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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님의 서재입니다.

재벌집 쌍둥이가 야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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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外客
작품등록일 :
2022.10.26 10:41
최근연재일 :
2023.02.12 16:57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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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15
추천수 :
629
글자수 :
869,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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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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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7쪽

제 24 회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DUMMY

24









입관식이 거행될 시신안치실은 분향소에서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걸어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왕태오 일행이 계단을 내려가는데 시신안치실 쪽에서 갑자기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고, 시신안치실에 가까워질수록 그 소리는 더욱 커졌다.


“이게 웬 개 짖는 소리야?”


왕태오는 귀를 막으며 짜증을 내었다.


“한두 마리가 아닌 것 같은데?”


왕태산의 말마따나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마리나 되는 개들이 짖어대니 그 소리가 무척 시끄러웠다.


“아까 비서실에서 우리 태극이랑 무궁이 데려갔는데, 설마 새봄이 새끼들 다 데려온 건 아니겠죠?”


태극이랑 무궁이는 왕태린이 키우는 진돗개들로 새봄이가 낳은 새끼들이었다.


왕태오는 기가 차다는 듯이 투덜댔다.


“미친 거 아니냐? 그놈의 개새끼만 장례 치르는 것도 아닌데, 다른 상주들, 조문객들한테 이건 너무 민폐잖아.”


“집안 망신도 정도껏 시켜야지.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하네.”


코로나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근 전국의 장례식장과 화장터는 그 예약을 잡기가 힘들 정도로 미어터지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시작된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중이었지만, 상조업계만큼은 큰 호황을 누리는 셈이었다.


이곳 강남로얄병원 장례식장도 현재 모든 분향소가 전부 꽉 찬 상태였다.


공공장소에서 수십 마리나 되는 개들을 풀어놓고 그 개들이 짖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분명 공중도덕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고 엄청난 민폐였다.


하물며 그 장소가 경건해야 할 장례식장이 아니었던가.


왕하윤의 이 폭거는 왕태훈의 말마따나 로얄가를 망신 시키는 일이었으며, 본인의 체면과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이었다.


물론 뭐 왕하윤 개인의 품격이나, 그리고 로얄가의 평판은 어차피 여기서 더 떨어질 곳도 없을 정도로 이미 바닥으로 추락하였지만 말이다.


왕태오들이 시신안치실에 들어가서 보니까 정말로 수십 마리의 진돗개들이 모여 있었는데, 이 개들은 새봄이의 새끼들과 그 새끼들의 새끼들이었다.


그리고 진돗개는 대형견에 속하는 개였음에도 이 개들은 심지어 입마개를 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수십 마리나 되는 개들이 짖고 날뛰니 개판도 이런 개판이 없었다.


어쨌건 입관식을 지켜볼 인원이 모이자 바로 염습이 시작되었는데, 염습을 하는 장의사들이나 장례지도사나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모두 웃음을 억지로 눌러 참느라 고역이었지만, 왕하윤은 눈물을 줄줄 흘리더니 급기야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했다.


왕태훈은 자기 옆에 서 있는 왕태건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야. 쟤는 태욱이 형이나 형수 죽어도 저렇게까지 애처롭게 안 울겠다.”


그 말에 왕태건은 뿜었지만, 다행히도 왕하윤은 왕태훈의 말을 듣지 못한 듯했다.


이윽고 염습이 끝났고, 장례지도사는 웃음을 계속 참은 채 경건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상주님, 가족분들이 보신 것처럼 우리 새봄이 마지막 가는 길에 특별히 미용과 단장을 해드렸고요. 수의는 상주님이 맞춰놓으셨던 반려견 전용 수의를 입혔습니다.”


그리고 관을 어떤 재질로 어떻게 제작했는지 등에 대한 쓸데없는 설명이 계속 이어졌고, 이어서 입관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되고 관뚜껑을 닫기 직전에 장례지도사는 말했다.


“그럼 새봄이 마지막 가는 길 경건하게 배웅하겠습니다. 새봄이한테 마지막으로 인사하실 분은 새봄이 손을 붙잡고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왕하윤은 새봄이의 손을 붙잡고 대성통곡을 하며 말했다.


“새봄아. 언니랑 꼭 다시 만나자. 좋은 곳으로 가.”


이후 몇몇 사람이 새봄이에게 인사를 건넸고,


“새봄아. 다음 생에는 꼭 인간으로 태어나라.”


라는 왕태양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관뚜껑이 닫히고, 그렇게 입관식이 종료되었다.


왕태오들이 다시 접객실로 돌아오니 그들이 앉아있던 자리에 왕천일이 앉아 있었다.


“아버지 오셨어요.”


왕천일을 본 왕태오들은 왕천일에게 인사를 하였다.


왕천일은 마치 출석체크를 하듯 자손들과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다 다섯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태숙이, 태미, 태리, 태연이는 왜 안 보여? 설마 안 온 거냐?”


그녀들만 없는 것이 아니라 왕태범도 없었음에도 그는 아예 왕태범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왕태양과 왕태성을 뺀 모두가 얼어붙은 와중에 왕태희가 뜸들이다 입을 열었다.


“제가 심부름 보냈어요.”


그녀는 왕태숙과 왕태미에게 고자질을 하겠다는 엄포를 놓았었지만, 실제로 고자질을 했다가는 동생들 교육을 똑바로 못 했다며 본인도 혼이 날 것을 걱정했기에 임기응변으로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무슨 심부름이기에 네 명씩이나 보내? 그리고 심부름 같은 거는 밑에 사람들 시키지 뭐 하려고 애들을 부려 먹어?”


말과 함께 왕천일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다.


“밑에 사람들 시키기에는 좀 거북한 일이라서요.”


급히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왕태희는 아차 싶었다.


만일 부친이


“시키기에 거북한 일이 뭔데?”


라고 물어본다면 뭐라 대답한단 말인가.


하지만 왕천일은 다행히도 그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그는 다시 자손들과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치고는 말했다.


“너희가 이 장례식에 불만이 있을 거라는 거는 이 아비도 안다.”


“아닙니다. 누가 감히 불만이 있겠습니까? 저희 모두 진심으로 세봄이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사실 왕태훈은 이 장례식에 대해서 가장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고, 또 지금껏 가장 많이 투덜댔었지만, 그는 부친에게 점수를 따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아부를 하였다.


그러나 왕천일은 감히 자신의 말을 중간에서 끊은 왕태훈을 무섭게 노려보았고, 그 시선에 왕태훈은 움찔하여 바로 깨갱 하였다.


왕천일의 연설은 계속 이어졌다.


“비록 말 못하는 짐승이라고 하나 새봄이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우리 옆을 지켜주고, 우리와 함께한 가족이었다. 좋은 마음으로,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주자꾸나.”


“네.”


왕천일의 자손들은 다들 한목소리로 대답하였고, 그가 다시 말을 이어가려 할 때 왕태숙과 왕태미, 왕태리, 왕태연이 돌아왔는데, 왕태숙과 왕태미가 선글라스를 낀 것이 유독 그의 눈에 거슬리게 보였다.


“실내에서 왜 선글라스를 쓰고 있어. 벗어.”


그는 위압적으로 명령에 네 사람은 잠시 당황하였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였고, 왕태숙이 입을 열었다.


“저랑 태미가 눈병이 좀 심하게 나서 사람들한테 보기 안 좋을 것 같아서요.”


이는 네 사람이 사전에 짜맞힌 시나리오였다.


“얼마나 심하게 났기에 그래? 어디 한 번 벗어 봐봐.”


“그게 전염이 되는 거라······”


“뭐야?”


전염이라는 말에 자기 몸 하나는 끔찍이 챙기는 왕천일이 화들짝 질색하였다.


“당장 집으로들 돌아가. 아니 다른 사람들한테 옮기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들 온 거야.”


“네.”


네 사람은 거짓말이 통한 것에 안도하였고, 특히 귀가 명령을 받은 왕태숙과 왕태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지만, 그녀들의 행복은 왕태숙의 남편 송무혁의 말 한마디 덕분에 바로 깨지고 말았다.


“거짓말입니다. 아버님.”


“뭐야?”


송무혁의 말을 들은 왕천일이 다시 생각해 보니 왕태숙의 말에는 분명한 허점이 있었다.


그의 딸 왕태숙과 왕태미가 전염성이 있는 눈병에 걸렸다면, 사위들인 송무혁과 김성혁, 손주들인 송지우, 송서우, 김시연, 김시후, 김시아도 눈병에 걸려야 맞는 거였지만, 그들 중 누구도 눈병에 걸린 사람이 없었다.


왕천일은 네 사람을 노려보며 말했다.


“어떻게 된 거야? 눈병에 걸린 게 맞긴 한 거냐?”


“그게요······”


네 사람은 당황하여 우물쭈물하였고, 그 태도에 왕천일의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왜 거짓말을 했냐? 이 아비가 세상에서 거짓말을 제일 싫어한다는 걸 모르냐?”


그는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싸늘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러나 네 사람은 여전히 당황하여 서로 눈치만 보았고, 그럴수록 왕천일의 분노는 커지고 있었다.


그는 네 사람을 싸늘하게 노려보더니 송무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송 서방, 자네가 말해봐. 저것들 왜 거짓말한 거야?”


왕태숙과 왕태미는 송무혁에게 제발 말하지 말라는 듯 송무혁을 애처롭게 바라보았지만, 송무혁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본격적인 고자질을 시작했다.


“집사람이랑 처제가 두 눈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하게 싸웠습니다. 그래서 멍 가리려고 선글라스 쓴 거고요.”


그 말이 송무혁의 입에서 떨어진 순간 왕태오는 두 눈을 감았고, 왕태희는 그대로 고개를 떨구었으며, 왕태숙과 왕태미는 송무혁을 원망의 눈초리로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싸워?”


“네. 주차장에서 두 사람이 머리채 잡고 뒹굴고 아주 제대로 붙었습니다.”


사위의 고자질에 왕천일은 화를 참아보기 위한 심호흡을 길게 하고는 왕태숙과 왕태미를 노려보며 명령하였다.


“안경 벗어봐.”


그 명령에 왕태숙과 왕태미는 어쩔 수 없이 선글라스를 벗었고, 그녀들의 두 눈의 멍을 본 순간 왕천일은 기가 막힌 나머지 말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았다.


“대체 어떻게들 싸웠길래······”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이번엔 왕태오와 왕태희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들은 동생들이 저 지경이 될 정도로 싸우는 동안 구경만 했냐?”


그 말에 왕태오와 왕태희가 뭐라 변명을 하려는 순간 송무혁이 그들의 말을 가로채었다.


“둘째 처남이랑 처형이 오기 전에 이미 싸움이 시작됐습니다. 그나마 뒤늦게 처남과 처형이 말렸기에 저 정도에서 끝난 겁니다.”


“자네는 뭐 하고 있었고? 구경만 한 거야?”


“네?”


신이 나서 고자질을 하던 송무혁은 뜻밖의 책망에 당황하였고, 왕태미의 남편인 김성혁이라고 왕천일의 책망을 비켜갈 수는 없었다.


“김 서방, 너도 똑같아. 그래. 처와 처형이 저 지경이 될 정도로 싸우는데 그걸 구경만 하고 있었어?”


“말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린다고 집사람이나 처형이 어디 듣습니까?”


왕태미를 말리려다가 상처까지 입었던 김성혁으로서는 굉장히 억울한 책망이었기에, 그는 장인의 앞에서 감히 목소리를 높여가면서까지 필사적으로 항변하였고, 이어서 왼팔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아버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보십시오. 이게 집사람이 할퀸 상처입니다. 쓰라려 죽겠습니다.”


그 상처를 본 왕천일은 그만 할 말을 잃고야 말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왕태숙과 왕태미를 노려보며 물었다.


“왜들 싸운 거냐? 아무 이유 없이 싸우진 않았을 거 아니야.”


그는 말을 마친 후 왕태숙과 왕태미의 멍을 다시 보며 혀를 끌끌 차고는 다시 말했다.


“태미 네가 말해봐. 대체 왜 언니 얼굴을 저 지경으로 만든 거냐. 하극상의 이유가 뭐야?”


결국에는 왕천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야 말았다.


왕태미는 아버지의 추궁에 동생 왕태린의 무릎에 앉아 있는 막내딸 김시아를 한 번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


“언니가 우리 시아에 대해서 헛소리를 해서요.”


그러면서 눈물까지 뚝뚝 흘리는 왕태미였다.


그리고 왕태미의 말과 눈물에 싸움이 어떻게 시작되게 되었는지를 대번에 간파해낸 왕천일은 왕태숙을 다시 죽일 듯이 노려보았고, 바로 불벼락과도 같은 호통이 이어졌다.


“네가 대체 정신이 있는 년이냐? 없는 년이냐? 그 나이를 처먹고도 그렇게도 생각이 없어? 네 고모라는 년하고 어떻게 하는 짓이 그렇게 똑같아!!!!”


왕미연과 똑같다는 말은 로얄가의 여인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모욕이었다.


왕천일이 유리잔을 집어 들어 던지려 하자 왕태숙은 ‘으악’하는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고, 왕태오는 황급히 왕천일을 만류하였다.


“아버지, 사람들이 봅니다. 혼을 내시려거든 나중에 집에 가서 내시죠.”


그제야 왕천일은 주위를 의식하였고, 유리잔을 내려놓았다.


“그래. 태숙이 너는 발인 끝나고 바로 평창동으로 와. 도망치면 가만 안 놔둬.”


왕천일의 엄포에 왕태숙은 죽을상을 지었고, 송무혁은 그런 아내를 고소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약을 올렸다.


왕천일은 그런 송무혁을 한심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송 서방, 자네도 같이 와.”


그 말에 송무혁 역시 죽을상이 되었고, 그때 계속 분향실에 있던 왕태욱이 나타났다.


“아버지,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뭔데? 무슨 일 있냐?”


왕태욱은 한 번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실은 오늘 아까 빈소에 인석이 형이 다녀갔습니다.”


“누가 다녀갔다고?”


“인석이 형입니다.”


인석이라는 이름이 아들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왕천일의 표정이 바로 굳었다.


왕천일에게는 두 여동생인 왕미연과 왕미순 말고도 바로 두 살 위의 누나인 왕미애도 있었는데, 왕미애는 지금으로부터 21년 전인 2001년 4월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이인석은 바로 그녀의 큰아들, 즉 왕천일의 조카였다.


“그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와!!!”


왕천일의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졌다.


왕미애의 前 시가는 196~70년대 당시에 매우 잘나갔던 대기업인 백제그룹의 오너 집안이었다.


로얄그룹이 대한민국 재계서열 20위권 밖에서 빌빌거리던(?) 당시 백제그룹은 재계서열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왕년의 백제그룹은 로얄그룹보다도 훨씬 잘 나가던 재벌이었다.


더군다나 백제그룹은 백제건설을 중심으로 해서 건설과 유통 위주의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이 본격화되고, 1970년대 초부터 여의도 개발, 강남 개발 등으로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건설 수요가 급격히 늘었고, 그렇기에 그 당시의 건설업은 분명히 돈이 되는 업종이었다.


백제건설도 전에 없는 호황을 맞이하여 그야말로 돈을 쓸어 담고 있었는데, 이를 배 아파하던 정미옥은 사돈 집안의 업종에 뛰어들어 사돈 집안의 사업을 방해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남편 왕광천의 반대에도 정치권과의 친분, 인맥을 이용하여 평화건설이라는 건실한 건설사를 부도로 몰아넣었고, 그 평화건설을 헐값에 인수하며 로얄그룹은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만 해도 사이가 대단히 돈독했던 두 사돈 집안은 로얄그룹이 건설업에 뛰어든 일을 계기로 그 사이가 틀어졌고, 원수가 되었는데,


그러던 중 왕광천이 1975년 만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그 아들인 왕천일이 만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로얄그룹을 승계하면서 백제건설, 백제그룹에 본격적인 재앙이 닥쳤다.


그래도 최소한의 상도덕과 도리는 있었던 왕광천과 달리 그 아들인 왕천일은 부와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하여 있었고, 자신의 탐욕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부정과 범죄도 얼마든지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 위인이었는데, 그건 그 어미인 정미옥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그나마 왕광천이 살아 있었을 때는 그가 모자의 탐욕을 적절한 선에서 제어했었으나 그런 그가 사라지자 모자는 마치 그가 사라지기라도 기다려 왔다다는 듯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마냥 본격적으로 폭주하기 시작하였고, 건설업계에서의 라이벌인 백제건설을 짓밟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결국 그렇게 로얄그룹에 짓밟히던 백제그룹은 점점 그 사세가 기울며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으로 떨어졌다가 결국 IMF 때 그나마 몇 개 안 남은 계열사들마저 연쇄 부도를 맞으면서 완전히 해체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백제그룹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전부 로얄그룹의 수중에 떨어졌으니 백제가의 사람들이 로얄가에 이를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백제가로 시집갔던 왕미애 역시 남편, 시댁과의 불화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이혼을 하고야 말았다.


말년의 정미옥은 자신의 탐욕으로 딸의 인생이 망가진 것에 대한 자책과 회한을 느꼈고, 그녀는 죽기 직전에 아들 왕천일에게 옛 백제그룹의 계열사들을 따로 분리하여 일찍 세상을 떠난 왕미애의 세 아들인 이인석, 이인준, 이인호에게 넘기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왕천일은 유언장을 위조하면서까지 모친의 유언을 지키지 않고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정미옥이 세 외손자의 몫으로 따로 남겨준 부동산까지 전부 가로챘다.


후에 우연히 정미옥의 유언에 대해 알게 된 이씨 3형제는 왕천일에게 격하게 항의하였고, 그러다가 왕천일의 비위를 건드려 심한 폭행과 린치를 당하고 쫓겨나고야 말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이인석은 청와대에 투서를 넣어 왕천일의 비리와 부정을 고발하였지만, 이미 대한민국의 검찰 조직과 사법부는 왕천일이 심어놓은 로얄 장학생들이 장악하고 있었기에 왕천일에게는 무혐의 처분이 떨어졌고,


그 일을 계기로 완전히 왕천일의 눈 밖에 난 세 사람이었음에도 그들은 지금까지도 계속 왕천일과 로얄가에 대한 폭로와 비방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 이인석이 왕천일의 손녀 왕하윤의 반려견 장례식장에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본 소설은 픽션이며, 본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기관명, 인명, 상호 등과 그에 대한 묘사는 실제 현실과 전혀 무관한 철저한 허구이고, 만일 실제 현실과 같거나 비슷할 수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19시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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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제 100 회 +1 23.02.01 75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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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제 94 회 +1 23.01.25 82 2 17쪽
93 제 93 회 +1 23.01.23 81 3 17쪽
92 제 92 회 +1 23.01.21 92 2 18쪽
91 제 91 회 +1 23.01.20 82 2 18쪽
90 제 90 회 +1 23.01.19 82 2 19쪽
89 제 89 회 +1 23.01.18 78 2 16쪽
88 제 88 회 +1 23.01.17 85 2 18쪽
87 제 87 회 +1 23.01.15 83 2 17쪽
86 제 86 회 +1 23.01.14 81 2 18쪽
85 제 85 회 +2 23.01.13 87 2 17쪽
84 제 84 회 +1 23.01.11 90 2 17쪽
83 제 83 회 +1 23.01.10 91 2 17쪽
82 제 82 회 +1 23.01.09 82 2 17쪽
81 제 81 회 +1 23.01.08 90 2 17쪽
80 제 80 회 +1 23.01.06 108 2 18쪽
79 제 79 회 +1 23.01.05 94 2 17쪽
78 제 78 회 +1 23.01.04 98 2 17쪽
77 제 77 회 +1 23.01.02 105 2 17쪽
76 제 76 회 +1 23.01.01 102 2 17쪽
75 제 75 회 +1 22.12.31 109 2 19쪽
74 제 74 회 +1 22.12.30 101 2 17쪽
73 제 73 회 +1 22.12.29 109 2 18쪽
72 제 72 회 +2 22.12.28 113 3 17쪽
71 제 71 회 +1 22.12.27 112 2 17쪽
70 제 70 회 +1 22.12.26 116 2 17쪽
69 제 69 회 +1 22.12.24 114 2 17쪽
68 제 68 회 +1 22.12.23 123 2 18쪽
67 제 67 회 +1 22.12.22 111 2 16쪽
66 제 66 회 +1 22.12.21 123 2 19쪽
65 제 65 회 +1 22.12.19 129 2 17쪽
64 제 64 회 +1 22.12.18 132 3 17쪽
63 제 63 회 +1 22.12.17 131 3 17쪽
62 제 62 회 +1 22.12.16 127 2 16쪽
61 제 61 회 +1 22.12.15 121 2 16쪽
60 제 60 회 +1 22.12.14 12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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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제 55 회 +1 22.12.09 135 2 17쪽
54 제 54 회 +1 22.12.08 134 2 17쪽
53 제 53 회 +1 22.12.07 138 2 16쪽
52 제 52 회 +1 22.12.06 139 3 18쪽
51 제 51 회 +1 22.12.05 135 3 18쪽
50 제 50 회 +1 22.12.04 143 2 17쪽
49 제 49 회 +1 22.12.03 139 2 16쪽
48 제 48 회 (2022-12-03 17:43 수정) +1 22.12.02 144 2 17쪽
47 제 47 회 +1 22.12.01 149 2 17쪽
46 제 46 회 +1 22.11.30 146 2 17쪽
45 제 45 회 +1 22.11.29 150 2 17쪽
44 제 44 회 +1 22.11.28 147 2 16쪽
43 제 43 회 +1 22.11.27 167 2 17쪽
42 제 42 회 +1 22.11.26 152 2 17쪽
41 제 41 회 (2022-11-27 20:59 수정) +1 22.11.25 161 2 17쪽
40 제 40 회 +1 22.11.24 174 2 16쪽
39 제 39 회 +1 22.11.23 163 3 17쪽
38 제 38 회 +1 22.11.22 164 1 16쪽
37 제 37 회 +1 22.11.21 169 1 18쪽
36 제 36 회 +1 22.11.20 164 4 18쪽
35 제 35 회 +1 22.11.19 163 2 17쪽
34 제 34 회 +1 22.11.18 160 4 16쪽
33 제 33 회 +1 22.11.17 173 3 20쪽
32 제 32 회 +1 22.11.16 171 5 20쪽
31 제 31 회 +3 22.11.15 182 4 19쪽
30 제 30 회 +3 22.11.14 196 6 17쪽
29 제 29 회 +1 22.11.13 193 5 18쪽
28 제 28 회 +2 22.11.13 196 7 18쪽
27 제 27 회 +1 22.11.12 207 8 17쪽
26 제 26 회 +1 22.11.12 216 8 17쪽
25 제 25 회 +1 22.11.11 224 9 17쪽
» 제 24 회 +1 22.11.11 227 10 17쪽
23 제 23 회 +3 22.11.10 252 9 18쪽
22 제 22 회 +2 22.11.10 261 10 20쪽
21 제 21 회 +1 22.11.09 254 12 16쪽
20 제 20 회 +1 22.11.09 275 11 21쪽
19 제 19 회 +1 22.11.08 270 12 17쪽
18 제 18 회 +1 22.11.08 292 12 17쪽
17 제 17 회 +1 22.11.07 303 13 18쪽
16 제 16 회 +2 22.11.07 332 15 19쪽
15 제 15 회 +1 22.11.06 364 13 18쪽
14 제 14 회 +1 22.11.06 368 12 17쪽
13 제 13 회 +1 22.11.05 454 9 25쪽
12 제 12 회 +1 22.11.05 488 9 26쪽
11 제 11 회 +1 22.11.04 522 10 19쪽
10 제 10 회 +2 22.11.04 562 13 21쪽
9 제 9 회 +2 22.11.04 580 14 19쪽
8 제 8 회 +1 22.11.03 638 15 20쪽
7 제 7 회 +3 22.11.03 694 15 21쪽
6 제 6 회 +1 22.11.03 729 17 21쪽
5 제 5 회 +3 22.11.02 791 17 18쪽
4 제 4 회 +2 22.11.02 962 23 21쪽
3 제 3 회 +1 22.11.02 1,154 40 18쪽
2 제 2 회 +2 22.11.01 1,474 37 16쪽
1 제 1 회 +4 22.11.01 2,149 65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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