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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014
추천수 :
8
글자수 :
66,139

작성
21.06.23 23:27
조회
141
추천
1
글자
11쪽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일어났던 일이다. 아버지는 골동품상을 하시고 어머니는 보험회사에서 대리로 근무하시고 계신다.

우리 집 형편은 너무 어려워서 딱히 전세나 매매를 얻지 못하고 월세방을 찾으러 전전하다가 대학교 주변에 마땅한 자취방을 구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 집의 옥상에 있는 옥탑방에서 어머니에게 월세를 내며 자취를 하고 있다.



지금 나는 대학교에서 1학기 마지막 강의를 듣고 있다. 나는 어느 지방대학교 경제학과에 다닌다. 최근형 교수님은 화이트 보드에 아담스미스와 데이비도 리카도를 적으셨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어떤 이론을 가지고 있는지 아시는 분?”

“......” 대학생들은 침묵하며 볼펜만 굴렸다. 아무도 모르나 보다. 물론 나도 모른다.

“혹시 우위에 있다? 그런 건가요?” 내 옆 과대표는 무거운 왼팔을 들고 기운 없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밥 안 먹고 왔어요?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작아요?” 최근형 교수님은 커피를 마시며 웃는 얼굴로 물었다.

“아뇨. 밥 먹었거든요.” 과대표는 배를 만지며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디 가서 우위에 있다고 하면 무식하다 소리 듣습니다. 데이비드 리카도는 절대 우위론을 주장했고 아담스미스는 자유방임주의만 주장한 게 아니라 분업을 주장했습니다.”

“네.” 과대표는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고 대학생들은 노트에 적으며 뭇웃음을 했다.




교수님은 교탁에 서서 절대우위론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절대 우위론이라는 건 어떻게 설명하자면 음~ 컴퓨터 공학과 이 교수님과 경제학과 제가 어느 대학에 취업했다고 해보십시다. 여러분이 총장이라고 해보세요. 여러분은 컴퓨터 공학과를 만들려 하는데 컴퓨터 공학과에 저를 넣으려고 합니다. 과연 제가 일을 열심히 할 수 가 있을 까요? 거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요.”

“없죠. 그럼 컴퓨터 공학과 이 교수님을 넣어요.” 나는 노트에 적으면서 말했다.

“맞아요. 그럼 컴퓨터 공학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이 둘중에서 누가 절대우위에 있습니까?” 최근형 교수님은 칠판 주변을 요란하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말했다.

“이 교수님이요.” 나는 말했다.

“네, 맞아요. 그럼 경제학과에서는 누가 절대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까?” 최근형 교수님은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최교수님이요.” 나는 말했다. 최승경 교수님은 화이트보드판 앞에 서서 말했다.

“네, 의외로 천재시네요. 이처럼 절대우위론이라는 건 무역에서 자국의 생산성이 좋고 잘하는 것이 상대국가랑 비교해서 뛰어날 때 그게 절대우위라고 합니다.”






나는 노트에 절대우위론과 비교우위론을 적었다. 절대우위론에 대해서 설명하신 걸 모두 적었다. 저번 시간에 수업했던 경제심리학 강의 때는 너무 머리가 복잡했는데 이번엔 더 복잡하다.



나는 다리를 꼬며 차가운 커피가 되어버린 믹스커피를 후루룩 마셨고 간식비를 거두어 사들인 마늘빵을 먹어치웠다. 원래 커피는 달달하고 뭔가 뜨거운 맛이 있어야 하는데 강의를 듣느라 다 식어버린 거다.





교수님은 손목시계를 보시며 시간을 확인하시더니 화이트보드 앞에 섰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을 그렸다.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은 경제학원론에서 많이 읽었다.




“이건 수요곡선과 공급곡선입니다.”

“교수님 너무 어려워요.” 옆에 있는 아저씨는 울 것 처럼 말하고서 머리를 긁적였고 20, 30대 여대생, 남대생은 물을 마시며 두꺼운 경제학원론 54쪽으로 넘겨서 유심이 일고 또 읽었다.

“이건 수학 아닙니다. 그냥 간단해요.”

“······” 모두 침묵했다. 다들 이게 어렵다니......, 진작에 책을 읽지

“여러분 노트에 L자를 그려보세요.”

나는 노트에 받아적었다. 시계를 보니 벌써 3시 50분이다. 강의 끝나는 시간을 한참 지났다. 교수님은 손목시계를 보시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나머진 다음 시간에 이어서 수업합시다. 일딴 다들 집에서 편히 쉬세요.” 교수님은 두꺼운 경제학원론 책을 들고 강의실에서 나갔다. 나는 겉옷을 입고서 가방에 두꺼운 경제학원론 책을 넣고서 책상 위 종이컵하고 과대표가 간식으로 나눠준 마늘빵의 비닐로 된 포장지를 들고 나갔다. 쓰레기 통에 던지고서 휴대폰을 꺼냈다.





아버지로부터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나는 문자를 보며 걸었다.

‘학교 끝났어?’

나는 아버지에게 답장을 보냈다.

‘네,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에요.’

아버지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유리문을 밀고서 건물에서 나왔다. 사람들의 대화소리, 자동차 문을 닫거나 시동을 거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렸다.

‘아빠가 일 끝나고 꼭 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 오늘 횡재했거든.’

나는 아버지에게 답장을 보냈다.

‘정말요? 암튼 집에서 보게요.’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가방끈을 잡고 학교 내 버스정거장으로 달려갔다. 버스정거장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주변에서 은행 냄새, 수풀 냄새, 흙 냄새는 차가운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냄새를 퍼트렸다. 내 머리카락은 바람결에 날려서 이리저리 엉망진창이 되버렸다. 엉덩이가 돌이 되도록 앉아서 기다려도 오지도 않는 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버스 번호를 확인했다.

우리 집으로 가는 노선이 아니다. 다시 의자에 앉았다. 버스기사는 뒷문과 앞문을 열렸다. 뒷문에서는 사람들이 내렸고 앞문에선 가방을 맨 사람들이 단말기에 카드를 대며 올라탔다. 뒷문과 앞문이 닫히고 지독한 매연을 뿜으며 출발해버렸다. 나는 코를 막으며 휴대폰을 봤다.




내 옆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고양이를 쳐다봤다. 고양이는 하품을 하면서 잡초 냄새를 맡더니 다른 고양이들의 뒤를 엉금엉금 뒤따라갔다. 버스 한 대가 도착했다. 버스번호를 확인했다. 우리 집으로 가는 버스다. 앞문과 뒷문이 열리자 뒷문에서는 사람 2명이 내렸다. 나는 서둘러 버스에 탔다. 단말기에 카드를 찍고서 뒷좌석 쪽으로 걸어갔다. 뒤돌아서서 의자에 앉았다. 앞문에서 분흥색 가방을 맨 20대 여자, 클래식한 가방을 맨 30대 남자, 서류가방을 든 40대 남자가 단말기에 버스카드를 찍으며 버스에 올랐다. 각자 자리를 찾아 앉자 앞문과 뒷문이 닫히고서 출발했다.





3~4층 높이의 대학 건물들은 천천히 지나갔다. 학교 정문에서 나와서 우회전을 했다. 가방을 맨 대학생들의 모습, 고등학생들의 모습, 중학생들의 모습, 강아지와 산책을 하던 사람들의 모습, 그냥 길을 걷던 행인들의 모습은 빠르게 지나갔다.

좌회전을 했다. 건물들의 모습은 천천히 지나갔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친구랑 문자를 보내려는데 갑자기 급정거를 해버려 머리를 앞 의자에 박아 버렸다. 앞문이 열렸다. 앞문에서 키 작은 할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버스에 올랐다. 꾸깃꾸깃한 천 원 두 장을 요금함에 넣었다. 동전 여러 개가 나오자 동전을 줍고서 주머니에 넣었다. 짤그랑 소리를 내며 앞좌석 아무 곳에 앉았다. 앞문이 닫혔다. 버스는 출발했다.



[다음 정거장은 더혼감자탕입니다. 다음은 더혼역입니다]



버스는 빨간불에 잠시 정차했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자동차들은 쌩쌩 지나갔다.

지루함에 하품을 하며 휴대폰을 꺼냈다. 균형점을 검색하다 말고 보이지 않는 손을 검색했다. 갑자기 버스정거장에 급정거하고서 뒷문과 앞문이 열리자 나는 고개를 들고 쳐다봤다. 여대생 한 명은 버스에서 내렸고 할머니는 스티로폼을 들고 버스에 올랐다. 스티로폼을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서 검정비닐봉투에서 천 원 지폐 두 장을 요금함에 넣었다. 밑에서 동전들이 우르르 나왔다. 동전을 줍고서 비닐봉투에 넣었다. 생선 비린내가 버스 안을 가득채웠다.





버스 앞문과 뒷문이 닫혔다. 버스는 출발했다. 가로등과 가로수, 전봇대, 수풀, 길을 걷던 사람들의 모습은 느리게 지나갔다. 버스는 우회전 깜빡이를 넣으며 우회전 했다. 버스정거장을 지났다. ‘이번 정거장은 더혼역입니다. 다음은 더성아파트 입니다.’ 버스는 더혼역 앞 정거장에 정차를 했다. 앞문과 뒷문을 열었다. 지갑을 들고 급한 듯 발을 둥둥 거리며 기다리던 여고생은 학생증을 단말기카드에 대고서 내쪽으로 왔다. 맨 뒷좌석 오른쪽 끝에 앉았다. 여고생은 휴대폰을 보며 과자를 먹었다. 앞문과 뒷문은 닫혔다. 버스는 출발했다.




‘이번 정거장은 더성아파트 입니다. 다음은 더더마트입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 벨을 눌렀다. 버스는 정거장 앞에 정차를 했다. 뒷문이 열렸다. 버스에서 서둘러 내렸다. 아파트 골목으로 뛰어갔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 벽돌로 지은 2층 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가 보였다. 저 동네가 나와 가족들이 사는 동네다. 나는 급하게 달려갔다.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던 아저씨는 트로트음악을 틀면서 내 옆을 지나갔고 오토바이는 여기저기 대출명함을 뿌리며 지나갔다. 소득차가 비상깜빡이를 넣으며 지나갔다. 하얀 연기로 가득했다. 나는 실날처럼 눈살을 찌푸리고서 정신없이 뛰어갔다.





하얀 연기가 겨우 사라졌다. 벌써 우리 집 앞이다. 나는 도어락을 열고서 비밀번호를 눌렀다. 도어락을 닫자 문이 철컥 하고 저절로 열렸다. 손잡이를 밀며 마당에 들어갔다. 덩치가 아담한 진돗개 순둥이가 꼬리를 넓게 흔들며 나의 손과 팔을 핥았다가 나무로 달려가서 다리 한쪽을 들고 오줌을 쌌다.




순둥이는 다시 내게 달려왔다. 나는 ‘으악’ 하고 소리치며 옥상으로 올라갔다. 하마터면 내가 아끼는 옷 다 버릴 뻔했다. 나는 내 집 현관문 앞에 서서 열쇄구멍에 열쇄를 넣었다. 열쇄를 돌리고서 문을 열었다. 집안은 곰팡이 냄새로 가득했고 약간 악취가 났다. 어머니가 사다준 곰팡이 제거제를 들고 벽지에 있는 곰팡이, 바닥에 있는 곰팡이에 뿌렸다.




나는 냉장고를 열었다. 냉장고에 어제 먹다 남은 콜라가 있었다. 나는 뚜껑을 열고서 입에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트림을 하고서 뚜껑을 닫았다. 냉장고에 던져 넣었다. 냉장고 문을 세게 닫고서 좁은 방으로 걸었다. 방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웠다. 휴대폰을 켜서 팝송을 틀었다. 하품을 하면서 눈은 게슴츠레해졌고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처럼 어지러웠다. 다시 한 번 하품을 하고서 이불을 머리 위에 까지 덮고 누웠다.



기괴한 소리가 들리며 자꾸 이불이 벗겨졌고 누군가 목을 조이는 것처럼 아파왔다. 발버둥을 치며 “살려주세요.”라고 외쳐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옷장이 끼이익 열리면서 손이 튀어나왔고 두두두둑 소리가 들렸다. 백골이 된 아저씨는 미소를 짖다가 사라졌다. 아무리 비명을 질러보려고 해도 소리가 나지 않아 배에 힘을 주어 비명을 질렀다.



의자에 앉았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나를 쳐다봤고 소곤소곤댔다. 나는 겁에 질린 얼굴로 휴대폰을 쳐다봤다. 휴대폰에서는 아버지가 보낸 고풍스러운 라디오 사진이 내게 보내져 있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조금 고급져 보였다. 근데 웬지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2화에서 계속됩니다.-


작가의말

* 여기에 등장하는 지역은 가상의 지역입니다. 물론 배경은 서울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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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3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7 0 12쪽
10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6 0 12쪽
9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9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2 1 11쪽
7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4 1 12쪽
6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4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3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2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7 1 12쪽
»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42 1 11쪽
1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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