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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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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008
추천수 :
8
글자수 :
66,139

작성
22.07.2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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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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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나는 바닥에 앉았다. 동민이는 미리 뜯어놓은 젓가락을 신문지 위에 올려놓았다. 승현이 형은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려놓고서 전기코드에 코드를 꽂았다. 삼겹살은 치이익 소리를 내며 익어갔고 기름이 고이기 시작했다. 기름은 경사진 불판을 타고 종이컵으로 뚝뚝 떨어졌다.




지연이는 술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고 지우는 내 옆에 앉았다. 승현이 형은 팽이버섯을 불판에 올려놓았다. 팽이버섯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갔다. 나는 병따개로 맥주병을 땄다. 내 앞에서 지연이는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고서 종이컵에 맥주를 따랐다. 하얀 거품이 넘쳤다. 지연이는 입에 종이컵을 대고 후르륵 마셨다.




소주병을 따고서 종이컵에 따랐다. 그리고 화장지로 종이컵을 가린 뒤 흔들어댔다. 벽에 던졌다. 지연이, 저 녀석 또 시작했다. 술만 보면 정신을 놓아버린다. 집안 내력 때문인지 술을 너무 좋아한다. 지연이네 식구들도 술을 좋아한다. 남동생, 언니를 포함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술만 보면 술 욕심을 들어내며 민폐를 끼친다.




“우리 지연이 또 시작이다.”

승현이 형은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그러게요, 우린 그렇게 먹으면 취하던데.” 종현이는 노릇노릇 익은 고기를 잘강잘강 씹으며 말했다.

“인마.” 나는 고개를 돌려 승현이 형을 쳐다봤다.

승현이 형은 깻잎에 삼겹살을 싸고 쌈장을 싸먹고서 씹어 먹었다. 한 참을 씹다가 꿀꺽 삼켰다. 맥주를 마셨다.

“나도 안 취해.” 승현이 형은 음식을 씹으며 말했다.

또 시작했다. 술존심!!!

“에이, 저번에 막걸리 한 병 드시고 경찰차에 오줌 싸셨던데요.” 이찬기는 소주잔을 비우며 말했다.

승현이 형은 풀린 눈으로 겨우 눈을 크게 뜨고서 소리쳤다.

“그건! 인마.” 지우는 삼겹살을 씹으며 킥킥 웃었다.

“혀 꼬이는 거 보니 취하셨구나.” 이찬기는 킥킥 웃으며 말했다.

“안 취했다니까!” 승현이 형은 버럭 짜증을 내고는 소주병을 들이켰다.




나는 종이컵에 맥주를 따랐다.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먹었다. 입안에서 고소한 육즙과 기름덩어리가 터져나왔다. 하지연은 큰 종이컵에다가 맥주와 소주를 섞어서 벌컥벌컥 마셨다.



“우와~”

나는 뒤돌아봤다.

승현이 형은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아주 모든 술을 입안에다가 쏟아부어버리네.”

이찬기와 동민, 종현이는 대화하다 말고 지연이를 쳐다봤다. 지연이는 헤실헤실 웃으며 계속 술을 마셨다. 그녀의 얼굴은 점점 빨개졌고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지연이는 소주병을 들었다. 나는 소주병을 빼앗았고 큰 종이컵, 소주잔도 뺏었다. 지연이는 거의 눈이 감길 정도로 풀려버린 눈으로 화난 표정으로 쳐다봤다.



“술 좀 그만 먹어. 자꾸 술 먹다가 아줌마처럼 배나와.”

“오빠가 무슨 친오빠야? 뭔데 참견이야.”

“내겐 아는 동생도 친동생이랑 마찬가지야.”

“가식 떨기는”

“어이구 뱃살 봐라. 이제 넌 미니스커트도 청바지도 못 입고 와이셔츠도 못 입는다. 입자마자 풀려서.”

“오빠! 말을 해도 기분 나쁘게.”

“어휴 저 술 귀신!"

“오빠들 술이 부족할 까봐 그렇지? 알았어, 적당히 마실게.”



승현이 형은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두 앞 접시에 올려놓았다. 나무젓가락으로 삼겹살을 두 접을 집어서 상추에 올려놓았다. 쌈장도 안 바르고 그냥 먹었다. 휴대폰 시계를 보니 5시 43분이다. 창밖에서 번개가 내리쳤고 천둥이 울렸다. 어쩐지 오늘 따라 많이 어둡더라......,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다가 빗줄기가 굵은 소나기가 내렸다. 또 다시 번개가 번쩍였고 천둥이 울렸다. 비바람이 몰아쳤다.



“갑자기 왜 비가 오지?” 이찬기는 쌈 싸먹으며 말했다.

“일기 예보에서 비 온다고도 안했는데.” 승현이 형은 맥주를 마시며 말했다.

“그러게요. 비 온다고도 안 했잖아요.” 허지우는 소주잔을 비우며 말했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크게 울렸다. 불빛이 5번 번쩍였다. 지연이는 번개소리에 겁에 질린 표정을 숨기며 맥주를 몰래 마셨다.




“지연아, 겁-” 아니다. 그냥 말 안 하는 게 낮다. 그의 자존심을 또 건들면 시끄러워지니까......,

승현이 형은 오물오물 씹으며 나를 쳐다봤다. 침을 꿀꺽 삼키고서 내게 물었다.

“뭘 말하려는데? 뭔데 말하다 말아?”

“아니에요.”

“아니라고 잡아떼니까 더 궁금해진다.”

“제가 음~ 그거 물어보려고 했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얼마나 마셨기에 그걸 잊어버리니?”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김치에 삼겹살을 싸서 먹었다. 창문이 깨질 듯 천둥이 울렸다. 빗물이 쏟아져 내리는 소리와 삼겹살이 익어가는 소리가 비슷하다. 아참! 문이 열려있으면 큰일 나지? 서둘러 각 창문마다 닫고 다녔다. 살짝 열린 현관문 마저 닫았다. 또 천둥이 울렸고 창문 밖에서 빛이 번쩍였다.




“비 오는 날엔 불편하지 않아?” 승현이 형은 맥주를 마시며 내게 물었다.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서 상추 위에 김치를 올려놓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뭘......, 비가 많이 와서 바다가 되면 때마다 헤엄치면 되는 데요.”

“형도 예전에 너처럼 반지하에서 살아봐서 아는데 비 오는 날은 정말 최악이더라고.”

승현이 형은 삼겹살을 질근질근 씹었다;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나는 입 안에 쌈을 몰아놓고서 오물오물 씹었다.

“형도 살아보셨어요?” 내가 말하는 소리는 입안에 들어간 음식 때문에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왜곡되었다.

“그럼, 그땐 곰팡이로 가득해서 숨을 쉴 수 없었지만 자주 청소하다보니까 살만하더라. 너도 자주 청소를 해.”

“네.” 나는 고개를 숙여 겨우 말했다.




승현이 형은 내 컵에 맥주를 따라줬다. 나는 두 손으로 종이컵을 잡았다. 몸을 돌려서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찬기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내 종이컵에 소주를 따랐다. 허지우는 한 숨을 내쉬며 내 종이컵에 맥주를 따랐다. 나는 종이컵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허지우는 맥주병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고작 맥주병을 내려놓는데 소리가 크게 들렸고 피로가 몰려왔다.



이찬기는 내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줬고 종현이는 어디서 사왔는지 모르는 막걸리를 내 종이컵에 가득 따라줬다. 나는 벌컥벌컥 마셨다.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어지러움이 어느 정도라면 피곤해서 누웠을 때 모든 소리가 희미하면서도 시끄럽게 들린다. 심지어 팔과 다리, 허리에 감각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이찬기는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줬고 지연이는 직접 제조한 폭탄주를, 허지우는 소주를, 종현이는 또!!! 막걸리를 따라줬다.

“많이 힘들지?” 이찬기는 내 어깨를 토닥여주며 내 입에 맥주를 박아놓고서 강제로 마시게 했다. 나는 얼떨결에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얏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 작작 술 좀 줘!” 나는 혀를 꼬며 큰소리쳤다.

승현이 형은 싱크대로 달려가 뿜으며 웃었고 이찬기와 종현이는 킥킥 웃었다. 허지우와 지연이는 낄낄 웃어댔다. 종이컵에 들어간 내게 위협적인 폭탄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위에 물이 가득 차버린 기분이 들고 자꾸 오줌이 마려워졌다. 온몸에 힘이 풀려버렸고 피로가 더 심하게 몰려왔다. 빗소리가 이상하게 들렸다.



나는 비틀거리며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 여는 소리도 크게 들렸다. 헛개차가 어디에 있을까~ 헛개차, 헛개차. 어제 남겨놓은 헛개차!!!! 제기랄 다 먹어버렸다. 나는 빈 헛개차를 입에 탈탈 털어놓고서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냉장고를 뒤져 피로회복에 도움이 될 거 같은 음식을 마구 먹어치웠다. 그래도 술이 깨지 않는다. 나는 중심을 잃으며 바닥에 넘어졌고 겨우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다시 냉장고를 뒤졌다.




“야, 뭐 찾아?”

이찬기는 혀를 꼬며 물었다.

“몰라.” 나는 말했다. 무슨 청량고추를 먹고 혀가 마비가 된 것처럼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우리 무서운 이야기하기로 했어. 비도 오고 그래서.”

“무서운 이야기, 뭔 이야기?”

“일단 가서 앉고 들어봐. 인~마.”

“알앗어, 알악어, 알았써, 알았어.”

제발 혓바닥아 말 좀 들어라.





나는 얼굴을 손바닥으로 비비며 자리에 앉았다. 바닥과 부딪히면 엉덩이에 촉감이 느껴져야 하는데 촉감도 안 느껴졌다. 앞이 많이 흐려졌다. 허지우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도 왜곡되었다.

“저, 사실 그 때 흉가에서........,”

가만 무서운 이야기라~ 공포시리즈 중에서도......., 꺼억 나도 모르게 트림이 나와 버렸다. 입을 가렸다. 이젠 움직일수록 온몸에 감각이 없고 더 피곤해진다.

“형, 애들아. 우리 공포몰래카메라 그런 거 말고 호러 장르 어때?” 나는 이야기 도중 말을 끊고 물었다.

“이미 했잖아.” 승현이 형은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니요, 그게 흉가탐사라고 프로그램 이름을 짓고 흉가나 폐건물 등에 들어가서 찍는 거죠.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이름도 널리 알릴 거 같아서 좋은데.”

승현이 형은 한참 생각하더니 손가락을 튕겼다.

“그거 괜찮다. 우리 한 번 해보자.”




천둥소리가 울렸고 빛이 번쩍였다. 가늘어진 빗줄기가 가녀린 빗소리를 내며 뚝뚝 떨어졌고 빗방울이 점점 적어졌다. 비는 금세 그쳐버렸다. 빛이 번쩍였고 천둥이 울렸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벌떡 일어났다. 비틀거리며 창가로 달려갔다. 창문을 열었다. 바깥에는 바람만 불고 빗방울 하나도 내리지 않았다. 바닥은 조금씩 마르기 시작했다. 다행히 잠시 지나가는 비였다. 난 또 폭우인 줄 알고 괜히 겁에 질렀다.




“우린 이만 집으로 가봐야겠어.” 승현이 형은 하품을 하며 일어섰다. 허지우와 지연이는 일어섰다.

“벌써요?” 나는 곧 잠들 것 같은 상태로 승현이 형에게 물었다. 이제 고개를 돌리는 거, 조차 어렵다.

“지금 8시야, 어차피 비도 그쳤으니까 집에 가야지.”

“네, 조심히 가세요.”

“그래, 암튼 내일 아침에 여기서 어디서 찍을 거고 어디서 어떻게 촬영할지 상의해보고 빨리 준비하고 출발하자.”

“네. 내일 10시 정도에 모이는 건 어때요?”

“시간상 안 되니까 9시에 모이자.”

“음~ 그렇게 하죠.”



승혁이 형과 허지우, 하지연은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이찬기와 동민이와 종현이는 소주병, 맥주병을 모두 들고 나갔다. 현관문이 쾅 닫혔다. 마치 화나서 현관문을 부실 듯 세게 닫은 것처럼 크게 들렸다......, 나는 거실을 치우러 몸을 숙였다.




이미 누군가가 깔끔하게 정리해놓았다. 바닥을 치울 필요가 없다. 기름이 튀고 김치를 흘리고 마늘을 떨어뜨리고 쌈장을 묻힌 신문지는 쓰레기통에 있었고 불판은 식탁 위에 있었다.

하품을 하며 화장실에 들어갔다. 칫솔을 들고 양치를 대충 했다. 차가운 수돗물로 입 안을 해구고서 칫솔을 경품으로 받은 건조기에 꽂아놓았다. 하품을 하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문을 약하게 닫았을 뿐인데 세게 닫은 것처럼 크게 들렸다.



너무 졸리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술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졸려 죽겠다. 또 하품을 하며 비틀거리며 안 방에 들어갔다. 안 방은 5평 크기다. 거실은 6평. 작은 방은 3평 크기다. 집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감옥에 가깝다.




나는 한 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몸을 던졌다. 또 한 숨을 내쉬며 피로감을 떨쳐보려 해보지만 더 피곤해졌다. 팔과 다리, 허리근육이 딱딱해진 것처럼 느낌이 왔다. 술이 깨려면 멀었다. 또 하품을 하며 휴대폰을 봤다. 시간은 9시 43분이다. 휴대폰을 내 머리 위에 올려놓고서 잠시 생각을 했다. 눈이 감겨버렸다.




-11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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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3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6 0 12쪽
»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6 0 12쪽
9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8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1 1 11쪽
7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4 1 12쪽
6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3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3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2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7 1 12쪽
2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41 1 11쪽
1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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