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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즈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인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김채즈
작품등록일 :
2020.12.10 14:32
최근연재일 :
2021.04.30 16:4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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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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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
글자수 :
5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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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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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0. 슬레이브런티

DUMMY

“크크크.”


상상도 못 한 리안의 답변에 액괴는 웃음이 터졌다.

당사자들과는 단 한마디의 상의도 없이 일단 질러놓고 좋아하는 모습을 봐라.

얼마나 무식한가.

그래서 좋았다.

얼마나 재밌는가.

클란은 웃고 있는 액괴를 한번 흘깃거리고는 리안을 바라보았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겠지.”

“당연.”

“그럼 자네의 말대로 하도록 하지.”

“고마워.”


그 뒤로 클란이 왕과 만나게 해줄 때까지 리안은 조화의 마탑에서 지ㄴ···.


“자네! 이건 또 뭔가?!”

“응? 이거?”


리안은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황금 고블린 가죽 주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래! 그건 또 뭔가?”

“아, 이거 황금 고블린 잡고 얻은 건데.”

“황금 고블린?”

“응···.”


리안은 깜짝 놀라 쳐다보는 클란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이런 반응을 보이는 거야?’


“황금 고블린이 정말로 있는 괴물이었단 말인가···.”


클란은 리안이 어떻게 쳐다보던지 신경 쓰지도 않고 눈으로 리안의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자그마치 황금 고블린 가죽 주머니다.

그 전설의 황금 고블린 가죽 주머니···.

마법 주머니보다 더 효율이 높으며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황금이 들어있다는 그 황금 고블린 가죽 주머니.


“혹시 주머니 안에 황금도 들어있었나?”

“어.”

“많았나?”

“뭐, 상당히?”


‘상당히라.’


오크 성에 가서 이미 돈맛을 알아버린 리안이 저 정도로 말할 정도라면.


‘어마어마하다는 말이겠군.’


돌연 클란이 리안을 째려보았다.

매우 매우 부럽다는 눈빛으로.

암튼, 리안의 조화의 마탑에서의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리안이 가장 신경 쓴 것은 은봉의 육체 강화 훈련과 리안이 무라늄을 자유자재로 다루기 위한 훈련이었다.

은봉은 모두의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생각보다 뛰어난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키도 작아 암살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암살을 당할까 봐 신체 능력을 키우기로 했는데 오히려 암살에 특화된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게 참···.


‘멋있어.’


리안은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무라늄을 들어 올렸다.

무라늄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훈련하는 동안이라도 가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리안의 힘이 강해져 있었다.

물론, 훈련을 할 때는 항상 괴물로 변하였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리아아아안!”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데 저기서 클란이 뛰어오고 있었다.


“헉헉. 왕께서 자네를 보고 싶다고 하셨네. 헉. 허억.”


‘드디어!’


“언제 보자고 하셨는데?”

“오늘 밤.”


생각보다 빠르긴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안 그래도 기다리는 데 7일이나 소모하여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었기에 지금부터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그날 밤, 리안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로브를 깊게 뒤집어쓰고 클란을 따라 약속의 장소로 향했다.

리안이 로브를 뒤집어쓴 이유는 그의 얼굴을 아는 자들이 있을 수도 있고 현상금이 걸려있기에 그의 얼굴을 알아볼 수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크, 겁나 멋있어.’


원래 이런 배후는 비밀스러워야 하는 법이다.

그래야 멋있지 않은가.

암튼, 클란을 따라 어느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어디선가 군침 돌게 하는 냄새가 가면을 뚫고 그의 코안으로 파고들었다.


‘킁, 킁킁. 킁.’


리안의 코는 쉬지 않고 벌렁거리기 시작했고 그의 배에서는 고동 소리를 당장 음식을 채워 넣으라며 그를 협박해왔다.

하지만 리안은 협박을 버텨가며 클란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층은 아래층과는 달리 모두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방 앞에는 종업원이 서 있었다.

클란은 그중 제일 끝에 있는 방에 다가가자 종업원이 클란에게 물었다.


“증표를 보여주시겠습니까?”


이에 클란은 종업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종업원은 그의 손에 껴있는 반지를 살펴보더니.


“안으로 드시지요.”


그들을 안으로 인도했다.

안에는 세 명의 남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두 명은 앉아 있는 자의 양옆에 서 있었다.

클란이 앉아 있는 이를 향해 인사를 건넸다.


“폐하, 클란 왔습니다.”

“자리에 앉게.”


왕인 하워드는 그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이에 클란과 리안은 왕의 반대쪽 자리에 가서 앉았다.

분위기만 보면 자신처럼 가면을 써 신분을 감춰야만 할 거 같았지만 이미 우리가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얼굴을 가리고 있지 않았다.

먼저 입을 연 것은 하워드였다.


“자네가 이제 곧 세워질 나라의 후견인이라고.”


하워드는 가면과 로브로 얼굴을 가린 리안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리안의 심장이 터질 것처럼 바운스 해대기 시작했다.


‘여기서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돼’


속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대제국이 될 나라의 후견인이지.”

“감히 폐하 앞에서!”


반말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지 대제국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하워드의 뒤에 서 있던 인물 중 한 명이 손으로 칼을 잡고 당장이라도 뛰어들 자세를 하며 리안에게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만.”


하지만 하워드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아쉽네.’


덤비기를 기다리던 리안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쉬웠다.

그를 상대하므로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약간이라도 보여줘야 자신에 대한 약간의 믿음이라도 생기지 않겠는가.


“그래, 대 제국의 후견인이 될 분께서는 나를 왜 보자고 한 거지?”

“전쟁을 한다고 들었는데···.”


‘장소 때문인가?’


장소가 오크의 나라니 저 후견인이 말하는 대제국이라는 곳에 포함이 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하워드는 이를 전혀 모르는 듯 입을 열었다.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으니 곧 출정하겠지.”

“근데 출정하는 곳에 내가 후견인으로 있는 곳이더라고.”


‘역시 장소가 문제였군.’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 거지?”

“이번 전쟁 하지 마.”

“뭐?”

“이번 전쟁하지 말라고.”


하워드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전쟁을 하지 말라니···.

그게 가능했으면 진작에 그만두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네.”


불가능하다.

그들의 마음을 돌리기 전까지.

그것도 모르면ㅅ···.


“알아. 현재 과거 다른 나라 왕족들 때문에 이러는 거.”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리안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물론, 하워드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은 내가 막아줄게. 아니, 네가 원한다면 처리해줄 수도 있어.”


목소리 속에서 웃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크하하하!!!”


하워드는 한참을 쉬지 않고 웃어댔다.


“내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웃긴 이야기는 또 처음이군. 그들을 막아준다? 처리해준다? 어떻게 그만한 세력은 가지고 있기는 하고?”


리안의 고개가 좌우로 돌아갔다.


“아니, 난 세력 따윈 없어. 다만, 힘이 있지.”


힘이라.

감히 한나라의 왕인 자신 앞에서 힘을 말하다니.

저 말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하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왕인 자신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 자들을 막을 수도 처리할 수도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이 나라를 상대할 수 있다는 말과 같았다.


‘저 자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겠군.’


그는 클란을 보며 물었다.


“자네가 보기에도 저 사람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예.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클란에게서 이런 말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정말 저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예. 충분히 가능합니다.”


클란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왕이라고 하여도 한 마탑의 탑주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여전히 믿기지는 않았지만, 하워드도 일단은 인정하기로 했다.


“클란,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인정하지. 하지만 후견인 자네와 손을 잡으면 나에게는 무슨 이득이 있지?”


드디어 리안이 그토록 기다리던 주제가 나왔다.


“먼저 전쟁을 취소한다면 내가 그들을 막아주지. 앞으로 영원히 건들지 못 하게 해줄 수도 있고.”

“그렇게 못하겠다면?”

“그럼. 뭐, 전쟁이 일어나겠지. 너희와 그들 그리고 내가···.”


리안은 말을 멈추더니 손을 뻗어 손가락을 내밀어 아래를 가리켰다.


“바로 여기 트루비아에서.”

“이놈이!”


하워드의 뒤에 서 있던 두 사람이 발끈하여 동시에 리안에게 달려들었다.

왕의 명령으로 참고 있었지만 이런 말까지 듣고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하워드도 이번에는 멈추라는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저 방자한 놈에게 매운맛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클란이 그의 강함을 보증하긴 했지만 그를 만나달라고 말한 것도 그였고 지금 그가 취하는 행동도 왕인 자신보다 그의 편에 더 가까웠다.

그런 그의 말이기에 하워드는 믿지 않았다.

하지만.


쿵.


분명 저 후원자는 그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는데 달려들던 자신의 호위들은 공격 한번 하지 못해보고 얼굴부터 바닥에 그대로 부딪히더니 일어나지 못했다.


“크윽.”


분명 정신은 깨어있는데 아무리 일어나려고 힘을 줘도 그의 몸이 무언가에 짓눌린 것처럼 일으켜지지 않았다.

리안이 조화의 마탑에서 훈련을 시작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것은 바로 괴물일 때 쓰던 능력을 인간일 때 얼마나 사용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그때 알아낸 것이 불은 인간일 때 쓸 수 없었지만 마나는 인간일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이 다가올 때 리안이 그들을 마나를 공기로 전환해 그 둘을 눌러버린 것이다.

이를 알지 못하는 하워드의 입장에서는 리안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 둘이 혼자 바닥에 머리를 박고 일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정말로 혼자 머리 박고 일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혹시 클란이 그 몰래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 정도만 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미 분위기는 저쪽으로 넘어갔다.

가라앉은 공기 속에서 하워드가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전쟁을 취하한다면 정말 그들을 막아줄 수 있나?”


조금씩 떨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두려움에 의한 것인지 분노에 의한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당연, 왕께서는 그저 자리만 만들어줘. 그럼 내가 왕께서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막아달라면 막아주고 죽여달라면 죽여주고. 그들만 죽으면 나머지는 죽이기 쉽지 않겠어?”


그 힘든 일을 마치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 하듯 장난 섞인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좋다. 그대의 말대로 하지.”

“잘 생각했어. 앞으로도 그렇게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자고.”

“그 말은.”

“이번일 뿐만 아니라 내가 나라를 세우면 동맹을 맺자는 말이지. 같은 인간끼리 잘해봐야 하지 않겠어? 안 그래?”

“그렇군.”


자신의 말을 모두 마친 리안은 기재를 켰다.


“뭐 더 할 말 있어?”

“아니, 없다.”

“그럼.”


리안이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모습을 보고 클란도 같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밖으로 나가려던 리안이 다시 몸을 돌려 하워드를 바라보았다.


“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새끼가 제일 싫어. 뭐, 알아두라고.”


그날과 함께 리안은 그곳을 나왔다.

그들이 나가자 바닥에 얼굴을 박고 있던 이들을 짓누르던 기운이 완전히 사라졌다.

밖으로 나온 리안을 맞이한 것은.


꼬르륵.


뱃속에서 울려대는 고동 소리였다.

이에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클란에게 말했다.


“마탑에 돌아가기 전에 뭐 좀 먹고 갈까?”

“허허. 자네가 그러고 싶다면 그래야지.”

“얼른 가자. 여기 들어올 때부터 배고파 뒤지는 줄 알았어.”

“여기에 맛있는 곳을 아는데 거기로 가겠는가.”

“좋아.”


그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향했다.

한편, 여전히 방안에 남아있는 하워드는 물을 입에 넣으며 무릎 꿇고 있는 두 명의 호위를 바라보았다.


“죽여주십시오!”

“아니, 너희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 다 힘없는 나의 잘못이지.”

“폐하.”

“그만 자책하고 일어나, 우리도 슬슬 돌아가야지.”


그들은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하워드는 생각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끝에서 이긴 자가 진짜 이긴 거라고.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ㅎ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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