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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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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007
추천수 :
8
글자수 :
66,139

작성
21.07.25 23:59
조회
73
추천
1
글자
12쪽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그게······, 다름이 아니라 혹시 그 물건 파셨나요?”

“아니요.”

“그, 그래요? 웬만하면 팔아버리세요.”

“왜 그러시죠?”

“팔기 싫거나 사는 사람이 없으면 당장 버리세요.”

“왜 팔아버리라는 겁니까?”

“······”

손가락이 없는 남자는 서둘러 도망쳤다.

“뭐야, 도대체.”라고 아버지는 비웃으며 말하고는 혼자 중얼 거렸다.

나는 순둥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순둥이는 혀를 내밀며 머리를 낮췄다.




아버지는 대문을 닫고서 집에 들어가려는데 어머니가 피폐해진 몰골로 걸어 나왔다.

“당신 상태가 왜 이래?”

“몰라 자꾸 아파.”

“당신은 무슨 만날 아파?”

“난 사무직이니까 그렇지.”

“그럼 난 일도 안 한단 소리야!”

“당신 요즘 너무 신경질 적이야.”

“신경질 적? 당신은 만날 돈이나 팍팍 쓰면서 신경질 적이라고?”

“왜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오는데?”

“평소 내가 잔소리한다고 어제 일부러 운전대 돌렸지?”

“그렇게 불만 있으면 각방 쓰자고.”

“그러던가! 너는 항상 이래.”




또 어머니 아버지는 싸우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너무 심하게 싸우신다. 보통 같으면 금방 화해하고 끝나는데......, 옥상에서 남자들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옥상으로 올라갔다. 라디오 속에서 계속 대화소리가 들렸다. 라디오를 끄고서 전기선을 뽑으려 엉거주춤 앉아 원목 책상 밑을 봤다. 콘셉트가 없었다. 애당초 콘셉트에 캐이블을 꽂지도 않았다. 새벽에도 그렇고 도대체 어떻게 재생이 된 거지?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렸고 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어머니가 화내며 큰소리 치는 소리, 아버지가 욕을 하며 물건을 깨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지 아니 빨리 말리려 급하게 내려갔다. 순둥이는 사납게 어머니, 아버지의 집을 보며 짖어댔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급히 들어갔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심하게 싸우고 있다.





“그런 식이면 이혼해!”

“뭐? 야 너! 나 무시하냐?”

“무시할 만하니까 하지.”

“그래 오늘 나 죽고 너 죽자.”




나는 어머니 아버지를 말리려 신발을 아무렇게 벗어던지고 뛰어갔다.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먹은 것처럼 머리가 쥐어짜듯 아팠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을 오래 맞은 것처럼 말이다. 다리와 팔에 힘이 풀렸고 입술이 말랐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꽉 막히고 답답하다. 중심을 잃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를 쳐다보며 놀라며 달려왔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왜곡되어 들렸고 결국 바닥에 철퍼덕 엎어져 쓰러졌다.





나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두손을 꽉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간호사는 내 팔에 주사기를 꽂으며 말했다.

“너무 많이 무리하셨나봅니다. 다른 이상은 없고 무리를 하셔서 쓰러진 거 같아요.”

“의사가 아무 문제 없다면 다행이죠.” 아버지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 아들, 엄마가 미안하다. 만날 이런 모습이나 보이고.” 간호사는 의료용 카트를 밀며 나갔다.

“제가 여기에 왜.” 나는 말하고서 주변을 둘러봤다. 낮선 병원이다.






창가에서 머리가 긴 여자가 앉아서 웃고 있었다. 나는 눈을 비비고서 다시 쳐다봤다. 아무도 없었다. 병실 입구에 남자아이 두 명이 손을 꽉 잡고 굳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눈을 비비고서 다시 쳐다봤다. 남자 아이 두 명은 아직도 서있다.






“어머니 근데 병실 문턱에 서서 저를 처다보고 있는 아이들은 누구에요?”

“뭐가?”

아버지와 어머니는 뒤돌아봤다.

“아무도 없잖아.”

아버지는 말했다.

“분명히 있었는데요.”

“너가 잘못 봤겠지.”

“그럴리가 없어요.”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던데 많이 지쳐서 그런 증상도 나올 수 있데.”

“제가 본게 진짜인데······,”




나는 눈을 비비며 다시 그 아이들을 쳐다봤는데 아무도 없었다. 아이들은 어딘가로 가버린 거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다시 자려는데 내 머리 위에서 진동이 울렸다. 나는 내 머리 맡에 있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다행히 살아있네.”

친구의 전화였다.

“뭐? 자식아?”

“네가 쓰러졌단 얘기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근데 과제는 다했어?”

“몰라, 지쳐서 당구치고 있어.”

“그러니 B학점 받지.”

“야, 너도 B학점이잖아.”

“그렇게 말하니까 슬프다.”




“아들 친구랑 전화하냐?”

어머니는 내 옆에 서서 내꺼 휴대폰을 보며 말했다. 아버지는 하품을 하면서 침대에 앉았다. 냉장고를 열어 종이 팩으로 포장된 오렌지 주스 3개를 꺼냈다. 오렌지 주스를 어머니와 내게 줬다. 어머니는 빨대를 꽂고서 주스를 마셨고 아버지도 빨대를 꽂아서 주스를 마셨다.

“아들, 감동 받았어?”

“아뇨. 그냥 이런 저런 생각하느라요.”

“어서 먹어. 주스는 차가울 때 먹어야 맛있어.”




나는 주스에 빨대를 꽂고서 마셨다. 휴대폰을 키고서 RPG 게임을 했다. 촌장에게 다가가 퀘스트를 받았다. 촌장은 마을 뒷산에 있는 나무골렘과 슬라임, 변종슬라임을 해치우라며 퀘스트를 준 거다. 나무골렘 5마리, 슬라임 20마리, 변종슬라임 50마리다. 난이도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보상은 엄청주기 때문에 꼭 완료해야 한다.





“공부 좀 그렇게 해라.” 어머니는 내게 말했다.

“어제 과제 많이 해서 지쳐서 게임 하는 거에요.” 나는 슬라임을 죽이며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한다면 벌써 A+ 받았겠지.” 어머니는 내게 말했다.

“근데 집에 언제 가요?” 나는 변종슬라임을 죽이며 말했다. 슬라임은 7/20, 변종슬라임은 아직 4/50마리다.

“지금 가야지.” 아버지는 말하고서 주스를 쓰레기통에 버리고서 일어났다. 어머니는 주스를 마시며 따라나갔다. 나는 빈 종이 팩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서 커텐을 치고 옷을 갈아입었다.





커텐을 열고서 아버지를 따라 나갔다. 어머니는 엘리베이터에 앞에서 나와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버지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어머니와 나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어머니는 1층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서 1층으로 내려갔다. 5층 > F층 > 3층 > 2층 > 1층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나는 휴대폰을 보며 내렸다. 병원 로비에서 구조대원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고 있었고 환자복을 입은 할아버지는 링거 거치대를 들고 느긋하게 매점으로 걸어갔다. 간호사 두 명은 호호 웃으며 치과 병동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뭐해?”

아버지는 어머니랑 출입구에 서서 나를 불렀다.

"네, 지금 가요."



나는 아버지에게 달려갔다. 출입문을 열고 병원에서 나왔다. 저 멀리에 위치한 산에서 귀뚜라미 소리가 들려왔고 올빼미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는 차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고 어머니는 차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 나는 뒷문을 열고 뒷좌석에 앉았다. 차문을 쾅 닫고서 창문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영석아, 집이야. 어서 일어나.”

아버지의 목소리에 깨어났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차에서 내렸다.

“저 잠들었어요?” 나는 벽에 기대고 서있는 아버지에게 물었다.

“약 때문에 잘 자더만.” 아버지는 차문을 쾅 닫아주며 말했다.

“잠깐 눈 감고 생각 좀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밥 다 차렸어.”



나는 아버지를 따라 집에 들어갔다. 순둥이는 끙끙 울며 꼬리를 세게 흔들어댔다. 나는 순둥이에게 다가갔다. 순둥이는 내 허벅지를 흙 묻은 발로 잡고서 손가락에 코를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았다. 나는 순둥이를 쓰다듬고서 어머니, 아버지의 집에 들어갔다. 신발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서 부엌으로 달려갔다.




어머니는 참치찌개가 들어간 냄비를 들고 냄비 받침대에 올려놓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었다. 아버지는 화장실에 들어가 손을 씻고서 나왔다. 벽 쪽에 앉았다. 어머니는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유리조각을 쓸어담았다.




“아침에 왜 싸우신 거에요?”

“넌 몰라도 되.”

“화해 했죠?”

아버지는 내 밥그릇에 장조림 돼지고기를 올려놓았다. 나는 숟가락을 들고 흰쌀밥 위에 올려진 장조림과 흰쌀밥을 한 번에 퍼서 입에 몰아넣었다. 오물오물 씹으며 휴대폰 시계를 봤다. 벌써 7시 31분이다.



국자로 참치찌개를 떠서 밥그릇에 부었다. 숟가락으로 흰쌀밥과 참치찌개를 비비고서 허겁지겁 먹었다. 휴대폰 시계를 확인했다. 벌써 7시 37분이다. 지금이 7시면 곧 9시 되고 9시면 12시가 된다는 소리다. 이대로 느긋하게 있다가 과제를 다 못할 수도 있다.



휴대폰 시계를 보며 정신없이 밥그릇을 비웠다. 머그 컵에 입을 대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화장지를 뜯어 입가를 닦고서 일어났다.


“아들 배고파서 그래?”

“아니요. 빨리 과제 해야되서요.”

“천천히 먹어. 그러다가 체할라.”

“빨리 먹여야 되요. 아님 다 미루게 되요.”

“그래도 천천히 먹어.”

“아버지 빨리 올라가볼게요.”



나는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순둥이는 또 대문을 보고 짖어댔다. 나는 대문을 열어줬다. 대문 앞에 단 한 명도 없었다. 순둥이는 부들부들 떨며 개 집에 들어갔다. 나는 순둥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순둥아 어디 아파?”



순둥이는 대문을 처다보며 부들부들 떨기만 하고 내 손을 핥지도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휴대폰 시계를 보니 벌써 8시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서둘러 옥상으로 올라갔다. 기분 나쁜 라디오를 반대로 돌려놓고서 건조대에 올려져 있는 수건으로 덮었다.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었다. 냉장고를 열어 1개월이나 지난 사과주스를 꺼냈다.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시고서 쓰레기통에 던져서 버렸다. 방에 들어갔다. 컴퓨터 책상에 앉아 휴대폰을 꺼냈다.



나도 모르게 게임을 켰다. 뭐 이왕 켜버린 김에 스트레스도 풀고 지친 몸을 달랠 겸 게임을 했다. 변종 슬라임 모두 퇴치하고서 미션을 벌써 클리어했다. 촌장에게 달려갔다. 촌장은 내게 넉넉치 않는 보상을 줬다........., 벌써 9시 41분이 되어버렸다. 게임을 어떻게 클리어하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이렇게 가버렸다.



한글 2010을 눌러 어제 하다만 리포트를 마저 했다. 결론은 이미 썼고 본론은 썼는데 서론이 고작 20자 이상이다. 그동안 써놓은 서론을 지워버리고서 다시 서론을 작성했다.

‘사람들은 유행에 쉽게 따라한다. 그래서......,’

여자 울음소리가 들려오자 뒤돌아봤다. 아무도 없었다. 다시 서론을 쓰려는데 내 밑에서 가녀린 손이 무릎으로 천천히 올라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고 의자는 문짝을 부셔버렸다. 소복을 입은 여자는 내 목을 차가운 두 손으로 졸았다. 나는 몸부림을 치며 살기위해 집히는 물건을 마구 던졌다. 병원에서 봤던 남자아이 두 명은 또 손을 꽉 잡고 웃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밖에서 순둥이 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올빼미 소리도 들렸다.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생새한 꿈. 기분이 나빴다. 다시 잠이 들었다.



-8화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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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3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6 0 12쪽
10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5 0 12쪽
9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8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1 1 11쪽
»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4 1 12쪽
6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3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3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2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7 1 12쪽
2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41 1 11쪽
1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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