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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의 모든 것.

더 혼 : 8가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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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X98
그림/삽화
루니X98
작품등록일 :
2021.06.09 16:44
최근연재일 :
2022.08.08 00:24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011
추천수 :
8
글자수 :
66,139

작성
21.06.0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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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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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3쪽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무서운 거 싫으신 분은 끝까지 보지 마세요. 점점 무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두 작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즉 퇴고 작업 중,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하겠습니다.




DUMMY

[6시 무렵]


눈치 없이 시계 바늘만 혼자 떠들어대며 침묵한 사무실의 분위기를 망치던 그 시간은 벌써 지나고 집에 가는 시간이 되었다. 윤영석은 손목시계를 확인해보고는 드디어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자 굳은 얼굴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서둘러 서류 가방을 어깨에 메고 나갈 준비 했다.



김정수는 하품을 하면서 눈에 안약을 넣었다. 눈을 두 번 깜빡이고서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 벌써 다들 퇴근들 할 시간이네? 요즘 회사가 힘든데 갈 사람은 퇴근해도 되, 난 여기서 남아서 일하다 갈게.”

그는 다시 업무에 몰두했다.

이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자에 앉았고 최승경은 짜증내며 다 식어버린 믹스 커피를 벌컥벌컥 마셨다. 박승혁은 피로회복제를 마시며 서류들을 검토하고 또 검토했다. 윤영석은 어쩔 수 없이 다시 의자에 앉아 자기 자리만 청소했다.

서류철과 업무에 관한 내용이 적힌 A4 용지, 볼펜, 연필, 싸인펜, 곰무늬 자, 가위, 포스트잇 스티커들이 뒤엉켜 어수선해진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어내어 먼지와 자잘한 쓰레기를 쓰레받기에 담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물티슈 두 장을 뽑아서 책상과 컴퓨터를 닦았다.




파일 사이에서 기안서와 품의서, 보고서를 꺼냈다. 다시 컴퓨터를 켜고서 한글 오피스를 눌렀다. 컴퓨터의 밝은 화면 때문에 피로가 몰려왔다. 어제도 야근하고 그저께도 야근하고 거의 이번 주 내내 야근해서 피곤해 죽겠는데 짜증 나려고 한다. 요즘 집에서 쉴 시간이 아예 없다.



입이 찢어지라 하품을 하며 눈을 비비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동안 정리해놓았던 한글 오피스 파일들을 열어보았다.

또 하품을 했다. 다크 초콜릿을 입에 넣으며 일에 집중했다. 오늘 우리 부서에서만 왜 기안서와 보고서, 품의서들이 이렇게 많이 쌓였냐면 부장님과 전무님이 강력하게 하자고 추진한 사업이 허리 벨트 사업이다.

고급 허리벨트는 수입도 안 나고 원가 때문에 비싸서 소비자들이 사지도 않는데 무조건 돈이 된다며 밀어붙인 사업이다. 그런 사업보다는 차라리 새로운 방향을 사업으로 하는 게 낮다고 생각하는데......., 졸개 인턴이 뭘 안다고 반대하겠는가? 고집이 이렇게 강하니......, 제발 이번 일을 사장님이라도 막아주셨으면 좋겠다.





“많이 피곤한가?” 김정수의 목소리에 윤영석은 뒤돌아봤다.

“네.” 윤영석은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일은 피곤하게 하면 안 되는 거야.” 김정수는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윤영석은 기안서를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말했다.

“자네 입장은 도가 넘어섰네. 계약직이 뭐야? 일회용 쓰레기야. 어차피 사회에 나가봐야 연속적으로 쓰지도 못해. 근데 계약직에 고졸 주제 상무님에게 덤비고 나한테 덤벼?” 김정수는 말했다.

“네.” 윤영석은 컴퓨터 키보드를 두들기며 사무적인 태도로 대답했다.

“너 같은 애들보고 뭐라는 지 알아? 돈벌레, 월급만 받아 먹지 할 수 있는 게 없는 재활용도 안 되는 머저리.” 김정수는 말했다.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영석은 컴퓨터를 끄면서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다.

“너 그 의미는 뭐야?” 김정수는 굳은 얼굴로 물었다.

“······” 윤영석은 어두운 얼굴로 바닥을 쳐다봤다.

“나 무시하는 거야?” 김정수는 윤영석에게 화냈다. 이제 슬슬 짖어대기 시작했다.

“······” 윤영석은 조금씩 눈물을 흘리며 집에 갈 생각을 했다.

“너 그러다가 확! 죽여버린다.” 김정수는 윤영석에게 짖었다. 윤영석은 애써 그를 싫어하는 마음을 숨기고 서글픈 얼굴로 진심 여리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너 조심해라, 너 이걸로 죽이고 감방에서 살면 되.” 김정수는 윤영석에게 볼펜을 들고 협박하고는 화장실로 가버렸다. 윤영석은 화난 눈으로 사무실 입구만 쳐다보며 속마음으로 '저 인간 제발 죽어라. 아니 언젠간 확 볼펜으로 찍어 죽이고 싶다. 차라리 그만 두고 싶다.'라고 말했다.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고 꼰대부장을 확 죽이고 싶다는 충동이 생긴 윤영석은 다시 속마음으로 중얼댔다.

'저런 포악한 짐승 같은 꼰대 부장이란 인간은 늘 그렇듯 과장님, 대리님과 선배님에게도 저런다. 왜 하필 저 양아치 과장이 부장이 돼서 이 난리일까?'



김정수는 겉옷을 입고 퇴근 준비를 했다. 이제 드디어 퇴근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김정수는 집에 너무 늦게 가면 뚱뚱한 마누라 한 명이 잔소리를 해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당장이라도 폭죽이라도 터트리며 환호를 지르고 싶은 기분이다. 물론 그 폭죽은 김정수가 해고당할 때 터트리고 싶다. 아니 그땐 샴페인을 준비하고 싶다.

김정수는 서류 가방을 들고 서둘러 나갔다. 김정수가 눈앞에서 없어지자마자 윤영석과 같은 또래 동료직원이자 친한 친구인 최승경은 윤영석에게 말을 걸었다.

“김정수 말 너무 심하네.”

윤영석은 분노가 섞인 눈물을 닦으며 아무말 없이 집에 가기 위해 짐들을 챙겼다.



“저 새끼가 언제 제 가족들이 살해당하는 비극으로 만들기 전에 일 처리 똑바로 하래요.” 박승혁은 말했다.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하장미는 인상을 쓰며 말했다.

“난 이대로 같이 일 못 하겠어. 먼저 그만두겠어.” 한승원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저에겐 시집 가려면 최소한 섹시 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하장미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자기, 성희롱까지 했어?” 이설아는 말했다.

“그래도 은근히 우리 챙겨 주긴 하잖아요.” 하장미는 말했다.

“하긴 은근히 그런 게 있긴 있어.” 이설아는 파우치 가방에 화장품을 담으며 말했다.

“우리 포장마차에서 회식합시다.” 박승혁은 말했다.



윤영석은 묵직한 서류가방을 어께에 매고 물었다. “혹시 자주 먹던 곳인가요?”

“여기 근처에서 먹는 거죠?” 한승원은 말하고서 사원증을 벗어서 책상에 놨다.

“자기들 빨리 밥이나 먹자.” 이설아는 말했다.

“그럽시다.” 박승혁은 가방을 매고 나갔고 윤영석과 이설아는 서류 가방을 들고 나갔다. 엘리베이터를 탔다. 1층을 눌렀다. 3 > 2 > 1층 ‘1층입니다. 문이 열립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경비원은 창문마다 확인하고 다녔고 중년에 웬 안 어울리는 오대오 머리스타일을 한 마케팅 부장님은 아메리카노를 들고 지나갔다.

“안녕하십니까!”

“......” 마케팅부 부장은 윤영석의 인사에 꽃중년에 잘생긴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가셨다.

역시 오늘도 과묵하시다. 마케팅 부장님은 성격은 좋으신데 평소에 말씀이 별로 없으시다.

“뭐합니까! 안 나오고.” 박승혁는 출입문에 서서 윤영석을 불렀다. 윤영석은 서둘러 출입구로 달려갔다. 회전문에 들어가서 박승혁과 같이 회전문을 밀어서 바깥으로 나왔다. 박승혁은 신호등 근처 횡단보도에 달려갔다.




신호등 옆에는 이설아, 최승경과 한승원이 서 있었고 하장미는 누군가랑 통화를 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윤영석은 한승원 옆에 섰다. 한승원은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크게 듣고 있었다. 빨간불에서 녹색불로 바뀌었고 자동차들은 멈췄다. 한승원은 리듬을 타며 횡단보도를 걸었고 윤영석은 뒤따라갔다. 이설아는 하장미와 손잡고 걸었고 박승혁과 최승경은 둘이 대화를 하며 걸어왔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은 대부분 회사원들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휴대폰을 보며 걸었고 백발이 다 된 노인들도 횡단보도를 걸었다. 아이를 업은 아줌마는 여자아이 손을 꽉 잡고 걸었다. 윤영석과 한승원은 '대한파전'라는 특이한 상호명 간판을 달고 있는 포장 마차에 들어갔다.



포장마차에는 파라솔 테이블이 6개가 있었고 주방은 상가 안에 있다. 포장마차는 상가랑 연결되어 있다. 밖에서는 테이블이 고작 5개다. 실내에는 테이블이 9개 넘는다. 회사원, 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이 많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윤영석은 한승원이 앉은 바로 옆 의자에 앉았다. 최승경은 내 옆에 앉았고 박승혁 대리님은 윤영석 앞에 앉았다. 옆 테이블에는 하장미와 이설아는 마주 앉았다. 윤영석은 테이블에 팔을 올리고서 휴대폰을 봤다.

앞치마를 두른 곱슬머리 아주머니는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며 달려왔다. 이설아는 메뉴판을 보면서 말했다.

“이모, 파전 여섯 장 주세요. 각각 테이블에 3장씩이요. 그리고 소주 4병 주세요.”

“네.” 아주머니는 서둘러 건물에 들어갔다.

이설아는 휴대폰으로 남편과 문자를 하고 있고 박승혁은 휴대폰 게임을 하고 있다. 한승원은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최승경은 뜯어진 옷을 바늘로 꼬매고 있다. 하장미는 로션을 파우치 가방에서 꺼내고서 로션을 발랐다. 윤영석은 의자에 앉아서 게임을 했다.



“오늘 따라 너무 일이 많던데요.” 최승경은 말했다.

“일이 많죠. 그러니 부장님이 예민하잖아요.” 하장미는 마스크 팩을 뜯으면서 말했다.

“월말 때문일걸요.” 한승원은 말했다.

“그런가요?” 하장미는 마스크 팩을 얼굴에 붙이며 말했다.

“근데 윤영석씨는 집에 가서 뭐하세요?” 한승원은 윤영석에게 물었다. 하장미와 최승경, 이설아랑 박승혁는 윤영석을 쳐다봤다.

“뭐 그냥 밥 먹고 잠자죠. 그래야 내일 일하니까요.” 윤영석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하여튼 일이 문제야.” 최승경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그러게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저런 부장이 있어?” 한승원은 말했다.

“만약 여기서 부장님이 계신다면 또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른데 그냥 무서운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때요?” 최승경은 말했다.

“좋아요.” 윤영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아주머니는 쟁반을 들고 걸어 나왔다. 윤영석이 앉은 테이블에 접시를 올려놓았고 바로 옆 테이블에 반찬과 소주 네 병을 올려놓았다.

반찬으론 원산지인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 중 배추김치, 열무김치가 있었고 고사리 묻침, 콩나물무침, 간장, 계란말이, 파김치가 있었다. 박승혁은 가위로 미리 전을 잘라놓았다. 전에다가 배추김치를 싸서 먹었다. 뭐 맛은 그냥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는 거랑 같다. 입안에 있는 음식을 모두 삼켰다.

“가장 재미 없는 이야기 한 사람은 벌칙으로 회식을 쏘는 겁니다.” 박승혁은 말했다.

“그러지.” 이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했다. 최승경은 손톱에 낀 떼를 벗기며 고민했다.

“혹시 무서운 이야기 해줄 사람 있나요?” 박승혁은 물었다.




모두 입을 다 문체 망설이며 전에 반찬을 먹었다. 윤영석은 소주병을 따고서 소주를 소주잔에 따랐다. 포장마차에 술에 취한 아저씨 2명이 들어왔다.

개념 없게 트림을 하면서 의자에 앉았다. 물수건을 뜯어서 얼굴을 닦았고 손을 닦았다. 옷속에 넣어서 곧 샤워까지 할 기세로 땀까지 닦았다. 하장미와 최승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아저씨를 쳐다봤다.



아저씨는 시끄럽게 하품을 하고서 아주머니를 큰소리로 불렀다. 아주머니는 “네, 갑니다. 가요.”라고 말하며 달려왔다. 아주머니는 주문서를 들고 서서 주문을 기다렸다. 아저씨는 굵은 중저음 목소리로 막걸리 2병과 소주 1병을 주문했고 해물파전 2장을 주문했다. 아주머니는 열심이 주문서에 적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 두 명은 카운터에 서서 “계산이요.”라고 말했다. 아주머니는 서둘러 카운터로 달려갔다. 아주머니는 종잇장을 넘겨서 주문서를 확인했다.

“만 오천 원.”



“다들 염려하지 마세요.”

윤영석과 하장미, 최승경은 박승혁을 쳐다봤다.

“제일 무서운 이야기를 한 사람에겐 1개월 동안 회식할 때마다 회식비 안 걷겠습니다.” 박승혁은 말했다.

말할까 말까 이제 고민 그만하고 생각하기도 기억하기도 싫은 기억을 더듬었다. 그때 일은 절대 생각하기도 싫다. 너무 소름 돋고 무서웠던 사건이다. 하지만 교통비와 월세 등으로 돈이 없는 나에겐 좋은 기회다.

“제가 하겠습니다.” 윤영석은 눈을 감고 용기 내어 손을 들고 말했다.

“그래요. 윤영석씨 얘기 들어 봅시다.” 박승혁은 윤영석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설아, 최승경, 한승원, 하장미는 윤영석을 쳐다봤다.

“사실 제가 대학교 다닐 적에 있었던 일인데요. 그때 음.........,” 윤영석은 마치 모두가 실제로 느끼게 할 것 처럼 듣는 고양이마저 듣고 갈 정도로 실감 나게 이야기를 했다. 모두 영화인 마냥 내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건 대학교 시절 즉 5년 전 일이다.......,



- 2화에서 이어집니다. -


작가의말

더 혼은 무료 연재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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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4 22.08.08 23 0 13쪽
11 ​(11)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3 22.07.29 26 0 12쪽
10 (10)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part 2 22.07.27 26 0 12쪽
9 (9) 두 번째 이야기 : 크리에이터의 최후 22.07.27 29 0 12쪽
8 (8)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7 21.07.31 92 1 11쪽
7 (7)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6 21.07.25 74 1 12쪽
6 (6)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5 21.07.19 73 1 12쪽
5 (5)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4 +2 21.07.18 83 1 14쪽
4 (4)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3 21.07.03 102 1 13쪽
3 (3)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2 21.06.30 127 1 12쪽
2 (2) 첫 번째 이야기 : 위험한 골동품 part 1 21.06.23 141 1 11쪽
» (1) 무서운 이야기로 밥값 내기 21.06.09 21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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