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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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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010
추천수 :
8
글자수 :
66,139

작성
22.07.2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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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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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두번 째 이야기

----------------


내가 23살 때 아는 형과 아는 동생과 아는 친구랑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겪은 일이다. 이번 방송의 주제는 동생인 허지우의 여자 친구 하지연을 놀라게 하는 거다. 물론 그냥 하면 시청자들이 재미없어 하니까 귀신으로 특수 분장해서 놀래킬 거다.



벌써부터 시청자들은 기대하고 있겠지......, 크큭




{빵!} {빵!}





자동차 경적 울리는 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소리쳤다.

“으악!”

50대 남자는 창문을 내리고 소리쳤다.

“바빠 죽겠는데 길을 막고 난리야!”



나는 자전거를 옆으로 옮기고 다시 탔다. 오르막길을 겨우 다 오르자 매우 좁은 골목으로 달려갔다. 골목에는 낡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듯한 건물들이 거대한 숲 마냥 햇빛을 가리고 있었다. 건물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에서 이쑤시개를 입에 물고 나온 작업복을 입은 아저씨는 배를 두들기며 녹슬고 살짝 찌그러진 회색 자동차에 탔다. 자동차에서 엔진소리가 울리며 심하게 떨렸다.




나는 페달을 빠르게 밟아대며 내 집 앞에 자전거를 세웠다. 자전거에서 내리고서 바퀴에 자물쇠를 채웠다. 비좁은 골목으로 꽃게 걸음으로 겨우 들어가서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갔다. 도어록을 열고서 비밀번호를 빠르게 눌렀다. 소리가 나면서 열렸다. 손잡이를 잡아당기고서 집에 들어갔다.




마른 흙냄새 같은 곰팡이 냄새와 화장실 냄새가 진동했다. 코를 세게 틀어막으며 거실로 달려가서 각

창문들을 열고 다녔다. 지상에서 사람들이 이리저리 지나다녔고 오토바이는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갔다. 불을 켜자 바퀴벌레들은 이리저리 숨어 다녔고 곰팡이 핀 식빵에 개미들이 들끓었다. 꼽등이는 벽을 타고 기어 다녔다.

가만 여기서 방송하겠다고? 쪽팔리다. 내 집을 사람들이 볼 텐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승혁아, 나야.”

조승현 형의 목소리다. 나는 재빨리 뛰어가서 문을 열어줬다. 승현이 형은 집에 들어오자마자 코를 막으며 기침을 해댔다.




“좀 환기를 하고 살아.”

“형, 어쩔 수 없어요. 반지하이여서 곰팡이도 피고 벌레도 나오고-” 내가 말하고 있는데 중간에 말을 끊었다.

“네가 안 치우니까 그런 거지. 자주 치우면 깨끗하거든. 저거 봐. 곰팡이 핀 식빵에 곰팡이 핀 햄버거! 어휴 저렇게 사니까 아픈 거야.”

“그, 그건 감기 걸려서 그래요.”

“치우고 살아. 만날 내가 여기 와서 치워줘야겠니?”



승현이 형은 곰팡이 핀 햄버거와 식빵을 들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고서 포장지를 싱크대 수돗물로 깔끔하게 씻어서 쓰레기 봉투에 버렸다. 걸레로 벽에 생긴 곰팡이를 닦고서 화장실에 들어가서 걸레를 빨았다.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재빨리 달려가서 문을 열어줬다. 아는 동생인 허지우가 집에 들어왔다.




“승혁이 형, 형네 집으로 오다가 만약통닭을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나요. 만약통닭에서 형이 먹방을 찍다가 저랑 만났었잖아요.” 허지우는 말했다. 만약통닭 상호명이 ‘만약’이여서 웃기다. 거기서 나는 승현이 형을 만났었다.

“그랬었지. 그땐 너도 먹방을 했었잖아. 근데 아까 찍자는 거 언제 하려고?” 나는 냉장고를 닦으며 물었다.

“다 와야 하죠.” 허지우는 통닭을 뜯으며 말했다.

“근데 어머니 많이 괜찮으셔?” 나는 뼈를 쓰레기봉투에 버리며 물었다.

“네 괜찮으세요. 지금 퇴원하셨는데요.”

“다행이다. 근데 찬기는 왜 안와?” 나는 콜라를 컵에 따라 마시며 물었다.

“찬기 형이요? 아마 찬기 형 대학 친구들하고 카메라 충전하고 같이 오고 있을 걸요.”

“찬기가 친구를 모두 데리고 왔다는 거야? 이런 미친.”

“왜요?” 허지우는 누군가랑 문자로 대화하며 말했다.

“이 좁은 데에서 뭘 찍어?” 나는 어제 조금 남은 오징어 다리를 뜯으며 말했다.

“서민적이고 좋잖아요. 그리고 이 정도 평수면 넓거든요.”

나는 허지우 목덜미를 잡으며 물었다. 승현이 형은 낄낄 웃으며 창문을 닦으며 봤다.

“여기에 산다고 나 놀리나?”

“아, 아니에요.” 허지우는 머리카락을 만지며 어설프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냉장고를 열고서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을 꺼냈다. 허지우는 감탄을 하며 달려왔다. 승현이 형은 양념치킨을 보며 큰소리로 그를 말렸다.

“함부로 먹지 마, 곰팡이를 양식하고 있을 지도 몰라.”라고 말했다. 허지우는 나를 쳐다봤다.

“절대 안 상했어요. 어제 먹었다고요.” 나는 승현이 형에게 짜증내듯 센 말투로 말하고서 양념치킨을 보란 듯이 뜯었다. 승현이 형은 킥킥 웃으며 양념치킨을 뜯었고 허지우는 양념치킨을 들고 다니며 뜯었다.




현관문에서 노크소리와 이찬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승혁아 나야. 빨리 문 열어."

허지우는 통닭을 뜯으며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이찬기는 한 손에는 박카스 박스, 다른 한 손에는 쇼핑봉투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이찬기 뒤에서는 대학 친구인 동민이하고 종현이가 방송장비를 들고 들어왔다. 종현이는 방송장비를 안방에 숨겨놓고서 하지연에게 전화를 걸며 방에 들어갔다.




내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나는 휴대폰을 꺼냈다. 엄마로부터 문자가 도착해 있다.

‘아들 언제 엄마가 찾아가볼까?’

나는 엄마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번 주는 바쁘고 다음 주에 오세요.’

12초 후 엄마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알았어.’

아 맞다. 아빠가 나에게 보낸 거!!! 나는 엄마에게 문자를 보냈다.

‘근데 아빠가 또 통장에 용돈 50만 원 보내셨어요? 저 알바해서 돈 벌어요.’

1분 뒤 엄마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알바로 무슨 월세를 내냐? 퍽이나 생활하겠다.’

난 절대 엄마, 아빠의 도움을 받고 싶지가 않다. 어차피 난 다 컸고 스스로 돈 벌면 된다.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승현이 형과 허지우, 이찬기는 정신없이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찬기는 좀비분장을, 승현이 형은 리모컨을 챙기고 나갔다. 이찬기는 미리 준비해둔 라디오를 낡은 탁상에 올려놓았다. 탁상 밑에 숨어서 식탁보로 몸을 숨겼다.




동민이는 냉동실에 미리 만들어둔 사람 얼굴 모형을 넣고서 여자귀신으로 분장을 하고나서 안방에 들어갔다. 침대 밑에 숨었다. 종현이는 여자귀신 분장을 하고서 밖에 나갔다. 나는 여기저기 카메라를 설치하고서 냉장고 문을 닫고 나갔고 지우만 남았다.





저 멀리서 이어폰을 꽂고 걸어오던 하지연은 흥얼흥얼 노래를 불며 내 집에 들어갔다. 지연이는 분명 맥주를 마시고 왔을 거다. 그녀는 항상 술을 좋아하니까......, 나는 창가로 조용히 걸어가서 몸을 숙이고 창문을 통해 내 집 거실을 쳐다봤다.




허지우는 하지연을 데리고 방에 들어갔다. 지연이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지우는 킥킥 웃어댔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한참 들려오다가 방문이 열렸다. 지우는 전화를 받으며 급하게 나갔다.





지연이는 거실로 나와서 식탁 의자에 앉았다. 휴대폰을 보며 사진을 봤다. 비명을 지르며 휴대폰 속 귀신 분장한 이찬기를 보며 떨어뜨렸다.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나왔고 어디선가 여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지연이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지우에게 계속 전화를 걸었다.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음성사서음으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음성 녹음은 1번......,]





전화가 안 되면 그냥 포기하면 되는데......, 그는 끝까지 끄지 않고 듣고 있다. 나 같으면 포기했겠다. 어휴.

​ 지연이는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 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또 다시 진동이 울렸다. 말풍선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자 지연이로부터 문자 2통이 도착해있었다.





‘오빠, 저 좀 도와주세요. 무섭단 말이에요.’

‘문자 확인했으면 빨리 답장 좀 주세요.’

나는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으며 답장을 보냈다.

‘지금 도서관에 있어, 바빠.’

‘아참, 지연아 냉동실에 피자 있거든 피자 꺼내 먹어.’





다시 창문을 통해 거실을 몰래봤다. 지연이는 손톱을 물어뜯으며 라디오를 껐다. 냉장고 앞에 서서 냉동실을 열자 사람 얼굴 모형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또 다시 라디오가 켜졌고 TV가 켜졌다.





지연이는 눈물을 흘리며 엉엉 울어댔다. 나는 입을 가리고 소리가 세어나갈 정도로 킥킥 웃었다. 만날 내게 농담이라며 내 집을 가지고 놀리더니 꼴이 좋다. 그리고 뭐? 세상에 귀신이 어디 있어? 지네 오빠가 해병대라고? 참나,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그가 공포에 질러 울고 있으니......,






지연이는 눈물을 닦고서 안방으로 도망쳤다. 침대 밑에서 귀신분장한 동민이가 기어 나왔다. 지연이는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울며 정신없이 안방에서 나왔다. 동민이는 가발을 벋고 소복을 벗었다. 침을 손에 묻혀서 얼굴에 칠해놓은 페이스페인팅 물감을 대충 지우고서 지연이를 달래줬다.





“지연아, 많이 무서웠어?”

지연이는 눈물을 닦고서 고개를 절래 흔들었다.

“아니요, 전혀 아, 안 무서웠어요.”

또 그녀의 자존심 시작했다. 자존심이 뭐가 대단하다고.......,

“아닌 게 아닌 거 같은데.”

“오빠, 이건 눈물이 아니라 이슬이에요. 너무 더워서 그래요.”

“네가 귀신 하나도 안 무섭다고 그래서 장난 좀 쳐본 거야.”

​“진짜 운 거 아니에요.”





탁상에서 이찬기가 좀비처럼 비틀거리며 지연이에게 달려갔다. 내 옆에 숨어서 지연이를 지켜보던 승현이 형은 사람들 비명소리와 좀비소리를 섞은 효과음을 틀었고, 나는 킥킥 웃으며 공포영화 음악을 틀었다.




지연이는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아봤다. 나와 승현이 형은 서둘러 몸을 숨겼다. 좀비로 분장한 이찬기가 지연이의 팔을 잡고 입술로 꽉 물었고 지연이는 비명을 지르며 넘어졌다. 여자귀신 분장을 한 종현이와 승현이 형은 급히 집에 들어갔다. 나는 하품을 하면서 일어났고 바지를 털었다. 집에 들어갔다.





지연이는 눈물을 닦으며 나와 승현이 형을 쳐다봤다.

“지금까지 모두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지연이는 눈물을 닦고서 웃으며 나를 때리며 말했다.

"오빠, 제발 이런 장난 좀 치지 마.'

"우쭈쭈, 우리 지연이 겁먹었구나."

승현이 형은 지연이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지연이는 승현이 형의 손을 뿌리치고서 밖에 나갔다.





승현이 형은 숨겨뒀던 휴대폰을 들고

“네, 아는 동생 여자 친구 지연이가 세상에 귀신은 없다며, 친오빠가 해병대 출신이라고 자신만만했던 그녀에게 겁이 있는 지 없는 지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찬기는 중간에 껴들었다.

“어쨌든 오늘은 재미있는 시간이었고 다음시간에 만나요.”

승현이 형은 촬영을 껐고 기지개를 폈다.

“야, 무슨 강의하냐?” 나는 팔짱을 끼고 벽에 기대며 말했다.

“왜 또 시비야?” 이찬기는 눈살을 찌푸렸다.




동민이와 지우는 검정 비닐봉투와 소주병 9개가 든 하얀 봉투를 들고 들어왔다. 바닥에 소주병 9개를 놓고서 이찬기가 가져왔던 맥주병이 든 봉투를 놓았다. 승현이 형은 곰팡이로 가득한 찬장을 열고서 불판을 꺼냈다.





불판에 뜨거운 물을 수건에 젖혀서 닦아냈고 소독제로 바른 다음에 4번 넘게 닦아냈다.

“저기 형, 설마 고기 꿔먹게요?”

승현이 형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주잔과 종이컵 9개를 놨다. 동민이는 나무젓가락을 꺼내며 말했다.

“삼맥과 삼주하자. 콜?” 동민이는 검정비닐봉투에서 삼겹살을 꺼냈다.

“삼맥, 삼주은 또 뭐야?”

“삼겹살 맥주, 삼겹살 소주지 뭐겠어.” 동민이는 신문지를 바닥에 깔며 말했다. 나는 접시 모두 꺼내서 신문지 위에 올려놓고서 동민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풉, 별 이상한 거 다 지어내내.”



​-10화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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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더 혼 연재주기 최종 확정되어 월,수,금,일요일에 1화에서 2화씩 연재합니다. 시간대는 11시 또는 2시 22.07.29 27 0 -
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3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6 0 12쪽
10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6 0 12쪽
»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9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2 1 11쪽
7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4 1 12쪽
6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3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3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2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7 1 12쪽
2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41 1 11쪽
1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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