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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 숫자를 본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19.04.01 10:01
최근연재일 :
2019.11.19 21:00
연재수 :
183 회
조회수 :
152,546
추천수 :
3,311
글자수 :
1,250,240

작성
19.04.03 00:11
조회
2,211
추천
31
글자
16쪽

*5*

DUMMY

8.

*5*

*5*

토끼 사건 이후로 크리스마스 전날인 어제까지 숫자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만 머물러서 그런 거 같다.

아무튼 이 메모장도 펼 일이 없어 좋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오늘 다시 펴게 되었다.

나... 그냥 방 안에 처박혀서 살까?

*5*

*5*

겨울엔 여름과 다르게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았고, 할아버지는 별거 중인 할머니를 설득하기 위해 경남 창원으로 갔다가 아예 눌러살게 되면서, 크리스마스 전날인 오늘, 방학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게 됐다.

[서울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번에 내리실 고객님은 오른쪽 문을 이용해 주십시오.]

“으갸갸갸.”

자리가 비좁은 무궁화 열차를 타고 올라왔더니, 일어서는 것만으로도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옷 가방과 배낭을 메고 객석 뒤로 걸어간 나는 천천히 느려지는 세상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의원을 보긴 싫은데...

빨리 성인이 된다면 좋으련만, 시간이 굼벵이처럼 흘러가는 것 같다.

이 기차처럼 빠르게-

끼이익.

아, 지금은 느려지고 있지.

움직이는 세상이 멈추고.

치이익.

공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만들어낸 물결을 따라 움직였다.

이대로 평범하게 흐름에 몸을 맡기고 움직였으면 좋았겠지만.


1


검은색 숫자가 눈앞에 나타났다.

숫자의 주인은 뒤통수만 보여서 나이는 모르겠고, 복장이 허름한 청바지와 검은색 점퍼, 검은색 마스크에 뉴욕 양키즈 마크가 새겨진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맹추위에 장갑을 낀 다른 이들과 다르게 맨 손을 바깥으로 드러낸 채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리며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딱 봐도 수상한 놈이다.

벌써 기운이 빠져 나왔는데. 목표가 어디지?

기운을 따라가 보니까 두껍고 긴 갈색 코트에 안경을 쓴 남자로 추정되는 자가 있었다.


1


뭐야. 이 남자 머리 위에도 숫자가 있었잖아.

그런데 많이 비틀거리는 게 술에 많이 취했나 보다.

회색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숫자가 있고, 그 중 한 사람이 검은 기운에 휩싸이자,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속도를 올려, 물살에 이끌리는 게 아닌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 그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계단 구간에 들어서면서 확연히 그들의 모습이 보였는데, 수상한 녀석은 흉기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내 예상과 다르게 계속 맨 손으로 있었고, 안경 쓴 사십대로 보이는 술 취한 남성은 범죄와는 관련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였다.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나는 더 조심스럽게 그들의 뒤를 따라붙었다.

계단을 다 올라서고 이리저리 갈라지는 구간에 들어서자마자 수상한 놈이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보고 있는 나도 눈을 깜빡였다면 보지 못할 정도로, 긴 갈색 코트 주머니 바깥에 살짝 튀어나온 갈색 장지갑을 빠르게 낚아채더니 자신의 주머니로 슬쩍 집어넣었다.

소매치기였구나.

그런데 왜 술 취한 아저씨가 죽는다는 거지?

아차. 우선 소매치기부터 잡아야지.

나는 슬쩍 옆으로 멀어지려는 소매치기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크게 외쳤다.

“소매치기야!”

“뭐 뭐야!”

당황한 상대가 잡힌 오른팔을 강하게 뿌리쳐 보지만, 꾸준히 운동한 덕에 악력이 좋아진 내 손을 떨쳐낼 순 없었다.

그사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나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다.

어이어이.

어른들이 지켜보지 말고 연약한 나 좀 도와줘.

“흡.”

훙. 훙.

다행이 녀석의 왼손은 정확도가 떨어졌고, 간단한 상체 흔들기만으로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위험한 건 매한가지였다.

이런 나를 도와준 건, 지갑을 도둑맞은 남성이 아니라, 뒤에서 나타난 우락부락한 남자 두 명이었다.

두 사람은 주변 사람과 비슷한 평상복 차림이었는데, 둘 중 한 명이 자신의 품에서 명찰을 꺼내 주변에게 보여줬다.

“경찰입니다!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 주세요.””

“아이야 괜찮니?”

“예.”

내가 대답하는 사이, 소매치기범의 왼손을 잡아 꺾은 사납게 생긴 남성이, 범인의 마스크를 벗겼다.

“범승이 이 새끼!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서울역에서 소매치기 짓이냐!”

“악. 이 팔 놔! 놓으라고!”

“확 팔 부러트리기 전에 가만있어라!”

주변 사람들이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는 가운데, 내게 괜찮냐고 물어봤던 경찰은 소매치기범의 장지갑을 안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다 소매치기 당한 남성에게 다가갔다.

“민증을 보니 주인이신거 같은데.”

“되게 못생겼네.”

심하게 꼬부라진 발음으로 말하는 그의 얼굴 옆에 지갑을 가져다댄 경찰이 지갑을 품에 넣고 그의 팔을 붙잡았다.

“죄송하지만, 지구대에 같이 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요? 저는 죄가 없사와~요.”

슬쩍 아저씨에게서 고개를 돌린 그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학생도 따라와.”

“네? 하지만 저는-”

“갑시다.”

내 대답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고개를 홱 돌린 남성이 피해자와 함께 앞장섰고, 그 뒤로 소매치기범, 그리고 내가 뒤따라갔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박수쳐주고 그런다던데...

박수는커녕 동물원에 동물마냥 신기한 눈빛들을 받으며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5*

*5*

“아 씨XXX야!”

“닥치지 못해!”

“엄마~ 엄마~”

“아프다고요. 좀 다뤄줘.”

“주민번호 대라고!”

이제는 파출소가 아닌 지구대로 불리게 되었지만, 아직 곳곳에 파출소 단어가 벽이나 사물함, 대기석에 남아 있었다.

시장바닥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나는 일차 진술을 마치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바라보며 기다리던 와중에 벽에 걸린 거울을 발견한다.

혹시 내 머리 위에도 숫자가 있나.

자리에서 일어난 나에게 독수리 타법으로 소매치기범의 인적사항을 적던 평범한 사십 대 얼굴을 한 이영우 경찰이 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리에 앉아 있으래도.”

“저기 잠시 거울만 보고 오면 안 될까요?”

내 물음에 그가 풋 하고 웃었다.

“왜 잘생긴 네 얼굴 기스 났을까 봐 그러냐.”

“부모님이 걱정하실까 봐요.”

내 말에 살짝 얼굴이 굳어진 그가 손목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벌써 아홉 시네. 좀만 기다리면 되니까 어여 갔다 와.”

“감사합니다.”

거울 보는 것까지 감사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른 생활 아이로 보여서 나쁠 건 없기 때문에 고개까지 숙인 나는, 거울로 걸어갔다.


2


“이?”

회색이긴 한데... 둘이라니. 이건 또 뭐야? 혹시 내가 뭔가 놓친 거라도 있나? 설마 소매치기에게 뭔 일 생기나?

내가 그를 보자, 경찰 아저씨가 보지 못하게 슬쩍 고개를 내 쪽으로 꼰 다음 내게 입 모양으로 한 단어를 만들었다.

죽. 는.

퍽.

이영우 아저씨가 서류철로 소매치기의 머리를 내리쳤다.

우와 인상 쓰니까 되게 무섭네.

“이 미친 새끼가. 어린 애를 협박하고 있어! 너 지금 쓰리아웃인 거 알아~ 몰라! 육십 대 병든 할머니 모시고 살아서 봐줬더니, 이거 안 되겠구만! 고순경.”

“네!”

“이 녀석 강검사님에게 넘겨.”

강검사라는 단어에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소매치기는 물론이고 불려온 이십 대 고순경 아저씨의 눈이 동그래진다.

“우리는 강검사님이 아니라 이검사님-”

“왜? 불만 있어?”

“아닙니다. 바로 넘기겠습니다.”

“이경사님 제발 그분만큼은.”

“안 돼. 데려가.”

“경사님. 경사님~”

그 사람이 끌려갈 때 그의 머리위에서 검은색 숫자가 사라졌다.

반사적으로 거울로 고개를 돌린 나의 머리 위에도 숫자가...


1


줄었구나.

그러면 하나는-

“학생.”

학생이라곤 죄다 성인만 있는 이곳에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나를 부른 이경사님에게 걸어갔다.

“여기 진술서에 지장 찍어주면 돼.”

“확인할-”

“내가 눈앞에 봤는데 뭔 확인이야. 어서 찍고 가.”

“네...”

내가 진술서에다 지장을 찍으려는 데, 이영우 경찰이 내게 말했다.

“뭘 적었는지 읽어보고 나서 찍어야지.”

“경찰 아저씨가 만든 건데-”

“믿는 거 아니야.”

“네?”

“절대 믿지 말라고. 믿었다간 코 베어 가는 게 세상이다 욘석아.”

나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은 그가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의심된다고 아까처럼 뚫어지게 바라보지 좀 마라. 난 솔직히 네가 뒤를 가리고 녀석이 낚아채는 건 줄 알았단 말이야. 어떤 경찰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덮쳐서 뒤집어씌우는 경우도 있거든. 그러니까 의심스러워도 최대한 멀리서 있다가 외치기만 해. 알았어?”

오오. 그런 경우도 있구나. 몰랐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거기 그 용어는...”

찬찬히 진술서 내용을 살펴보고 드라마에서 나온 이면지가 뒤에 있는지까지 확인하자, 중간중간 말을 걸며 용어를 설명해 주던 이경사님의 입에서 헛웃음이 나왔다.

“짜식. 그렇게까지 대놓고 의심하진 마라. 나는 몰라도 다른 녀석들은 상처받아.”

“네...”

아니 의심하래 놓고, 의심하지 말라니...

뭔가 모순되는 말이었지만, 말해봤자 이번엔 꿀밤이 내 머리를 날아들 거 같아서 입을 다물었다.

“다 됐으니까 가봐.”

“안녕히 계세요.”

“오냐~.”

나는 옆에 내려놓았던 짐을 가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걸어가는 와중에 뒤에서 이경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선진씨. 오선진씨!”

고함에 축 늘어져 있던 피해자 오선진 아저씨가 발작하듯 상체를 곧추세우더니,

“오세요.”

“알게슷ㅂ니다.”

어눌한 대답을 한 후, 내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윽. 술냄새.

술을 많이 마셨는지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역한 알코올 냄새에 나는 손을 휘저었다.

전에는 왜 술 냄새를 못 맡았지? 긴장해서.

“어?”

오선진 아저씨가 있던 자리에 하얀 봉투가 있었다.

물건 좀 제대로 보관해 놓으면 어디 덧나나.

나는 그곳으로 걸어가 하얀 봉투를 잡으려다 내용물을 살펴보게 된다.

“헌혈증서?”

혈액형은 모두 A형으로 통일된 증서들이 수십 장 들어있는 봉투였다.

이거다!

아저씨와 나의 머리 위에 있는 숫자의 정체가 이거였어!

나는 빠른 걸음으로 오선진 아저씨에게 다가가 봉투를 내밀었다.

“아저씨. 이거 아저씨 거 맞죠?”

“헉! 고맙다.”

흐리멍텅하던 눈동자에서 봉투를 보는 순간 번뜩이더니, 술 취한 사람답지 않은 속도로 내 손에 들린 봉투를 낚아챘다.

“우리 딸 애 수술이 이제 며칠 안 남았거든. 딸 애 학교 학생들이 모아줬어.”

“이 정도로 필요한 거 보면 큰 수술인가 보죠?”

“으 응. 교통사고로 뼈는 물론이고 내부 장기까지 다쳤거든. 지금 수술 두 번 해서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은 위험. 흑흑.”

울기 시작한 그의 모습에 평상시라면 가만히 기다렸을 나지만 나는 기다릴 수 없었다.

“병원이 어디죠?”

“어. 신촌에 있는 연 대학병원인데. 왜?”

“연락처는 가지고 있어요?”

“그게 왜.”

“아 빨리! 말해요!”

내 고함에 오선진 아저씨가 얼어붙었다.

“내. 휴대폰에...”

“빨리 꺼내서 연락해 봐요. 어서요!”

“으 응. 어라? 꺼져있네.”

꼬부라진 말투로 말하는 그의 대갈통을 때리고 싶었지만, 나는 화를 꾹 누르고 이경사님에게 말했다.

“저기 빠르게 연 대학 병원으로 연락해 봐도 될까요?”

“잠시만 기다려라. 여보세요. 일일사죠? 저기 연 대학병원 연결 좀요. 여보세요. 네 여기 용중지구대인데요. 오선진씨가 보호자로 있는 환자 상태를 알고 싶어서 그러는데. 네? 수술요? 잠시만요 여기 보호자 있으니까 오선진씨. 오선진-”

자기 딸이 죽게 생겼는데 눈 안 떠!

나는 이경사님이 소매치기를 때린 서류철을 잡고 휘둘렀다.

철썩.

뺨을 맞고 나서야 다시 눈을 뜬 그를 보며 난 소리쳤다.

“정신 차려! 병X 새끼야! 당신 딸 죽게 생겼다고!”

“어? 딸! 어디! 어디야!”

“빨리 전화 받아!”

내 말에 이경사님이 전화기를 내밀었고 오선진이 받았다.

“여보세요. 네. 제가 보호자입니다. 네! 지금요! 있습니다. 지금 바로. 아 차가 밀린다고요? 그럼. 팩스요!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팩스로 보내겠습니다.”

갑자기 말을 왜 이리 잘해.

나와 다르게 이경사님은 이런 상황이 많았는지, 옆에 있는 경찰을 바라보았다.

“고순경! 어서 이분 팩스기 앞으로 데려가!”

“우욱. 우욱.”

갑자기 헛구역질을 하는 오선진 아저씨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외쳤다.

“아니 네가 직접 팩스 보내줘!”

“예! 알겠습니다.”

“우욱. 저도. 따라. 우욱. 가겠습니다.”

두 사람이 안쪽으로 들어갈 때 나는 오선진 아저씨 머리 위로 하얀색 숫자가 생기더니 한 곳으로 날아가는 것을 확인한다.

됐다... 살았다...

“후...”

이유는 모르겠지만 몸에 힘이 쭉 빠져서 철제 의자에 앉은 나에게 이경사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어떻게 안 거냐?”

사실 전 숫자를 보는 미친놈입니다... 라는 말이 아닌 다른 대답을 해야겠지?

“증서 떨어진 거 보고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런 일 있었나보지?”

“예.... 는 거짓말이고. 그냥 느낌이요. 느낌.”

“느낌이라... 너 경찰할 생각 없냐?”

경찰하면 숫자만 맨날 보고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으... 싫어요.”

토끼 사체가 가끔 꿈에서 나올 때가 있어서, 다른 끔찍한 것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왜?”

“제가 보기보다 겁이 많거든요.”

“그런 녀석이 소매치기를 잡고 주먹도 피하고, 사람 빰도 찰지게 때리고 욕도 박아?”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네...

“아하하.”

할 말이 없어 웃음으로 때우는 나를 보며 피식 웃은 그가 주먹을 내밀었다.

뭐지?

“요즘 어린 애들은 이렇게 인사한다면서.”

아...

왠지 응수 안 해주면 맞을 거 같아서 나는 주먹을 내밀었다. 그러자 살짝 부딪히는 게 아니라 내 주먹에 그가 주먹을 세 개 박았다.

“잘했어. 이번일로 표창장 받을 수도 있으니까. 사고 치지 말고.”

“저 모범생이거든요.”

“우등생은 아니라는 거 보니 공부 못하지?”

그의 질문에 나는 가슴에 손을 댔다.

“이상하게 심장이 아프네요.”

“하하. 넉살로 보나 외모로 보나, 최소 날라리인 줄 알았는데, 모범생이면 좋은 거지.”

저 몇 달 전만 해도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외모도...

뭔가 자학 같은데...

“서류철 돌려줄래?”

“아. 네.”

반쯤 구부러진 서류철을 받은 그가 반대로 구부려 핀 다음 책상 위에다 놓았다.

“오늘 일 정말 고마웠다. 표창장 안 준다고 하면, 내가 나중에 밥이라도 사줄 테니까 너무 섭섭해하지 말고.”

“그런 거 안 받아도 돼요.”

“그럼 가봐라.”

“네. 안녕히 계세요.”

“오냐.”

나가면서 슬쩍 거울 앞으로 걸어갔다.

머리 위에 숫자가 없는 걸 확인한, 거울 속 나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행이다. 이제-

벌컥.

옆에 문이 열리고 경찰 복장을 한 남성이 들어왔다.

나보다 작은 키의 이쑤시개를 입에다 문 삼십 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일자 눈썹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나의 시선을 끌어당긴 건 그의 머리 위에 있는 회색 숫자였다.


7


우와. 칠이라니 엄청 많네.

역시 경찰이라서 그런가 숫자가 묵직하다.

가만.

이거 뭔가 불길한데.

설마 나도...

녹슨 기계처럼 내 목을 튼 내 눈에


8


그보다 더 높은 숫자가 있었다.


작가의말

너무 높은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31 hawaawaa
    작성일
    19.04.04 04:11
    No. 1

    헌혈증서없다고 수술못하는거 아닐텐데 나중에 쓰이는걸텐데
    뭘 fax로 보낸거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9.04.25 09:00
    No. 2

    그냥 이능력 생겼다고 좋아하면 될텐데
    숫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네ㅠ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9.04.25 09:02
    No. 3

    저 능력의 사용법?을 아직 잘 모르겠다.
    결국 검은색을 보내는 쪽이 가해자?
    근데 검은색 빠져나가면 흰색 되잖아.
    피해자가 검게 물드는건 악성향이 아닌건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JoGlass
    작성일
    19.08.27 21:28
    No. 4

    그래서 숫자가 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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