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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집 쌍둥이가 야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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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작품등록일 :
2022.10.26 10:41
최근연재일 :
2023.02.12 16:57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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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6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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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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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제 86 회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DUMMY

86









어쨌든 백담고등학교의 1회 초 공격으로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는데,


백담고등학교의 타선은 정정훈 위원이 지적했던 것처럼 7, 8, 9번 하위 타순의 세 타자가 이번 대회에서 대단히 우수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지만, 다른 타자들은 3번 타자 김진호를 제외하면 모두 이번 대회 타율이 1할대에 불과할 정도로 타격 컨디션이 대단히 좋지 않았다.


다시 말해 3, 7, 8, 9번 네 타자를 제외하면 쉬어가는 타순이라는 이야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명성고등학교의 선발 투수 조하늘은 1번 박대준과 2번 전성재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한 출발을 하고 있었고, 토미 존 수술 이후의 1년 공백이 무색하게도 154.5㎞(96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김진호를 상대하는데, 초구로 딱 봐도 대단히 묵직한 공이 들어갔다.


LA 다저스의 아시아 담당 스카우트인 크리스 톰슨이 랩소도를 확인하니, 구속은 154.7㎞(96.1마일), 회전수는 2,489rpm이 찍혀 있었고, 그는 절로 탄성을 내뱉었다.


‘저 녀석은 볼 때마다 발전하는군. 지금 구위 수준은 확실히 재빈 보다 한 수 위야.’


크리스 톰슨과 LA 다저스는 김재빈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공을 대단히 많이 들였지만, 안타깝게도 김재빈은 다저스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선택하였고, 현재 자이언츠 산하의 루키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하는 중이었다.


김재빈 이후 크리스 톰슨의 관심은 이제 조하늘에게로 옮겨왔고, 꾸준히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조하늘이야 말로 왕태양과 왕태성의 최고 수해자라 할 수 있었는데, 왕태양과 왕태성을 관찰하던 MLB 스카우트들이 그가 좋은 공을 던지는 것을 보고 그에게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만일 왕태양과 왕태성의 팀 동료가 아니었다면, 그가 이토록 빨리 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으리라.


어쨌든 조하늘은 김진호를 상대로 현재 0-2로 볼 카운트에서 압도하고 있었지만, 김진호는 백담고등학교의 간판타자였고, 절대로 가벼이 봐서는 안 될 타자였다.


❝몸쪽 공에 대처합니다. 좌측!!!! 안타입니다. 3루수 키를 넘겼습니다. 2사 이후에 김진호가 안타를 때려냅니다. 몸쪽 공을 잘 공략해냈네요.❞


❝지금은 다소 먹힌 타구였지만, 자기 스윙을 제대로 다 돌려준 것이 안타로 연결되었습니다.❞


타자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몸쪽 꽉 찬 코스로 정말 좋은 공이 들어갔지만, 김진호는 그 공을 기어이 안타로 연결해내고 말았다.


사실 고교 레벨의 타자가 몸쪽 꽉 찬 코스로 들어온 153.3㎞(95.3마일) 2,412rpm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낸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이는 KBO리그의 보통 정도 수준 되는 타자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점에서 조금 전에 김진호가 보여준 타격은 KBO리그 몇몇 구단 스카우트들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하였다.


올해로 창단 7년차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백담고등학교였고, 그 7년 동안 백담고등학교에서 배출한 KBO리거는 단 두 명에 불과했는데, 심지어 그 중 한 명은 첫 시즌 후 바로 방출되었다.


현재로서는 아마도 김진호는 백담고등학교가 배출하는 세 번째 KBO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 유력했다.


어쨌든 뜻하지 않은 일격을 당한 조하늘은 짧은 탄식을 내뱉은 후 후속 타자인 조동현과의 승부에 집중하였다.


조동현은 팀의 4번 타자였지만, 전반기 주말리그와 이번 대회를 통틀어서 1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죽을 쓰고 있었는데,


조하늘은 이 정도 레벨의 타자는 본인이 쉽게 잡아낼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이는 명성고등학교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변화구를 받아 때렸습니다. 1, 2루간 빠지는 안타입니다. 1루 주자 2루에 들어갔습니다. 주자 2루, 1루, 2사 이후에 백담고등학교가 선취 득점 찬스를 맞이합니다.❞


❝간결한 스윙으로 욕심을 내지 않고 좋은 안타를 만들어냈네요.❞


조하늘은 쉽게만 생각했던 이 조동현이라는 타자에게 불의의 일격을 얻어맞았고,


❝5구. 바깥쪽 공인데요. 골라냅니다. 볼넷으로 누상에 주자가 꽉 채워집니다.❞


❝이야. 지금은 정말 좋은 공이었네요. 한경호 주심도 바로 콜을 못 하고 3초 정도 머뭇거렸었는데, 완벽한 확신이 없었다는 거죠. 저는 여기서 하나 아쉬운 점은 황태규 포수의 프레이밍인데, 너무 미트를 아래에 대고 있었거든요. 만일 미트가 조금만 위에 있었더라면 아마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었을 거예요.❞


❝2사 이후에 연속 안타, 그리고 볼넷인데요. 명성고등학교로서는 흐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비록 2사라 해도 백담고등학교에게는 가장 좋은 득점 기회거든요. 이 기회를 살려내느냐에 오늘 경기 초반 흐름이 달려있다고 봐야겠죠.❞


결국, 후속 타자 박영걸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에 놓이고야 말았다.


특히 마지막 5구는 정정훈 위원의 지적대로 포수 황태규의 프레이밍이 특히 아쉬웠는데,


사실 황태규가 원래 수비보다는 타격에 강점을 보이던 선수였던 데다 경기 출장 경험도 그리 많지 않은 선수였던 지라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했다.


황태규는 올해 2학년이었고, 1학년 때는 투수를 불편하게 하는 포수 유진혁에게조차 밀렸고, 올해에는 새로 전학을 온 이현우에게 밀려 계속 백업 포수 신세였다.


그나마 유진혁이 전학을 갔기에 세컨드 포수였던 거지, 유진혁이 만일 팀에 남아 있었더라면 서드 포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명성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지명타자나 대타로 가끔 출장하였지, 사실 본 포지션인 포수로 출장한 경기는 이 경기까지 포함해도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래서 양기택과 강상훈은 그의 강점인 타격을 살리기 위해 그를 1루수나 외야수로 포지션 변경을 시키는 것도 고려해봤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기에 그는 계속 어정쩡한 상태로 남아 있다가 이현우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받은 것이었는데,


확실히 타격에서는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수비는 이현우와 비교하면 미숙한 부분이 대단히 많았다.


계속 이 상태라면, 내년에 3학년이 되어도 그가 주전 포수를 차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었고, 전학을 알아봐야 할지도 몰랐다.


아무튼 백담고등학교의 유용재 감독은 타석에 들어서려는 이희진을 붙들고 말했다.


“무조건 초구를 노려.”


그가 무슨 근거로 이런 주문을 했는지는 이희진으로서는 전혀 알 수 없었고, 또 주문을 한 당사자도 정확히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감독의 주문인 이상 선수로서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바깥쪽 꽉 찬 코스에 제대로 들어온 152.9㎞(95마일)의 이 포심 패스트볼은 이희진으로서는 공략하기 벅찬 공이었고, 이 공은 스트라이크로 판정되었으며, 이후에도 152.4㎞(94.7마일), 153.5㎞(95.4마일)의 강속구가 연속해서 스트라이크 존안에 꽂히며 이희진은 무기력한 삼구삼진으로 물러나고야 말았다.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음에도 조하늘의 표정은 밝지 못했는데, 아마도 연속 안타를 내준 것과 볼넷을 내준 것을 마음에 담고 있는 듯했고, 포수 황태규의 볼 배합에도 내심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황태규에게 말했다.


“우리 가능하면, 결정구로 변화구는 쓰지 말자. 쟤들 어차피 내 직구 못 쳐.”


그러자 황태규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았어. 나는 사인 안 낼 테니까 너 좋을 대로 해.”


황태규는 수비 능력이 떨어질지언정 투수를 불편하게 하는 포수는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투수를 배려하고, 투수에 맞춰주는 포수였기에 볼 배합을 조하늘에게 전적으로 위임한 것이었다.


❝이제 1회 말 반격에 나서는 명성고등학교의 타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번 유격수 왕태양, 2번 3루수 왕태성, 3번 중견수 박규영, 4번 포수 황태규, 5번 지명타자 윤찬영, 6번 좌익수 김승범, 7번 우익수 강은준, 8번 1루수 천미르, 9번 2루수 장기호 선수입니다.❞


❝황태규 선수가 4번 타순에 배치된 것이 눈에 띄는데요. 경기 출장 경험이 그리 많지가 않은 선수인데. 좀 많이 파격적이네요.❞


명성고등학교 선수들은 오늘 경기의 타순을 경기 전날 단톡방을 통해 통보받았었는데, 황태규의 4번 기용은 선수들의 폭소를 절로 자아내게 하였고, 심지어 황태규 본인조차도 어이가 없어서 미친 듯이 웃을 지경이었다.


‘우리 감독님, 명장병 걸리셔도 단단히 걸리셨네.’


라인업을 보자마자 왕태양은 저런 생각을 했었는데,


양기택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의도로 황태규를 4번에 기용하였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적어도 선수들은 그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일반인이 봐도 마찬가지였다.


라인업이 소개되던 순간 중계방송을 보던 왕천일은 혀를 끌끌 찼다.


“라인업이 왜 저래? 황태규라는 저 아이는 또 누구고? 기택이 저놈 요즘 뒷돈까지 받을 정도로 돈에 쪼들리냐?”


왕천일의 말의 의미는 양기택이 황태규의 부모에게 뇌물이라도 받았느냐는 것이었고, 그로서는 이 상황에서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의심이었다.


물론 왕태산은 필사적으로 친구를 변호하였다.


“그건 아닐 겁니다. 그 자식이 그 정도로 막 나가는 놈은 아니에요.”


“그럼 이 상황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거냐.”


“저 태규라는 아이가 타격에는 제법 소질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봤어요.”


왕태산은 불과 며칠 전에도 모교에 다녀갔었고, 황태규가 타격 훈련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도 했었기에 황태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는데,


그 역시 황태규의 타격 포텐을 높이 평가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양기택이 이 중요한 결승전에서 황태규를 덥석 4번 타자로 기용할 것이라고는 그도 미처 예상 못 했었기에 그 역시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이어서 백담고등학교의 수비 위치입니다. 류헌곤 선발 투수가 이희진 포수와 배터리를 이룹니다. 내야는 박영걸 1루수, 류영준 2루수, 김진호 3루수, 김세진 유격수고, 외야는 좌익수 박대준, 중견수 전성재, 우익수 강준수 선수입니다.❞


❝백담고등학교가 이번 대회에서 실책을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거든요. 이는 이번 대회 모든 출전 팀들 중 유일한 기록인데, 이러한 탄탄한 수비력이 백담고등학교가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 아닐까 싶어요.❞


❝아. 말씀드리는 순간 왕태양 선수가 초구를 공략했습니다. 우측으로 멀리 가는데요. 오!!!! 폴대를 직접 때렸습니다. 이러면 홈런이죠. 선두타자 초구 홈런입니다. 미처 소개를 하기도 전에 왕태양 선수가 류헌곤 선수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냅니다.❞


❝지금은 파울 홈런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게 또 폴대를 직접 때렸습니다.❞


❝날카로운 슬라이더가 상당히 잘 떨어졌고, 왕태양 선수도 이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지는 못했는데, 이게 넘어가네요.❞


일단 이닝이 시작되자마자 왕태양은 바로 홈런을 때려내었고,


❝초구. 낮게 떨어지는 볼을 참아냅니다.❞


❝지금은 몸에 맞은 것 같은데요.❞


❝아. 왕태성 선수의 발등에 맞은 것 같군요. 한경호 주심이 몸에 맞는 공을 선언했습니다,❞


왕태성은 류헌곤이 던진 초구에 발등을 맞고 말았는데, 포수 이희진은 사구가 선언이 되자 바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땅에 바운드 된 공이었잖아요.”


사실 지금은 낮게 떨어진 공이 바운드되었는데, 여기서 쟁점은 바운드가 되기 전에 직접 맞았느냐, 아니면 바운드가 된 공에 맞았느냐였다.


포수 이희진이 주장하는 것처럼 땅에 바운드된 공을 맞은 거라면 몸에 맞는 공이 아니었고, 바운드가 되기 전에 맞은 거라면 분명 몸에 맞는 공이 맞았다.


문제는 이를 주심인 한경호가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일단 공이 왕태성의 발등을 살짝 스쳤으니 덮어놓고 몸에 맞는 공 판정을 내리긴 했지만, 사실은 그도 이게 바운드가 된 공인지, 직접 맞춘 것인지를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기서 판정을 번복하는 것은 곧 잘못을 인정한다는 것이었기에 그는 그럴 수가 없었고, 바로 K-심판의 종특이 발휘되었다.


“내가 직접 맞은 거라면 직접 맞은 거야. 이 건방진 새끼, 너 지금 나한테 반항하냐?”


그 적반하장 태도에 이희진의 입이 삐쭉 튀어나오자 그는 다시금 막말을 이어갔다.


“아가리 집어넣어. 퇴장시켜주랴?”


이희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심지어 유리한 판정의 수해를 입은 왕태성 조차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뭐 이런 씨발 새끼가 다 있지?’


라는 생각을 해도 저 정도가 딱 K-심판 평균 수준인 것이 현실이었다.


백담고등학교의 선발 투수 류헌곤은 사이드암으로 던지는 130㎞ 중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과 각 좋은 슬라이더, 커브로 많은 탈삼진을 잡아내는 투수였고, 앞선 16강전에 선발 등판하여 7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피안타만 내주며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호투를 보였었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백담고등학교는 투수들의 활약도 눈이 부셨는데, 에이스인 류헌곤도 류헌곤이었지만, 2학년 강성현이라는 투수는 오늘 결승전에 등판하지는 못하지만, 마산제일고와의 4강전에 선발 등판하여 9이닝 2피안타 11K의 완봉승을 거두며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었다.


정정훈 위원이 지적했던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대회 기간 다섯 게임에서 단 넉 점밖에 내주지 않은 철벽 마운드가 백담고등학교 돌풍의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었다.


오늘 류헌곤은 일단 현재까지는 대단히 좋지 못한 출발이었고, 반대로 명성고등학교는 오늘 륲헌곤을 신이 나게 난타하며 오늘도 콜드게임 승을 노릴 기세였다.


이제 3, 4, 5, 클린업 트리오로 이어지니 명성고등학교가 대량 득점을 확신할 만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규영, 황태규, 윤찬영, 세 클린업 트리오는 류헌곤의 슬라이더와 커브에 철저히 농락당하며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고,


경기는 어느덧 순식간에 진행되어 벌써 3회 말이었다.


명성고등학교는 선두 타자 장기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류헌곤에게 여섯 개째 탈삼진을 조공해 주었고, 이제 타순이 한 바퀴 돌아서 왕태양의 두 번째 타석이었지만, 앞의 타석에서 왕태양에게 크게 혼났던 백담고등학교는 왕태양과 왕태성을 고의사구로 걸러버리고야 말았다.


물론 이는 명성고등학교에 너무 익숙한 상황이었고, 작년에는 왕태양, 왕태성을 거르고 박규영과 승부하는 상대 팀의 작전이 통했을지는 몰라도 이번 시즌에 왕태양과 왕태성을 거르는 팀들은 항상 박규영에게 크게 혼나고 있었는데,


❝높이 떴습니다. 왼쪽인데요. 좌익수가 파울 라인까지 쫓아가서 잡아냅니다. 박규영이 과감히 초구를 공략하였지만, 결국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맙니다.❞


❝쫓아가서 잡기는 좀 무리지 않았나 싶었는데, 박대준 선수가 끝까지 잘 쫓아가서 잘 잡아주었네요.❞


안타깝게도 첫 타석에서 무기력한 삼진을 당했던 박규영은 이번에는 아예 초구에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죽고야 말았고,


이제 그 문제의 황태규의 타석이었다.


역시 첫 타석에서 무기력한 삼진으로 물러났던 황태규였기에 이번 타석에서는 하나 해줘야 했지만,


❝초구 낮은 공을 잡아당겼습니다. 3루수 잡아서 2루에 토스해서 아웃. 그리고 다시 1루에 토스합니다. 여기서 5-4-3 더블 플레이가 나오는군요.❞


❝전 여기서 좀 아쉬운 게, 방금 박규영 선수도 그렇고, 황태규 선수도 그렇고 초구에 배트가 나갔다는 점이거든요. 왕태양 선수와 왕태성 선수의 발이 빠르잖아요. 도루를 선택할 수도 있고, 다른 작전을 선택할 수도 있었고, 두 선수가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투수의 공을 지켜보며 승부에 임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네요.❞


그 결과는 무려 초구에 병살이었다.


그 한심한 꼴을 텔레비전을 통해 지켜보던 왕천일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뭐? 타격에 재능이 있어? 내가 나가서 쳐도 저거보다는 잘 치겠다. 도대체 저 학생을 뭘 보고 4번 타자로 기용한 거야. 기택이 이놈, 정말 뒷돈이라도 받은 거 아니야?”


“뭐 다음 타석에 잘하겠죠. 어떻게 모든 타석에서 다 잘할 수 있겠어요.”


사실 왕태산 역시 황태규가 방금 보여준 성의 없는 타격에 대단히 큰 실망을 하였었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후배를 두둔하였는데, 왕천일은 담배를 꺼내 물며 말했다.


“너, 기택이한테 지금 전화해서 당장 쟤 좀 바꾸라고 해.”


물론 말이 안 되는 헛소리였다. 경기를 지휘하는 감독이 어떻게 경기 도중에 전화를 받을 수 있단 말이던가.


또 설령 감독과 통화가 가능하다 하여도 왕천일이 이런 지시를 내리는 것은 분명 월권이었다.


그러나 로얄 카이저스 암흑기 시절 이런 일은 대단히 자주 있었던 일이었는데, 왕천일은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보다가도 수시로 구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경기 도중 감독의 선수기용과 작전에 시시콜콜 간섭하였고,


감독은 구단주인 그에게 아첨하고 그의 눈치만 보느라 야알못인 그가 내리는 얼토당토않은 지시를 그대로 따르기에 바빴으니 로얄 카이저스라는 구단이 성적이 잘 날려야 잘 날수가 없었던 것이었는데,


그의 이러한 못된 버릇은 왕태산이 로얄 카이저스의 사장이 된 후로 없어졌지만, 양기택의 답이 없는 선발 라인업 덕분에 그 못된 옛 버릇이 다시 튀어나오고야 만 것이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본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기관명, 인명, 상호 등과 그에 대한 묘사는 실제 현실과 전혀 무관한 철저한 허구이고, 만일 실제 현실과 같거나 비슷할 수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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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제 91 회 +1 23.01.20 82 2 18쪽
90 제 90 회 +1 23.01.19 82 2 19쪽
89 제 89 회 +1 23.01.18 78 2 16쪽
88 제 88 회 +1 23.01.17 85 2 18쪽
87 제 87 회 +1 23.01.15 83 2 17쪽
» 제 86 회 +1 23.01.14 81 2 18쪽
85 제 85 회 +2 23.01.13 87 2 17쪽
84 제 84 회 +1 23.01.11 90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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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제 77 회 +1 23.01.02 10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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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제 75 회 +1 22.12.31 109 2 19쪽
74 제 74 회 +1 22.12.30 101 2 17쪽
73 제 73 회 +1 22.12.29 109 2 18쪽
72 제 72 회 +2 22.12.28 113 3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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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제 61 회 +1 22.12.15 121 2 16쪽
60 제 60 회 +1 22.12.14 124 3 16쪽
59 제 59 회 +1 22.12.13 125 2 17쪽
58 제 58 회 +2 22.12.12 129 2 17쪽
57 제 57 회 +1 22.12.11 124 2 17쪽
56 제 56 회 +1 22.12.10 129 2 19쪽
55 제 55 회 +1 22.12.09 135 2 17쪽
54 제 54 회 +1 22.12.08 134 2 17쪽
53 제 53 회 +1 22.12.07 138 2 16쪽
52 제 52 회 +1 22.12.06 139 3 18쪽
51 제 51 회 +1 22.12.05 135 3 18쪽
50 제 50 회 +1 22.12.04 143 2 17쪽
49 제 49 회 +1 22.12.03 138 2 16쪽
48 제 48 회 (2022-12-03 17:43 수정) +1 22.12.02 144 2 17쪽
47 제 47 회 +1 22.12.01 149 2 17쪽
46 제 46 회 +1 22.11.30 146 2 17쪽
45 제 45 회 +1 22.11.29 150 2 17쪽
44 제 44 회 +1 22.11.28 147 2 16쪽
43 제 43 회 +1 22.11.27 167 2 17쪽
42 제 42 회 +1 22.11.26 152 2 17쪽
41 제 41 회 (2022-11-27 20:59 수정) +1 22.11.25 161 2 17쪽
40 제 40 회 +1 22.11.24 174 2 16쪽
39 제 39 회 +1 22.11.23 163 3 17쪽
38 제 38 회 +1 22.11.22 164 1 16쪽
37 제 37 회 +1 22.11.21 169 1 18쪽
36 제 36 회 +1 22.11.20 164 4 18쪽
35 제 35 회 +1 22.11.19 163 2 17쪽
34 제 34 회 +1 22.11.18 160 4 16쪽
33 제 33 회 +1 22.11.17 173 3 20쪽
32 제 32 회 +1 22.11.16 171 5 20쪽
31 제 31 회 +3 22.11.15 182 4 19쪽
30 제 30 회 +3 22.11.14 196 6 17쪽
29 제 29 회 +1 22.11.13 193 5 18쪽
28 제 28 회 +2 22.11.13 196 7 18쪽
27 제 27 회 +1 22.11.12 207 8 17쪽
26 제 26 회 +1 22.11.12 216 8 17쪽
25 제 25 회 +1 22.11.11 224 9 17쪽
24 제 24 회 +1 22.11.11 226 10 17쪽
23 제 23 회 +3 22.11.10 252 9 18쪽
22 제 22 회 +2 22.11.10 261 10 20쪽
21 제 21 회 +1 22.11.09 254 12 16쪽
20 제 20 회 +1 22.11.09 275 11 21쪽
19 제 19 회 +1 22.11.08 270 12 17쪽
18 제 18 회 +1 22.11.08 292 12 17쪽
17 제 17 회 +1 22.11.07 303 13 18쪽
16 제 16 회 +2 22.11.07 332 15 19쪽
15 제 15 회 +1 22.11.06 364 13 18쪽
14 제 14 회 +1 22.11.06 368 12 17쪽
13 제 13 회 +1 22.11.05 454 9 25쪽
12 제 12 회 +1 22.11.05 488 9 26쪽
11 제 11 회 +1 22.11.04 522 10 19쪽
10 제 10 회 +2 22.11.04 562 13 21쪽
9 제 9 회 +2 22.11.04 580 14 19쪽
8 제 8 회 +1 22.11.03 638 15 20쪽
7 제 7 회 +3 22.11.03 694 15 21쪽
6 제 6 회 +1 22.11.03 729 17 21쪽
5 제 5 회 +3 22.11.02 791 17 18쪽
4 제 4 회 +2 22.11.02 962 23 21쪽
3 제 3 회 +1 22.11.02 1,154 40 18쪽
2 제 2 회 +2 22.11.01 1,474 37 16쪽
1 제 1 회 +4 22.11.01 2,149 6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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