일관성 없는 무례한 관원의 작태를 보고도 지금 잘했다 편들어 주는 것이냐? 왜. 네가 장원이라서?”

“뭐······?”


신주의 말에 어딘가 퍽 찔리는 곳이 있기는 한 모양인지 맹첨은 말문이 막혀 도무지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는 눈치였다.


“옳은 말이지 않느냐? 논어의 구절은 차곡차곡 익힌 것 같다만 어찌 붕우유신은 모르는 게냐? 보아하니 너의 도량으로는 함께 신의[信義]를 쌓을 벗들도 없을 것 같구나.”


신주와 관원의 시비가 맹첨과의 시비로 번질 즘, 그 틈에 불쑥 끼어드는 김의동.


“옳거니! 듣고 보니 또 그렇게 되는구먼.”

“응당 맞는 말이 아닌가?”


수속을 기다리고 있던 예비 유생들 또한 그 시비에 합석하여 동조의 뜻을 보태니 맹첨의 뺨과 귀가 서서히 자두 빛으로 물들었다.


“너희들 말도 일리는 있구나. 그래 이번은 내가 경솔했다. 우리 아버지의 존함은 성자 삼자 문자 되시는 분이시고 나는 낙산골 사는 성맹첨이라한다. 모쪼록 오늘 일은 잊고 잘 지내보자꾸나.”


부끄러워 더는 말도 못 꺼낼 줄 알았던 성맹첨이 예상외로 시원스레 동기생들 앞에 통성명을 하니 의동은 그제야 일그러진 표정을 풀었다.


“오만한 행동은 고약해도 심보는 시원스럽구나.”


김의동은 잘잘못의 경계를 은근히 나누듯 교묘한 말투였다.


“오만하다니? 원래 잘난 것은 들어 내놓고 하는 것이다. 그래야 사람들도 내가 잘난 것을 알게 아니냐?”


멋쩍게 웃으며 다가온 성맹첨은 신주와 의동의 어깨에 나란히 양 팔을 걸치곤 낮은 목소리 쏘삭이고 있었다. 지독한 자기애[愛]에 혀를 내두르는 김의동.


“참. 그건 그렇고 너희들 접방례 준비는 잘 했느냐?”


성균관 앞마당으로 걸음을 옮기던 맹첨이 돌연 의동과 신주를 일러보며 물었다.


접방례는 집안의 권력으로 든든한 뒷배를 두고 보직을 얻거나 집안을 믿고 아래위 없이 경망한 행동을 일삼는 신참의 콧대를 꺾어내는 유서 깊은 관례였다.


성균관에도 정정당당히 생원시나 진사 시험을 통해 입학한 상재생이 있는 반면, 고관대작 혹은 공신의 집 자제인 경우 집안의 후광효과를 얻어 시험을 치르지 않고 음서로 자리를 받아 입학하는 하재생이 있었다. 이러한 신참 유생들이 뒷배를 믿고 고참에게 뻣뻣하게 굴지 말라는 나름의 뜻깊은 행사로 신참들의 기선을 제압해 골려먹는 고참들의 소일거리였다.


“접방례는 너 같은 놈의 기세등등한 콧대를 꺾어주는 일종의 통과의례 아니겠느냐? 우린 꺾일 콧대일랑 없으니 따로 준비할 것도 없겠지.”


맹첨의 잘난 기를 꺾어주고 싶은 요량인지 의동은 짓궂게 말꼬리를 비틀며 물고 늘어진다.


“의동이 너처럼 어중간한 처세술로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탄 듯 아무 생각 없이 유유자적 나 몰라라 있다가는 하루아침에 방 빼야 하는 수가 있느니라. 소문 듣는 귀동냥이라도 하고 좀 살 거라. 쯔쯧.”


의동과 맹첨이 서로를 못 잡아먹어 옥신각신하는 사이 성균관 터줏대감 대사성 김조가 마당에 모여 있는 유생들 앞에 나와 선다.


“수속을 마친 유생들은 이쪽으로 모이거라.”


묵직한 김조의 목소리 화들짝 놀란 유생들이 허둥지둥 성균관 앞마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잠깐의 수선한 움직임 속에 어느 정도 열[列]이 갖추어지자 입을 떼는 김조.


“예비 유생들의 성균관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이 성균관의 수장 대사성 김조다. 모두 숙소를 배정받고 모였을 테니 나는 유생들이 지켜야 할 수칙만을 간단히 설명하겠다. 크ㅡ음.”


장황한 설명을 앞두고 목이 메는지 목소리를 가다듬는 김조.


“성균관이라 함은! 명실공히 유학만을 학문으로 숭상하여 인재를 길러내는 양성기관임을 모두가 잘 알 터이다. 한데 굳이 성균관에 들어와 고통과 번뇌를 깨우쳐 부처의 길을 가겠다 불교 경전을 달달 외며 온갖 불심을 동무들에게 퍼트리는 예비 불심 전도 유생!

미혹의 환술을 배워 동무들을 상대로 야바위 치는 예비 야바위꾼 유생!

기타 패관 잡서, 경문 잡서 필독 불가! 엽전 판치기 불가! 이를 어기는 유생에겐 무조건! 100점을 감할 것이며, 삼강오륜에 반한 범죄를 저지를 시엔 유생 신분 박탈과 함께 성균관 영구 퇴출이 될 터이니 유생 신분으로서 지켜야 할 사항과 도리를 분별하여 행동하도록!”


“100점 감점?”


생소한 감점 제도에 신주를 보며 되묻는 의동. 이에 아는 척 좋아하는 성맹첨이 불쑥 끼어든다.


“성균관엔 원점 제도라는 것이 있네. 밥 잘 먹었다고 점수 줘놓고, 시험 봐서 낙방하면 이거 밥만 먹고 똥만 쌌네? 하면서 도로 점수를 깎는 악랄한 제도랄까? 300점이 쌓여야 대과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니 치르는 시험마다 낙방을 하면 족족 감점에 행동거지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야 하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쥐새끼처럼 숨어 다니는 것이 상책 아니겠나.”


맹첨의 하소연이 퍽 와닿지 않은 의동은 동그랗게 뜬 눈으로 분개했다.


“뭣이? 악랄한 제도라니! 자네 지금 정신이 회까닥했는가? 공부할 수 있는 먹이며 벼루며 쌈지까지 채워주다 못해 잠들 수 있는 기숙사에 공짜배기 밥까지 주는데! 여기야말로 천당이지 암!”


“쯔쯧. 굶다 죽은 귀신도 아니고 그깟 필기구 제공에 숙식 해결 너 나 하고 푼돈에 수준 떨어지는 호들갑도 너 혼자 떨거라.”


성맹첨은 의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홰홰 저어냈다.


“맹첨이 너는 잘난 체할 것 하나 없다. 삼강오륜에 쓰인 붕우유신의 뜻도 모르면서 논어의 구절로 같은 동기를 깎아내리려 한 죄는 어떻게 되는지 들었느냐? 성균관 영구 퇴출에 유생 신분 박탈이니라.”


의동을 슬쩍슬쩍 깔보는 맹첨의 태도가 거슬린 신주는 불쾌한 표정으로 아까의 맹첨을 꾸짖었다.


“같은 동재에 머물게 될 식구끼리 말하는 본새가 매정하기 이를 데 없구나. 나로선 벗이 혹여 의롭지 못한데 괜한 자존심을 부릴까 하여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뿐이니 그걸로 마음 쓸 필요는 없지 않으냐? 꼭 계집아이 사내가 못마땅하여 삐진 듯 까탈을 부리는구나. 너는 내 취향은 아니니라.”


대화의 맥락이 좀처럼 이어지지 않으니 신주는 어처구니가 없는지 한심스럽게 맹첨을 흘겨본다.


“맹첨이 이거 말하는 본새 좀 보거라. 아이고 저놈 저것을 어찌 이겨 먹겠느냐. 낄-낄낄.”


둘을 지켜보고 있던 의동은 배를 잡고 연거푸 웃어댄다.


“어찌 너는 틀린 말을 곧잘 그리 바른 말처럼 뱉느냐? 말이나 못 하면 얄밉지나 않지. 종특일세.”

“뭐? 종특? 내가 종이란 말이냐? 말이 좀 심하질 않느냐!”


신주의 줄임말에 돌연 화부터 내는 맹첨.


“너같이 상스럽게 특이한 놈들은 도대체 어떤 가문에 씨인지 유별나는구나, 하는 의미이다.”

“뭐. 난 성씨 가문에 장남이고 학문에 힘써 장원을 했으니 특별하긴 하지. 종특이란 말에 좋은 뜻이 있었구먼.”


되로 주려다 되지도 않는 말로 곱절을 받아치니 말싸움도 지친 듯 신주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거기 성씨 가문의 장남! 장원 급제를 한 유생은 내가 방금 무어라 말했는지 일러보게!”

“대, 대사성 영감께서는······. 그러니까······. 그러니까······. “

“자네는 감점 5점일세! 이름이 뭔가?”


빗뜬 눈초리로 맹첨을 쏘아보는 대사성 김조.


“성, 성맹첨입니다.”

“소과 급제라는 유생의 태도가 이렇게 불손해서야 되겠는가? 안되겠네! 자네는 특별히 감점 10점. 곱절 처벌일세! 장원이면 장원답게 벗들의 본보기가 되지는 못하고 잡담이나 일삼는 꼴이라니!”


대사성 김조의 골난 표정과 대비되는 맹첨의 표정을 번갈아 보던 의동은 돌연 허리를 반쯤 숙이고 입가를 틀어막는다.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아슬아슬하게 참아내며 꺽꺽거리는 의동과 신주의 얄미운 코웃음 소리가 그 사이 맹첨의 귓가에 푹푹 찔러 들어온다.


떠든 것 셋이나 홀로 꼬리가 잡힌 맹첨은 분통하여 변명이라고 덧대고 싶었지만, 말 한마디 잘못 보태어 대사성 영감의 눈 밖에 나는 건 두려웠는지 아랫입술을 꾹 다물고 있었다.


****


“이번 신참 유생들을 어찌 죽여준다······.”


서재의 장의 남윤은 오래도록 장의방 안에 틀어박혀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그 이유인즉 신참 신고식인 접방례 때문이었다.


“안에 계십니까? 장의?”


남윤이 오래도록 고심하던 찰나 문밖에선 낯선 인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게.”


조심스레 장의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내. 남윤도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얼굴이었다.


“누군가?”

“인사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서재에 머물게 된 김종서 대감의 자제 김석대라 하옵니다.”


예사롭지 않은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김석대는 생긴 외모와는 사뭇 다르게 깍듯한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잘 도와주라 미리 언지를 주셨는데 그게 자네였구먼. 앉게.”

“조촐하지만 요기할 것을 조금 챙겨왔습니다.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성의를 보이고자 정성을 쏟은 것이니 사양치 말아주십시오.”


김석대는 가져온 음식 보따리를 남윤 앞에 풀어헤쳐 놓으며 말했다.


단내 나는 약과에 고소한 기름 냄새 풍기는 호박전과 해물 전, 속이 알찬 두툼한 고깃살에 양념을 잔뜩 덧입힌 산적의 풍성한 냄새가 고스란히 방으로 흩어졌다.


“명절에나 먹을 수 있는 이 귀한 음식을 내어두고 조촐하다 표현하는 자네를 내 어찌 대해야 옳겠는가? 이만한 성의면 내 잘 받아 둘 밖에 더한 도리가 있겠는가?”

“좋게 받아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데······. 밖에서 한참을 불러도 도통 답이 없으시던데 혹 무슨 일이 있으십니까?”


음식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잠시 잊고 있던 고민을 상기시키는 남윤. 그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다.


“동재의 장의가 관직을 받아 성균관을 나서는 바람에 숙제를 혼자 떠안고 전전긍긍하던 참이네.”

“숙제라니요?”

“접방례 말일세. 이번 접방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필히 과격하게 하지 말라는 대사성 영감의 명이 떨어져 항상 해오던 전통에 차질이 생겨 말일세.”

“갑자기 말입니까?”

“워낙 겁이 많으신 분이니······. 과격한 접방례로 말이 나와 조정에 장계라도 올라가게 될까 노심초사하는 눈치일세. 일전에 접방례가 심히 과도하다 성균관을 뛰쳐나간 예비 유생들이 몇 명 있어 더 그러시는 것도 같고.”

“그렇다면. 벌칙을 줄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이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궁금 답답한 김석대의 이야기에 조심스레 답을 유도하는 남윤.


“음. 이를테면 어떤 질문에 답을 알아맞히는 놀이 같은 걸로 미끼를 던지고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를 내어 그물을 치는 것이지요. 문제를 풀지 못한 예비 유생들은 응당 벌칙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수순이 되지 않겠습니까?”

“결코 풀어낼 수 없는 문제라······.”


혼잣말을 하며 생각을 더듬는 남윤. 그의 눈빛이 무언가 짐작해 낸 듯 묘하게 빤득이고 있었다.





구냥 가실거 아니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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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구냥가실꺼 아니죵? 추천과 선작은 꾸욱 눌러주세용~♥


*삼강오륜 (三綱五倫): 유교 도덕에서 기본이 되는 세 가지의 강령과 지켜야 할

다섯 가지의 도리.

1)군위신강 : 신하는 임금 섬기는 것이 근본.

2)부위자강 : 아들은 아버지를 섬기는 것이 근본.

3)부위부강 : 아내는 남편을 섬기는 것이 근본.

4)부자유친 :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리는 친애에 있다.

5)군신유의 : 임금과 신하 사이의 도리는 의리에 있다.

6)부부유별 : 남편과 아내 사이의 도리는 서로 침범하지 아니함.

7)장유유서 : 어른과 어린이 사이 도리는 엄격한 차례와 복종해야 할 질서가 있다.

8)붕우유신 : 벗과 벗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음을 통틀어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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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망하다. 20.05.20 39 0 11쪽
8 몸종 오월 20.05.17 38 0 13쪽
7 유수(柳星)에 펼쳐진 광화(光華)의 ★ 20.05.14 5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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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 집 아씨는 광녀? 20.05.13 51 0 12쪽
4 세자 저하 납시오! 20.05.12 65 1 15쪽
» 성균관에선 엽전 판치기 불가! 20.05.11 66 1 15쪽
2 장원급제가 아니라서 20.05.11 66 2 13쪽
1 서(序) 20.05.11 95 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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