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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집 쌍둥이가 야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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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작품등록일 :
2022.10.26 10:41
최근연재일 :
2023.02.12 16:57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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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글자수 :
86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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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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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제 85 회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DUMMY

85









그리고 왕천일이 재떨이를 집어 들려던 찰나 이때 갑자기 왕태미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눈을 까뒤집은 그녀는 다짜고짜 큰소리부터 내기 시작했다.


“아버지,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 있으세요. 정말 너무하세요.”


밑도 끝도 없는 원망에 왕천일은 황당한 나머지 왕태미의 버릇없는 태도를 훈육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도대체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어떻게 그러세요. 도대체 왜 그러신 건데요.”


계속 되는 버릇없는 추궁에 왕천일은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무슨 일이냐.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다는 건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는 딸에게 이런 버릇없는 추궁을 당해야 할 만큼 잘못한 일이 없었다.


또 설령 그가 잘못을 했다 쳐도 버릇없이 이게 무슨 행패란 말이던가.


그 생각을 하니 그는 갑자기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자식이 지 전 마누라랑 딸년 만나는 거 아버지도 알고 계셨다면서요.”


왕태미의 말에 왕천일은 더욱 어이가 없어졌다.


고작 그따위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아버지인 본인한테 건방지게 감히 눈을 까뒤집고 덤볐단 말이던가?


“그래서.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왕천일은 정색을 하고 말했지만, 왕태미는 분위기 파악을 못 하고 계속 나댔다.


“어쨌다니요? 아버지. 가정이 있는 남자가 외간 여자 만나는 거 그거 엄연히 불륜이라고요.”


그 말에 왕천일은 이제는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자기가 낳은 자기 딸이라지만, 어찌 이리 뻔뻔할 수가 있단 말인가.


사실 김성혁의 일거수일투족은 지금도 속속히 왕천일에게 바로 보고되고 있었는데, 김성혁은 한 달에 한 번 전처와 딸을 만나긴 하였지만, 이는 불륜이 아니라 딸의 아빠와 엄마로 만나는 것뿐이었고, 그게 다였다.


왕천일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4년 동안 아무 일이 없었다. 그럼 된 거 아니냐.”


“4년이라고요? 아버지랑 그 자식이 절 4년이나 속였다는 거예요?”


왕태미의 계속되는 망발에 왕천일은 더는 참지 못하고 책상을 쾅 후려쳤는데, 어찌나 강하게 후려쳤는지 빅토리아가 다 놀랄 정도였다.


“지 딸 지가 보겠다는 게 뭐가 문제야. 그게 싫으면 니가 그 애를 거두면 될 거 아니야.”


물론 왕천일은 왕태미가 그 아이 시은이를 키우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지만, 홧김에 내뱉은 말이었다.


“미쳤어요? 제가 왜요? 아버지는 사랑스러운 딸이 계모 노릇 하는 꼴이 그렇게 보고 싶으세요?”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왕천일에게 왕태미는 왕태숙과 마찬가지로 전혀 사랑스럽지 않은 딸이었다.


“그럼 괜히 까불고 나대지 말고 닥치고 가만히 있어. 아비가 제 자식 보고 싶어 하는 건 인지상정인데, 천륜을 무슨 수로 완전히 끊어놓겠냐.”


왕천일의 말에 왕태미는


‘돈 몇 푼이면 끊어지데요? 절 낳은 여자만 봐도 그렇잖아요.’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는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왕천일의 질책은 계속 이어졌다.


“그게 싫었으면, 애초에 성혁이랑 결혼하지 말았어야지. 그렇게 뜯어말렸건만, 인제 와서 뭐가 어째?”


왕천일은 결국 말하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다시 재떨이를 집어 들었고, 그제야 왕태미는 겁을 먹고는 고분고분해졌다.


“그 자식이 이렇게 날 배신할 줄 알았나요.”


왕천일은 그런 왕태미를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너나 잘해. 이년아. 네년이 요새 뭐하고 다니는지 이 아비가 모를 줄 아냐?”


그 말에 왕태미는 사색이 되었다.


“여러 말 하지 않으마. 딱 3일 주마. 좋게 말할 때 정리해라. 안 그러면 그놈이 다칠 거야.”


여기서 왕천일이 말하는 그놈은 왕태미의 불륜 상대인 유재희였다.


유재희는 호스트바 종업원 출신의 배우로 김성혁이 현재 촬영하고 있는 영화의 남주인공이었는데, 왕태미와는 3개월이 넘도록 불륜 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뒤에 이어지는 왕천일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자매가 한 놈이랑 그렇게 놀아나. 집안 망신을 시켜도 유분수지. 동물의 왕국이냐?”


사실 유재희는 왕태미와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그 언니인 왕태숙과도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참고로 작년에 호스트바 출입 사건 이후 왕태숙은 남편 송무혁과 별거 중이었고, 그 큰딸 송지우는 결국 왕천일의 계획대로 미국으로 강제 유학을 떠나게 되었지만, 이는 송지우에게는 외려 역효과가 되고 말았는데,


그녀는 미국에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연일 파티에 다니며 문란하고 난잡한 생활을 하며 사람이 완전히 망가져 버린 것이었다.


물론 유재희가 언니인 왕태숙과도 관계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왕태미도 전혀 모르고 있던 일이었기에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높아졌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자매가 한 놈이랑 놀아나다니요?”


왕천일은 다시 책상을 쾅 치며 분노했다.


“닥쳐,”


본래 그는 그 일을 조용히 유재희 하나 묻는 것으로 덮어두려 했었지만, 왕태미가 적반하장으로 까부는 바람에 홧김에 그 일을 거론한 것이었는데,


그로서는 이 일은 언급하기조차 불쾌하고 더러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외부인이 함께 있지 않은가.


빅토리아가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 빅토리아의 표정은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의아한 표정이었는데, 왕태산은 왕천일이 마음 놓고 왕태미를 훈육할 수 있도록 빅토리아를 끌고 거실로 나왔고, 곧바로 추궁을 시작했다.


“너, 도대체 우리 아버지한테 어떻게 접근한 거야? 그리고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이는 왕태산이 계속 궁금했던 바였다.


“어떻게 접근하다니? 에이전트가 구단주와 만나는 것이 뭐 잘못됐어? 지금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정말로 불쾌해.”


그녀의 이 대답은 왕태산의 예상을 한치도 비켜가지 않은 뻔뻔한 대답이었다.


“카이저스의 구단 운영은 내가 맡고 있다고. 선수의 계약에 대해 상의할 거였으면, 나한테 찾아오는 것이 우선 아닌가? 그리고 우리 구단과 너의 사이는 완전히 끝난 거로 아는데?”


왕태양과 왕태성을 설득하는데 도와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왕태산에게 앙심을 품었던 빅토리아는 결국 호세 페냐의 카이저스 재계약 협상에서 말도 안 되는 금액의 연봉을 요구하면서 깽판을 심하게 쳤고, 왕태산은 빅토리아에 완전히 학을 떼고 협상 종료를 선언함과 동시에 절교를 선언했었다.


그럼에도 뜻밖에도 그녀는 그의 아버지에게 접근했던 것이었다.


“그래? 오늘 보니까 아니던데? 너는 어차피 바지고, 네 아버지 말에 꼼짝 못하잖아.”


빅토리아가 한국말을 전혀 못 알아들어도 그 정도 사실을 눈치를 채지 못할 바보는 아니었다.


아픈 곳을 찔린 왕태산의 말이 더욱 높아졌다.


“분명히 다시 말하는데, 우리 구단은 네 선수와는 절대로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그건 그 선수가 설령 크라웃이나 카퍼, 타니라 해도 마찬가지야.”


그녀는 왕태산의 호언장담에 대답 대신 비웃음으로 답했고, 왕태산이 발끈하여 다시 말을 이어가려던 찰나 서재 안에서는 무언가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와 함께 왕태미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왕강준이 서재에 가보려던 찰나 왕태산이 가지 말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그냥 놔둬. 네 고모는 좀 맞아야 돼.”


그가 생각해도 왕태미는 맞는 것이 당연했고, 만일 왕천일이 그냥 넘어갔더라도 그가 나서서 때렸을 것이었다.


왕강준은 삼촌의 만류에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기야 어차피 그가 가서 말려 봐야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고, 외려 그 불똥이 그에게로 튈 수도 있었으니 자중하는 것이 분명 맞았다.


왕태미의 비명에 빅토리아는 겁을 먹은 듯했고, 왕태산은 협박을 이어갔다.


“네가 우리 아버지를 순진한 호구로 만만하게 보고 등쳐먹으려고 한 거면, 생각 잘못한 거다. 우리 아버지 엄청 무서운 사람이야. 뒤지는 수가 있어요.”


“네 아버지는 마피아야?”


그렇게 말하는 그녀는 조금 겁을 먹은 듯했고, 왕태산은 계속 겁을 주었다.


“마피아? 아마 마피아도 우리 아버지 앞에 서면 무서워서 오줌 질질 쌀 거다.”


그러자 빅토리아는 완전히 겁에 질린 표정이 되었고, 왕태산은 이를 즐기듯 계속 겁을 주었다.


“안심해. 우리 아버지는 관대하셔서 죽이지는 않아.”


“그럼 어떻게 하는데?”


“파묻어.”


그는 말과 동시에 통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정원을 가리켰고, 빅토리아는 완전 사색이 되어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저기, 나, 이만 가볼게. 연락할게.”


그녀는 왕태산과 왕강준의 인사도 받지 않고 허겁지겁 뛰쳐나가 버렸고, 왕태산은 그 뒷모습을 보며 피식 웃었다.


왕강준 역시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삼촌, 저 여자 바보 아니에요?”


왕태산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시계를 바라보았는데, 시각은 오후 6시 15분이었다.


그는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켰고, 텔레비전에서는 황금사자기 결승전의 중계방송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야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O리그가 없는 무료한 월요일 저녁 목동야구장에서 인사드립니다. 지금부터 2022년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대망의 결승전인 명성고등학교와 백담고등학교의 경기를 저희 스포채널과 함께 하시겠습니다. 저는 캐스터 임영수고요. 오늘도 도움 말씀에는 정정훈 위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저희 스포채널에서 이 대회를 8강전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해 드렸는데, 백담고등학교가 결국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백담고등학교가 여기까지 올라올 거라고는 아마 그 누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요.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백담고등학교 선수들도 분명 우승이 간절할 거예요.❞


❝명성고등학교는 1회전부터 모든 경기를 두 자릿수 이상 득점을 하며 콜드게임으로 올라왔거든요. 백담고등학교가 과연 그 기세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제가 볼 때는 결국 선취점을 먼저 내는 팀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야구는 결국 기세 싸움이거든요. 그래서 두 팀 다 빠르게 선취점을 가져온 뒤 상대 팀을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경기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때 왕강준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자리에서 그냥 일어났다.


“야구 안 볼 거냐?”


“요즘 누가 야구 같은 걸 봐요. 그리고 고교야구잖아요.”


조카의 말에 왕태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젊은 애들이 이렇게 야구에 관심이 없으니, 우리 한국 야구가 참 큰일은 큰일이네.’


그는 한국 야구의 장래를 걱정하였지만, 그의 조카는 오늘은 어디서 어떻게 놀까를 걱정하고 있었다.


“저 한가한 사람 아니에요. 나가봐야 한다고요. 엄마 들어오면, 저 오늘 집에 못 들어온다고 전해주세요.”


그 말에 왕태산은 또 꼰대처럼 잔소리를 늘어놓으려 하였지만, 왕강준은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바로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저놈 자식은 누굴 닮아서, 뭐가 되려고 저 모양이야.”


그는 혀를 끌끌 차고는 다시 텔레비전에 집중하였다.


❝1회 초 선공에 나서는 백담고등학교의 선발 라인업입니다. 1번 좌익수 박대준, 2번 중견수 전성재, 3번 3루수 김진호, 4번 지명타자 조동현, 5번 1루수 박영걸, 6번 포수 이희진, 7번 우익수 강준수, 8번 유격수 김세진, 9번 2루수 류영준 선수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백담고등학교의 돌풍의 원동력은 역시 하위 타순이었거든요. 7, 8, 9, 하위 타순의 세 타자의 이번 대회 타율이 모두 4할을 넘어가고, 심지어 류영준 선수는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명성고등학교로서는 이 하위 타순을 얼마나 잘 봉쇄하느냐가 결국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 특이한게요. 저 세 선수가 전반기 주말리그에서는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은 완전히 딴 판입니다.❞


❝KBO리그에서도 정규 시즌보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가 있거든요. 또 그런 선수가 나오는 팀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는데, 백담고등학교가 이러한 돌풍을 일으킨 데는 결국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그리고 백담고등학교에서 또 눈여겨 봐야할 선수는 김진호 선수인데요······❞


정정훈 위원이 김진호에 대한 설명을 길게 이어가고 있을 때 왕태미의 훈육을 마친 왕천일이 거실에 나왔다.


“아버지, 애들 경기 시작합니다.”


“넌 아직도 집에 안 갔어?”


그 말에 왕태산은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왕천일을 쳐다보았다.


그가 집에 온 것은 왕천일의 부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바쁜 사람을 불러놓고 아직도 집에 안 갔느냐고 묻는 것은 또 뭐란 말이던가.


그는 부친의 눈치를 살피다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버지, 비키, 걔 너무 믿지 마세요. 걔, 에이전트로 아무 능력도 없고요. 그냥 사기꾼이에요. 생각을 해보세요. 걔가 능력이 있는 에이전트면 MLB의 내놓으라 하는 슈퍼스타들이 벌써 걔를 찾았겠죠.”


그 말에 왕천일은 왕태산을 한심하다는 듯이 노려보았고, 왕태산은 겁이 나서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서 명성고등학교의 수비 위치입니다. 조하늘 선발 투수와 황태규 포수의 배터리입니다. 내야는 1루수 천미르, 2루수 장기호, 3루수 왕태성, 유격수 왕태양, 외야는 좌익수 김승범, 중견수 박규영, 우익수 강은준 선수입니다.❞


❝명성고등학교가 이번 대회에서 부상 선수가 많이 발생하였지만, 그 공백을 황태규 선수라든지, 장기호 선수라든지, 이런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거든요. 기존 선수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인데, 이런 것을 보면 명성고등학교가 참 강한 팀이구나라는 것을 느낍니다.❞


❝사실 명성고등학교처럼 고교야구에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상당한 투자를 하는 학교가 거의 드물지 않습니까?❞


❝이런 말을 하기엔 불필요한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조심스러운데요. 저는 그 어떤 스포츠건 결국 투자한 팀이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팀을 보면서 다른 팀들도 성적을 내기 위해 덩달아 투자를 하고, 그러다 보면 리그의 전체적인 수준도 올라가고 발전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명성고등학교, 로얄그룹의 투자는 대단히 바람직하고, 다른 학교, 기업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정훈의 칭찬에 왕천일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고, 그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고는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정훈이 쟤는 왜 우리 팀에서 은퇴를 못 한 거야? 쟤 정도면 영구결번 줘도 되지 않았어?”


앞서도 언급했듯이 정정훈은 로얄 카이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지만, 로얄 카이저스에서 은퇴하지 못했는데, 전임 감독과 불화를 겪다 결국 방출된 탓이었다.


그러나 정정훈이 로얄 카이저스에서 그 공헌이 대단히 컸던 선수였던 것은 분명 맞았지만, 사실 로얄 카이저스 원클럽맨이 아닌 그에게 영구결번은 오버라 할 수 있었다.


애초에 로얄 카이저스는 영구결번에 그렇게 후한 구단이 아니었고, 로얄 카이저스의 영구결번은 41번 신인수, 9번 이명규, 33번 박영택 셋만이 허락받은 신성한 자리였다.


“그게 전임 양 감독이 정훈이랑 사이가 안 좋았었습니다. 정훈이를 안 내보내면, 자기가 나가겠다고 징징거리는 바람에 그때는 정훈이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왕태산의 변명에 왕천일은 왕태산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네놈 하는 일이 뭐 그렇지. 그런데, 양 감독, 그 새끼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던 거야? 명규도 그 새끼가 강제 은퇴시키지 않았어?”


“그 양반이 노장 선수를 홀대하긴 했었습니다. 그래도 그 양반 덕분에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1군에서 자리 잡았고, 팀 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바뀐 건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승은 대체 언제 할 건데?”


그 말에 왕태산의 말문은 막혀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왜 갑자기 우승 이야기가 나온단 말인가.


우승이 어디 하고 싶다고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던가?


“올해에도 우승 못하면 아주 각오들 해.”


왕천일의 엄포, 협박에 왕태산은


“아버지만 가만 계시면 우승합니다.”


라는 대답을 하고 싶었지만, 그건 그가 생각해도 너무 무모한 반항이었고, 만일 그러한 무모한 반항을 했다가는 왕태미처럼 반쯤 죽을 수도 있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본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기관명, 인명, 상호 등과 그에 대한 묘사는 실제 현실과 전혀 무관한 철저한 허구이고, 만일 실제 현실과 같거나 비슷할 수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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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제 91 회 +1 23.01.20 82 2 18쪽
90 제 90 회 +1 23.01.19 82 2 19쪽
89 제 89 회 +1 23.01.18 78 2 16쪽
88 제 88 회 +1 23.01.17 85 2 18쪽
87 제 87 회 +1 23.01.15 83 2 17쪽
86 제 86 회 +1 23.01.14 80 2 18쪽
» 제 85 회 +2 23.01.13 87 2 17쪽
84 제 84 회 +1 23.01.11 90 2 17쪽
83 제 83 회 +1 23.01.10 91 2 17쪽
82 제 82 회 +1 23.01.09 82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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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제 78 회 +1 23.01.04 98 2 17쪽
77 제 77 회 +1 23.01.02 105 2 17쪽
76 제 76 회 +1 23.01.01 102 2 17쪽
75 제 75 회 +1 22.12.31 109 2 19쪽
74 제 74 회 +1 22.12.30 101 2 17쪽
73 제 73 회 +1 22.12.29 109 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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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제 71 회 +1 22.12.27 112 2 17쪽
70 제 70 회 +1 22.12.26 116 2 17쪽
69 제 69 회 +1 22.12.24 114 2 17쪽
68 제 68 회 +1 22.12.23 123 2 18쪽
67 제 67 회 +1 22.12.22 111 2 16쪽
66 제 66 회 +1 22.12.21 123 2 19쪽
65 제 65 회 +1 22.12.19 129 2 17쪽
64 제 64 회 +1 22.12.18 132 3 17쪽
63 제 63 회 +1 22.12.17 131 3 17쪽
62 제 62 회 +1 22.12.16 127 2 16쪽
61 제 61 회 +1 22.12.15 121 2 16쪽
60 제 60 회 +1 22.12.14 124 3 16쪽
59 제 59 회 +1 22.12.13 125 2 17쪽
58 제 58 회 +2 22.12.12 129 2 17쪽
57 제 57 회 +1 22.12.11 124 2 17쪽
56 제 56 회 +1 22.12.10 129 2 19쪽
55 제 55 회 +1 22.12.09 135 2 17쪽
54 제 54 회 +1 22.12.08 134 2 17쪽
53 제 53 회 +1 22.12.07 138 2 16쪽
52 제 52 회 +1 22.12.06 139 3 18쪽
51 제 51 회 +1 22.12.05 135 3 18쪽
50 제 50 회 +1 22.12.04 143 2 17쪽
49 제 49 회 +1 22.12.03 138 2 16쪽
48 제 48 회 (2022-12-03 17:43 수정) +1 22.12.02 144 2 17쪽
47 제 47 회 +1 22.12.01 149 2 17쪽
46 제 46 회 +1 22.11.30 146 2 17쪽
45 제 45 회 +1 22.11.29 150 2 17쪽
44 제 44 회 +1 22.11.28 147 2 16쪽
43 제 43 회 +1 22.11.27 167 2 17쪽
42 제 42 회 +1 22.11.26 152 2 17쪽
41 제 41 회 (2022-11-27 20:59 수정) +1 22.11.25 161 2 17쪽
40 제 40 회 +1 22.11.24 174 2 16쪽
39 제 39 회 +1 22.11.23 163 3 17쪽
38 제 38 회 +1 22.11.22 164 1 16쪽
37 제 37 회 +1 22.11.21 169 1 18쪽
36 제 36 회 +1 22.11.20 164 4 18쪽
35 제 35 회 +1 22.11.19 163 2 17쪽
34 제 34 회 +1 22.11.18 160 4 16쪽
33 제 33 회 +1 22.11.17 173 3 20쪽
32 제 32 회 +1 22.11.16 171 5 20쪽
31 제 31 회 +3 22.11.15 182 4 19쪽
30 제 30 회 +3 22.11.14 196 6 17쪽
29 제 29 회 +1 22.11.13 193 5 18쪽
28 제 28 회 +2 22.11.13 196 7 18쪽
27 제 27 회 +1 22.11.12 207 8 17쪽
26 제 26 회 +1 22.11.12 216 8 17쪽
25 제 25 회 +1 22.11.11 224 9 17쪽
24 제 24 회 +1 22.11.11 226 10 17쪽
23 제 23 회 +3 22.11.10 252 9 18쪽
22 제 22 회 +2 22.11.10 261 10 20쪽
21 제 21 회 +1 22.11.09 254 12 16쪽
20 제 20 회 +1 22.11.09 275 11 21쪽
19 제 19 회 +1 22.11.08 270 12 17쪽
18 제 18 회 +1 22.11.08 292 12 17쪽
17 제 17 회 +1 22.11.07 303 13 18쪽
16 제 16 회 +2 22.11.07 332 15 19쪽
15 제 15 회 +1 22.11.06 364 13 18쪽
14 제 14 회 +1 22.11.06 368 12 17쪽
13 제 13 회 +1 22.11.05 454 9 25쪽
12 제 12 회 +1 22.11.05 488 9 26쪽
11 제 11 회 +1 22.11.04 522 10 19쪽
10 제 10 회 +2 22.11.04 562 13 21쪽
9 제 9 회 +2 22.11.04 580 14 19쪽
8 제 8 회 +1 22.11.03 638 15 20쪽
7 제 7 회 +3 22.11.03 694 15 21쪽
6 제 6 회 +1 22.11.03 729 17 21쪽
5 제 5 회 +3 22.11.02 791 17 18쪽
4 제 4 회 +2 22.11.02 962 23 21쪽
3 제 3 회 +1 22.11.02 1,154 40 18쪽
2 제 2 회 +2 22.11.01 1,474 37 16쪽
1 제 1 회 +4 22.11.01 2,149 6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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